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진을 두 개 얹은 자동차가 있었다고? 터보차저를 두 개 얹었다는 소리는 들어봤어도, 엔진이 두 개라는 말은 다소 생소하다. 무슨 자동차일까?
바로 폭스바겐 골프다. 정확히 말하면, 1987년 '파익스 피크 힐 클라임(Pikes Peak Hill Climb)'에 출전했던 2세대 골프 기반 레이스카인데, 이 차에는 엔진이 두 개나 달려있다.
그 작은 골프에 어떻게 엔진을 두 개씩이나 욱여넣었는지 살펴보자. 엔진 하나는 보닛 아래, 하나는 운전석 뒤에 달려있다. 2세대 골프 MK2 GTI에도 쓰였던 1.8리터 터보 엔진을 탑재했으며, 합산 출력은 무려 652마력이다. 무게는 고작 1,020kg이며 무게 당 마력비는 1.56에 불과하다. 전륜, 후륜 그리고 사륜구동을 자유자재로 넘나들 수도 있다.
파익스 피크 힐 클라임(이하 파익스 피크)이 대체 무슨 경주길래, 엔진을 두 개씩이나 달고 나갔을까. 이 경주는는 ‘구름까지 달려라’라는 문구로도 잘 알려진 산악 레이스다. 1916년 콜로라도 스프링스 인근 로키산맥에서 처음 시작됐으며, 레이스 길이는 19.99km, 해발 2,800m에서 시작해 해발 4,300m 꼭대기까지 타고 올라간다.
최근 폭스바겐은 이 차를 다시 되살려냈다. 지난 3월, 이들은 새로운 전기 레이스카 ‘I.D. R’을 공개하면서, 파익스 피크 복귀를 선언했는데, 이를 기념하기 위해 복원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폭스바겐은 이 차를 더 오래 보존하길 원했다. 복원팀은 이전 출력을 그대로 살려내면, 엔진이 불안정해져, 관리가 힘들어질 것이라 판단했고, 엔진 당 출력을 240~260마력으로 제한했다. 결과적으로 합산 출력은 500마력으로 1987년 당시 등장한 레이스카보다 152마력 낮다.
폭스바겐은 ‘I.D R’을 통해 오는 6월 열리는 파익스 피크 출전을 준비 중이다. 과연 이들은 약 30년 만에 재도전하는 이 레이스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
첫댓글 발상은 누구나 하지만 그시대에 직접 작업을 실천한거에 대단한 박수를 주고싶습니다
ㅋㅋ 그니까융~
대단하다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