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간 내내 손자가 아팠다.
요즘 유행하는 기관지염이란다.
일정이 있어 마음만 졸이며 안타까워 하고 사나흘 멀리서 지켜보다가 결국엔 딸네집으로 출동을 하였다.
미친듯이 달려가 도착해보니 아이가 이미 초죽음 상태로 기력이 빠져있고 겨우 "할머니"를 부르며 반긴다.
그래도 제 엄마 품에서 떨어지지 못하고 안겨있기만 해서 얼마나 애처롭던지.
병원을 다녀왔어도 회복의 기미가 보이지 않고 기침이 장난이 아니다....이미 딸네도 기진맥진중.
하였어도 다시금 할머니에게로 옮겨온 손주는 슬슬 할머니 약발을 받기 시작한다.
할머니의 장기는 어떤 순간에도 무엇을 해서라도 그 즈음에 맞는 방법을 찾아낸다는 것이요
결국엔 상황에 따라 아이의 눈높이에 맞춰 새로운 놀이 방식을 발견해내고 아이와 놀이 삼매경에 빠지는 것이다.
덕분에 손자는 점차로 기력을 회복하고 연신 기침을 해대면서도 까르륵 웃기 시작했다.
역시나 할머니 매직은 통한다니까 싶어 뿌듯해 하면서 사흘을 더 아이와 지내다가
아예 공기좋은 무설재로 잠깐일지라도 딸네 식구가 모두 옮겨오기로 했다.
사실은 이미 예정되어 있던 일들이 있었으나 모두 취소하고 손자에게 달려간 참이라 마음도 편치 않았지만
가장 우선순위는 손자이므로 어쩔 수 없는 일, 그렇게 이틀을 무설재 공간에서 지내며
아이는 다시 건강모드로 돌아서서 늦은 밤까지 나름대로 뛰어놀다가 돌아갔다.
물론 다 나은 상태는 아니었지만 그나마 밥도 먹고 놀면서 웃기까지 하고 기침과 가래도 잦아들었다.
천만 다행이다....이 더위에 누구라도 찾아들면 하루 일상이 꼬여 벅찰 지경이나 삼복더위가 대수이겠나 싶도록
딸네 가족 보살핌에 정성을 다했고 손주와 딸과 사위는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돌아갔다.
피곤이 극에 달했어도 그런대로 흐뭇하였고 와중에 충주에서 자두 박스를 들고 날아온
호주여행에서 만난 여행지기와 잠깐의 시간도 나눌 수 있어서 그런대로 일주일 마무리가 잘 되었다.
하지만 웬걸...오늘 예정되었던 치과 치료, 임플란트 마지막 날이 될 뻔 했는데 어찌 이런 불상사가.
예약 시간에 맞춰 집을 나섰건만 어쩐지 차가 이상해서 막 집을 나서 도로에 세우고 차량을 살펴보았더니만
에효, 운전석 부분의 앞바퀴 타이어 펑크가 심해서 도저히 이동할 수가 없어 차를 그곳에 두고 바로 집으로 고고고.
출장중인 옆지기에게 전화를 걸고 치과 예약 시간에 못가겠다 연락을 하면서 집으로 돌아와 그냥 내처 있다가
이번 일주일 시작이 어쩐지 쉽지 않을 것 같은 예감을 받는다.
갑자기 무력감이 몰려오고 세상만사가 귀찮아서 보험사에 연락도 하지 않은 채 그저 쉬어야겠다만 연발하다가
아니다 싶어 다시 일상을 시작하면서 아이들 뒤치다꺼리 빨래를 돌리기 시작한다.
그리고 지금 그저 쉼이 필요하다.
첫댓글 할머니,,,아이고 할머니...
ㅎㅎㅎㅎ 오랫만이네요.
바쁘신가 햇습니다.
한 다리 건너 할머니란 제 자식보다 손주가 예쁘기만 할 처지.
그래도 회복 수순에 들어간 손주가 기특하더이다.
에효효효 손주가 뭔지~?
울 손주도 봄에 폐렴까지 가서 사람 마음 쫄이게 하더이다. 차는 미리미리 손봐야되는데 것도 쉽지 않으니 참~!
애 많이 쓰셨네요~!
토닥토닥 ~~~!
그러게나 말입니다.
폐렴 직전에 간신히 회복되었다는.
근데 어립니집을 다니면 이런 일은 비일비재 하다니 그것도 참...
타이어는 어디서 펑크났는지도 모름....일단 펑크 손질하고
치과 치료 다녀와 이젠 치과는 정기 검진만 가는 걸로.
일년에 걸친 임플란트는 이제 긑...징했다요.
@햇살편지 고생 많았어도 치과치료가 끝이 났다니 다행입니다.
난 이 하나는 속안썪이고 쓰고 있으니 것도 감사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