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4일차 명상 일지
2024. 1. 2.
한 4-5년 전부터는 매년 새해 첫날이면
올해는 이건 꼭 지키겠다 서원을 세웠어요
매일 아침 삼귀의와 명상을 하겠다거나
니까야를 매일 한 줄이라도 읽겠다거나
매일 108배를 하면서 100일 기도를 하겠다거나
불교대학을 졸업하고 포교사에 도전하겠다 등
그리고 그 대부분은 1년 내내 잘 실천했습니다
이 서원을 시작한 이유는 기도로 뭘 이뤄보자거나
빌어서 소원 성취를 해보자는 게 아니었습니다
작은 거라도 매일 꾸준히 하는 습관을 들이고
그걸 실천할 수 있으면 자기와의 약속을 지켰으니
자신감과 자존감이 높아질 것 같아서였죠
(물론 저도 불교 입문 초기에는 금강경 독송이나
법화경 관세음보살보문품 독송과 관음기도 등으로
늦둥이 외아들도 얻고 했으니 기도 영험도 믿고
원 성취 가피도 믿지만, 선 수행을 시작한 후로는
세속의 소원 성취에 공력을 들이지 않으려 하지요)
최근 저를 보면 뭔가 여러 가지 많이 하는 듯해도
사실은 애 키우느라 경력 단절 기간도 오래되었고
과체중>비만>고도비만으로 이어진 체중 문제 및
섭식 장애로 건강과는 담 쌓고 살기도 했으며
결국 이게 당뇨와 뇌경색으로 이어진 중환자입니다
또한 결혼 직전 시나리오 작업하다 받은 스트레스와
마음의 상처를 오래 극복 못해 우울증과 무기력증
분노 등 진짜 바닥을 헤맸던 세월이 길었거든요
아침에 단순히 삼귀의를 하고 간단히 명상을 하고
니까야(초기 경전)를 매일 읽는 작은 것부터 시작,
불교대학을 졸업하고 포교사와 명상지도사 공부
나아가 작사 공부와 학점은행제에 도전하기까지
자신감과 용기와 내면의 힘을 꾸준히 키워온 거죠
그래서 지금은 결혼 전에 현업에서 일할 때만큼
자신감과 폼이 거의 다 올라왔다고 할 수 있어요
가끔 오십견과 디스크로 몸이 괴로운 것만 빼면 ㅋ
일단 저 자신에게 수고했다고 칭찬해주고 싶고요
그동안 스스로에게나 대외적으로 인증할 필요 때문에
너무 외형적이고 형식적인 성과에 치우친 감이 있으니
올해는 내실을 다져보자는 서원을 세우려고 합니다
저는 몸보다 머리를 굴리고 행동보다 말이 앞서기 쉬운
전형적인 책상물림 탁상공론형 인간입니다만
2024년은 생각보다는 몸을 부지런히 움직이고
말보다는 행동으로 먼저 보여주는 용의 해가 되기를
용은 제게 매우 특별한 동물입니다
절필하기 전 마지막 시나리오 제목이 용미리라고
간단히 말하면 흑염룡(?)이 깨닫는 얘기였어요 ㅋ
올해는 각자 내면에 잠자고 있던 흑염룡을 깨워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하시길 기원합니다
(아들이 제 예명도 파이어 드래곤 하랬는데 ㅋㅋ)
방금 작사 시안 최종 마무리해서 제출했고
이제 짐 챙겨 강원도 월정사로 떠나려고요
2박 3일 템플스테이 잘 다녀오겠습니다
명상전문지도사 1급 자격증 수련회를 향하여!
-올 정초에 쓴 서원입니다 백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