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메이플아빠입니다.
지난번 글에 이어 오늘은 아이보다는 40대에 캐나다에 적응해 나가는 저에게 초점을 맞춰서 글을 공유해 보려고 해요.
작년 캐나다 1년차 때에는 저와 와이프가 일을 분담하여 와이프가 주로 집안 일, 제가 주로 바깥 일을 담당하였었습니다.
'바깥 일'이 뭐냐고 물어보신다면 주로 아이 라이딩인데, 아침에 아이 등교시키고 돌아오는 길에 혹시 마트에 살만한 게 있는지, 할인하는 게 있으면 장을 좀 봤었고요, 그리고 골프 연습하고 집에 있다가 아이 하교시키고 이후 렉센, 리딩버디, 튜터 등 데리고 다니면서 라이딩 해주고 시간이 애매하면 주로 차에서 시간을 보내곤 했었습니다.
바깥 일은 이게 다가 아니었는데요, 캐나다에 있는 작은 혜택도 놓치지 않으려고 헬로밴, 우밴유, 캐스모, 캐사사, 페이스북 나밴사, 알럽밴 등 관련 카페들을 찾아보는 게 루틴 중 하나였고, 루틴 얘기가 나오니 매일 아침에 일어나면 날씨, 환율, 네이버 메일(한국 소식), 지메일(캐나다 소식), 카톡, 메시지, 왓츠앱 등등 찾아보는 게 루틴이었던 것 같아요.
또 이외에도 주말에 가족과 함께 뭐할지, 갈만한 행사 같은 곳이 있는지, 롱 위캔을 앞두고는 어느 지역으로 여행을 가볼지 등등 찾아봤고요.
그러다, 올해 학기가 시작되면서 제 루틴에 많은 변화가 생겼습니다.
저는 더글라스 컬리지에 다니고 있는데, 정말 오랜만에 학교를 다니게 되니 학생 시절로 돌아간 것 같아 설렘도 있었지만 웃프게도 생각보다 몸과 마음과, 가장 큰 건 입이 안 따라주는 것 같아 힘든 부분도 있었습니다.
수업은 첫 학기라 3과목만 듣고 있는데, 과목당 3시간씩 영어로 수학, 프로그래밍 등과 같은 수업 듣는 기분 상상이 가실까요?
한국말로도 어려운 확률 통계와 같은 수학을 영어로 3시간씩 듣자 하니 처음에는 잘 집중이 안 되더라고요.
그래도 퀴즈, Assignment, 시험을 치려면 어느 정도 이해를 해야 해서 정말 잘 들어보려고 노력 많이 하고 있습니다.
벌써 퀴즈나 Midterm도 본 과목이 있는데, 멀티초이스나 빈칸 채우기까진 할만한데 서술형 문항은 정말 다른 Native와 같은 학생들과 비교해서 많이 어려웠던 것 같아요.
(한국말로만 쓸 수 있다면 저도 답지 잘 채울 수 있겠는데요...)
그래도 학생 시절에 깜지로 공부했던 기억이 있어 여기 와서도 스카인트레인 타면서 깜지 보면서 어찌저찌 공부해서 따라가고 있네요.
아! 여기서 꿀팁 하나 드리면, 혹시 더글라스 컬리지 다니실 분 계시면 무조건 입학 장학금을 신청하세요~
다들 번거로워서 신청 안 하시는데 학부 성적표는 자동 제출되니 신청서와 에세이만 써서 제출하시면 됩니다.
저도 에세이는 2장 분량으로 간단히 썼구요 $2500불 장학금을 받게 되었네요~ 제가 받았으니 웬만하면 모두 받으실 수 있을꺼에요~ :)
더글라스 컬리지가 또 좋은 게 ESL이 필요한 학생들에게 일주일에 2시간씩 1:1 개인 수업을 제공해 주더라고요.
그 종류도 Speaking, Writing, Listening, Reading 종류 별로 다 있어서 본인이 부족한 점을 선택해서 수업을 받을 수 있어요.
수업이 없는 날은 미리 스케줄을 예약해서 잘 활용하고 있답니다.
제가 이렇게 학교를 다니게 되니 자연스럽게 와이프가 집안/바깥 일을 모두 맡으며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특히 와이프는 아직 영어가 부족해서 아이 플레이 데이트 할 때 친구 부모님들과 스몰 토크 하는 것을 가장 어려워 하더라고요.
그래서 어떻게든 와이프 영어 실력을 키워주기 위해 또 캐나다 혜택 찾기 발동이 걸려서 여기 저기 서치한 끝에, 교육청과 공공도서관에 각각 성인 무료 Conversation Club 같은 것이 있더라고요.
지금은 둘이 함께 등록해서 다니고 있는데 기초부터 가르쳐 주고 다들 친절해서 앞으로도 계속 다니게 될 것 같습니다.
여기 계신 모든 분들도 이렇게 고생 많으실 텐데 자식이 뭔지 하는 생각 드시는 분들 많으실 거예요.
저희는 다른 건 없었습니다. 아들 초2 때 이미 학원을 5~6개 보냈었는데 수학, 과학 등 아무리 사교육을 많이 해도 다른 애들보다 월등히 뭘 잘하게 만드는 것 쉽지 않겠더라고요.
특히 수학의 경우는 선천적인 부분도 있는 것 같기도 하고. 근데 영어는 언어이기 때문에 어렸을 때 노출을 많이 시켜주고 환경만 잘 만들어주면 자연스럽게 부모가 아이의 주특기를 만들어줄 수 있겠다 생각이 들어 결정했어요.
물론, 요즘 한국에서도 영어 학원이 잘 되어 있어 한국에서도 영어 배우는 데 문제 없다고 저도 생각하는데, 딱 1년이 지난 지금 아이의 영어 실력, 특히 발음과 표정 제스처 같은 게 점점 원어민과 같아지는 모습을 보고 어려운 결정이었지만 잘 왔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최근 독감, 감기 많이 유행하고 있던데 다들 건강 잘 챙기시길 바라고요,
요즘 기온도 올라가고 있고 겨울엔 4시면 깜깜해졌었는데 이제 보시면 6~7시 되어야 깜깜해지고 있어 점점 봄이 오는 것을 느낄 수 있어 좋네요.
오늘도 두서없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후 4편에서 또 뵙겠습니다.
이번에는 제가 학교 다니면서 공부했던 흔적? 사진 몇 장 공유합니다.
첫댓글 제 개인블로그에 오시면 더 많은 글들을 보실 수 있으니 놀러오세요~
https://blog.naver.com/canadamapledaddy/
캐나다 꿀팁&생활정보를 서로 실시간으로 공유하는 단톡방이 하나 있으면 좋을 것 같더라구요~
제가 오픈채팅 카톡방을 만들었으니 혹시 들어오시면 서로 캐나다 살면서 경험했던 꿀팁 및 생활정보를 자주 공유하면 좋을 것 같아요!
https://open.kakao.com/o/gqMgcvl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