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이상된 차량 정기점검 필요
폭설과 한파가 함께한 동장군이 맹위를 떨치면서 엔진과열이나 전기과부하 등에 따른 차량화재가 끊이질 않고 있어 운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 2일 광주·전남 시·도 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올 겨울 들어 광주와 전남에서 발생한 차량화재는 모두 40여건에 이르며 휴대용 소화기 등으로 자체 진화된 경우를 합하면 50~60건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특히 최악의 폭설을 경험한 전남의 경우 12월 중 차량화재가 2004년 14건이던 것이 지난해에는 30건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겨울철 차량화재의 절반 가량은 장시간 히터사용 등에 따른 엔진과열이 1차적 원인이고, 나머지는 방화나 담배불, 불티에 의한 화재들이다.
실제 지난달 23일 밤 9시40분께 광주 서구 상무1동에서 주행중인 승용차량에서 엔진과열로 인한 화재가 발생해 차량 일부가 불에 탔고, 앞서 같은달 15일 광주 남구 주월동 무진상가 뒷길에서도 레간자 승용차가 엔진과열로 화재피해를 입었다.
또 새해 첫날인 1일 오전 광주 광산구 신창동 첨단나들목 앞에서는 최모씨(71) 소유의 기아 옵티마 승용차가 미연소로 인해 촉매시스템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으면서 불이 나 340만원 상당의 재산피해를 내는 등 동절기 차량화재가 잇따르고 있다.
소방본부 관계자는 “추운 날씨로 엔진이 과열되거나 냉각계통에 이상이 생겨 불이 나는 경우가 끊이질 않고 있다”며 “주기적인 차량점검이 무엇보다 중요한 때”라고 설명했다.
손해보험협회 광주지부 김양식 팀장(43)은 “자동차는 휘발유나 경유, LPG 등 가연성과 폭발성을 지닌 연료가 사용되는 데다 각종 배선이 복잡하게 얽혀 있어 화재위험성이 상존한다”며 “장시간 히터를 틀거나 술김에 차안에서 자는 경우는 금물이며, 특히 10년 이상 노후차량의 경우 정기점검이 차나 사람 모두를 위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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