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군위에서 극조생종 사과 ‘썸머킹’을 재배하고 있는 홍동식씨. 그는 지역에 적합하고 소비자의 기호에 맞는 품종을 선택해 높은 수익을 올리고 있다.
홍씨가 농촌진흥청에서 개발한<썸머킹>을 재배한 것은 2012년. 지구온난화로 기온이 올라가면서 소보지역이 군내 사과 재배지의 최남단에 가까워져 출하시기를 앞당길 수 있는 품종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홍씨는 “<썸머킹>은 조기 출하를 위해 익지 않은 채로 7월부터 유통되는 <쓰가루>의 품질 문제를 100% 해결할 수 있는 품종”이라면서 “특히 출하가 빠른 극조생종 사과를 선택하면 소득 증대에 유리할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아직 소비자에게 널리 알려져 있지 않아 불리한 점도 있지만 숙기가 빠르고 당도가 높아 여름사과로 적합해 재배했다는 것이다.
홍씨는 또 출하를 분산하기 위해 <홍로> <부사> 등 가을에 유통되는 사과도 함께 재배 중이다.
<썸머킹> 재배 방법은 다른 품종과 비슷하다. 수형은 세장방추형, 재식거리는 1.5m를 기본으로 한다. 홍씨는 “<썸머킹>은 수세가 강한 편이지만 직립성이 강하기 때문에 나무 간 거리는 1.5m가 적당하다”고 귀띔했다.
홍씨가 재배 때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은 단연 ‘물관리’다. ‘내일 비가 와도 오늘 물을 대는 것’이 원칙이라고. 특히 그가 사용하는 M9 왜성대목은 뿌리가 얇아 수분 공급이 더욱 중요하다. 그는 “M9 도입 초기 많은 농가들이 실패를 경험한 것은 물관리에 서툴렀기 때문”이라며 “M9은 토양 건조에 취약해 물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홍씨는 증산량이 많은 더운 여름엔 2~3일 간격으로 2~3시간은 꼭 물을 준다고 했다. 그는 “점적관수를 한다면 꼭 두줄로 설치하고, 스프링클러를 사용할 때에도 한줄은 점적관수 시설을 설치해야 충분하게 물을 공급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또 착색을 위해 수확 후 시비를 한번에 마치는 것도 그의 비결이다. 땅이 얼기 전에 미리 비료를 주는 것이 핵심. 그는 비교적 일찍 수확하는 극조생종 <썸머킹>은 <홍로>와 마찬가지로 10월 초에 모두 거름주기를 끝낸다. <부사>는 수확을 마치는 대로 시비한다. 봄에 또 시비를 하게 되면 질소 성분이 과실에 남아 착색이 안 좋아지기 때문이다.
홍씨는 “고품질 과실을 얻기 위해서는 토양·비배·물·수세 관리 등 모든 것이 중요하지만 요즘과 같이 국내 농업이 어려울 때는 유통의 중요성 역시 빼놓을 수 없다”며 “소비자들이 원하는 착색이 잘된 고당도의 과실을 생산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출처 농민신문 군위=김다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