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의 경전을 읽으면 업장참회가 된다
/ 우룡 스님
내가 처음 해인사 강원에서 글을 배울 때는 한 30명 가량 함께 시작을 했습니다. 대강사였던 나의 은사 고봉스님께서는 개별적으로 지도를 해주시지 않고,
마을 서당에서 글을 가르치는
식이었습니다.
전날 배운 글을 다음날 차례대로 암송을 시켰고,
못 외우면 회초리로 종아리를 때렸습니다.
예불문과 천수경은 어른이 한 번 읽어주시면 따라 읽고,
그 다음날 배운 데까지 암송해야 했습니다. 초심반에서 초발심자경문을 배울 때는 암송을 한 다음 서로 토론도 하고 짝을 지어 공부를 했습니다.
이 초발심자경문을 배울 때는 그렇게 애써서 책을 읽는다는
생각 없이 지냈습니다.
그런데 밤마다 글 속에서 잠을 자고 글 속에서 뒹굴었습니다.
벽도 글이고 천장도 글이고 바닥도 글이고 사방이 전부 글이었습니다.
미처 암송을 하지 못한 부분이 있으면 잠자리에 누워서도 걱정이 되었는데, 잠속에서 그 막히는 구절이
그대로 드러나 암송이 되는 꿈을 많이 꾸었습니다.
내가 초심을 마치고 치문반(緇門班)으로 올라 갔을 때,
은사스님께서 "가르치는 것도 배워야 한다"고 하시며,
나에게 초심반을 가르치라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초심을 끝내고 뒤돌아서서 초심반을 가르치고,
사집(四集)을 배우면서 또 뒤돌아서서 치문반을 가르쳤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런 식으로 앞도 뒤도 모르고 위험하게 한 것 같습니다.
그때 내 나이가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만, '옴마니반메훔' 주력을 통하여
현재의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세계를 자꾸 체험하여서인지,
글을 읽고 남을 가르침에 있어,
남들이 생각하지 못하는 부분을 꼬집어 평을 하고 판단을 할 수 있었습니다.
실로 불교의 경전은 모두가 우리의 마음자리를 밝히고
마음의 응어리를 푸는 내용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마음공부인 '관세음보살', '이뭐꼬',
'옴마니반메훔' 등과 함께 꾸준히 해나가다 보면
이 공부의 힘이 뿌리가 되어
경전 쪽으로도 저절로 연결이 됩니다.
곧 이처럼 모든 공부가 마음의 뿌리가 되는 것입니다.
사집(서장, 도서, 선요, 절요)공부는 6.25 사변 전에
해인사 학봉노스님 밑에서 다 끝냈습니다만,
한국전쟁 후 흩어졌던 사람들을 모아 다시 공부를 시작할 때
사교반(四敎班)을 구성할 만한 인원이 모이지 않아
사집공부를 다시 한 번 더 하고 나서야 사교(능엄경, 기신론, 금강경, 원각경)를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그때에도 능엄경은 두세 번 되풀이하여 공부했습니다.
'부처님의 경전을 읽으면 업장참회가 된다'는 마음에서
능엄경을 애를 써서 공부하고 열심히 연구했습니다.
그러다가 밤에 잠이 들면 내 배 속에 있는 더러운 것을 모두 토해내는
꿈을 자주 꾸었습니다.
평소에 음식을 잘 못 먹으면 속이 답답하다가 토할 때
숨이 막 넘어 가듯이, 꿈속에서도 그렇게 느껴졌습니다.
'아! 이러다가 내가 죽는 것 아닌가.' 이런 걱정을 하면서
배 속에 있는 것을 토해내는데
시커먼 하수도 찌꺼기 같은 피와 머리카락 등이
엉킨 지저분한 것들이 목에서 계속 넘어와 방바닥 전체를 다 덮어버리는 것이었습니다.
꿈 속에서는 그렇게 고통스럽고 숨이 막혀와도,
이튿날 일어나면
마음이 깨끗해 지고 몸상태도 아주 맑고 상쾌했습니다.
어른 스님들께 그런 이야기를 드렸더니 진단을 내려주셨습니다.
"업장소멸을 뜻하는 좋은 현상이다. 여태까지 버릇이 되었던 탐, 진, 치 삼독(三毒)과
나에게 나쁜 것들이 모두 떨어져 나가는 꿈이다.
앞으로 경전 연구든지 중노릇하는데 좋은 보탬이 될 것이다.
방해가 떨어지고 장애가 떨어지고 업장이 녹는다는 뜻이다."
이처럼 경전공부를 열심히 하다보면 염불이나 기도를 열심히 할 때처럼 업장소멸이 됩니다.
출처 : 가장행복한공부
글쓴이 : 참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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