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번째 구간 탄도 - 신진항 - 비응항(군산)
10월9일 (토요일)
탄도-안흥구간
사릿때 심한 역조류를 피하기 위해 분주하다.
"10분 일찍 출발 하면 한시간 일찍 도착한다" 는 문자가 온다.
일찍 도착할 여유가 없는 Crew 는 그전날 배에 와서 자면서 준비 중이다.
서두른다고 서두른게 9시가 다 되어서 출발 한다.
강학용 선장님과 Crew 임영우(미리내) 박주용, 엄성용, 이휘윤 (마리아 Crew)
이번 항해는 주말항해로 제주도 다녀 오는 계획을 세우다 보니
목포 - 제주 구간 Internation Yacht Race 시작 시기가 우리 계획의
목포 - 제주 구간이 같은 시기에 딱 맞아 떨어져서 기왕 가는 길이니
Race에 참가 하자는 의견에 참가신청을 했다.
이번 구간은 비교적 편하고 눈에 익은 구간이라서 별로 부담은 없는데...
점심 이후 부터는 심한 역조류를 거슬러서 항해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것도 유명한 서해안의 사릿때 물살을,,..
오전중에는 약한 북서풍과 조류를 타고 순조롭고 5~7Knot로 여유있는 항해하고
점심때가 지나자 역조류가 시작되어 엔진에 도움을 받아도 2~3Knot 정도 밖에 안 나온다.
겨우 해 지기 전에 신진항에 도착하여 여기저기 접안할 장소를 기웃 거리다
오른쪽에 해경정 부두 옆에 관공선 부두에 살짝 접안했다.
누가 와서 나가란 말 없으면 그냥 뭉게고 하룻밤을 신세 질려는 의도로....
그러나 대한민국 공무원들 공짜로 월급 받는게 아니다.
"여긴 관공선이 접안 하는 곳 입니다. "
"배~ 빼~~!"
해경파출소에 전화해서 정보를 얻고 싶다.
"어선들 하고 충돌만 없으면 부두를 사용해도 됩니다.
더 이상 계류에 대한 정보를 드릴것이 없습니다."
"그럼 우리가 항내에 엥커링할 예정이다.
그리고 우리가 보트가 없어서 입항신고하러 못 가니 니들이 와서
입항신고를 받아가라"
강학용선장님의 배짱이 참 멋져 보인다.
"입항신고는 탄도 파출소로 부터 출항신고서를 팩스로 받아서 대신 처리할테니
편하게 지내다 안녕히 가십시요"
여기저기 기웃거리다
항내에 있는 브이앙카에 배를 묶고 강선장님 사모님이 준비 해 주신
양념 불고기에 간단하게 소주 한잔후 내일을 위해 일찍 잠자리에 든다.
뱃전에 부딛치는 파도 소리를 들으면서 ..
구례포 옆에 태안화력발전소 풍경
50만 KW 짜리 발전기가 8개나 된다.

[정보]
비응항(안흥외항)은 항내가 엄청 넓고 어선이 밤새 많이 다닌다.
항 출입구를 제외하고 앙카링 하기쉬운 장소가 많다.
항 입구에서 오른쪽에 해경정 부두 옆 관공선 부두에 접안해도 된다는데..
우린 못 했다.
나머지는 폰툰이 아닌 일반 접안시설로 잠간 접안 하는것은 문제가 없는데
하룻밤을 보내기는 권장할 만한 장소가 아니다.
10월10일(일요일)
신진항 - 군산(비응항) 구간
심한 역조류를 피하기 위해서는 일찍 출발 해야 한다.
새벽5시 부터 출항 준비
컴컴한 밤이 아니다.
출어를 위한 어선들의 밝은 전등으로 항내는 야간경기장처럼 밝다.
배를 어선들 부두에 잠깐 계류하고 파출소에 출항 신고 하러 갔다.
"오늘이 10년 10월 10일 입니다. 즐거운 항해 하십시요"
파출소 근무자가 던진 이 한마디 말이 어제 받았던 불친절한
인상을 희석 시켜 준다.
환한 항내를 뒤로 하고 어둠에 뭍혀 있는 바다에
서치라이트를 비치면서 빠져 나온다.
물에 떠서 졸고 있던 바다새 들이 환한 서치불빛에 놀래서 비상을 한다.
상쾌한 새벽 바다를 가르며 미리내는 신나게 달린다.
오늘 일정은 군산까지 이다.
원래는 대천까지만 갈까 했는데.
대천에 일주일동안 배를 맡겨둘 계류장을 확보하지 못해서
좀 멀지만 군산까지 가기로 했다.
군산에 개인소유 계류장을 갖고있는 지인이 이번에 통영 이순신배 대회에 출전관계로
계류장이 비어있어서 사용해도 된다는 연락을 받았기 때문이다.
아침 바다는 상쾌했다.
동트기 전 잿빛 바다는 하늘 색갈과 어울려서
정말 표현하기 어렵게 멋지다.
항해중 맞는 동틈과 일출..
이런 바다의 멋에 반해서 자주 찾게 되는지 모르겠다.
너에게 해 준것도 없는데 항상 이런 멋진모습으로 다가오는
바다가 정말 고맙다.

마리아호의 믿음직한 항해사
엄성용..
이 친구 아는것이 많고, 냉정한 판단력과 항해에 대한 열정이 참 맘에 든다.
좀 엉뚱한것 빼고는..

조류가 밀고 가는 미리내는 날씬한 몸매를 자랑하며
신나게 달린다.
"야 이 속도는 요트로서는 초음속이다."
적당한 북서풍에 조류를 타고
7~8Knot로 달리는 속도계를 보면서 누군가 하는 말이다.
너무 빨리 가면 50여 마일, 10시간을 계산하고 16시 군산 도착으로 계산한
항해 계획에 차질이 생길것 같다.
배 뒷전 높은 자리에 앉아서 여류롭게 웃고 있는 이 친구 임영우...
항상 맑고 상쾌한 웃음의 소유자 ..
같이 있는 사람도 덩달아 즐거워 진다.
미리내의 NO2 ....
그리고 그 옆에 넉넉한 웃음과 두둑한 뱃장의
강학용 선장님..
이휘윤
50대 후반이지만 정말 젊은사람 못지않게 부지런 하시다.
뭐라도 만들어서 멕여 주고 싶어 하신다.
대한항공에 근무하시다 퇴직하고 배가 좋아서 무작정 마리아호에
오신 분..
가끔 해군에서 생활 하시던 얘기를 구수하게 해 주신다.
그리고 나...(사진 찍느라고 사진이 없음)
요렇게 5명이서 떠난 일정이다.

해수욕장이 많은 태안반도를 왼쪽으로 두고 계속 순조롭게 항해 해서
대천 앞바다의 많은 섬 사이를 지나간다.
대천 해수욕장을 지나 서천군 앞에서 역조류가 시작되지만 이제 목적지에 거의 다
와 있는 상황이라서 별로 걱정은 안된다.


현대 조선소의 골리얏 크레인이 보이고
멀리 새만금 방조제가 보이고 군산항 방파제가 보인다.
이 방파제를 돌아 조금만 가면 비응항구 이다.
지난가을 한번 다녀간 곳이라서 접근이 쉽다.
15시경 비응항 도착...

개인이 만들어 놓은 폰툰이라 시설이 매우 빈약 하다
그래도 그게 어딘가?
일주일 동안 신경 안쓰고 안심하게 계류해 놓으니..



폰툰에 배를 묶어 놓고 스티로폼 배를 타고 육지로 나와야 한다.


비응항에 도착하여 지인들이 도움으로 미리내를 접안하고 일주일 후에 다시
만날때 까지 잘 있으라는 인사하고
새만금 방조제를 구경하고 김제평야에 코스모스가 만발한 가을길을 돌아서
맛있는 저녁대접을 받고
도인이 운영하는 승마공원에 가서 맛난 중국차를 대접받고
익산역에서 20:30분 KTX를 타고 상경했다.
이번 항해 구간은 별로 찍어놓 사진이 없다.
다음 구간부터는 전문사진작가 한분이 추가로 승선한다.
아름답고 멋진 사진 기대 하시기 바랍니다.
다음편은 군산-목포구간 입니다.
[정보]
1. 서해안은 조류를 잘맞춘다면 항해시간을 2~3시간은 쉽게 번다.
특히 사릿때에는 10분 서두르면 한시간 일찍 도착 한다.
2. 해도에 직선으로 줄쫙 그려 놓고 항해 하지 말고 일정에 여유가 있다면
섬쪽으로 붙여서 구경도 하면서 항해를 권 함.
3. 비응항은 항내가 좁고 많은 어선이 들락거려서 많은 주의가 필요함은 물론
항구 방파제가 서로 겹치지 않아서 바람이 많이 부는날은 항내까지 파도가 직접닫음
4. 서천 - 군산 - 위도 구간은 너울이 심하고 조금만 바람이 불어도 파도가
심하여 항해에 많은 주의가 필요함
5. 비응항 계류는 별로 권하고 싶지 않고..
항 입구에서 왼쪽 맞은편(해경파출소 옆)에 개인소유 Pontoon이 3개(요트1, 파워보트2) 있으나 개인소유라서 소유주의 허락을 얻어야함
비응항에 도착하여 지인들이 도움으로 미리내를 접안하고 일주일 후에 다시
만날때 까지 잘 있으라는 인사하고
새만금 방조제를 구경하고 김제평야에 코스모스가 만발한 가을길을 돌아서
맛있는 저녁대접을 받고
도인이 운영하는 승마공원에 가서 맛난 중국차를 대접받고
익산역에서 20:30분 KTX를 타고 상경했다.
다음편 예고 (군산-위도-목포)



즐거움 뒤에 오는 고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