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남아공 월드컵에서 우리 태극전사들은 너무나 잘 싸웠다.
우루과이와 맞붙은 16강전에서는 온 국민이 열렬한 환호를 하였고 가슴쓰린 아쉬움도
함께 했다.
특히 후반전 중반이후 장대비를 맞고 혼신을 다하는 모습에 너무나 감동하였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분투하는 모습에 가슴 뭉클함을 넘어 눈물이 날 지경이었다.
비록 졌지만 아무도 그들을 원망하지 않았으며 혼신을 다한 선수들을 격려하고
자랑스러워 했다.
이제 선수들은 4년뒤를 기약하며 각자 소속팀으로 돌아간다.
4년 뒤에는 누가 어떤 모습으로 출전 할 지는 모르지만 지금의 태극전사의 얼굴
들을 다 보기가 힘들것이다.
박지성과 이영표, 김남일, 이운재, 안정환등의 선수들은 월드겁에 3번이나 출전
하였다. 햇수로 8년이 흘렀다.
샛별같이 나타나 온 국민을 열광시킨 그들-
온 국민의 영웅이 된 날이 바로 어제 같은데 그 새 8년이 지나갔다.
그들의 나이 또한 8살이나 더 먹었다.
스포츠기자들은 벌써 4년후 부라질 월드컵에 출전할 새로운 젊은피들을 구상하고
지금의 태극전사들을 그 때 다시 다 볼 수 있을지에 많은 관심을 나타낸다.
특히 갭틴 박지성의 2014년 부라질 월드컵출전여부에 관심이 많다.
그 때가 되면 박지성의 나이가 만 33세가 되어 축구선수의 환갑나이인 30세가 훌쩍
넘는다.
벌써 그가 은퇴의 시점에 왔는가 하고 국민들은 안타까워 할 것이 분명하다.
아쉽지만 대한민국의 새로운 축구의 역사를 쓰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기점이다.
물론 그 나이를 넘어까지 현역으로 뛴 선수도 많다.
한국에는 홍명보, 황선홍선수가 당시 나이가 33세, 34세였고, 외국에는 프랑스의
지단선수가 32세에 은퇴했으나 2년후 독일월드컵에 팬들의 요청으로 출전하여 재
은퇴를 하였으며, 포루투칼의 피구선수는 34세에 은퇴하였고 잉글랜드의 베컴은
현재 35세지만 현역으로 뛰기를 희망하고 있다 한다.
항상 젊어 있을 줄 알았던 그들도 그 사이 나이 들어 은퇴의 문턱에 와 있다.
T.V 화면에서 항상 활기 넘치게 뛰는 장면만 보아 왔으니 그들이 나이를 먹는 것도
은퇴의 시점도 잊었다.
선수의 나이는 은퇴와 필연적 관계다.
아무리 뛰어난 선수라도 나이를 뛰어넘을 수 없다.
그들 뿐 아니라 모든 사람들은 때가 되면 은퇴를 해야 한다.
은퇴를 해야만 차세대가 올라와 새로운 이상과 넘치는 활력으로 그 조직을 발전의
길로 방향을 잡게 할 것이다.
그들의 은퇴가 회자되니 나에게도 은퇴의 날이 올 것인가.
내 자신의 은퇴에 대해 불현듯 고민을 하게 한다.
은퇴란 현직에서 물러나거나 사회활동에서 물러남을 말 하지만
시대가 변하여 지금의
시대에는 환갑이 은퇴라 할 수 없으며, 정년퇴임도 은퇴라 할 수 없다.
환갑이나 정년퇴임을 하고서도 그 때보다 더 왕성하게 사회활동이나 자신의 일을 더
열정적으로 하는 사람들도 많다.
또한 그 기준도 사람에 따라 다르고 자신만의 일이나 취미활동이 언제까지 어느
정도 열성적이냐에 따라 시점도 다를 것이다.
나의 은퇴는 언제가 될까?
지금은 젊은 사람과 견주어 산행도 할 수 있고 발 길 닿고 싶은데가 너무 많지만
1~2년 후 부터는 기운이 급속히 떨어져 모든것이 마음뿐일 것임이 분명하다.
더 지나면 평지도 걸을 기력이 없고 가고 싶은 의욕도 없을 때가 곧 오리라.
그 때가 그날.
그날이 오면 이 세상의 은퇴까지 무엇으로 사나.
글 우 진 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