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5
子輿與子桑友而霖雨十日子輿曰子桑殆病矣裹飯而往食之至子桑之門則若歌若哭鼓琴曰父邪母邪天乎人乎有不任其聲而趨〈促〉舉其詩焉子輿入曰子之歌詩何故若是曰吾思夫使我至此極者而弗得也父母豈欲吾貧哉天無私覆地無私載天地豈私貧我哉求其為之者而不得也然而至此極者命也夫
子輿與子桑友러니 而霖雨十日이라 子輿曰子桑殆病矣라하고 裹飯而往食之러니 至子桑之門에 則若歌若哭하고 鼓琴曰 父邪 母邪 天乎 人乎아 有不任其聲而趨〈促〉舉其詩焉이어늘 子輿入曰 子之歌詩何故若是아? 曰吾思夫使我至此極者而弗得也라 父母豈欲吾貧哉아 天無私覆며地無私載하니 天地豈私貧我哉아 求其為之者而不得也라 然而至此極者는命也夫져
子輿와 子桑은 벗이러니 장마비가 열흘 내리던 어느날 子輿가 중얼거렸다 子桑이 분명 고생을 하고 있을거야 하고는 먹을 것을 싸 가지고 가서 먹이려 하였다 子桑의 집에 이르자 거문고를 타면서 노래하는 듯 곡하는 듯한 소리가 들렸다 아버지실까 어머니실까 하늘일까 사람일까 힘에 겨워 목소리가 겨우 나오고 가사도 곡에 맞지 않게 나왔다 子輿가 들어가 묻길 자네 노래가 어찌 그런가? 자상이 대답하길 나는 나를 이처럼 막다른 길로 몰고 온 것은 무엇일까? 생각해도 알수가 없구나! 부모가 어찌 내가 가난하길 바라겠는가? 天無私覆며 地無私載하니 天地가 어찌 사사로이 나를 가난하게 하리오 그 하는 바를 구하여 얻지 못함이라 그래서 이 지극함에 이른 것은 命인져
郭注〈此二人相為于無相為者也今裹飯而往食者亦任之天理而自爾非相為而後往也何故若是者嫌其有情所以趨出逺理也命也夫言物皆自然無為之者也〉
吕注〈莊子論大宗而卒之以孟孫才顔囘以為如孔子體性抱神以遊世俗而後為至也然恐學者以子桑之徒為不及孟孫氏子輿之徒為不及子桑于是復合而論之其言則皆至于命而安之之辭諸子之迹雖不同以道為大宗師而至于命則一也〉
管見總論〈宗師學者所主而尊之之稱冠之以大猶云衆父父也首論知天知人明義命以立其本繼以真人真知寢不夢而覺無憂夫人之愛其父忠其君而身猶死之况其卓然至真者乎真之可貴有尊于君父之命而世俗罔知徒從事乎呴瀉濕沬不若相忘江湖之為愈也大塊載形佚老息死此造物之善吾形也而人多貪生畏死故設藏舟藏山之喻以破其惑凡有形有生理無不遯雖壑澤深固猶不免乎變遷以有限之軀藏無窮之宇宙惡保其不遯哉唯能藏天下于天下斯無遯矣是乃聖人所遊一化所待生天生地萬化而未始有極者何特遇人之形而竊喜之乎長上古而不為老登雲天而處𤣥宫皆真人之妙用大宗師體之以為本民物學徒倚之以為命者也女偊之無古無今則死生不得係之矣祀來之莫逆相友則物我不得間之矣故左難右彈神馬尻輪聽造物之化隨所遇而安古之所謂懸觧也曾何蟲臂鼠肝之足較而妄啓躍冶之疑邪子反琴張弦歌而弔桑户以涉世為勞友真為幸此遊方之外異乎世俗者方且與造物為人則夀夭窮通不足盡其變天地寒暑不得拘其體矣孟孫氏有駭形而無損心猶夢為魚鳥而厲天没淵安于一時之化豈以形間而異情哉顔子堕體黜聰坐忘造極𫝊心理窟繼統聖門實為師者善化之力也至于子桑鼓琴若歌若哭求其為之者不得卒歸之于命真人已得道則超乎命世累不得係之所謂真知則究極天人暢逹性命而無疑者也窮理盡性以至于命則以處已而言命物之化而守其宗則以宰物而言處已之命子桑是也宰物之命其唯大宗師乎〉
郭注〈此二人은相為於無相為者也라 今裹飯而往食者도亦任之天理而自爾요非相為而後往也라 何故若是者는嫌其有情所以趨出逺理也라 命也夫는言物皆自然이니無為之者也라〉
郭注〈이 두 사람은 서로 함이 없는 서로 됨이다 지금 음식을 싸가서 먹임도 또한 天理에 임하여 자연이요 서로 함이 있는 아후에 간 것은 아니다 무슨 이유로 이와 같은 자는 그 정이 이치에 달아나는 까닭을 혐의함이라 命也夫는 사물이 모두 自然이니 함이 없는 자이다〉
吕注〈莊子論大宗할새而卒之以孟孫才顔囘하니 以為如孔子體性抱神하야以遊世俗而後為至也라 然이나 恐學者以子桑之徒가為不及孟孫氏하고 子輿之徒가為不及子桑하나니 于是에 復合而論之하니 其言則皆至于命而安之之辭라 諸子之迹이雖不同이나以道為大宗師하야而至于命則一也라〉
吕注〈莊子가 大宗을 논할새 끝에 孟孫才와 顔囘로 하니 이는 孔子의 體性抱神하야 世俗에 노닌 이후에 지극하다는 것과 같음이라 然이나 배우는 자가 子桑의 무리가 孟孫氏에 미치지 못하고 子輿의 무리가 子桑의 무리에 미치지 못할까 염려하나니 이에 다시 합하여 논하니 그 말인 즉 모두 그 명에 이르러 편안히 한 말이다 이런 여러 사람의 자취가 비록 같지 않으나 道가 大宗師가 되어 명에 이른 즉 하나이다〉
管見總論〈宗師는學者所主而尊之之稱이라 冠之以大는猶云衆父父也라 首論知天知人하고明義命하야以立其本하고 繼以真人真知하야寢不夢而覺無憂는 夫人之愛其父,忠其君하야而身猶死之온况其卓然至真者乎아 真之可貴가有尊於君父之命이로대而世俗罔知하고 徒從事乎呴瀉濕沬하니 不若相忘江湖之為愈也라 大塊載形하야佚老息死는 此造物之善吾形也라而人多貪生畏死라 故로設藏舟藏山之喻하야以破其惑이요 凡有形有生은理無不遯이니 雖壑澤深固라도 猶不免乎變遷은以有限之軀로藏無窮之宇宙하나惡保其不遯哉아 唯能藏天下於天下斯無遯矣라 是乃聖人所遊造化所待니 生天生地에萬化而未始有極者하니何特遇人之形而竊喜之乎아 長上古而不為老하고登雲天而處𤣥宫이皆真人之妙用이라大宗師體之以為本하니 民物學徒는倚之以為命者也라女偊之無古無今則死生不得係之矣라 祀來之莫逆相友則物我不得間之矣라 故左鷄右彈神馬尻輪은聽造物之化하야隨所遇而安이라 古之所謂懸解也라 曾何蟲臂鼠肝之足較하야而妄啓躍冶之疑邪아 子反琴張은弦歌而弔하고 桑户以涉世為勞反真為幸하니 此遊方之外異乎世俗者라 方且與造物為人則夀夭窮通으로不足盡其變이요 天地寒暑不得拘其體矣라 孟孫氏有駭形而無損心은 猶夢為魚鳥而厲天没淵이면安於一時之化니豈以形間而異情哉아 顔子堕體黜聰하고坐忘造極하야傳心理窟하야繼統聖門하니實為師者는善化之力也라 至于子桑鼓琴若歌若哭은求其為之者不得하니卒歸之于命하니 真人已得道則超乎命世累不得係之라 所謂真知則究極天人暢逹性命而無疑者也라 窮理盡性以至于命則以處已而言이요 命物之化而守其宗은則以宰物而言이니處已之命은子桑是也요宰物之命은其唯大宗師乎져〉 *窟:확충하다
管見總論〈宗師는 學者가 주를 삼아 높이는 말이다 머리를 大로 한 것은 衆父의 父와 같음이라 처음에는 知天知人을 논하여 義命을 밝혀 그 근본을 세우고 이어서 真人真知를 논하여 잠자고 깨어있음으로 無憂를 깨닭음은 사람이 그 부모를 사랑하고 그 임금을 충성하여 그몸을 죽음이온 하물며 그 탁월히 참진에 이른 자이겠는가? 참을 가이 귀함이아버지와 임금의 명령보다 높은대 世俗은 이를 모르고 한갓 물기를 밷어 거품으로 적시기만 하니 서로 강호를 잊는 것이 낮다는 것만 못하다 大塊는 형체를 실어 늙음으로 나를 편안하게하고 죽음으로 나를 쉬게하니 이는 조물자가 내 몸을 잘 만듬인데 사람드릉ㄴ 더 오래 살려고 하고 죽음을 싫어함이라 고로 藏舟와 藏山에 비유를 베풀어 그 의혹됨을 깨트렸다 무릇 형체가 있는 산 것은 이치상 도망가지 않음이 없으니 비록 골째기와 숲이 깊어도 오직 變遷을 면하지 못함은 유한한 몸으로 無窮한 宇宙에 감추나 어찌 달아날 수 없음을 지키리오 오직 능히 天下를 天下에 숨김이 도망감이 없는것과 같다 이는 聖人이조화옹에 의지하여 노니는 것이니 하늘을 낳고 땅을 낳음에 萬化이 당초 그 끝이 있지 않으니 어띠 다만 사람의 형체를 만나 적이 기뻐하겠는가? 上古보다 오래되어 늙지 않고 雲天에 올라 𤣥宫에 처함이 모두 真人의 妙用이라 大宗師는 본받는 것으로 근본을 삼으니 백성과 사물과 학도는 의지하여 命이 됨이라 女偊의 無古와 無今이니 死生과는 관계가 없음이라 자사와 자래의 서로 막역한벗 됨은 物我가 서로 간격이 없음이라 고로 左鷄 右彈 神馬 尻輪은 조물자의 변화를 들어 만나는 것에 편안히 따름이니 옛적의 懸解를 이름이라 먼저 번에는 어찌 蟲臂과 鼠肝을 비교하여 망령되이 躍冶의 의심을 역겠는가? 子反과 琴張은 거문고를 타고 조문하고 자상호는 세상을 사는 것으로 수고롭다 하고 죽음으로 돌아감을 행복이라 하니 이는 방외에서 노니는 것이 世俗과 다름이라 바야흐로 조물자와 벗하는 자는 夀夭와 窮通으로는 그 변화에는 不足함이요 天地와 寒暑로는 그 몸을 붙잡을 수 없음이라 孟孫氏는 형체가 있음으로 損心이 없음은 마치 꿈에서 魚鳥가 되어서 하늘에 이르고 연못으로 들어가면 한때의 변화를 편안히 하니 어찌 형체의 사이로 정이 다르리오 顔子는 쳥체를 떨어뜨리고 총명을 버리고 坐忘으로 지극함에 나가 마음을 전하여 이치를 확충하여 聖門의 계통을 이으니 실로 스승된 자는 변화에 힘씀이라 子桑이 거문고를 두드리고 노래하듯 곡하듯 함에 이르러서는 그 행함이 얻지 못함을 구하니 끝내 命에 돌아감이니 真人은 이미 道를 얻은 즉 命을 초월하여 세상의 고루함에 연관하지 않음이라 真知라고 이르는 것은 天人을 지극히 연구하고 性命에 창달하여 의심이 없음이라 窮理盡性하여 命에 이른 즉 처하는 것으로 말함이요 사물의 변화를 명하여 그 가장 높은 것을 지키면 사물을 주재함으로 이야기 함이요 자기의 命에 처함은 子桑이요 宰物의 命은 오직 大宗師인져〉 *窟:확충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