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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학실 우리말 스크랩 의존명사 띄어쓰기 4 - ((겨울에만 한 달간 운행하는 / 서울과 태백 간 운행 열차)
흐르는 물 추천 0 조회 80 13.01.23 08:36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거울 같은 매얼음 속으로 모가 죽은 둥근 자갈과 물이끼와 모래알이 손에 잡힐 듯이 가깝게 보이고……. <김남천, 남매>
그는 마치 세상에 모르는 것이 없는
듯이 말한다.
하늘이 맑으니 남산이 손에 잡힐
가깝게 다가온다.


'듯이'가 짐작이나 추측의 뜻을 나타낼 때에는 의존 명사이기 때문에 앞말과 띄어 써야 합니다. 이때에는 '~할 듯이, ~하는 듯이'와 같은 형식으로 쓰이는 것이 특징입니다. '듯'으로 줄여 쓰기도 합니다.

구름에 달 가듯이 가는 나그네. <박목월, 나그네>
이곳에 올 때 각자 꿈을 품고 왔듯이 나갈 때도 꿈을 간직하고 가길 바랍니다.
거대한 파도가
일듯 사람들의 가슴에 분노가 일었다.


'-듯이'가 뒤에 올 내용이 앞에 한 말과 거의 같음을 나타낼 때에는 어미이기 때문에 앞말과 붙여 써야 합니다. 이때도 용언이 앞에 나오기는 하지만 '~할, ~하는'과 같은 말이 나오지는 않습니다. '-이'가 생략되어 '-듯'으로 줄어들 수 있다는 점은 의존 명사인 경우와 같습니다.

서울과 부산 야간열차.
부모와 자식
간에도 예의를 지켜야 한다.
공부를 하든지 운동을 하든지 간에 열심히만 해라.


'간'은 의존 명사일 때도 있고, 접미사일 때도 있습니다. 전자라면 앞말과 띄어 쓰고, 후자라면 붙여 쓰겠지요. '간'의 뜻이 '사이'나 '관계' 또는 '선택'의 뜻과 관련되는 경우에는 의존 명사로 보아 앞말과 띄어 쓰시면 됩니다. 반면에 '간'의 뜻이 '기간'과 관련되는 경우에는 접미사로 보아 앞말에 붙여 쓰시면 됩니다. 이때는 시간을 나타내는 말과 함께 쓰입니다.

달간 열심히 운동을 했더니 살이 쑥 빠졌다.
지난 오 년간 우리가 겪은 고초를 생각하면 눈물이 앞을 가린다.


흔히 붙여 쓰기만 하는 걸로 아는 이들이 많은 '들'도 때로는 띄어 쓰기도 합니다. 셀 수 있는 말 뒤에 붙어서 단순하게 복수의 뜻을 더할 때는 접미사이므로 앞말에 붙여 씁니다. 하지만 두 개 이상의 사물을 나열할 때, 그 열거한 사물 모두를 가리키거나, 그 밖에 같은 종류의 사물이 더 있음을 나타내는 경우에는 의존 명사이므로 앞말과 띄어 써야 합니다. 말하자면, 한자어 '등' 또는 '등등等等'과 비슷한 용법으로 쓰인 경우에는 '등'이나 '등등'이 그러하듯 '들'도 의존 명사가 된다는 것이지요.

정원에는 온갖 꽃들이 가득 피어 있었다.
사람들은 광장에 모여 축제를 열었다.
책상 위에 놓인 공책, 신문, 지갑
들을 가방에 넣고 일어섰다.
과일에는 사과, 배, 감
들이 있다.

 
글_ 이대성 | 어문연구팀 학예연구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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