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덤문화 · 세일sale문화>
(1) 덤
곡식을 됫박으로 팔때면 끝까지 다 밀어내지 않고 적당히 남겨두고 담아준다.
강냉이를 팔때도 한두자리를 더 끼워주며 "덤이요"하면 사는 사람이 흐믓해 한다.
감 일곱개를 사면서 '덤 주지 않느냐'고 실랑이 하다가 한개를 덜렁 덤으로 들고간다.
지금도 전통시장에 가면 '덤' 문화가 남아있어 정이 넘치는 시장 풍경이 훈훈하다.
'덤'을 사전에서 찾아보면 그 뜻에서 현장의 정이 뚝뚝 묻어난다.
'물건을 사고 팔때 제 값어치 외에 물건을 더 얹어주고 받음'
물건의 가격을 깎아주는 것보다 덤을 얹어주는 것의 정감이 사람사는 맛이 난다.
파는 사람이 덤을 주면서 하는 말이 절절하다.
'자주 찾아 오셔서' '멀리서 오셨는데' '마음에 드신다고 하니' '기분이 좋아서' 등등
사가는 사람이 실랑이를 하면서 덤을 빼앗다싶이 가져가도 파는 사람은 허허롭다.
시장 화폐경제 경영으로는 도저히 계산되지 않는 끈끈한 생명의 정이 듬뿍 배어있다.
(2) 세일sale
나이먹은 탓일까, 세일sale문화에 익숙치 않아 요즈음은 비싸게 사는 세상이라고 억을해 한다.
행사 세일이라며 1+1 이니 2+1 은 익숙치도 않을뿐 아니라 강매하는 것처럼 보여져 싫다.
대량생산 대량소비를 노리는 것이기도 하고, '하나는 공짜'라는 심리로 몰고가는 것은 아닌지.
'할인'sale을 사전에서 찾아보니 '정한 값에서 얼마를 덜 셈함'으로, 미리 할인율이 정해진다.
할인하는 세일도 3-4일 짧은기간 진행하니 계산에 익숙한 사람들만 몰려들수 밖에 없다.
소비자를 위한 세일을 빙자하여 세일 물건이 떨어질까봐 조급증을 발동시키는 고도의 상술이다.
속고 속이는 줄 알면서도 달려가는 것은 가정경제에 도움이 되는 것이 수치로 명확하기 때문이다.
물건의 교환 거래만 있었지 사람과 사람의 교류가 없는 세일은 정情 떨어지는 지나친 상술일 뿐.
(3) 기대치
21세기 경제학 또는 경영학에서 '정을 담은 덤'을 계산해내는 AI가 탄생되리라 기대해 본다.
2024. 8. 아가동장 김만수 미래촌(美來村)-품마을 | 덤문화 · 세일sale문화 - Daum 카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