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목재가 되는 나무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 자란다.
바람이 강하면 나무도 강해진다."
- J. 윌러드 메리엇 -
명품 바이올린의 최고봉으로 꼽히는 스트라디바리우스는 그 가격도 천문학적이지만
다른 바이올린들이 도저히 흉내 낼 수 없는 소리를 낸다는 점에서 ´신비´에 둘러싸여 있다.
이것은 안토니오 스트라디바리(Antonio Stradivari)가 만든 수제 바이올린으로
전 세계에 약 600개 가량 남아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보존 상태와 소리에 따라 한 대 가격이 수십 억 원에 달하기도 한다.
17~18세기 이탈리아에서 불후의 명작으로 꼽히는 바이올린들이 많이 만들어졌다.
스트라디바리우스 외에도 과르네리, 과다니니 등이 제작됐다.
특히 스트라디바리우스와 과르네리의 명성이 쌍벽을 이루는데
스트라디바리우스가 여성적이고 섬세한 소리를 내는데 비해
과르네리는 남성적이고 풍부한 소리를 낸다고 한다.
악기 전문가들은 지금이 17~18세기보다 과학기술이 훨씬 발달했는데,
왜 스트라디바리우스 같은 바이올린을 만들 수 없는지에 대해서 연구를 해왔다고 한다.
최근 식물학자와 기후학자로 구성된 연구팀이 그 비밀을 풀었다고 해서 화제가 됐다.
스트라디바리우스가 내는 매혹적인 소리의 비밀은 바로 바이올린을 만든 나무의 재질에 있다는 것이었다.
안토니오 스트라디바리가 바이올린을 만든 시기는
´소빙하기´라고 말할 정도로 극도로 추운 날씨가 지속됐던 1700년부터 1737년까지였다.
그가 바이올린을 만들 때 사용한 나무들은 모두 혹한의 추위 때문에 내밀하게 자라난 나무들이었던 것이다.
결국 스트라디바리우스는 나무가 자라면서 겪은 극한의 추위라는 ‘고통’이 있었기에
아름다운 소리를 내는 명품 악기로 승화된 것이었다.
매서운 추위를 견디면서 자라는 나무들은 눈으로 식별하기 어려울 정도로 내밀하게 자란다.
그러나 겉으로 보기엔 비록 미세한 성장이지만 내적인 성숙을 기하는 의미 있는 성장이다.
빠르게 성장하는 나무는 외부 충격에 약해서 자칫하면 부러지기 쉽다.
그러나 더디게 자란 나무는 웬만한 충격에도 부러지지 않는 내성을 갖는다.
스트라디바리우스만의 매혹적인 소리도 바로 이런 시련과 고통을 통해서 태어날 수 있었다.
´고통´이 ´명품´을 만들어낸다.
´고통´ 없이는 성장도 성숙도 있을 수 없다.
고통 없는 성장은 한 순간에 무너질 수 있다.
우리가 인생에서 겪는 혹독한 추위와 같은 시련이 내면의 성숙과 지혜를 만들어준다.
스트라디바리우스의 신비는 모진 추위를 견뎌내고, 그 세월을 마침내 내면으로 승화시킨 나무가 들려주는 매혹의 소리인 것이다.
요즘과 같은 세계경제 위기 상황은 우리에게 내면적인 성숙을 요구하는 시기이다.
이런 때일수록 혹독한 추위를 잘 견뎌내고 내밀한 성장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이렇게 변화된 환경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어쩌면 생존 자체가 위협 받을 수도 있을 것이다.
시련과 역경이 닥칠 때 프로페셔널로 살아남기 위해 독서와 상상과 사색을 통해서 내면의 성숙을 추구하다 보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남다른 지혜와 경쟁력을 내밀하게 축적할 수 있다.
이런 사람들은 결국 스트라디바리우스처럼 깊고 아름다운 소리를 내는 명품 인생을 살아가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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