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귀한 생명에 대한 생각은 건널목을 건너는 단 한명의 생명에서부터 시작되어야. -
2년전 한국에 갔을 때의 일이다
집앞 차선은 그리 넓지 않은 공간이다
바로 앞 슈퍼를 가기 위한 좁은 공간이고 건널목도 조금 떨어져 있다
지나가는 차들은 쌩쌩 달리고 전혀 서질 않는다 . 건널목으로 건너려고 서 있어도 절대 먼저 서는 일은 없다 아이들과 건널 때 매번 위험함을 느꼈다.
사실 이스라엘에서는 건널목 앞에 사람이 서있으면 대부분의 운전자들은 무조건 서서 지나가는 것을 기다린다 한국 개념으로 차가 먼저 간 후 내가 건널 의향으로 건널목 앞에 서 있지만 여지 없이 차는 건널목 앞에 멈추고 우리가 갈 수 있게 기다려 준다.
차를 운전하지 않는 나는 이러한 이스라엘인들의 배려가 참 감사하다.
이스라엘 학교에서는 초등 2학년 때부터 교통 교육을 시킨다 . 우리 어릴적에 반공과 불조심에 대한 포스터나 글을 공모했듯이 이곳 이스라엘에서는 교통에 대한 글이나 작품등을 공모하여 전시하고 상을 주기도 한다.
그리고 6학년이 되면 학교 앞 교통 정리를 아이들이 손수 하기 시작한다
아침 7시 40분 부터 8시 20분, 그리고 방과후에 , 8명씩 조를 짜서 교통 정리를 한다. 옷은 노란 옷을 입고 표지판을 들고 차가 오면 우선 멈추게 하고. 그 다음에 아이들을 건너게 한다.
바쁜 아침 시간에 서투른 아이들의 이 정리는 차를 쭉쭉 빠지지 못하게 한다. 처음엔 오던 차도 멈추라고 하고 멈춘 것을 안후 아이들을 건너게 하는 것이 매우 시간 낭비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달리는 차가 서지 않은 상태에서 (바로 앞에 차가 없다고 해도) 아이들을 건너게 하는 것이 위험하다는 생각 전환이 일면서 아이들의 수고를 존중하게 되었다.
어떨 땐 이 아이들이 경고장도 날릴 수 있다 지난번 유정이 학교 앞에 정차할 수 없는 곳에 정차했다가 딱지 떼려고 글 쓰는 아이에게 사정 사정하여 경고장만 받은 기억이 난다. 우습게 여겼다가 큰코 다칠 뻔한 일이다.
건널목에서 사람이 우선인 나라 , 어떠한 순산에도 사람의 생명이 귀히 여겨지는 사회,
어른이 잘못했을 때 아이도 정식으로 따질 수 있는 사회.
그리고 어른은 그 잘못을 뉘우치고 용서를 구할 수 있는 사회 .
지금 우리는 아이들의 말을 들어주어야할 그 시기. 어른들이 잘못한 것이 있으면 용서를 구하고 뉘우쳐야할 그 시기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어른들 중에는 고정관념이 박혀 절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도 뉘우치지도 않는 사람들이 있다. 나 자신도 기성화되어 그런 죄를 범하지 않았는가를 되짚어 봐야할 때다 단지 어른이라서 단지 내가 어떤 지위에 있어서 묵인 되었던 잘못들을 고쳐 나가는 시간들이 되어지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