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도 말세인가… 경기가 너무 나쁜 중국에서 마침내 '하늘의 권리'가 매각되기 시작했다? 그 '기묘한 속사정' / 1/10(금) / 현대 비즈니스
◇ 2024년 중국은 보복사회
新年快楽(신니엔콰일러)!
중국에서 새해 인사는 단 네 글자면 된다. 하지만, 조금 더 쓰고 싶은 경우에는, 「恭喜発財 (공시후아츠아)!」(금전운이 있기를)이라고 계속한다.
특히 설날부터 돈을 몽상하는 중화민족인데 지난해에는 금운이 따르지 않았다. 3년간 이어진 제로 코로나 정책 후유증과 부동산 거품 붕괴 등으로 경제가 극도로 악화됐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난해 중국의 유행어 대상을 마음대로 뽑으면 '보복사회'일 것이다. 실업자들이 사회를 원망하고 응징하는 무차별 살상사건이 잇따랐기 때문이다. 9월에는 경제특구 선전에서 10세 일본인 아동도 희생됐다.
◇ 2025년의 유행어는?
그러면 2025년 을사의 중국에서는 어떤 유행어가 생길까?
새해부터 그런 생각을 해도 시기상조인데 올해 유행어로 자리잡을 것 같은 말이 하나 있다. '저공경제'다.
그것은 올해도 작년과 마찬가지로 경제 침체가 계속될 것이라는 의미? 아니요, 틀립니다.
사회주의 국가인 중국은 헌법 제10조에 따라 도시 토지는 국가 소유에 속한다. 그래서 그동안 당국이 토지 사용권을 부동산 개발업자에게 절매함으로써 세수로 삼았다. 이것이 각 지방자치단체의 매년 세수의 3분의 1에서 절반 정도를 차지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이제는 미증유의 부동산 불황이다. '귀성'이라 불리는 고스트타운이 여러 도시에 출현하면서 사용권을 매입해주는 부동산 개발업체도 줄어들고 있다. '배추값'(배추와 비슷한 가격)이라고 조롱받는 아파트를 찾는 시민도 적다.
◇ 연 6억에 '저공(低空)' 팔아
그래서 중국 정부는 여러 정책을 강구해 왔다. 지난해 5월 '루시 신정'(부동산 4개 개혁)부터 시작해 11월 '10조위안 바주카'(5년간 약 210조엔을 지방자치단체에 보전하는 긴급재정지출)까지다. 그래도 부동산 파탄은 멈추지 않는다.
이 때문에 지역에 사는 부유층이나 흑자를 내는 기업을 위협해 기부를 강요하는 무서운 얼굴을 한 지자체도 활개를 치는 형국이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말 산둥성 핑인현이 시작한 '기묘한 수법'이 갑자기 주목을 받고 있다. 무려 "현의 저공(低空) 의 30년 사용권"을 김우통용항공이라는 국유 드론 운영기업에 판 것이다. ※ 저공(低空) : 공중이 낮은 곳. 지면이나 수면에 가까운 공간. ⇔ 고공(高空)
금액은 9억 2400만 위안(약 193억엔). 연간으로 따지면 약 6억 4000만엔이다.
이미 핑인현에는 중국 전역에서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고 한다. 즉 향후, 중국내의 「저공」이, 드론이나 하늘을 나는 자동차의 개발업자 등에게 절매되어 갈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그렇다 치더라도, 마을의 「공간」까지 비즈니스로 한다니, 2025년의 중국은 세계 최첨단인가, 혹은 세상도 말세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