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내리는 삼랑진 / 박재홍
배추밭에 복실이도 오양간에 송아지도 잘있거라 하직하고 복돌이는 떠나는데 어머님은 무명수건 눈물을 적시면서 아들따라 오십리길 한사코 오시었오
꽃분이에 손을 잡고 목메이던 그 날 밤을 가랑비만 소리없이 옷소매를 적시었네 엽랑금치 쥐어주며 돌아선 우물터에 수양버들 잎파리도 눈물을 흘리었오
비나리는 삼랑진에 정거장도 외로운데 소리치는 기관차는 북쪽으로 달려간다 사나이의 가는 길에 비 온들 눈이 온들 어머님의 숨소리를 자장가 삼으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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