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22일, 우리 나라 카톨릭교에서는 "37년 만의 최대 경사"가 벌어졌다. 김수환 추기경에 이어 한국 천주교에서 두 번째로 추기경이 탄생한 것이다. 현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2월 22일, 한국 시간으로는 오후 6시 50분에 라틴어로 15명의 새 추기경 명단을 발표했고, 그 중 여덟 번째가 "한국의 니콜라오 정진석 대주교"였다. 추기경은 카톨릭교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직위로서, 최고 권위자인 교황 다음으로 가는 직위이다. 추기경(영어로 Cardinal, 라틴어로 Cardinalis)이란 말은 라틴어의 '까르도'(cardo)라는 말에서 나왔는데, 그 말은 "돌쩌귀" 곧 문을 여닫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중심축 부분을 의미한다. 추기경들은 교황의 주요 협조자로서 교황을 보필하고 교황에 의해 선임된다. 추기경들은 교황을 의장으로 하는 추기경회의를 구성하며, 그들은 교황이 죽으면 교황이 죽은 지 15일 이내에 바티칸 안의 시스티나 성당에 모여서 콘클라베(conclave)라고 부르는 추기경 비밀회의를 열어 새 교황을 선출한다. 교황은 추기경들 중에서 선출되는 것이 관례이다. 이번에 15명의 새 추기경이 세워짐으로써, 전 세계에 추기경은 모두 193명이 되었다. 그 중에서 80세 미만인 120명은 교황 선출을 해야 할 경우 투표권을 가지는데, 이번에 선임된 정진석 추기경도 그 투표권을 가진 사람들 중 한 명이다.
카톨릭 방송이나 카톨릭 신문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언론 매체들은 "한국 천주교의 최대 경사"를 거의 톱뉴스로 삼아서 연일 떠들썩하게 보도했다. 얼마 전에는 카톨릭교의 새 교황에 대해 그렇게 하더니, 이번에는 또 카톨릭교의 새 추기경에 대해 그렇게 했다. 필자가 얼마 전에 탔던 한 택시의 운전사는 일반 방송 뉴스에서 카톨릭교에 대한 보도가 며칠 동안 계속 줄을 잇는 것을 들으면서 이렇게 말했다. "그냥 한 종교의 일을 가지고, 무슨 일반 방송에서 이리도 대단하게 떠들어대는지... 참 별일 다 보겠다." 과연 그렇다. "별일"이다. 그러나 성경을 주의해서 읽는 사람이라면, 이제 그처럼 "별일"이 일어나는 것을 당연하게 여길 것이다. "마지막 때"이기 때문이다.
요한계시록은 마지막 날들에 있을 일들을 예언하던 중에 17장에서 로마카톨릭교에 대해서 철저하게 경고하고 있다. 『큰 창녀의 심판』(계 17:1)을 보여 주겠노라고 하면서 시작하는 요한계시록 17장에서 묘사하는 주요 대상은 "주홍빛 짐승 위에 앉아 있는 한 여자"다(계 17:3). 그 여자가 앉아 있는 짐승은 『하나님을 모독하는 이름들로 가득하고 일곱 머리와 열 뿔을 가졌』다(계 17:3). "일곱 머리와 열 뿔"은 사탄의 모습이고(계 12:3,9) 또한 적그리스도의 모습이다(계 13:1,18). 이 짐승의 색깔(주홍빛)은 사탄의 색깔과 일맥상통하며(계 12:3, "붉은" 용), 또 "하나님을 모독하는 이름"이 있는 것은 적그리스도의 특징이다(계 13:1). 그 여자가 앉아 있는 짐승은 곧 사탄이 "육화한" 적그리스도이며, 마지막에 이 땅에서 활동할 것이고(계 17:8), 세상은 그를 보고 놀라워하며 그를 따를 것이다(계 17:8; 13:3,8).
그런데 그 짐승 위에 한 여자가 앉아 있다. 마지막에 나타날 적그리스도와 깊이 연관된 한 여자인 것이다. 그녀는 『큰 창녀』, 『큰 바빌론』, 『땅의 창녀들과 가증한 것들의 어미』라고 불린다(계 17:1,5). 그녀가 누구인지 살펴보자.
1. 『지혜 있는 생각이 여기 있으니 일곱 머리는 그 여자가 앉은 일곱 산이요』(계 17:9).
"일곱 언덕의 도시"(the City of the Seven Hills)라는 말은 현재 이탈리아의 수도인 "로마 시"의 별칭이다. 로마 시는 테베레 강 하류에 있는 일곱 개의 언덕을 중심으로 건설되었다. 이 창녀가 있는 곳은 다름아닌 "로마 시"다. 이탈리아의 지도를 펼쳐들고 로마 시를 찾아보라. 그리고 그 시내에 무엇이 자리잡고 있는지 살펴보라. 로마 시내에는 바로 "바티칸 시국"(Vatican City, 교황청)이 있다. 로마 시는 중세부터 로마 교황청이 자리잡은 곳이었다.
2. 『또 내가 보니, 그 여자가 성도들의 피와 예수의 순교자들의 피에 취하였더라. 그러므로 내가 그녀를 보고 크게 의아해 하며 놀랐노라』(계 17:6).
① 로마 시는 로마 제국의 수도이기도 했다. 물론 로마 제국도 수많은 그리스도인들의 피를 흘렸다. 그러나 로마 제국은 이미 오래전에 멸망했고 역사에서 사라졌다. 요한계시록 17장에 등장하는 창녀는 마지막 날들에 활동하는 적그리스도와 함께 등장하고 있다. 그녀는 마지막 날들에 버젓이 생존하고 있다(계 17:16). 그녀는 로마 제국이 아니다. 그녀는 역사에서 사라지지 않았고 지금도 로마 시내에 버젓이 살아 있다. 그녀는 바로 "로마카톨릭"이다.
② 사도 요한은 로마 제국의 도미티아누스 황제 때 박해를 받아 팟모(Patmos) 섬에 유배되어 있는 상태에서(계 1:9) 요한계시록을 기록했다. 사도 요한은 로마 제국이 많은 그리스도인들의 피를 흘린 것에 대해 "크게 의아해 하며 놀랄" 사람이 아니다. 로마 제국에 의해 자행된 박해는 사도 요한과 그의 주변 성도들이 계속 겪어온 일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도 요한은 그 창녀를 보고 "크게 의아해 하며 놀랐다." 그것은 그 창녀가 요한 당시에는 없었던 집단으로, "거룩한 교회"라고 자처하는 집단인데도 불구하고 많은 그리스도인들의 피를 흘렸기 때문이다. <폭스의 순교사> 등에서 구체적인 사례들을 읽을 수 있다.
3. 『또 그 여자는 자주색[purple]과 주홍색[scarlet] 옷을 입고 금과 보석과 진주로 장식하고 손에는 금잔을 가졌는데 그 잔은 가증스런 것들과 그녀가 행한 음행의 더러운 것들로 가득 찼더라』(계 17:4).
① 이번에 정진석 추기경에 대한 언론 보도와 사진, 뉴스 화면들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카톨릭교 성직자들의 복장에 대해서 어느 정도 잘 알게 되었을 것이라고 본다. 카톨릭교 성직자들의 평상복을 "수단"(soutane)이라고 부르는데, 정진석 추기경은 대주교에서 추기경이 되면서 자주색(purple) 옷에서 진홍색(scarlet, 주홍색) 옷으로 갈아입은 모습들을 보여 주었다.
카톨릭교 성직에는 세 계층이 있는데 각각을 부제, 사제, 주교라고 부른다(뒤로 갈수록 높은 계층이다). 흔히 "교황," "추기경," "대주교," "주교"라고 부르는 사람들은 크게는 "주교" 계층에 속하는 사람들이고, 일반적으로 "신부"라고 부르는 사람들은 "사제" 계층에 해당한다. "부제"는 "사제"를 도와 일하는 그 아래 성직자 계층이다. 성직자의 직위에 따라 평상복의 색깔도 다른데, 교황은 흰색, 추기경은 진홍색(주홍색), 주교는 자주색, 사제는 검은색(지역에 따라 여름에는 흰색)이다.
카톨릭교 성직은 가장 고위급이 "주교" 계층이고 그 중에 교황은 단 한 사람밖에 없으므로, 로마카톨릭교의 대표적인 옷 색깔, 곧 카톨릭교에 속한 사람들을 지배하는 위치에 있는 자들 대부분의 옷 색깔은 "자주색"과 "진홍색(주홍색)"이다. 요한계시록 17:4에는 정확히 그 색깔의 옷들을 언급하고 있다.
② 그런가 하면 이 두 가지 색은 또한 오래전부터 로마카톨릭교의 추기경직과 관련되어 왔다. 영어로 자주색, 진홍색(주홍색)이라는 색깔 이름들에다가 관사만 붙여서 "the purple," "the scarlet"이라고 하면 그것은 둘 다 "추기경직"을 지칭하는 말이다.
③ 이번에 언론 매체를 통해서도 언급된 내용이지만, 카톨릭교에서는 추기경이 입는 진홍색(주홍색) 모자와 복장을 두고 "교회와 신앙을 피로써 지킨다"는 의미라고 해석한다. 그러나 위에서 살펴보았듯이, 성경은 그 색깔을 두고 "순교자의 피에 취한 창녀"를 대표하는 색깔이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카톨릭교 추기경의 진홍색(주홍색) 모자와 복장은 말하자면 붉은 용인 사탄의 색깔이요, 성도들의 피로 취한 것을 보여 주는 색깔일 뿐이다.
지롤라모 사보나롤라(Girolamo Savonarola)는 15세기 후반 이탈리아의 설교자였다. 그는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하며 개혁 운동을 지도했고, 자기가 속해 있었던 로마카톨릭의 부패와 타락을 질책하다가 순교당했다. 교황은 사보나롤라를 죽이기에 앞서, 그의 입을 다물게 하려고 애쓰면서 제안하기를 "그대에게 붉은 모자를 수여하겠노라"고 했다. 그것은 그를 추기경으로 추대하겠다는 뜻이었다. 이에 사보나롤라는 "나는 피의 붉은 모자를 취하겠소."라고 대답했다. 순교하는 한이 있어도 하나님의 말씀을 취소할 수 없다는 말이었다. 결국 카톨릭교는 사보나롤라를 화형시켰다. 추기경의 붉은 모자와 복장이 "순교자"를 의미하는지 아니면 "순교시키는 자"를 의미하는지 잘 보여 주는 사례다.
④ 그 여자는 교황이 머리에 쓰는 관으로부터 시작하여 마리아상 등의 우상들에 이르기까지 "금과 보석과 진주" 등으로 호화롭게 장식해왔다. 그 여자는 또한 "금잔"을 가졌는데, 이 금잔이야말로 또한 로마카톨릭교의 상징이자 "필수품"이다. 카톨릭교에서 가장 중심이 되는 의식은 바로 "미사"(missa)다. 미사를 다른 말로는 "성체(聖體) 제의(祭儀)"라고도 하는데, 곧 "예수 그리스도의 거룩한 몸을 가지고 행하는 제사 의식"이라는 말이다. 말하자면,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달리시기 전날 밤에 빵과 잔을 제자들에게 주시면서 제정하신 "주의 만찬"을(마 26:26-28, 막 14:22-24, 눅 22:19,20, 고전 11:23-26) 반(反)성경적인 로마카톨릭적 방식으로 행하는 것이다.
그런데 미사에서 사제가 실제의 예수 그리스도의 피라고 주장하면서 마시는 포도주를 담는 그릇이 다름아닌 화려한 "금잔"이다. 사제는 미사 중에 이 화려한 "금잔"을 두 손으로 높이 쳐든다. 카톨릭교의 핵심 의식은 "미사"이며, 미사의 핵심은 바로 두 손으로 높이 쳐드는 이 "금잔"이다. 요한계시록 17장의 창녀는 "손에 금잔을 가졌다."
4. 『네가 본 그 여자는 땅의 왕들을 다스리는 큰 도성[city]이라."고 하더라』(계 17:18).
앞에서 살펴본 것처럼 그 여자는 로마 시에 있었다. 그런데 여기서 보듯이 그 여자는 또한 "도성"(city)이다. 로마 시 안에 있는 그 도성은 다름아닌 "바티칸 시국"(Vatican City)이다. 바티칸 교황청은 전 세계의 카톨릭 신도들을 통치하는 기구로서, 9개 성성(의회), 3개 법원, 11개 평의회, 3개 사무처, 그리고 교황궁내원과 교황전례원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추기경위원회에서 모든 안건을 다룬다.
그러나 바티칸은 단지 자기 종교의 신도들을 통치하는 임무를 위해 있는 것이 아니다. 단지 자기 종교의 신도들을 통치하는 임무를 위해서라면 그냥 "교황청"이면 되었지 "국가"일 필요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바티칸은 하나의 종교 기구면서 또한 하나의 국가다. 바티칸은 로마 시 안에 들어 있어 전 세계에서 가장 작은 크기이긴 하지만 분명히 하나의 "국가"로서 인정되고 있다. 그래서 바티칸 "시국"이라고 부르는 것이다. 바티칸은 단지 종교적인 임무를 수행하는 것이 아니라 정치적인 임무를 수행한다. 바티칸은 하나의 "국가"로서 다른 "국가들"을 상대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국가들의 수뇌들은 종종 바티칸으로부터 정치적인 영향을 받는다. 로마 시에 있는 그 여자는 "땅의 왕들을 다스리는 큰 도성"이다.
계시록 17장에서 하나님께서 경고하신 대상은 분명히 로마카톨릭이고 바티칸 교황청이다. 그리고 그 카톨릭 종교 체제는 분명히 사탄과 적그리스도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 성경은 우리에게 마지막 때가 되었음을 여러 가지로 증거하고 있다. 사탄이 "육화한" 적그리스도가 나타나 활동할 때가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이다. 온 사회가 교황 서거, 새 교황 선출, 추기경 선임 등에 지대한 관심을 보이며 카톨릭교의 경사에 함께 환호하는 것은 그 때가 가까워져 있음을 보여 주는 지표가 될 것이다. 성경을 믿고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사람들이 할 일이 있다.
『나의 백성들아, 그녀에게서 나오라. 그리하여 그녀의 죄들에 동참자가 되지 말고 그녀의 재앙들도 받지 말라. 이는 그녀의 죄들이 하늘에까지 닿았고 또 하나님께서는 그녀의 불의를 기억하셨기 때문이니라... 그녀는 불로 완전히 태워지리니, 이는 그녀를 심판하시는 주 하나님은 강하시기 때문이니라』(계 18:4,5,8).
성경을 믿고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카톨릭 신자들은 로마카톨릭교에서 빠져 나와야 한다. 성경을 믿고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그리스도인들은 로마카톨릭교의 비성경적 전통에 동조하며 고집하는 교회들에서 빠져 나와야 한다.
성경을 믿고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한국의 그리스도인들은 사탄이 변개한 시내 사본과 "바티칸(!) 사본" 따위에 최고의 권위를 두는 친카톨릭 사본 학자들에게서 나온 성경들(<한글개역성경> 등 대한성서공회의 성경들)을 치워 버리고, 하나님의 인도하심으로 그리스도인 순교자들과 성도들이 널리 지녀왔던 성경들과 동일한 우리말 성경 <한글킹제임스성경>을 가지고서 진리로 하나님을 섬겨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