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근독서치료연구소 소장으로서 철학과 심리학, 문학을 통섭한 상담에 힘쓰고 있는 문학치료사이자 대학교수인 박민근 작가가 스스로 우울증을 이겨 낸 이야기이다. 책의 첫 부분은 대학에서 마광수 교수와의 인연으로 시작된다.
“내가 만난 많은 교수들 가운데 가장 사려 깊은 사람”이라고 표현한다. “그는 글 쓰는 기계에 가까웠다. 쉬지 않고 글을 쓰는 식지 않는 엔진 같은 존재였다. 마치 글을 쓰기 위해 태어난 사람”, “그는 수입의 대부분을 제자들에게 썼다”, “제자와 글만 생각하며 살았다” - 박민근 교수가 말하는 마광수 교수는 이런 사람이다.
작가는 힘든 유년 시절을 그림과 책으로 버텨온 사람이다. 가난 때문에 화가의 꿈을 포기한 작가는 10대에 우울증을 겪었다. 1999년, 마광수 교수의 재임용 심사 문제로 학내 사태를 겪으며 극심한 우울증으로 고통의 시간을 보냈다. 이때에도 치유서 읽기를 통해 우울증을 극복하며 내적 성장을 경험했다. 그 시절 책을 통한 치유의 경험으로 독서치료의 세계에 들어섰다. 없어서 더 분명 해지는 존재가 있다. 죽음을 생각하던 고통의 시간 그 순간순간에도 책은 삶을 붙잡아 주는 목소리였다. 이 책에는 중요한 내용들이 너무 많아서 연필을 손에서 놓을 수 없었다.
꾸준한 책 읽기와 사유는 삶의 희망을 찾을 힘이라는 것을 배웠다. 극심한 우울증에서 벗어나고 책에서 독서치료사가 되겠다고 작정한 작가는 몰라보게 편해간다. 심리치료사 조셉 골드의 『비블리오테라피』는 남은 생을 바칠만한 일인 독서치료사의 길로 다가가게 만든 책이었다고 밝힌다. 이 책에서도 실제로 독서치료 활동의 경험을 통해 독서치료의 사례들도 볼 수 있다.
「에필로그」에서
“세상 어딘가에 당신을 일으킬 책이 있다. 내 옆에 책이 있다면 아직 희망은 있다”라고 말한다.
죽음의 손끝을 만지고 돌아섰던 작가가 절망의 시간에도 책을 읽었다는 것은 그가 다시 일어설 수 있는 동력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책은 살길을 알려 주었고, 침체한 신체에 활력을 갖게 할 운동으로 근육도 마음도 다져진 작가는 농사를 짓는 경험을 통해 살아갈 힘을 얻는다.
식물의 성장, 흙의 향기를 느끼며 자기도 식물처럼 초록으로 자라고 싶었다고 말한다. 글쓰기를 좋아했고, 국문과를 졸업한 작가는 담담하게 이야기를 펼치면서도 간결한 문체와 시 같은 표현들이 좋다. 박민근 작가는 얼마나 많은 책을 읽었는지 짐작하기 어려울 만큼 많다. 이 책에 인용한 책이나 소개하는 치유서들도 자신에게 필요한 책을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그의 강의하는 「문학치료」 과목을 수강했다. 책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마음을 다친 사람들을 다독이며 위로하는 마음을 느낄 수 있는 따뜻한 강의였다. 마음의 상처에 맞게 읽고 치유할 수 있는 책들도 소개하고 있는 이 책은 읽으면서 위로받고, 다시 책을 부르는 책이다.
마음의 상처를 극복하는 데는 자연과 친구와 독서가 필연적으로 공존해야 된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심한 우울을 겪으면서도 책 읽는 것만큼은 게을리하지 않았던 작가는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었고, 책 속에 담긴 철학과 심리 치유에 깊이 공감하며 스스로 일어섰고, 다른 사람을 일으키는 사람이 되었다. 그러므로 책 속에 길이 있다는 말은 진리다.
첫댓글 선생님의 독서리뷰를 읽으면서 찐빵의 앙꼬를 거져 앉아서 맛나게 빼먹는 느낌입니다
좋은 글에 머물다 갑니다 감사합니다
선생님! 안녕하세요? 읽은 책 나누고 싶어 올린 글들 공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책을 읽다보면 시간이 너무나 빠르게 달아나 새벽이 오곤하는데
할 일이 넘치고 넘친 가운데 이렇게 좋은 책을 언제 구입하여 다 읽고 올려주기까지 하는지
마술을 부리고 있는 것 같아 신비함마저 갖게 하네요.
좋은 책 소개 글을 읽을 때마다 고맙다는 마음입니다.
회장님! 많이 바쁘실텐데 놓치지 않고 읽어주시고 댓글까지 감사할 따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