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총 상위 50개 아파트 한 달 만에 3% 넘게 빠졌다.
머니투데이, 유엄식 기자, 2022. 11. 27.
금리인상 여파로 아파트 거래 시장이 침체하면서 서울 강남과 수도권 인기 지역의 고가 아파트 가격도 급락하는 추세다. 전국 아파트 단지 중에서 시가총액(세대수X가격) 상위 50개 단지 가격이 한달 만에 3% 넘게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1. 헬리오시티, 반포자이, 은마 등 강남권 대단지 가격 대폭 하락세이다.
11월 27일 KB국민은행이 집계한 11월 월간 주택가격동향 통계에 따르면, 이달 선도아파트 50 지수는 전월 대비 3.14% 하락했다. 관련 통계를 집계한 2009년 1월 이후 월간 최대 낙폭이다. 전월 기록한 최대 하락률(-1.75%)을 한 달 만에 갈아치웠다. 이 지표에는 현존 최대 규모 단지인 송파구 헬리오시티를 비롯해 반포자이, 잠실주공5단지, 은마, 아크로리버파크 등 강남권 대단지가 대거 포함돼 있다.
금리인상 국면에도 이들 주요 대단지는 다른 지역보다 가격이 덜 내려갈 것이란 관측이 있었다. 그러나 단기간 금리가 가파르게 뛰어 매수세가 실종되고 직전 매매가보다 수억 원 내린 급매만 팔리면서 예상과 달리 가격 상승분을 빠르게 반납하는 모양새다.
선도 50 지수는 가격 변동 영향을 가장 민감하게 나타내는 선행 지표 역할을 하기 때문에 당분간 서울을 비롯한 주요 지역 아파트값 하락세가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
2. 전국 주택 매매·전세 가격 동반 하락세, 집값 추가 하락 전망 확산된다.
아파트를 비롯해 다세대, 연립주택, 단독주택 등을 포함한 전국 주택 가격도 낙폭이 점차 확대되는 추세다. 11월 전국 주택 매매가격은 전월 대비 1.10% 하락했다.
서울은 0.88% 하락했다. 노원구가 2.10% 내려 가장 많이 떨어졌고 송파구(-1.85%) 동대문구(-1.57%) 성북구(-1.37%) 양천구(-1.35%) 강동구(-1.34%) 도봉구(-1.21%) 등도 다른 지역보다 낙폭이 컸다. 경기 지역 주택 가격은 전월 대비 1.68% 하락했다. 수원 영통구(-3.17%) 김포(-3.08%) 고양 덕양구(-2.95%) 시흥(-2.46%) 군포(-2.4%) 광명(-2.3%) 등은 한 주 만에 2~3%대 급락세를 나타냈다.
인천은 전월 대비 2.09% 하락했고 대전(-1.58%) 대구(-1.30%) 부산(-0.87%) 광주(-0.75%) 울산(-0.67%) 지방 대도시도 주택 가격이 동반 하락했다.
주택 전셋값도 전월 대비 1.43% 떨어져 하락세가 이어졌다. 서울은 1.41% 하락했고 경기(-2.43%) 인천(-2.20%) 등 수도권 지역은 2%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대구(-1.57%) 대전(-1.24%) 부산(-1.16%) 광주(-1.10%) 울산(-0.79%) 등 5대 광역시도 모두 주택 전셋값이 하락했다. 향후 집값이 더 하락할 것이란 전망도 확산하고 있다. 전국 6000여 공인중개소를 대상으로 가격 상승, 하락 전망을 문의한 결과를 지표화한 매매가격 전망지수는 기준점인 100을 크게 밑돌았다. 이 지표는 0~200으로 산출되며 100을 기점으로 수치가 낮을수록 앞으로 집값이 내려갈 것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높다는 의미다.
11월 전국 매매가격 전망지수는 59로 전월(65.1) 대비 6.1포인트 하락했다. 서울은 51로 전월(58.5) 대비 7.5포인트 더 하락했다. 경기(58) 인천(59) 부산(56) 대구(53) 광주(56) 대전(60) 울산(65) 등 수도권과 지방 대도시도 100을 큰 폭 하회한 수준을 나타냈다.
유엄식 기자 usyoo@mt.co.kr 기사 내용을 정리하여 게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