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논리는 이러했다. 전두환 군사독재 하수인 민정당-민자당-신한국당-계보의 한나라당이 거대 야당으로 부활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했다. 탄핵가결 차떼기 당 한나라당이 ‘박근혜’ 바람타고 다시 부활하고 있는 위기상황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반-한나라당 전선에 모든 민주세력이 결집해야 하고, 한나라당과 열린 우리당이 박빙의 승부처에서는, 민주노동당 지역구 후보는 ‘사표’가 되므로, 그 표는 열린우리당으로 차를 갈아타라고 <지침>을 내렸다. 아니 그렇게 반-한나라당 전선이 중요했는가?
그렇다면, 유시민은 민주당 전-조순형 대표처럼, 한나라당의 텃밭인 대구, 자기 고향 앞으로 왜 하지 않았는가? 먼저 자기가 반-한나라당 최전선에서 용감하게 몸을 던져야 한다. 그렇지 않고, 왜 애궂은 민주노동당, 벼룩의 간을 빼먹으려 했는가? 두번째, 민주노동당 표가, 실제로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 후보 사이의 캐스팅보트 (결정권)을 쥐고 있는 곳이 그렇게 많았는가? 유시민은 어떤 산수를 배웠는가? 선거 결과적으로, 유시민의 주장 (민주노동당의 지역구인 권영길과 조승수를 제외한 모든 곳에서, 열린우리당 지역구에 표를 던져라는)은 엉뚱하게, 한나라당 강동갑 이부영을 떨어뜨렸다. 강동갑은 한나라당 김충환 55,205표, 양관수 민주당 5,375, 열린우리당 이부영이 50,693표, 민주노동당 박치웅 4,235표를 얻었는데, 열린우리당 이부영 표 + 민주노동당 표 해도, 한나라당보다 적다. 강동갑에는 유시민이 전술을 완전히 잘못 사용한 것이다. 민주당 표는 ‘사표’이니까, 민주당 지지자들에게 <사표> 방지를 위해서, 반-한나라당 전선을 사수하기 위해서, 이부영 열린우리당의원에게 표를 몰아라고 했어야 했다.
그래서, 유시민의 <사표> 라는 공포탄[일명 시민-공갈탄]에, 이부영 강동갑 열린 우리당 후보가 맞고 쓰러져 버리고 말았다. 이게 억지 논리 주장인가? 유시민이 이런 희안한 경우를 미처 예측하지 못했겠지만 말이다.
그럼 도대체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의 박빙에서, 민주노동당표가 결정적일 수 있는 곳은 도대체 몇곳이나 되었는가? 서울과 부산 1곳을 보기로 하자.
<서울 한나라당 당선자 3가지 경우>
1>유시민 말대로, 민주노동당표가 결정권을 가진 곳 (서울 3곳) 부산의 영도의 경우, 열린 우리당 김정길 36,695표, 한나라당 김형오 39,235표, 민주노동당 유장현 4,605표이다. 이곳은 열린 우리당+민주노동당이 한나라당 보다 많다. 서울의 경우, 민주노동당+열린우리당 표가 많은 곳, 선거결과적으로 민주노동당 표가 결정권을 가진 곳은, 종로 (박진:한나라당), 동대문을 (홍준표:한나라당), 은평을 (이재오) 등 이다.
2>민주당 표가 결정적인 곳 (9곳) 종로, 중구 (박성범), 용산 (진영), 동대문 을, 은평을, 서대문 을, 영등포 갑 (고진화), 영등포 을, 강동갑(김충환)
3>한나라당이 (민주노동당+열린우리당) 보다 더 많은 경우, 한나라당 단독 선수:서초 갑, 서초 을, 강남 갑, 강남 을, 송파 갑, 송파 을(박계동), 양천 갑(원희룡) 등 7군데.
유시민이 만약에, 서울에서 반-한나라당 전선 이야기하고, 한나라당의 거야를 걱정했다면, 민주노동당보다는 민주당에 가서 <열린우리당 대 민주당> 후보 단일화나 목청껏 외쳤어야 했다. 한나라당 단독 7군데, 민주당 표 9군데, 민주노동당은 3군데이지 않았는가? 왜 하필 민주노동당에게 <폭탄>을 떨어뜨리고 그러는가? 운동권 물을 먹어서, 그 세계를 자기가 더 잘 안다는 그 오만과 시대착오적인 <과거 회상병>이 만들어놓은 <오발탄>이 이번 유시민의 <민주노동당표는 사표>라는 논리와 주장이었다. 유시민은 결과론적이지만, 이부영을 살리려면, 강동갑에 맞는 이부영에 유리한 <열린 우리당 +민주당> 통합을 이야기하던가, <민주당 사표론>을 주창했어야 했다. 이번 유시민 <민주노동당 사표론> 수류탄 파편 맞고 죽은 사람은, 그래서, 열린 우리당 이부영이다.
이제, 게임은 끝났고, 유시민의 <민노당 폭탄>과 같은 오발탄은 더 이상 우리나라 선거에서 나타나지 않길 바란다. 유시민이 말하지 않아도, 국민들이 더 현명하게 판단하고 있다는 게, 이번 선거의 결과이다. 아래 두 가지는, 위는 기고만장한 유시민과, 유시민 <민노당 폭탄>이 오발탄이었음을 전하는 한겨레 신문이다.
<자료 1> 김동렬 서프라이즈, 문성근, 신기남, 유시민의 서프라이즈 채팅에서
유시민=그래도 오늘 제가 던진 민노당 폭탄은 확산 속도가 무지 빠르잖아요. 논란이 되는 그 자체로서 우리에게는 좋은 겁니다. 욕은 저 혼자 먹을 테니 표는 우리당이 가지면 됩니다. 신기남=유시민 의원 참 대단합니다. 그 용기엔 감탄이.
<자료2> 서울에서도 정치일번지인 종로와 동대문을, 노원을, 서대문을, 양천을, 영등포갑·을, 강동을 등 모두 8곳이 2%포인트 이내에서 후보들의 ‘생’과 ‘사’가 갈렸다. 한편, 비례대표 의석을 배분하기 위한 정당투표에서도 예상밖으로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의 득표율이 각각 38.3%, 35.8%로 불과 2.5%포인트 격차로 순위가 바뀌었다. 특히 서울의 경우 열린우리당 37.7%, 한나라당 36.7%로 득표율이 1%포인트 차이다. 열린우리당이 막바지에 퍼트린 ‘민주노동당 사표론’이 전혀 먹히지 않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민주노동당은 16개 시도에서 10.5%~21.9%의 고른 득표율을 보이며 전국적으로 13.1%의 득표율을 기록해, 정치적 잠재력이 만만치 않음을 입증했다. 정광섭 이화주 기자 iguass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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