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딩이 손녀에게 책을 읽어주시는 팔순의 어머니 모습 이채롭다. 할머니 옆에서 듣고 있는 민정이도 신기하다. ㅋ 어머니가 선택한 책은 "헬렌 켈러"
청각 ·시각 · 언어장애를 갖고 태어난 헬렌 켈러(Helen Keller)는 보이지 않고 들리지 않는 세계에서 살았지만, 단순히 장애를 극복하는데, 그치지 않고,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꾸며 자신의 삶을 통해 세상을 변화시켰다.
그녀가 세상을 떠난 지 50여 년의 시간이 흘렀지만, 그녀는 오늘날에도 전 세계 사람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는 영감의 원천으로 남아있다.
내 어릴 적 기억 속 어머니는 책을 좋아하셨다.
물론 책을 사 볼 만큼 넉넉한 형편은 아니었지만, 기회가 되는 대로 책을 놓지 않으셨던 것 같다. 그런데 어느 순간 그 모습을 볼 수 없었다.
며칠 전, 보성 출장길에 어머니와 단둘이 시간을 보냈다.
어머니는 최근에 보신 영화 '하얼빈'과 주인공 안중근에 관해 말씀하셨다.
“아들! 이 책에서는 북두칠성이 가슴이 새겼다고 씌여 있고, 저 책에서는 등에 새겨졌다고 씌여 있는데 어느 게 맞는거냐? 라고 물으셨다. 우리집에서 두 권을 챙겨 가셨다는데 언제 챙겨 가셨을까? ^^
당신은 안중근 의사가 이등박문을 암살한 후 곧바로 조선이 독립한 것으로 알고 계셨는데 영화와 책을 보니 한 참 후였다는 것을 알게 되었단다. 어린 안중근이 경험했던 청일전쟁 등의 역사적 배경과 역사적 연표가 헷갈리신단다.
1894년 동학농민혁명과 청일전쟁이 발발의 연관성, 을사늑약(1905년) 4년 만인 1909년 안 의사의 의거, 이후 조선 독립전쟁에 끼친 영향과 안 의사의 '동양평화론' 등에 관해 말씀드렸다.
겨울을 지나 봄이 오면 집수리를 하기로 했다.
지금의 화장실이 너무 춥고 턱이 높아 쓰기 불편하다. 새로 화장실도 만들고 주방도 고치고 건너방에 설치된 컴퓨터를 안방으로 옮겨 인터넷 접근성도 높이고 책장과 책꽂이를 새로 들여 놓아 조그마한 서재를 꾸며 드리기로 했다.
미리 해드리지 못한 게 아쉽고 죄송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