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매표 김치
11월 끝자락이 되며는
우리가 사는 이 땅에
설 한가위와 더불어
국가적
큰 행사가 치러지는데
그건 바로
김치 담기 행사지요
지자체 市와 郡은
불우 이웃 돕기라며
연례 행사가 되어버린
김치 담그기
올핸
내년에 총선이 있어
작년보다는 규모를 키우겠지요
그런데 어쩌죠
주 재료인
배추와 무값이 금값이 되어서....
그래도 김치는
庶民(서민)들의 기본 음식
우리나라
대표음식 이지요
우리 유년이 시절
각 가정에서
김치 담그는 김장철은
가장 큰 행사였고
가장 힘이 가는 일이었지요
김치 담그기 3일 전 부터
할매는
이른 봄에
소금과 잘 머무려 놓는
황새기젓과 밴댕이젓을
엄청나게 큰 가마솥을
난장에 걸어놓고 끓였지요
김치에 맛을 좌우하는
젓국을요
울 안에 있는 밭에
무우와 배추 갓과 파 쪽파를 뽑아
탐스런 배추와 무우는
땅을 파고 땅속에 움을 만들고
묻어뒀지요
한 겨울에도
싱싱함을 유지하는
배추와 무우를 먹으려구요
다듬어 놓은 배추 무우등이
큰 그릇 안에서 절 절여지면
소 달구지에 싣고
씻으려 넓은 강으로 갔지요
60 년 전
강물은
샘물처럼 맑고 깨끗했지요
마을에
하나밖에 없는 우물에서는
소 달구지에 싣은 김장 김치는
양이 많아 씻지 못했어요
집안에 있던
모든 옹기 항아리마다
김치는 담겨졌고
이듬해 여름까지
12명 대 가족
우리 식구들의 입맛을 돋구웠지요
농경사회인
그때 이야기지만
김치는
우리 먹거리의 주식이었지요
지금도
절반이 넘는
국민들에게는 그렇지만....
모든 文獻(문헌)을
믿는다는 것은
좋은 일이겠지만
김치에 대한
최초의 모습을 공개한
문헌을
난 믿지 못하겠어요
김치는
우리나라 역사
민초들이 가장 불행 할 때인
고려시대에
등장하지 않았을까
여긴답니다
최초의 김치는
지금의 배추와 무우
고조 할배 쯤 되는
풀같은 채소에 아무것도
양념하지 않은
소금으로 염장한 것을
겨울 음식으로
먹었을 것이라는
추측성 결론를
나는 해본답니다
그러다
조금씩 조금씩 발전하여
김치로서의 형태가 만들어 질 때
남미 안데스
볼리비아의 고추가
15세기 일본을 통하여
최초로 이 땅에 들어 오고 난 뒤
비로소 지금과 같은
비슷한 형태의 김치가
세상에 태어나게 되었지요
김치는 처음부터
김치라 불리질 않했지요
우리 할매 때 김치를
지라 불렀는데
이보다 훨씬 오래 전
안동 어느 사대부 댁 종손이
디미채라고 불렀데요
그 디미채가
딤치
듸미방이란 책에
기록이 돼 있었고
서울 말로 김치가되어
오늘에 이르렀지요
세상은 넓고 할일은 많다라던
어느 어른의 말처럼
세상은 넓고 음식은 많다는
우리나라 국민들이
전 세계를 누비며
모든 문화를 흡수해
살아가다 보니
김치의 신분은 점점 약화되고
김치를 아예
먹지 않는다는 사람들이
7%
있어도 없어도 무방이
32%
없으면 밥맛이 나지않던
김치는
이제 식탁에 한번씩
결석을 하여도
티가나지 않는
식품이 되어버렸죠
특히 외국에 나가
십 수년씩 공부를 하다
돌아 오는 우리 젊은이들은
김치 냄새에 질색을 한다니.....
김장철이 돌아 오면
결혼을 한
젊은 여성들 대부분은
김장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받는데요
한국 사회에서 김치는
곧 가족이지요
끈근한 유대는 돌연
스트레스 유발자가 되고
김장 문제로
시댁과 갈등을 겪은적이 있다는
통계도 있지요
나도 몇해 전
김장 독립을 선언했지요
가장 큰 원인은
구순의 울 오매
해 년마다 김장을 해
자식들을 준다고
고추 배추 무 파 쪽파 갓 마늘 등
당신이 텃밭에 심고 가꾸어
자식들에게 나눠주는 것을
최대의 낙으로 삼고
살아가는 것이죠
제일 큰 내가
오매!
난 이제
김치 안가져 갈라니까
텃밭에 아무것도 심지 말고
그 어떤것도 기르지 말어요
하면
야이 썩을 놈아!
그럼 내가
집에서 뭐하고 있으랴
이것이라도 하고 있어야지.....
동생들과 김장을 하면
김치를 넣은 상자를 보내와
나를 무색하게 만들죠.
올해도 어매는
예년과 똑같이
텃밭에 고루고루 심어
아이들에게 나눠줄
행복한 꿈을 꾸고있겠지요
100여근의 고추가루와
천일염 7포대
이른 봄에 삭혀둔 딩핑이젓갈
한말쯤 되는
광주리 안에 깐 마늘
김치속에 넣을 고명들
당근 무 대파 쪽파 채 썰고
찹쌀죽 깨죽 물고추 설탕 조미료 등
수많은 재료들을
한가지도 잊지않고
완벽하게 기억하는
구십 할매 노파
우리 어머니
현대 젊은 여성들은
우리 오매의 모습에서
무엇을 찾았을까요
매스컴에서 읽은
김치에 관한 어느 이야기
본가에서 해가지고 온 김치를
고속도로 휴게소에
다 버렸다는 이이야기는
우리나라의 급속도로 변화하는
먹거리 문화를 대변하지요
전자 상가에 가면
김치 냉장고가 죽 늘어서 있는데
이젠 냉장고의 김치 용도 브랜드가
다른 어떤 이름으로
변할지 모르지요
1000년 전의 음식
김치가
10000 년을 고비로
퇴화하여
명맥이나 유지할지
내가 살아가는 동안
지켜봐야 겠네요
할매 김치
오매김치
총각 김치
아씨 김치들을
요김치보살마하살
지보살살마하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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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매표 김치
새암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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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1.18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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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구순노보날님 건강을 기원합니다 김치 담아 주시는 노모님이 계셔서 행복하시겠습니다 나무아미타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