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솜씨가 미천한관계로 경어는 생략하외다.)
장소는 가평의 용추계곡...
내 통기타랑 노래책은 기본이요.
여러가지를 챙겨가지고 갔다.
그러나 어찌알았으랴.
여행이 이토록 꼬일줄은.
일단 갈때부터가 꼬였다.
시간은 1시50분차였던가?
s군은 일관계로 저녁에 오기로 되어있었고.
h양과 y양. 그리고 난 먼저 가있기로 했다.
그러나 누구와 누구의 미적거림으로 열차시간을 놓치고.
결국 9900원을 더내고 무궁화호 '입석!'으로 가게 되었다.
게다가 카메라도 안가져와서 무려 12000원이나 지출하여 일회용 카메라를
사고.
......
어찌알았으랴. 설마 돈의 압박에 시달릴줄은.
어쨌건.
급히 다시 끊은 열차에 타기전 kfc에 가서 치킨 두조각.
햄버거와 허리케인(?맞나?)인가를 먹었다.
드럽게 맛없었다.
그리고 열차를 타는데 첨엔 빈자리에 앉아있다가 어디에서 손님을 다시 태우자 괜히 쫄아서 열차연결자리(어딘지 알듯.)
로 갔다.
뭐 할일이 있는가.
노래나 불러야지.
책펴고 얼굴에 철판깔고 가평에 갈때까지 줄창 노래를 불렀다.
누가 문열고 슬쩍 봤으나 뭔상관이랴. 우리가 재밌는데.
어쨌건. 어느덧 시간은 지나고.
가평에 도착했다.
비오는줄은 알았지만.
그땐 멈췄었고.
노는데는 지장없을줄 알았다.
역앞에있는 마트에서 먹을것.(술들과 고기, 그외 식량들.)
을 잔뜩사가지고 민박집(?)에서 오는 차를 기다렸다.
그때까지는 뭐하며 놀까 궁리하고 있었다.
이윽고 봉고차가 오고 그것을 타고 가는데...
창문옆으로 흐르는 계곡물을보니. 얼굴이 굳어졌다.
"계곡에서 노는건 포기해야겠다" 이생각이 딱 들더라...
어쨌건 집에 도착해서 우리방에를 갔다.
방은 네명이 자는데 졸라 넓더라... 15인실이라던데...
짐을 풀고. 음식들과 술들을 냉장고에 넣었다.
h양이 넣어놓고 냉장고 코드를 꼽았다.
"어? 냉장고 켜진거야 안켜진거야..."
"몰라. 어쨌든나가자."
(대화내용은 잘기억이 안나므로 픽션으로 갑니다.)
세명은 나가서 온갖푼수짓을 떨었는데.
노는취향을 맞추는지 뭔지...
구름끼고 비오는날에 신발 벗고 걷다가.
잘못 휩쓸리면 죽기 십상인 계곡가로 들어갔다.
(솔직히 졸라 겁났다. 사람은 위험에 둔감하다지만.
이건 진짜 휩쓸리면 빠져죽기보단 바위에 맞아죽겠다... 싶을정도.
여기선 래프팅도 못한다던데...)
들어가서 또 뭘 할것인가.
발담그고있다가.
되도록 잔잔한곳을 찾아서 그곳에 서서 사진을 찍었다.
(잔잔한곳도 물살 무지 쌔더라.)
옆길로 지나가는 아해들은 우릴 미친놈보듯 지나가는데 신경도 안썻다.
우리만 재밌음 되지뭘...
숙소로 다시 돌아와서 티비좀 볼라고 티비코드를 멀티탭(?)에다 꽃았다.
(냉장고 코드도 거기에다 꼽은 터였다.)
근데 티비가 안나오는것이었다.
"어? 이게 왜이러지?"
"이런데있는게 다 이렇지뭐."
멀티탭은 흰색코드. 냉장고도 흰색코드. 검은색은 티비코드.
회색은 전기밥통코드였고...
그럼대체 뭘까...
냉장고를 열어 뭘좀 먹어볼까했는데.
열어보니 하나도 안시원했다.
"어? 냉장고도 고장났나?"
"이거 멀티탭이 고장난거아냐?"
"냉장고 코드가 이게 아닌가봐."
해서 냉장고 코드를 찾기위해 냉장고를 밀어봤다...
이게 왠일.
멀티탭 코드가 냉장고 뒤로 삥돌아있었고.(냉장고 코드는 따로 뒤에 있었다.)
멀티탭코드를 멀티탭에다가 h양이 끼워버린것이다.
이러니 티비하고 냉장고가 나올리가 있나.
단순히 웃어버렸지만. (실은 배잡고 웃었다. 어리버리행각에...)
이게 불행의 연속이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어쨌건.
사갔던 음식들중 게맛살.(크리미...)
을 먹으며 s군을 기다렸다.
전화가 왔는데 예상보다 훨씬 늦게 온단다.
(예상도착시간이 10시라나...)
배가 무쟈게 고파진 y양은 자기는 꼭 밥을 먹어야겠다고 때를쓰고.
난 기다리자고 했다.
지루한시간...
제대로 나오지도 않는티비... 껏다 켰다...
우리는 뒹굴뒹굴...
모여서 기타치고 노래부르고...
어쨌건 시간은 가고.
9시 쫌 넘어서 가평에 도착했다는 전화가 왔다.
마침 돈의 압박에 시달려 비상금을 얼추 거의 써버린 우리는
무쟈게 기대를 했다.
"오면 이것저것 사먹고 뽀사지게 편하게 놀자."
어느덧 시간이 지나서 또 전화가 왔다.
밑에 택시타고 왔다는것이다.
"어... 이놈이 왜 왔으면 올라올것이지 안오냐..."
"만원나왔는데 돈이 없데."
"뭐? 수표가져왔나보다... ㅋㅋㅋ..."
"오~ 기대되는데..."
난 기꺼이 택시비 만원을 줬고.
두근두근 기대감을 갖고 기다렸다.
s군의 얼굴이 보이고.
입에서 나온말은.
"야! 나 지갑 잃어버렸어."
머릿속은 천만볼트의 번개가 내리쳤고.
잠시 어지러웠다.
"농담이지?"
"아니. 진짜 잃어버렸어."
이일을 우짠다...
어쨌건.
사가지고 간걸로 최대한 버티기로 하고.
(사간것은 많았으니까...)
고기 구워먹고 음주가무를 즐기고...
밤새 고스톱치고 영화보고.
어쨌든. 심심하지 않게는 놀았다.
날은 지나지나고...
(이놈의 비는 하늘에 구멍이 뚫렸는지.
아예 퍼붓더만...)
고스톱이나 치며 놀던우린.
집으로 돌아갈 날을 맞았다.
그냥 편히 맥없이 돌아갈줄 알았던 우리.
돌아가는 기차는 무궁화호 좌석이었기에...
허나 삽질의 빛은 아직 비추고 있었다.
어영부영 밥과 해장국(정말 맛없었다. 가지고간것중 최고...--;;)
그리고 라면을 한꺼번에 해결하고.
짐을 다 챙기고 샤워까지 한다음.
나갈준비를 했다.
그런데...
이 안내아저씨가 차는 안태워주고 길을 계속 걸어가게 하는것 아닌가.
"뭐야 뭐? 왜 차 안타?"
"응? 다리가 잠겨서 차가 못간데."
"그래? 거기만 지나가면 되겠네."
...그래 그땐 그랬지.
아무생각없이 기타랑 가방을 짊어든난 정말 앞에 생각지도 못한일이
일어날줄 전혀 몰랐다.
우리일행과. 또다른 일행들이 같이 가는데.
아니 이 안내 아저씨가 그 잠긴 다리를 앞에두고 옆에있는 산길로 가는게 아닌가.
최고의 스릴은 그때부터였다.
계곡과 절벽(?)을 바로 옆에두고.
그것도 미끄럽고 경사급한 진흙탕길을 가는데.
말마따나 떨어지면 바로 휩쓸려 죽을만한 그런곳이었다.
우스개소리지만 "야. 우리 살아서만나자."
이런소리까지 나올정도.
혹여나 떨어질까 발에 잔뜩 힘주고.
(게다가 난 기타메고 우산까지 썻었는데... 우산은 도중 접었다.--;;)
없는산길 만들어가는데...
중간에 물 콸콸 떨어지는곳도 두세군데 있었고.
깨끗하게 돌아갈려고 했던 노력은 어디가고
신발과 양말은 물론.
바지와 웃옷까지 모두 진흙에 뒤범벅이 되었다.
(아마 내가 중심잡느라 가장 심했을거다..--;;)
1분이 왜그렇게 10분같던지.
빨리지나갈줄 알았던길.
의외로 무진장 시간걸려 헤쳐나가고.
순간순간 미끄러운길에 행여나 퐁당 빠질까 잔뜩 긴장하며 나갔는데.
마지막 코스에서 밧줄잡고(--;;) 조심조심 내려와서 드디어 코스는 끝나고
계곡물사이에 놓인 다리를 통해 드디어 빠져나갔다.
어찌나 긴장을 했던지.
다리힘이 쫙풀리더라.
어쨌건.
이아저씨가 다시 가면서 기달리라고 하더니.
아니 30분이 훨씬넘게 지나도 안오는것이었다.
혹시나 해서 콜택시를 부르고.
그 집에 전화를 해봤더니.
어처구니 없게도 여기에 버스온다고 알아서 내려가라는 것이었다.
어이가 없었지만. 어쩌랴.
버스를 탈까하다가.
열차시간도 있고... 귀찮기도 하고 해서 택시를 탔는데.
(그때 딱 8000원밖에 없었다. 난 9000원 있는줄 알았는데...)
택시기사 아저씨가 말하길. 거긴 버스안오고 이 아래쪽에 오는데.
벌써 지나갔다고 하더라...
택시부르길 잘했지...
어쨌든 역에 도착하고 미터기를 보니 8300원이 나오더라...
다행히도 8000원으로 해줘서 반쯤 미칠일은 안일어났고.
기차표는 끊어놨던터라 느긋히 기다리는데.
기다리는 사람중 상태가 엉망진창인사람은 우리밖에 없었다.
여기까지 와서 쪽팔일것은 무엇인가.
기차에 타서 편히 오는데 긴장이 안풀렸는지 잠이 안왔다.
도착해서 순대국,육개장, 순두부백반을 먹고...
각자 집에 갔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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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후기.
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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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08.28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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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재..재밌었겟다구 해야하나...^^;; 암턴..굉장한 추억거리~
생각만해도 웃겨.. ㅋㅋ 한바탕 웃었다.. 이거 길이 길이 보존해라..ㅋㅋㅋ 우울할때마다 보게.. ㅋㄷㅋㄷ
ㅋㅋㅋㅋㅋㅋ정말자세하게도 썼네...^^*ㅋㅋㅋ재밌다..ㅋㅋㅋ언제떠나까?ㅋㅋㅋ
ㅋㅋㅋㅋㅋㅋ정말자세하게도 썼네...^^*ㅋㅋㅋ재밌다..ㅋㅋㅋ언제떠나까?ㅋㅋㅋ
ㅋㅋㅋ 정말 힘들고 재미난? 여행 이었네여~ 수성오빤 그 뒤로 입원하구여? ㅋ 저희도 엠티 갔다왔어여 지난 금토에~ 재밌었나? 술만 먹어서뤼~ㅡㅡ 기억이 잘... ㅋㅋ 축제 끝나구 엠티가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