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황 프란치스코] 새 교황 이모저모·화보 가난한 이들 위하는 가난한 교회 사랑합니다
■ 갑작스런 교황 전화에 당황한 예수회 로마 본부 교환원 베르골료 추기경이 교황에 선출된 13일 저녁, 로마의 예수회 본부 전화 교환원은 갑작스럽게 걸려온 전화에 혼이 다 빠졌다. “저 교황인데요 총장 신부 있나요?” 당황해 하는 교환원에게 교황이 다시 말했다. “농담 아니구요, 저 교황 프란치스코입니다. 누구신가요?”
사무총장 비서신부가 전화를 받았다. “교황 성하, 성하를 위해서 기도하고 있습니다.” 교황이 대답했다. “누구를 위해서 기도한다고요?” 전화기를 들고 총장 신부에게 가는 동안에도 수화기 저편에서는 교황이 계속 말을 하고 있었다. 총장 신부도 놀라기는 마찬가지였던지라 칭호가 제멋대로였다. “교황님”, “성하”, 그리고 “몬시뇰”. 격의없고 친근한 교황의 면모가 그대로 나타나는 일화다.
■ 교황의 변화된 '스타일' 전임 교황 베네딕토 16세와 전혀 다른 ‘스타일’을 보여준 교황 프란치스코. 그런 모습이 가장 잘 드러난 것이 15일 추기경단과의 첫 만남 자리였다. 미리 준비된 원고를 읽기는 했지만 교황은 자주 원고를 옆으로 밀어두고 즉석 연설을 하면서, 자유분방한 몸짓을 보였다.
교황 축복을 준 뒤에 교황 프란치스코는 모든 추기경들과 일일이 한 명씩 인사를 나누었는데, 각각의 추기경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 전혀 제약이 없었다. 만남이 있던 클레멘스 홀 중앙에서 교황은 유럽식으로 추기경들의 양 볼에 입을 맞추고 자주 이메일 주소를 교환하기도 했다. 추기경들이 교황의 반지에 입을 맞추려 허리를 굽히면 교황도 똑같이 허리를 굽혀 추기경의 반지에 입을 맞추었다.
■ 언론인들과의 만남서 “가난한 교회를 사랑할 것” 교황은 15일 5천여 명에 달하는 언론인들과의 만남에서 자신의 교황명 프란치스코는 아시시의 프란치스코 성인을 염두에 둔 것이라며 12세기의 프란치스코 성인은 “가난의 성자, 평화의 사도, 피조물을 사랑하고 보호했던 분”이라고 말했다. 교황은 이어 “가난한 이들을 위해주는 가난한 교회를 사랑한다”고 말했다.
교황은 콘클라베 당시를 돌아보며, 자신의 표가 추기경단 3분의 2를 돌파하는 77명에 가까워지자 자신의 절친인 전 상파울로 대교구장 클라우디오 흄스 추기경에게 “점점 더 위험해지고 있는걸!”이라고 말했다고 했다. 마침내 77표를 넘어서자 흄스 추기경은 교황에게 “가난한 이들을 잊지 마”라고 말했다.
그 순간 교황은 머리 속에 온통 “가난한 이들, 가난한 사람들”로 가득 찼고, “즉시 아시시의 프란치스코를 생각했고, 그 다음에는 지상의 모든 전쟁들을 생각했다”고 말했다.
■ 첫 삼종기도 자리, 자비와 용서 강조 프란치스코 교황은 17일 주일 약 30만 명이 운집한 성 베드로 대광장에서 처음으로 삼종기도를 주재하고 자비와 용서를 강조했다. 교황은 교황궁 자신의 서재 창문으로 광장을 내다보며 버릇대로, “Boungiorno”(이탈리아어 낮 인사)라고 인사했고, 광장의 신자들도 일제히 우렁차게 “Boungiorno”를 외쳤다.
전임 교황 베네딕토 16세와 종종 갈등을 빚었던 신학자 발터 카스퍼 추기경까지 언급해가면서 간단한 연설과 묵상을 마친 교황은 삼종기도를 마무리하면서 예의 독특한 몸짓과 어투로 “주일을 잘 보내시고, 점심 맛있게 드세요”라고 인사했다.
■ 프란치스코 교황, 인터넷서 유머스럽게 묘사 새 교황 프란치스코에 대한 친근한 이미지를 반영하듯, 인터넷에서는 베네딕토 교황과 프란치스코 교황의 차이점을 유머스럽게 묘사한 만화들이 쏟아졌다. 어떤 사진은 요한 바오로 2세와 베네딕토 16세 교황이 인사하는 모습과 프란치스코 교황의 인사 모습에 착안, 양 손을 번쩍 들던 두 전임 교황들과 달리 한 손을 가볍게 흔드는 새 교황의 모습을 보여준다. 한 카툰은 새 교황이 보여주는 소박하고 비정치적인 노선을 희화했다. 미국 LA타임즈의 한 카툰은 남미 출신 교황 탄생으로 바뀌어버린 지구촌의 지도 모습을 표현했다.
[새 교황 프란치스코] 새 교황에 대한 13가지 주요사실
영국 가디언지는 교황으로 선출된 호르헤 마리오 베르골료 추기경에 대해 ‘새 교황에 대한 13가지 주요사실’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실었다. 교황 프란치스코에 대해 우리가 알고 있는 것이라는 소주제의 이 기사는 각종 외신들에 번역되며 새 교황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었다는 평이다.
19일 즉위미사에서 인사를 하고 있는 교황 프란치스코
1. 버스 타고 다니는 것을 좋아한다. 2. 폐 하나로 50년 이상을 살아왔다. 그는 감염으로 인해 젊은 시절 한 개의 폐를 제거한 적이 있다. 3. 이탈리아 철도청 직원의 아들이었다. 4. 화학자로서 교육을 받았다. 5. 근세시대 들어 선출된 첫 비유럽계 교황이다. 6. 동성애자들이 아기를 입양하는 것을 반대하지만 콘돔이 감염을 방지하는 것에 허용될 수 있다고 믿는다. 7. 2001년 한 호스피스 병원에서 에이즈 감염자의 발을 닦고 그 발에 입을 맞춘 적이 있다. 8. 스페인어나 독일어만큼 유창한 이탈리어를 한다. 9. 지금까지 공식적인 주교 관저를 거부하고 작은 아파트식 주거지에서 살아왔다. 10. 만약 교황이 된다면 아르헨티나 국민들이 축하하기 위해 로마를 찾지 말고 대신 그들의 돈을 가난한 이들에게 주라고 말했다. 11. 2005년 콘클라베에서 마지막 교황 후보자로 남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12. ‘천국과 지상’이라는 스페인어 책을 공동집필한 바 있다. 아마존 킨들에서 그 책을 살 수 있다. 13. 교회의 교리에 대해 보수적인 입장을 취하지만, 미혼모들의 아기들에게 세례주기를 거부한 사제들을 비판해왔다.
오혜민 기자 (oh0311@catimes.kr)
[전 교황] '영원한 신앙의 수호자' 베네딕토 16세 - 사랑의 아버지, 겸손한 순례자 -
신앙에 적대적인 사회에서 근본 가치 회복 위해 헌신 '신앙의 해' 선포 등으로 개개인의 신앙 성장 토대 제공 종교·이념 벽 허물고 화해·대화 통해 상호협력 이끌어
▲ 전임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세속주의 압력에도 굴하지 않고 하느님의 진리를 알린 교회의 파수꾼이었다.
▲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2월 28일 카스텔간돌포에 도착해, 숙소 발코니에서 신자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이것이 교황으로서의 마지막 공식석상이었다.
▲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2월 28일 144명의 추기경들이 참석한 가운데, 마지막 추기경 회의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바티칸을 떠나 카스텔간돌포의 교황 별장에 도착한 뒤, 2명의 스위스 근위병들이 육중한 문을 닫고 있다. 이로써, 지난 2월 11일 교황직을 사임한 베네딕토 16세 교황의 시대가 함께 닫혔다.
▲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공식적으로 퇴위한 2월 28일 밤 6명의 남성 신자들이 바티칸 성베드로대성당 앞에서 묵주기도를 바치고 있다. 교황은 이날 자신의 교황직을 마감하면서, 자신은 인생의 마지막 순례를 시작하는 소박한 순례자일뿐이라고 말했다.
▲ 헬리콥터를 타고 카스텔간돌포로 향하는 베네딕토 16세를 향해 지붕 위에서 손을 흔들고 있는 교황청 직원들과 성직자들.
프란치스코 새 교황과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의 만남 프란치스코 교황(왼쪽)이 23일(현지시간) 로마 동남쪽 24km 지점에 있는 카스텔 간돌포의 교황별장 헬기장에 내려 환영나온 베네딕토 16세 전임 교황과 포옹하고 있다. 두 교황은 이곳에서 함께 미사를 드리고 점심과 대담 등의 시간을 가졌다. 현역 교황과 전임 교황이 자리를 함께한 것은 약 600년만의 일로 이날 별장에는 역사적 장면을 직접 보기 위해 수많은 가톨릭 신자들이 몰려들었다. |
첫댓글 새 교황님의 이런저런 모습을 사진으로 올려주셔서 잘 보았습니다. 고맙습니다.
찬미예수님! 잘 보았습니다. 항상 좋은 자료 올려 주심에 감사드리며, 부활하신 주님의 평화가 평화님 가정에 가득하시길 기도합니다. ^^
잘 봤습니다요~~^^
늘 낮은곳을 살펴주시는 분! 신자들과 격의없이 만나주시고 가난한 이들을 위해주시는 교황님^^ 우리나라에 빨리 방문해주세요.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