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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의 덫] 13
S#1. 윤희네 마루(이른 아침)
비어있는 마루.
S#2. 화장실
윤희 : (칫솔질하는)...(칫솔질하다가 문득 멈추고 거울 속의 제 얼굴 뚫어져라보는)...
S#3. 동우 아파트 식탁
동우 : ...(묵묵히 먹고 있는 위에)
모친 : (E 웅얼거리듯) 아무리 그래두.. 며느리는 며느린데/
모친 : (먹으며) 얼굴보기가 너머 힘드네에... (동숙 옆에서 먹으며 엄마보고) 직장엘 나가는 것두
아니구... 그렇게 먼데두 아니구... 저 혼자라두
모친 : (E 먹는 동우 위에) 한번 잠깐 다녀가면/..아버지가 을마나 좋아하실텐데...
전화 한통두 안하구 혜림에미하구는 여엉 다르구나.
동우 : ? (엄마보는)
모친 : 얼굴이 어떻게 생겼는지 생각두 안나..약혼식날 잠깐 보구는
동우 : (O.L의 기분) 윤희 얘긴 왜 하세요.
모친 : ?..(아들 본다)
동우 : 걔 얘기 하지 마세요.
모친 : ...그래 알어어어.
동우 : ....(묵묵히 먹는)
동숙 : .....(먹으며)
모친 : 혜림이는 잘 있다니?
동숙 : (얼른 동우 보는)
동우 : ..(묵묵부답)
모친 : 저 위해서두 우리가 키우는 게
동숙 : (O.L의 기분) 출근하는데/ 기분 상하게 엄만 왜 자꾸 그래요오.
모친 : (아들 눈치 잠깐 보고)...알었다..그만하마....(먹다가) 애는 혜림에미가 진국이었지이.
동숙 : (O.L의 기분) 엄마 (와 동시에)
동우 : (수저 탁 놓아버리며 일어선다)
모친 : ? (놀라서) 아이구 얘 알었어. 안하께. 안하께에..
S#4. 윤희 마루
아침 먹기 시작하며
이모 : (화면 시작과 동시에) 회장님 비서실하구 어때/
윤희 : ?
이모 : 근무하기가 말야.
윤희 : (끄덕이며) 좋아요.
이모 : 점잖은 사람야?
윤희 : (먹는 지숙 잠깐보며) 으응, 괜찮아요.
지숙 : ....(모르는 척)
이모 : 오늘두 늦어?
윤희 : ..모르겠어요.
이모 : 어젠 누구하구 늦었는데.
조모 : 누구하구 늦었거나.. (이모 돌아보고) 애 밥 먹어. (말시키지 마)
이모 : 그러다 술꾼 될까 무섭다. (안보는채) 타락할까 걱정돼.
지숙 : 것두 소질야. 아무나 타락해?
이모 : 술 먹다보면 실수해. (여전히 안보는채) 술 많이 먹구다니지 마.
먹구싶으면 집에 와 먹으면 되잖어.
윤희 : 알았어 이모.
이모 : 사람 타락하는 거
조모 : (O.L의 기분) 어허어어 (그만하라는)
이모 : ....(엄마 잠깐 보고 그만둔다)
윤희 : ....(먹는)
S#5. 기획실 윤희 공간
윤희 : (핸드백 치우고 탕비실로 빠르게 들어가는데)
영국 : (들어서며 상쾌하게) 굿모닝 아가씨. (목례하는 윤희/곧장 자기방으로 가며)
차는 필요없구 잠깐 봅시다. (손에 신문지 둥글고 가늘게 만 것하나 들고)
S#6. 영국 방
영국 : (들어오며 테이블 위에 신문 만것 놓고 양복 상의 벗는다)
윤희 : (들어오며 받으려)
영국 : 아 됐어요. 그럴 필요 없어요. (자기가 걸고 소파로 오며) 앉아요. 앉읍시다...(보며) 앉아요.
윤희 ; ...
영국 : (윤희 등 뒤로 와 잡아다 어깨눌러 앉히며) 날씨가 기가 막히게 좋아요.
윤희 : ....네.
영국 : (자기 자리에 앉으며) 지금부터 우리 회의합시다.
윤희 : ?
영국 : 바둑두 하루 이틀 낮잠두 하루 이틀/서대리하구 나/회사에서 하구 있는 짓
좀 우습다구 생각안해요?
윤희 : (혼자 좀 웃으며) 네.
영국 : 우습다는거요 아니라는 거요 분명히 대답해요.
윤희 : 우습습니다.
영국 : (O.L의 기분) 그래서/..이렇게 비생산적으루 지낼게 아니라 정신을 좀 차리구 싶은데/
(와이셔츠 주머니에서 메모한 접힌 종이-노트 한장에 빼곡하게 쓰여진-
꺼내 탁자에 밀어놓으며) 도서실에 올라가 이 책들 좀 갖다줘요.
윤희 : (영국 잠깐 보고 메모 집어 펴본다)
영국 : 낮잠을 자더라두 공부하는 척/책권이나 쌓아놓구 자는 게 남보기에 훨씬 낫잖겠소?
윤희 : 정말.. 공부를 좀 하시는 게 어떠세요.
영국 : (비쭉하는 기분) 유학까지 했소. 공부안해두 아는 게 너무 많어 골이 쑤셔요. 부탁해요.
윤희 : (일어나며) 이게 다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영국 : (일어나며) 도서실 책임자한테/이십사시간 안에 구해노라구 해요.
윤희 : 알겠습니다 (움직이는데)
영국 : 아 서윤희씨.
윤희 : ? 네 상무님.
영국 : (일어나 테이블로 가 신문지 안에서 셀로판지에 싼 장미 한 송이 들고 와 내밀며)
떠난 사람은 빨리 잊는게 상책이요. 잊어요. 잊으라는 의미로 주는 거요.
윤희 : ....(보며)
영국 : 받아요.
윤희 : (받으며) 고맙습니다 상무
영국 : (O.L의 기분) 상무님 소린 빼구요.
윤희 : ...
영국 : 빨리 부탁해요.
윤희 : (목례 가볍게 하고 돌아서 나가는데)
영국 : 외로와하지 말아요, 내가 있으니까.
윤희 : (잠깐 돌아보면)
영국 ; (자기 테이블로 가고 있다)
S#7. 동우 사무실
동우 : (컴퓨터 두드리고 있는데/곧장)
E-전화벨
동우 : 네 미주수출 영업부
영주 : (F) 나야. 지금 막 집 나섰어. 니 어머니랑 통화했구/
S#8. 집 골목을 빠지고 있는 영주 차안
영주 : (전화중) 삼십분에서 사십분이면 도착할 거야. 어머니랑 놀다가 점심 사드리구
터미날까지 모셔다 드릴테니까 걱정마 너. 내가 잘하께.
S#9. 동우 사무실
동우 : 그래 고맙다. 그렇게 해줘.
영주 : (F) 오늘 꼭 가셔야하니? 며칠 더 계시면 안돼?
동우 : (O.L의 기분) 안돼. 아버지 혼자 계셔. 가셔야해.
영주 : (F) 금 동우야. 내가 아예
S#10. 차안.
영주 : 춘천까지 모셔다 드리구 올까? 동숙씨랑 같이 드라이브 삼아 가서/ 아버님두 뵙구
동우 : (F-O.L의 기분) 아냐/ (약간 당황하는) 그럴 거까진 없어
S#11. 동우 사무실
동우 : 터미날까지만 부탁해. 춘천은 나하구 같이 가자. 그러는 게 좋아 (에서)
S#12. 기획실 복도
윤희 : (책 한 아름 들고 오고)
도서실 여직원 : (책 한 아름 들고 따라오고 있다)
S#13. 회사 로비(인서트)
S#14. 윤희의 사무실
윤희 : (책 보고 있다가 벽시계 본다)
S#15. 인서트/오후 두시/아주짧게/
S#16. 윤희 사무실
윤희 : .....(책 놓고 잠시 생각하다가 영국 방으로 가 노크 한다)
S#17. 영국 사무실
영국 : (책 잔뜩 쌓아놓고 /책 보고 있다/골똘하게)
E-다시 노크
영국 : ?...(얼른 책 놓고 의자 빙그르 옆으로 돌리며 잠들어 있는 시늉)...
윤희 : (들어온다/..보고...영국의 옆으로)..상무님......점심시간이 지났는데요 상무님......
(반응없자 그냥 자리 떠나는데)
영국 : (의자 돌리며) 차 한잔 합시다 (웬일인지 웃음기 없이 뚝뚝하게)
윤희 : ? (돌아본다)....점심 시간이 지났어요. 두십니다 상무님.
영국 : (그대로) 차 줘요.
윤희 : 알겠습니다. (목례하고 나간다)
영국 : .......(생각에 빠지는)......(문득 일어서 창으로 가 선다)....(창밖 내다보며).....
S#18. 윤희 사무실
윤희 : (탕비실에서 찻 쟁반 들고 나오는)
S#19. 영국의 방
윤희 : (들어와 영국 테이블로/찻잔 놓고 보면)
영국 : .....(그대로)
윤희 : ...날씨가 흐려졌습니다 상무님.
영국 : .....(그대로)
윤희 : 차 드십시오.
영국 : (돌아본다)...
윤희 : ...차 달라구 하셨잖아요.
영국 : .....(윤희 주시하는)
윤희 : 날씨가 흐려졌어요.
영국 : 귀 안 먹었어요. (하며 찻잔 든다)
윤희 : ?....
영국 : 나가지 왜 그러구 있어요.
윤희 : ....(목례하는데)
영국 : 난 한번 결혼한 경력이 있어요. (하고 마시는)
윤희 : ....(알고 있는 사실/보며)
영국 : (안보는채) 알구 있겠지만.
윤희 : ..네...
영국 : (O.L의 기분) 그 녀석말요, 서대리 울게 한 그 녀석/ 지금 어디 있죠?
윤희 : ..여기 있어요.
영국 : 여기?..(둘러보며) 여긴 나밖에 없는데 난 서대리 울게 안했어요....서울 안에 있다는 말이겠지.
윤희 : ...네.
영국 : 결혼했나?
윤희 : ..약혼했습니다.
영국 : (끄덕이다가) 이율 알구 싶은데.
윤희 : ..싫증났대요.
영국 : 나하구 비슷한 눔인가보군. 서대리는 싫증안났을 테구. 그럴 사람이 아니니까.
윤희 : ...네..
영국 : 부럽군. (창 쪽으로 돌아선다)....
윤희 : (보며).....(돌아서는데)
영국 : 점심 안 먹었소?
윤희 : (되돌아서며)...
영국 : (돌아보며) 세시에 팀장들 회의 소집해주구 나가 점심 먹어요.
윤희 : 상무님은요.
영국 : 샌드위치 하나 사다 주겠소?
윤희 : ...알겠습니다.
영국 : (O.L의 기분) 아니 그러지 맙시다. 같이 나갑시다. (하며 찻잔 놓고 상의 떼어들고 앞선다)
윤희 : ?....(보며)
S#20. 근처 스파게티 집
영국 : ....(묵묵히 먹기만 한다)
윤희 : ....(먹으면서 간간이 영국 보는)...
영국 : .....(먹기만)
윤희 : .....(괜히 눈치보이는)
S#21. 현관 출입구
동우 : (현관문으로 나오려다가 멈추고 본다)
영국 : (현관밖에서 앞서 들어오며 문 잡고 윤희 들어올때 기다려주는/스윙 도어쪽이 아닌)
윤희 : (들어와 움직이다가 동우 보고 잠깐 멈칫하는데)
동우 : (영국에게 목례)
영국 : 외근 나가는 길야? (윤희 그냥 스치고)
동우 : 예 그렇습니다.
영국 : 서대리/ (불러세우고) 서대리 본 적 없어? 몰라?
동우 : 회장님 비서실에서
영국 : (O.L의 기분) 아는데 왜 모른 척 해. 서루 목례라두 나누는 게 좋잖아.
동우 : 예..(목례)
윤희 : (목례)
영국 : 시간날 때 내방에두 좀 들리구 그래.
동우 : 알겠습니다.
영국 : (손들어보이고 윤희 쪽으로)
동우 : (뒤에 대고 인사하고 나서 두 사람 뒤 보는)
S#22. 승강기 앞
두 사람 와서 서자/경비/다른 엘레베이터 타게 하려고 와서
경비 : 상무님 저기/
영국 : (O.L의 기분) 아 됐습니다. (마침 문 열리는) 감사합니다. (윤희 먼저 타라는 액션하고 따라 탄다)
S#23. 움직이는 승강기 안
영국 : 저 친구 어때요.
윤희 : ? (본다)
영국 : 영주 약혼자 말요.
윤희 : 잘..모르겠습니다.
영국 : 느낌이 어떠냐 말요 내 말은.
윤희 : ....(보며)
영국 : 회사 여사원들끼리 뭐 지껄이는 말 없어요?
윤희 : 모르겠어요.
영국 : 남자들한테는 저런 눔 김 새요. (윤희 돌아보는) 열등감 자극하거든.
윤희 : ....
영국 : 지나치게 잘빠졌어 자식.
윤희 : ..(에서)
S#24. 터미날 주차장에서 건물로 가는 동우....(생각에 빠져서/길지 않게)
S#25. 터미날 대합실
동우 : (들어오는데)
영주 : (E) 동우야아!
영주 : 여기야 여기/(손 흔들며)
모친 : (동우야 소리에 놀라서 영주 올려다보는)
동우 : (다가와 서며) 잘 지내셨어요?
모친 : (올려다보며) 바쁠텐데 뭐하러 나와. (옆에 쇼핑 보따리)
동우 : 실컨 보셔서 이제 흡족하세요?
모친 : (웃고 있는 영주 돌아보며 웃는) 그래. 한결 마음이 좋아아.
영주 : (환하게 웃으며) 저두 좋아요 어머니. 담엔 꼭 아버님이랑 같이 오세요 네? (에서)
S#26. 터미날 건물에서 걸어나오고 있는 두 아이
영주 : (나서면서 곧장/얘기의 연결이다) 별 거 아냐. 아버님 봄 스웨터랑 바지/어머니
(동우 팔끼고 있다) 옷 두벌/약국 들러서 아버지한테 좋다는 약 몇가지에/ 어머니 아버지 영양제
좀 사구 그랬어. 자꾸 사양하셔서 많이 못 사드렸어. 아버님 나 보구싶어하신다는데
주말에 움직이자 우리 응?.
동우 : .....
영주 : 너 내말 듣니 안 듣니.
동우 : (O.L의 기분) 회사 나오다 오빠 만났어.
영주 : 그래?
동우 : 서대리하구 들어오더라. 어디갔다 오는 건지.
영주 : 물어보지 왜?
동우 : (힐끗 돌아본다/걸 어떻게 물어봐)
영주 : 어디갔다 오는 걸까? 울엄마 걱정 많든데.
동우 : 무슨...
영주 : 여비서랑 사고칠까봐. 오빠 여자버릇 별루거든. 엄마/오빠 치다꺼리에 학질 뗀 사람야.
망신두 여러번 당하구 돈두 상당히 깨졌구. 있잖어 왜/지가 멍청하게 굴구는 혼인빙자 간음으루
걸겠다구 물구 늘어지는 케이스. 접때 서대리 집에 왔었잖아 왜. 너 저녁먹으러 온날.
엄마 서대리 불러서 경고했대드라. 만에 하나 오빠 접근하더라두 절대루 넘어가지 말라구.
동우 : .....
영주 : 오빠두 문제있지만 엄마두 문제야. 여비서한테 그런 말 하믄/그 여비서가 오빨 뭘루 보겠니.
졸루 볼 거 아냐.
동우 : ....
영주 : 우리 오빠 악명/들은 적 있니?
동우 : ...
영주 : 너 뭐해. (멈추며)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하는 거야.
동우 : (같이 멈추고) 아무 생각두 안해.
영주 : 뭐 안해. 계에속 딴 생각하는 얼굴인데.
동우 : (걷기 시작하며) 그런 거 없어. (자동차 리모콘 작동 시키며)
S#27. 영국의 방
영국 : (희의 중/금융 담당/홍보담당/기획담당) 남미 해운 시장 형편은 어떻습니까.
기획팀장 : 영업본부에서 그쪽 경제 및 물동량 현황 통보해 왔는데/수치상으로 채산성에 문제가 (에서)
S#28. 윤희의 방
윤희 : (책 보고 있다가 문득 시선이 길다란 유리컵에 꽂아놓은 장미 한송이에/영국이 아침에 준).......
(컵 째 당겨서 냄새 맡으며).....
S#29. 어느 호텔 전경(밤)
S#30. 특실
영국 : ....정치인 집 딸이었어요. (안보는채 좀 무겁게/글라스 가장자리 손끝으로 천천히 훑으며)
...중매였죠...우리 집안 약점에두 불구하구/흠흠 그 집에서는 정치자금줄이 필요했던 거죠.
윤희 : ....(보는)
영국 : 이혼까지 구개월 동안....한번도 그 여잘 안지 않았어요.
윤희 : ....(좀 의외고)
영국 : (윤희 보며 조금 웃는) 나처럼 여자 좋아하는 눔이 말요. 모르겠어요 희생양으루 바쳐진
그 여자가....웬일인지 재미가 없었어요. 건 어거지루 안되는 일입디다.
(술잔들며 시선 술잔으로) 추물은 아니었어요.
영국 : (E) 지금 기억은 잘 안나지만 그냥 여자처럼 생겼었어요
영국 : ....(마시고 내리며) 자존심과 교양으루 일곱달 참더니/흠흠 여덟달째 오빠되는 사람이 부르드군.
가서 늑씬하게 두둘겨 맞었지.
영국 : (E) 이유를 대라. 그저 싫다는 거 밖에 대꾸할 말이 없었어요.
영국 : 난 결혼 안한다구 했었어요. (보며) 그런데 하라구 했어요. 하래서 했으면 됐잖냐
뭐 그런 거였어요. (쓴 웃음) 힘쓰는 사람 집안이 총동원해서 들구 일어나니까 거 겁나드군.
영국 : (E) 회사 일은/고비고비 다 막히구 되는 거 없었죠.
명예를 추락시키구 자존심을 손상시킨 댓가루...분풀이 다 당한 끝에
영국 : 꽤 큰 위자료 지불하구 해방됐어요. (훌쩍 잔 비우고 내리며 보며) 발톱 감추구 있을 때와
발톱 내놨을 때 여자....소름끼쳐요.
윤희 : 학대 안했으면 ....안 그랬을 거에요.
영국 : (술 따르며 끄덕끄덕)
윤희 : 과음하시는 거 같아요.
영국 : ....(시선들어보며) 아직 멀었어요 걱정 말아요.....(좀 기대어 앉으며) 나는 게름뱅이구
의욕상실이구/방탕했던 과거가 있구 여전히 방탕할 소지두 있으며/이혼경력두 있구
남을 잘 안믿구/ 내장은 꼬였구/(술잔들며) 책임지는 거 싫구... 말하자면 불성실의 표본이요.
(시선들어보며) 어떻게 생각해요.
윤희 : 자신의 결함을 그렇게 다 알구 있으면...고칠수두 있는 거 아닐까요?
영국 : ......(쏘듯이 보며)
윤희 : .....(보며)
영국 : (술잔 놓으며/시선 그대로 인채) 나는 거미줄에 걸렸소.....서윤희가 쳐논 거미줄요.
윤희 : ....(보며)
영국 : 웃지 말아요. 웃었다간 가차없이 후려갈길테니까 조심해요.
윤희 : .....(보며)
영국 : (시선 내리며) 난 갈긴다면 갈겨요. 웃구싶으면 집에가서 혼자 웃으쇼...안 웃는다구 약속해요.
윤희 : 그러겠습니다.
영국 : 습니다/김 빼는군. 관둬요.
윤희 : ....(보며)
영국 : (훌쩍 한 모금 마시고 일어서며) 갑시다.
윤희 : ?...(에서)
S#31. 호텔 현관 앞.
자동차 불러 놓고 기다리고 있는 두 사람.
영국 : .......
윤희 : .......
영국 : (윤희 돌아본다)
윤희 : .....(그대로)
영국 : (윤희 팔 잡아 한쪽으로 끌어당긴다)
윤희 : ?...(한채 끌려가는)
자동차 대기하는 곳에서 좀 떨어진 한적한 곳.
영국 : (팔 놓으며) 먼지처럼 떠다니며 사는 것에 싫증이 나요. 누가 좀 날 붙잡아줬으면 좋겠어.
그걸 당신이 해줬으면 좋겠단 거요
영국 : (E 윤희/ ? 연결) 내말은/.....당신은 분명 바보는 아니니까
요즘 내가 줄곧 당신 언저리 돌구 있는 거 알 거요.
윤희 : .....(보며)
영국 : 요즘 그래요...어느 날 부턴가 그러기 시작했어요....이런 기분은...처음이요. (정시하며)
윤희 : .....(보며)
영국 : (픽 웃으며) 이 대목에서 웃어야하는데 안 웃는군.
이런 기분 처음이야. 너무 많이 들은 소리 아뇨? 그래서 다른 말 찾았어요. 그런데 없더라구.
머리 속이 근질거리지만 별수 없소. (하는데)
허 : (신나게 두 사람 앞으로 차 댄다)
영국 : (힐끗보고) 저 자식/눈치가 백치야. 탑시다. (윤희 어깨에 팔 가볍게 두르듯)
S#32. 달리는 자동차 안.
윤희 : ......
영국 : ......
S#33. 수퍼 앞에 대어지는 자동차.
허 : (잽싸게 내려 윤희 차문 열고)
윤희 : (내린다)
영국 : (같이 내리고)
윤희 : 안녕히 가세요 상무님.
영국 : ....(그냥 보고)
윤희 : (허기사에게 웃어보이며) 가세요.
허 : (윤희에게 꿉벅)
윤희 : (돌아서 가기 시작)....
영국 : (잠시 보다가 따라가기 시작)...
윤희 : (발소리에 돌아보는)
S#34. 나란히 걷는 두 사람.
영국 : ....한 마디 쯤 해요 남의 얘기 그렇게 많이 들었으면.
윤희 : .....
영국 : 서윤희씨.
윤희 : (멈추며) 뭘 ...원하세요.
영국 : ......(멈추고 보며)
윤희 : 원하는 걸 알구 싶어요.
영국 : ....(보며)
윤희 : 상무님 그러시는 뜻 ...잘 모르겠
영국 : (O.L의 기분) 좀 사귀어보자는 얘기 아니에요. 그런 건 안하구 싶어요.
나두 지치구 이제 피곤합니다. (좀 화난듯)
윤희 : .....(보며)
영국 : 우리 집에 들어와 내 마누라 노릇 좀 해주슈. 욧점은 그거요.
윤희 : (무슨 말인가 하려고)
영국 : (O.L의 기분) 당신은 성실한 사람이니까 일단 결혼만 하면 과거와 상관없이 잘 해낼 거요.
그건 믿어요.
윤희 : (또 무슨 말인가 하려는데)
영국 : (O.L의 기분) 그리구...느닷없다 생각말아요. 서윤희씨 지켜본게 육년이요.
너무 단정하구 고아서...지저분한 놈 가까이 안갔었구...그 동안 애껴뒀다 생각하면 좋겠소.
S#35. 골목 끝 동우 시각에서 보이는 마주 선 두 사람. (상당한 거리)
동우 : .....(보고 있는).....
S#36. 영국과 윤희
영국 : (자조적으로) 손해날 건 없을 거야. 살다 따분해지면 그냥 헤어지자군 안해.
벌이루 쳐두 밑질 건 없을 거요.
윤희 : 전 그런 결혼은 안합니다 상무님 (하고 돌아서는데)
영국 : (잡는다).
윤희 : ....(본다)
영국 : 당신이 날 맡아준다면...나두 뭔가 일을 좀 할 수 있을 것 같소.
윤희 : .....(보며)
영국 : 대답은 지금 안해두 돼요....
윤희 : .....(보며)
영국 : 편히 쉬어요 그럼.
윤희 : ....(보며)
영국 : ....(뒷걸음 두어걸음/손들어 보이고 가는)....
윤희 : (잠시 보다가 제 갈길로 걸으며).......(골똘히 생각하는).....
S#37. 골목/동우의 시각에서/오고 있는 윤희.
동우 : (윤희 쪽으로 저벅저벅)....
윤희 : ......(앞에 와 서는 동우/멈추고 본다)....
동우 : (잠깐 시선 내렸다가 들며 부드럽게) 왜 이렇게 늦게 다녀.
윤희 : ....무슨 상관이야.
동우 : 잠깐 좀 나가자.
윤희 : ..왜.
동우 : 해줄 얘기가 있어.
윤희 : 나한테?...뭔데. 여기서 해.
동우 : ....(보다가) 차 한잔두 못마시니?
윤희 : 여기서 해....할말 있으면.
동우 : (시선내려 바닥보며)...(잠시 있다가 윤희 보며) 노상무 조심해.
윤희 : .....(보며)
동우 : 영주 그러는데..(잠깐 시선 피하면서) 버릇이 나쁘대.
윤희 : (좀 쓴웃음) 내 걱정 돼 그러는 거야?
동우 : 사모님 경고두 받았다면서 왜 같이 다녀.
윤희 : 왜 신경 써? 내가 무슨 말 할까봐?
동우 : (O.L의 기분) 너 피해볼까봐 그래. (좀 화난듯)
윤희 : 언제부터 내 걱정 그렇게 해줬어?
동우 : 너 쑥맥이잖어! 여자 후리는 전문이래. 당하구 나서 후회해봤자 소용없어.
너두 정상이 아니잖아 현재.
윤희 : 우스워. 고양이 쥐 생각한다 그러지. 지금 그래.
동우 : 비상식적이잖아. 여비서와 상사/ 밤늦게 한 차 타구 집근처 와 내리는거. (화나서)
윤희 : 그게 무슨 상관이냐구.
동우 : (O.L의 기분) 똑바른 놈하구 데이트 하란 말야. 신세 망치구 싶어?
윤희 : 이 이상 더 망칠 신세가 어딨어. 참견하지 마. 내가 누굴 만나구 누구와 데이트하든
무슨 권리루 참견해? 정말 웃긴다 (하고는 또박또박 걷는)
동우 : ....(보다가 윤희 쪽으로 빠르게 와 팔 잡아세우며) 혜림이 잘못되구 얼마나 됐다구 이래 너....
나 보라구 이러는 거야?
윤희 : ....(보며)
동우 : 정신차려. 노상무는 아냐. 희롱만 당한단 말야.
윤희 : (O.L의 기분) 강 대리.
동우 : ?...
윤희 : 솔직하시죠. 내 걱정으루 꾸민 자기 걱정인 거 나 알아요. 그만하세요.
동우 : (O.L의 기분/터지듯) 내 걱정같은 거 안해! 너 아무 짓 못해!
윤희 : (O.L의 기분) 그럴까요?
동우 : (O.L의 기분) 아무 짓 못할 위인인 거 내가 알아!
윤희 : (O.L의 기분) 그럴까?
동우 : (O.L의 기분) 노상무한테 넘어가지 마! 자포자기 하지 말란 말야! 널 위해서야!
윤희 : (O.L의 기분) 자포자기라구 누가 그래. 왜 맘대루 생각해?
착각하지 마. 난 질겨. 자포자기 같은 거 안해.
동우 : ....(보며)
윤희 : 별참견 다하네 정말. (하고 제 갈길로).....
동우 : ....(보다가 옆으로 고개 돌리는)......
윤희 : (씩씩하게 걷는)
동우 : .....(윤희 쪽 보는)
S#38. 동우 시각에서 멀어져 가는 윤희.
동우 : ....(그저 보고 있는)
S#39. 윤희 마루
윤희 : (들어오며) 다녀왔습니다. (걸음걸이에 비해서는 별로 씩씩하지 않은)
지숙 : (안방에서 나오며) 할머니때매 속상해 죽겠어. (중얼거리는 것처럼)
윤희 : ?..왜.
지숙 : 하루 종일 우셔. (하며 윤희 방으로)
윤희 : ....(있다가 안방으로)
S#40. 안방
윤희 : (들어오며 보면)
조모 : (소주잔 들이키고 딸에게 소주잔 내미는데 지이이이 흐르고 있는 눈물)
이모 : (소주잔 받아 놓고 휴지 뽑아 눈물 닦아주며) 그만 좀 하슈, 이제 그만 좀 해.
조모 : (휴지 받아 코 푼다/패애앵/패애앵)
윤희 : (조모 옆에 앉으며 가만히 할머니 어깨 만지는)
조모 : (윤희 쓸어담듯 안으며) 크으으윽, 큭 큭큭....
윤희 : .....(안긴채 안으며).....
조모 : 못살겄다아아....눈에 밟혀 못살 것어어어어..
윤희 : 할머니.
조모 : 이 구석에서 톡 튀어나올거 같구우우우우 저구석에에서 톡 튀어나올거 같구우우우..응응...
허망하구 허전해서 내가...살 수가 없어어어어...응응응
윤희 : 할머니이이.. (울음 터뜨리는)
조모 : 응응응응응응 응응응응응..
이모 : ....(보다가) 엄마...엄마아 (달래려는/지숙 뿌우한채 들어온다)
조모 : 이 구석에서 톡 튀어나올 거 같구우우우 저 구석에서 톡 튀어나올거 같구우우우..
이모 : 아이구 차암.
조모 : 할무니할무니 잉잉.. 방울같은 소리 서언한데에 응응..
윤희 : 할머니이이이 (하며 통곡이 터지고)
조모 : (함께 마음놓고 통곡이 터진다).....
지숙 : (퍽 주저 앉으며) 엉엉엉엉엉, (같이 터지는)
이모 : ....(한동안 뒀다가) 아이구 초상 또 난줄 알겠어어. 그만 해요오 (자기도 울음 터지며)
조모 : (울음 줄이면서 /한손으로 얼굴 덮고)
윤희 : (껴안고 우는)...
조모 : (눈 가린채) 어이구우후후후 불쌍하구 가련한 거 잉잉...호적에두 못올라가보구..세상에 나왔던
흔적 한 줄 없이 잉잉...내강아지/..그 어린 게 뭐가 뭔지두 모르구 구천을 헤매구 있을 걸
생각을 하면 내가 잉잉잉잉잉
이모 : 밤 새슈 밤새...밤 새라구/어이구우우우 돌겠다 그냥 내가 (목 꽉 메어서 나간다)
S#41. 마루
이모 : (나와서 마루에 퍼질러 앉으며 휴지 뽑아 눈물 닦으며) 베락맞을 눔.
(작게 중얼거리는) 어이 나쁜 눔....
지숙 : (나와 옆에 앉으며) 뭐하러 술은 드시게 해애. (작은 소리로 원망)
이모 : 한번두 제대루 못 우셨어. 괜찮어. 울음 채여있으면 병돼.
지숙 : 웬일루 잘 참으시나 했어.
이모 : 참는다구 참어져? 후우우우 (한숨 토해내며) 노인네 골병들어 오래 못사시겄다아.
지숙 : 그러구보니 증말..호적에두 한번 못올라가 봤네...
이모 : ....(눈물 찍어내며)
지숙 : 너무 불쌍해애...(눈물 툭툭툭)...
윤희 : (나오면서) 이모 들어가보세요. (하고 제방으로)
S#42. 윤희의 방
윤희 : (들어와서 핸드백 든채 주저 앉는).....(눈물 범벅)
지숙 : (들어와 서서 본다)....
윤희 : .....
지숙 : 옷 벗어. 걸어주께. (장으로 가 잠옷 꺼내 주며)
윤희 : ......
지숙 : (보며)....
윤희 : .....
지숙 : (옆에 앉아 종이로 얼굴 닦아준다)
윤희 : (제가 받아 닦으며)....
지숙 : ....(보며)
윤희 : (입 꼭 여며지는)....
지숙 : 강동우 전화했어...왜 자꾸 전화해 걔?
윤희 : (일어나며 옷벗기 시작)
지숙 : (시중들러 일어나는데서)
S#43. 운전하고 있는 동우. 차안.
동우 : .....
E-핸드폰 울리는
동우 : 네에.
영주 : (F) 어디니?
동우 : 들어가는 길야.
영주 : (F-O.L의 기분) 왜 이렇게 늦었어?
동우 : 그렇게 됐어.
S#44. 영주 거실
영주 : (딸기 먹으며) 얘 서대리 있잖니 쪼꼼 아까 생각났는데/ 작년인가 재작년인가
우리 작은 아버지가/누구넨가 사업하는 집 막내 아들이랬지 아마. 중매든다 그러신 적 있다?
S#45. 차안
동우 : ?..그런 일 있었어?
영주 : (F) 엉, 근데 서대리가 극구 사양했대.
동우 : ...왜.
영주 : (F) 그런 집안으루 시집가 살 자신 도저히 없다구.
동우 : ....
영주 : (F) 난 어딘가 좀 맥힌 거 같구
S#46. 거실
영주 : 그런데/ 어른들은 그런 여자 좋아하나부지? 작은 아버지 굉장히 신임하시거든?
총각 사원두 많은데 왜 그러구 있을까 근데 그 여자. 누구 정해논 사람 있나?
S#47. 차안.
동우 : 무슨 관심야 갑자기.
영주 : (F) 글쎄 갑자기 그러네? 오빠때매 신경쓰여선가?...설마 여비서한테까지 그러진 않겠지 울오빠.
동우 : 집에 다 왔어. 끊어야겠다.
영주 : (F) 엉 그럼 들어가 씻구 걸어.
S#48. 거실
영주 : (딸기 찍으며 연결) 기다리께..엉..(끊으며) 오빠 점심 시간두 아닌데 서대리하구 밖에서 같이
들어오더랜다. 동우가 봤대. 어디서 뭐하구 들어오는 거였을까.
설마 벌써 엄마 걱정하는 일 벌어지구 있는 건 아니겠지.
영은 : 아무리 생각이 없어두 오빠 그건 안할 거야.
영주 : 청탁 안가리잖어.
영은 : 서대리 깔끔해. 집에 와서 하구 가는 거 보면 몰라?.,오빠 괜히 이상하게 굴다간 망신 당할 걸?
오빠두 알거야 바보 아니니까 (하는데 이 여사 외출에서 들어오는)
영은 : (벌떡 일어나 의자 빠지며) 늦었네요? 재밌었어?
이여사 : 재밌을 게 뭐야. (안방으로 가며) 지루하기 짝이 없는 모임.
영주 : 지루하면 나가지 말지이?
이여사 : (돌아보며) 하구싶은 일만 하면서 사니?
하구싶은 일보다 하기 싫은 일이 더 많은 게 인생살이야.
영주 : (쭝긋하고)
이여사 : (들어가려다) 아줌마 자니?
영은 : 글쎄에? 내가 해주께. 들어가요. (엄마와 안방으로)
S#49. 안방
이여사 : 쟤 일찍 들어왔니?
영은 : 집에서 저녁 먹었어.
이여사 : (옷 갈아 입으며) 별 소리 없구?
영은 : 시어머니 되실분 올라오셨대나봐. 점심 사드리구 쇼핑 좀 해드리구 터미날 모셔다 드렸다든데?
(시중들며)
이여사 : 효부났다. (비웃는) 챙피해 죽겠어 증말.
영은 : ?
이여사 : 있는대루들 며느리 자랑 사위 자랑인데
찍짹 소리 못하구 앉었어야하는 내 기분 어떤지 알어 너?
영은 : 자랑하는 게 촌스런 거지 뭐.
이여사 : 할말없어 입다물구 있는 거 그 사람들 몰라서?
영은 : 언니가 좋다면 됐잖아. 사랑해서 결혼하는 거 이상 존 결혼 어딨어.
이여사 : 사랑 좋아한다. 헛똑똑이 (O.L의 기분) 나두 몰라 이제. 내버려둘 거야.
누가 후회하구 누가 책임질 건지 두구 볼 거야...성북동에서 책임지겠지. (에서)
S#50. 한여사 거실
한 : (탁자에 찻쟁반 놓고 노모의 방으로)
S#51. 노모의 방
한 : (조용히 문 열고) 차 드세요.
물리치료사 : 예 사모님 (한여사 문 도로 닫고/가방 챙기는 중이고)
영국 : (이불 덮어주며) 할머니 이제 푸욱 주무세요. 치료 끝났어요.
노모 : ? (영국 올려다보며)
영국 : 좋은 꿈 꾸세요.
노모 : .....(그저 멍하니 올려다보는)
영국 : 늦은 시간에 수고 하셨습니다.
치료사 : 아 예 저는 좋습니다.
S#52. 거실
영국과 치료사 나온다.
영국 : 저리 가시죠.
치료 : 예. (소파로 움직이며)
영국 : 좀 좋아지시나요?
치료 : 좋아지신다기 보다 현상유지라구 봐야지요...안하시면 더 나빠지시니까...
영국 : 예에..
한 : (그 동안 차 따르어 놓고) 너무 늦은 시간에 미안합니다.
오늘따라 기분이 영 안좋으신지..내켜하시질 않으셔서.
치료 : 그러신 날두 있습니다 간혹.
한 : 두번 오신 거잖니. (치료사가)
영국 : 그러세요? 차 드십쇼.
치료 : 예.. (찻잔 집는데)
노모 : (E-지렁이 소리처럼 부르는) 야 이년아아아아..
영국 : ? (하는데)
한 : (벌써 노모 방으로 내닫는다)
한이 열었다 닫는 문 틈으로 새어 나오는 소리
노모 : (E) 이년들아아아..
영국 : .....
S#53. 노모의 방
노모 : (누운채) 어떤 년이 오줌 쌌어어어어. 척척해 죽겠어어어어
한 : 예..예 어머니. 조금만 참으세요, 갈아드릴 께요. 금방 갈아요. (하며 성인 용 기저귀 꺼내는데)
노모 : 니가 쌌지.
한 : 예 제가 쌌어요. 제가 쌌습니다. (부지런히 손놀리는/노모 아랫도리께서/)
영국 : (문 연다)
한 : (손 놀리며) 들어오지 마라.
영국 : 뭐 어때요.
한 : 들어오지 말라니까. (좀 야단치는)
영국 : ....(보는)
한 : ...손자한테/ 보이구 싶으시겠니?
영국 : ...네 알았습니다. (문 닫는다)
S#54. 거실
치료사는 갔고/모자가 앉아서
영국 : 어머니하구 똑같이...할머님 시중 들 여자....데리구 들어올께요.
한 : (마시며) 요새 그럴 여자가 어딨니. 시대두 변했지만 사람두 변했어.
내가 있는데 괜한 걱정할 거 없어. 노인 시중 들어야한다면 도망갈게다.
영국 : 다 도망갈까요?
한 : 열에 아홉은.
영국 : 그럼 나머지 하나 잡아오죠 뭐.
한 : 운이 좋으면.
영국 : 운이 좋으면요.
한 : 그 아가씨 만났니?
영국 : ..네.
한 : ...어떻게 만났는데..누가 소개했어?
영국 : 스을슬/ 궁금하세요?
한 : 조금..다른 생각이 들어서...집에서 여자 얘기한 거 처음이야. 말썽이 나면 그때 알군 했지.
영국 : 흠흠흠흠..
한 : 어떤 아가씨야.
영국 : 이뻐요.
한 : 인물 아니구.
영국 : 맘두 이뻐요.
한 : 회사원인 건 맞어?
영국 : 그럼요...확실한 회사원이에요.
한 : 정말..결혼할 생각이 있는 거야?
영국 : 아직 절 싫어해요. 워낙 소문이 나쁘니까요. 제 별명이 이주일이었대요.
코미디언 이주일 선생이 아니라 일주일 이주일 이주일요. 한 여자랑 이주일 이상 못간다/
그래서 이주일요.
한 : 누가 그런 소릴 해.
영국 : 그 아가씨가요. 저두 첨 들었어요. 하하.
한 : 그런 소리하면서 만나는 주구?
영국 : 예 그러면서두 만나는 줘요.
한 : 이주일이냐?
영국 : ?..(무슨 소린지 잘 몰랐다가) 아녜요 평생짜리에요 이번엔. 하하하하하 (에서)
S#55. 윤희의 방 화장대 거울 안
윤희 : (젖은 머리 타월로 물기 닦으면서 시선은 똑바로 거울 속의 제 얼굴로).....
F.O
S#56. 일진상선 기획실 복도.
S#57. 윤희의 비서실
윤희 : .....(테이블에 두손 모아 얹어놓고 생각에 빠진)....(문득 시계 본다)
S#58. 벽시계 오후 5시.
S#59. 윤희 비서실
윤희 : (일어나는데)
S#60. 영국 사무실
영국 : .....(책 보고 있다/편안한 자세)
E-노크...
영국 : .....(잠시 못듣고 있다 문득) ?...네에.
윤희 : (들어온다)
영국 : .....(그대로)
윤희 : .....(영국 앞으로 와서)....(보며)
영국 : ? (문득 봤다가 다시 책으로 시선 내리며) 뭐 할 얘기 있어요?
윤희 : ....(보며)
영국 : 우물거리지 말구 해요...거절이요? (안보는채)
윤희 : 애기가 있었어요.
영국 : (책장넘기려던 손 멈춰지고/....천천히 시선 들어본다)
윤희 : 결혼할 거기때문에...낳아서 키웠어요.
영국 : .....(그대로 보는)
윤희 : ......(피하지 않고 보는)
영국 : (편안한 자세 풀고).....(시선 피하면서) 앙큼하구먼.
윤희 : .....(보며)
영국 : 회사...(보며) 모르는 일 아뇨?
윤희 : ..모릅니다.
영국 : (보다가) 발칙하군. (하며 책 장 덮어 놓고).....(시선 안 주는채 한동안 있다가 여전히 안보는채)
고생이 많았겠군요 그동안.
윤희 : .....(보며)
영국 : (시선들어 보며) 그런데....아이가 있단 말을 왜 과거형으루 해요. 애아버지가 데려갔소?
윤희 : 사고루...잃어버렸어요.
영국 : .....(보다가 일어나며 안보는채) 앙큼발칙하지만...안됐군요. 언제 잃었어요.
윤희 : 최근에요.
영국 : ? (돌아보며) 조카가....그 애였소?
윤희 : ....네...
영국 : ......(보다가 외면하며 뚝뚝하게) 나가요. 내가 부를 때까지 콧배기두 보이지 마쇼.
윤희 : .....(보며)
영국 : (창으로 돌아서고/폼잡지 말고)
윤희 : (돌아서는데)
영국 : 입 꼭 다물구 있어요. 특급 기밀이요.
윤희 : ....(보다가 나간다)
영국 : .....
S#61. 기획실 시계 7시 반
S#62. 윤희 비서실
윤희 : ......(책상 위에 두손 모아쥐고 앉아서)....
S#63. 실내 수영장.
가운 걸치고 음료 마시고 있는 영주.
동우 : (헤엄쳐 영주 쪽으로 와서) 뭐야 너. 물에서 오분/밖에서 이십분/그러구두 수영했다 그럴 거야?
영주 : 나와. 나와서 좀 쉬어라. 죽기살기 그러지 말구/ 나 심심해.
동우 : (물에서 나오며) 못말리겠군. 그럴 거면 뭐하러 왔어. 그냥 집에 있지. (가운 집어들어 입으며)
영주 : 난 집에 처박혀있구 넌 니 볼일 보구/어느새 싫증났니? 나 싫증났어?
동우 : (음료 집어들며 앉으며) 운동하러 나왔으면 꾀피지 말구 해. 그렇게 움직이기 싫어함 어떡해/
(음료 마시고 내리며) 그럼 빨리 늙어.
영주 : 풋/(음료 뿜으며 웃고) 나 늙는데 넌 안늙구 있니? 왜 운동하기때매?
동우 : 너보담 덜 늙지.
영주 : 어떻게 늙어갈까 우리. (돌아보며) 넌 상상되니?
동우 : 다른 사람 늙는 것처럼 늙어가겠지.
영주 : 너무 멋있겠지.
동우 : 멋있어?
영주 : 웅...우리 늙는 것두 멋있게 늙자. (앞 보며) 애들 다 키워놓구 여행하면서 존데 보구 존 거 먹구
존 얘기 많이 하면서...
동우 : ....(영주 보며)
영주 : 아니 별루 할 얘기가 없는 노부부가 되자 우리 (하며 본다) 오래 같이 살아
한 사람처럼 된 부부들은 별루 말할 필요가 없다드라.
동우 : (피식 웃으며) 그게 아니라 기력이 빠져서 기운 애끼느라 그러는 거야.
영주 : 푸/아하하하하하
S#64. 윤희 비서실
윤희 : (핸드백 테이블 위에 올려 놓는다)
S#65. 영국의 사무실
영국 : (창틀에 발 올려놓고 앉아서)......
E-노크.
영국 : ....(못듣고 있다가)...네에.
윤희 : (들어온다).....(문께 서서) 퇴근 시간이 훨씬 지났습니다 상무님.
영국 : (O.L의 기분) 내가 깨끗치 못하면서 상대한테는 완전무결을 요구할 만큼 염치없지는 않아요.
윤희 : .....(보며)
영국 : (의자 돌리며 발내리며) 치명적인 약점을/것두 야구 방맹이루 뒷통수 후려갈기듯 쏟아논 건/
혹시 거절을 위해 꾸며낸 얘기 아뇨?
윤희 : 아닙니다.
영국 : 딱 하나였소? 말난 김에 다 해버려요. 상관없으니까.
윤희 : .....(보며)
영국 : 그렇다면 그럼에도 불구하구 내가 좋다면 청혼/받아들인다는 의미루 해석해두 되겠소?
윤희 : ...그렇습니다.
영국 : 좋소 (일어나며) 그럼 결혼이라는 걸 한번 해봅시다. 서윤희라는 여자하구. 감격할 건 없어요
(상의 떼러 움직이며) 오히려 나쁘지 않아요. 내가 그걸 약점으루 이용하진 않겠지만 스스루 아마
나한테 열심히 봉사할 수 밖에 없을 거요. 나쁘지 않아요 나갑시다. 밥 먹자구요. (앞서는)
윤희 : ....(보며)
S#66. 승강기 안
영국 : (숫자판 올려다보며)...(있다가) 생각보다 의외루 선선히 청혼 받아들인거...
이런 심리라구 생각해요.
윤희 : (돌아본다)
영국 : 변심한 남자한테 보여주겠다. (윤희 보며) 너한테 당한 걸루 지리멸렬 할줄 아냐
나두 이런 결혼/ 할 수 있다. 포장지 말요/내용물은 형편없지만 포장지는 그럴듯 하잖소?
윤희 : ....(보며)
S#67. 레스토랑/
식사 오기 전/와인/
영국 : (연결로) 아니요? 아직 날 좋아하지두 않구 뭐냐 사랑한다는 단계는 더더구나 아니요.
그런데두 불확실한 미래에 자신을 던져 결혼이라는 모험을 하겠다는 거....
그 남자에 대한 시위 아뇨?
윤희 : ....(보며)
영국 : 그만큼 아직두 그 남자를 놓치 못하는 거겠구.
윤희 : 상무님.
영국 : (O.L의 기분) 좋아요. 날 이용해요. 이용당해 주겠소.
윤희 : ....(보며)
영국 : 흠흠, 당신 그런 기분 도와주겠소. 화려하구 이쁘게 꾸며주지. 어디 내 놓아두 당신 이상 근사하구
아름다운 여자는 없을 만큼. 그리구 흠흠..나 자신두 한번 흉내 내 보죠. 유능하구 성실한 직장인/
아내만 아는 충실한 남편...흠흠흠 재밌겠는데? 해볼만한 일 같은 생각이 들어요.
윤희 : ....(볼뿐인데 식사가 놓여지기 시작)
영국 : (식사와 상관없이) 사랑 중에 젤 처절하구 아름다운게 짝사랑이라구 합디다.
짝사랑두 사랑인 건 분명하구요. 합시다 결혼. (웨이터 음식 놓으며 잠깐 영국보는)
윤희 : ......(보는)
S#68. 윤희의 골목길(밤)
나란히 걸어오는 두 사람.
영국 : .....(걷다가 문득 보며) 어깨 좀 안으면 안되겠소?
윤희 : ?....(보는)
영국 : ...(부드럽게 어깨 한팔로 안는)....(그대로 걷는).....
(그러다가 걸음 멈추고 윤희 마주세우며) 입이 딱 붙어버렸군 내내.
윤희 : .....(보며)
영국 : 나한테 맡겨요...내가 당신 영혼에 입은 상처...치료사가 한번 돼 보겠소.
윤희 : .....(보는)
영국 : 하하하하 (하늘 보고 웃는듯한) 웃기는 놈이요 참 나는. 내 주제에 무슨. 하나님두 웃으시겠네
해놓구 보니까/.....그래두 한번 해봅시다. 그동안 숱한 여자들한테 못할 짓 한/....속죄루...
해 볼테요....(어깨에 올려놓았던 손 윤희 뒤통수로 가며 조금 당긴다)
윤희 : .....(당겨 안아지면서 뚜르르르 눈물) 죄송합니다 상무님.
영국 : ......(조금 더 있다가 떼어내며) 내일은 뭐할 거요.
윤희 : 집에요. 너무 늦게 다녔어요.
영국 : 그래요. 나두 낼은 바쁠 거 같으니까 ...모레 봅시다.
윤희 : .....(보며)
영국 : 많이 지쳤을 거요. 나한테 다 기대요. 그러길 바랍니다.
윤희 : .....(보며)
영국 : 똑똑히 알아둬요. 이주일 짜리 아닙니다 (빙긋웃으며)
두 사람 잠시 그대로 두었다가
F.O
S#69. 윤희 마당.(낮/짧게)
S#70. 마루
윤희 : (다리 둘둘 걷어부친채 앞서 들어오며) 뭐하러 와 안와두 된다니까.
수연 : (귤 박스 들고 들어오며(O.L의 기분/처지지 마세요) 니 핑계루 나두 애들한테서 좀 해방될려구.
할머니이 저 왔어
윤희 : (O.L의 기분 수연 건드리며) 안계셔. 이모랑 다같이 목욕.
수연 : 얘 이거...(귤박스 내밀며)
윤희 : ....(박스 보며)
수연 : 왜 너무 작어?
윤희 : 우리 안먹어 수연아. (받아서 현관께 놓으며) 이따 도루 갖구가.
수연 : 왜애애. (이상해서)
윤희 : 우리 혜림이가 ...유난히 좋아했거든.
수연 : (어머하는 얼굴)
윤희 : (E) 아무두 안 먹을 거야 당분간은.
수연 : 미안하다 몰랐어어.
윤희 : 괜찮아. 여기 앉을래 들어갈래.
수연 : (O.L의 기분) 아무데나 앉자. 너 뭐하구 있었던 거야?
윤희 : (O.L의 기분) 목욕탕 청소. 다 했어. 차 주께. 현미차 밖에 없어.
수연 : (O.L의 기분) 얘 필요없어 마시구 싶을 때 먹자. (앉으며) 얘 미안해 귤..
윤희 : (앉으며) 뭐어. 몰랐는데.
수연 : ...(잠깐 보고) 할머니 괜찮으시니?
윤희 : (끄덕이며) 잘 견디셔.
수연 : 강동우는 여전하구?
윤희 : 여전해. 좀 쫄아있긴 하지만.
수연 : 저두 인간이면 쫄긴 쫄았겠지.
윤희 : (O.L의 기분) 그게 아니라 가만 안있겠다 그랬거든.
수연 : ?...니가?
윤희 : 응. 가만 안놔둘거야.
수연 : ?
S#71. 동우 아파트 주방
점심 먹는 중인 동숙과 동우. 영주.
영주 : (된장찌개 뜨며) 이거 어떻게 끓인 거에요?
동숙 : ?..그냥 뭐 ..(좀 웃어보이며) 된장하구 고추장 넣구 끓이면 돼요.
영주 : 첨부터 얘기해봐요. 맨 처음부터.
동숙 : (오빠 잠깐보고 나서) 맹물에 멸치 일고여덟마리 넣구 팔팔팔 끓이다가 국물 우러 났을 때 쯤
멸치 건지구 된장 고추장을 사대 일 비율루 풀구
영주 : 사대 일.
동숙 : 네. 거기다 호박이나 감자나 뭐 아님 묵은 김치나 두부나 그런 거 넣구요
동숙 : (E-열심히 듣는 영주) 청양 고추 두세개 썰어넣구 마지막에 파마늘 넣음 돼요. 호박이나 두부나
그런 건 나중에 파 마늘 넣기 직전에 넣구요. 호박 너무 익으면 맛없거든요. 그리구
동숙 : 신김치 넣을 땐 된장고추장 양을 쪼끔 조절해야 해요. 짜지면 안되니까.
영주 : 됐어요. 그럼 이 건 어떻게 했어요? (오징어 조림 집어들며)
동숙 : 먼저 건오징어를 물에 푸욱 불궈서요 (에서)
S#72. 마루
수연 : ...(아연해서) 농담하니?
윤희 : 농담 아냐/
수연 : 농담이래두 끔찍하다.
윤희 : (O.L의 기분) 농담 아냐.
수연 : ?.....(그래도 정말 심각하진 않다 가볍게) 너 언젠가 그 남자/웃긴다 안그랬니?
우습지두 않은 농담하구 실속없이 집적댄다구?
윤희 : ...(보며)
수연 : 소문 형편없는 사람이라면서.
윤희 : 소문은 형편없어.
수연 : (O.L의 기분) 그런데 뭘해?
윤희 : 결혼하재. 중요한 건 그거야.
수연 : (O.L의 기분) 그럼 어떻게 되는 건데. 강동우는 노영주하구 결혼하구 너는 노영주 오빠하구/
뭘해? 그게 무슨 보복야. 콩가루지. 될법한 소리해. 니가 그런 짓을 어떻게 해.
윤희 : 나 해.
수연 : 윤희야.
윤희 : (O.L의 기분) 내가 결혼하면 그사람은 못할 거야.
수연 : ?....(비로소 헛말만은 아니구나)(다잡듯) 너 뭔가 잘못 생각하구 있어.
강동우 결혼못하게 만들자구 엉터린 줄 뻔히 아는 남자랑 결혼을 해? 강동운 지 인생 살라 그러구
넌 니 인생 살아. 그런 짓 할 필요없어. 누구보다두 너 자신 위해서 그만둬. 강동우 잊어
이제 그만. 놔버려. 복수하겠다는 것두 집착야. 너한테 이롭지 않단 말야. (이제는 농담이 아니다)
윤희 : 이롭다 해롭다 상관없어.
수연 : ...(보다가) 차라리 그집에 대구 불어버려/.그래서 깨버려.
윤희 : .....
수연 : 그러는 게 훨씬 깨끗해. 니가 생각하는 건 말두 안돼. 너 정상 아냐 지금.....(보며)
윤희 : (저쪽 마루 보며)
수연 : (윤희 쪽으로 자리 옮겨서 어깨 잡으며) 꼭 해야겠으면 직접적인 방법으루 해. 그럼 되잖아.
니가 결혼까지 할 거 없잖아.
윤희 : (O.L의 기분) 그건 덜 잔인해 수연아. (보며)
수연 : ?.....(아연해서 보는)
윤희 : 천천히..차츰차츰 조여줄 거야.
수연 : ....(겁나서 )
윤희 : ..갚아줄거야. 우리 혜림이 당한 거/할머니 이모 피토하게 만든 거/꼭 갚을 거야.
수연 : ....(보며)
윤희 : .....(안 보는채)
수연 : ....(보며) 애엄마였다는 거 그 사람 아니?
윤희 : ....(본다) 알아. 말했어.
수연 : 강동우라는 것두 말했어?
윤희 : 아니/그건 안할 거야.
수연 : 강동우랑 너랑 다른 게 뭐야. 그 남잔 뭐야 너한테 이용당하는 거잖아.
윤희 : (외면하며) 여자한테 나쁜 짓 많이 한 사람야.
수연 : 너한테 나쁜 짓 한 건 없어. (좀 화나서)
윤희 : 이용하는 대신 성실히 봉사해 줌 돼. 그럴 작정야.
수연 : 너 왜 이렇게 됐니....왜 이렇게 망가졌냐구!.
윤희 : 망가졌어. (울음 차오르며) 알아 나두 알아 (안보는채) 그래두 나 꼭 할 거야.
그대루 안둬....절대루...절대루/
수연 : (보면서 가여워져서).....
S#73. 성북동 한여사 집 앞.
노회장의 차 세워져 있는데/이여사의 자동차 와서 멎고/
이여사 : (차에서 내린다)
정원사 : 안녕하십니까.
이여사 : 회장님 벌써 오셨군요.
정원 : 예에.
이여사 : (대문으로).....
S#74. 노모의 방
여자 : (노인에게 뭔가 먹이고 있고)...
회장 : ....(가만히 보고 있는)
영국 : (보고 앉았는)...
한(E) : 서방님. 구기동 사람 왔습니다.
회장 : 예에..(일어나고)
영국 : (일어난다)
S#75. 거실
두 남자 나오면서 동시에
이여사 : (들어오며) 어머님 어디 계세요.
한 : (의자 쪽에서) 방에 계시네 걱정 말게.
이여사 : (의자로 움직이며) 안녕하십니까.
회장 : 안녕하십니까.
네 사람 의자로 움직이는데서
(다음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