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광'이라는 단어가 있다.국어사전을 찾아보면 '안광 (1)눈의 정기.눈빛.안채.(2)사물의 진실을 꿰뚫어 보는 힘'으로 뜻풀이가 되어 있다. 또 흔히 호랑이의 눈에서 안광이 나온다는 표현을 쓴다.
나는 이 안광을 몸으로 확인했던 경험이 있다. 한 대학의'취업과 진로'라는 강의에 참여했던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의 모임에서였는데,나도 그 강의를 맡았던 덕분에 그곳에 참석했던 것이다.마침 그날 모임의 장소는 중식당이었다.원형 테이블에 앉다 보니 맞은편에 마광수교수가 있었다.지면에 실린 사진을 통해 얼굴은 알고 있었지만 마광수 교수를 직접 본 것은 처음이었다. 사진보다 몸은 더 깡마르고 연약해 보였지만,예리하고 날카로운 것이 첫눈에도 평범한 사람 같지 않았다.
식사를 하며 옆자리에 앉은 다른 참석자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우연히 마광수 교수와 시선을 마주쳤다.순간 나는 온몸에 소름이 돋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그의 눈에서는,아주 예리한 칼날을 햇빛에 비추었을 때 나는 섬광과 같은 날카로운 빛이 나고 있었기 때문이다.그때 세간에서 마광수 교수에 관해 이러쿵저러쿵 말들이 많지만 그가 뛰어난 사람임에는 틀림없다는 확신을 갖게 되었다.
이처럼 말 한마디 나누어 보지 않았으나 눈빛 하나로 그 사람에 관해 충분히 알 것 같은 느낌을 받을 때가 있다.눈의 표정은 매우 복잡하여 말보다 더욱 많은 이야기를 들려준다. 입은 육체를 상징하고 눈은 영혼을 상징한다고 한다.눈빛으로 그 사람의 내면을 평가할 수 있다는 말이다.영혼은 눈에 보이지 않고 추상적이어서 눈빛을 표현하는 데에는 한계가 따르지만.눈빛으로 그 사람의 성격과 열의,삶의 태도를 엿볼 수 있다.
당당한 사람은 눈빛이 절제되고 안정되어 있다.그러나 자아가 불안한 사람은 눈빛이 흔들리고 초점이 불안하다. 그런 사람은 상대를 바로 보지도 ,오랫동안 보지도 못한다.그리고 시선이 끊이없이 움직인다.이 지경이 되면 눈을 뜨고 사람을 마주하기조차 쉽지 않고 겁이 날 정도다.
첫댓글 제 눈은 힘이 하나도 없어보이는 눈인데요......마광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