꽉찬 4월이 후다닥 지나고
어느새 초록세상이 되었네요.

칠판에 적힌 시처럼
우리 오감자들의 4월도 활짝 꽃피는 나날이었길^^
서로에 대해, 나에 대해 더 이해하는 시간으로 채워졌던 말글시간.
오래된 관계 안에서 우리는 서로를 얼마나 잘 알고 이해하고 있을까요?
혹시 고착화된 관계 안에서 힘들어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나는 친구들 안에서 어떤 관계를 맺고 있었을까요?
두레를 새롭게 다져보았던 말글시간 속에서 마지막 시간은 친구에게 상처주었거나 또는 힘들었던 마음들을 글로 써서 내다버리는 버리기활동으로 마무리했어요.
무슨 할말들이 그리 많은지 진지하게 속마음을 적는 아이들.




말글 주기수업을 열심히 마무리한 서로를 축하하며
쑥을 뜯어 쑥부침개 잔치를 벌였어요.
싹터 동생들에게도 인심 쓰고.
후라이팬 뒤집는 솜씨며 뒷정리까지
역시 싹터 최고 형님들.




4월 첫주 식목일을 맞아
허브꽃밭을 만들고 목화씨를 심었어요.
옷살림의 일환으로
직접 기른 허브와 쑥을 말려 향주머니를 만들어볼까 합니다.
5학년들이 심은 목화씨는
핵물질로 오염된 후쿠시마땅에서 건너온 아이들이에요.
사람이 살지 못하는 땅에서
힘겹게 생명의 싹을 틔워낸 목화씨랍니다.
목화솜을 뜯어내고 깨끗이 씻어
살짝 싹이 올라올때 포트에 심었어요.





가을에 풍성한 목화솜으로 만나길 고대하며 열심히 모종을 내고
학교의 거친땅을
밭으로 일구는 게릴라농부들.
힘이 장사들이에요.
수셈시간보다 열배는 더 전심전력으로 힘을 쏟내요. ㅋㅋ


4월 주기수업은
아기다리고기다렸던(^^;;) 수셈.
4학년때 배웠던 것들은 이미 머릿속 지우개로 하얗게 날아가버린 친구들도 있었지만
새롭게 도전해보며 다시 머릿속을 채워나갔답니다.
5학년 수셈은 4학년 때와는 수준이 다른 국면을 맞게 되지요. ㅋ
최대공약수, 최소공배수, 약분, 통분...
새롭게 영접한 단어들만 무려 15개!
날마다 수셈집공부 해오느라
아이들 힘들었을 거에요.
숙제 못해온 아이들도 더러더러 있었지만
산들의 채찍(?)^^;;에 힘입어
드디어 4월 셋째주에 이르러서는
한명도 빠짐없이 집공부를 100% 제출해주시는 쾌거를!!.. 하하
본인들도 뿌듯했는지 5년만에 처음이라며 물개박수를 치더군요.ㅋㅋ
분수 시간.
건빵과자를 앞에다 두고
공평하게 나눈다는게 어떤걸까
다시 생각해보기도 하고..
누구는 아침을 안먹고 와서 한개 더 얹어주고.
누구는 키가 작으니 먹고 더 크라고 한개 더.
서로의 사정을 알아주며 더 필요한 사람에게 더 나누는 공평함을
분수와 함께 배웁니다.




이해가 잘 안되는 친구에게는
또래샘이 되어,
더 먼저 이해한 친구가 배움을 나눠주고.
아직 이해가 안 된 것은 부끄러워하지 않고 도움을 요청하며 서로 나누기.
계산은 고달팠지만 나눔을 기뻐하는 아이들이 빛났던 수셈이었네요.
앞으로도 수셈연습은 쭈욱 계속됩니다 ㅋ
세월호의 슬픔도 다시 떠올리며
잊지 않겠다는 마음도 되새겨보고


볕좋은 날 들살이텐트도 발로 밟아 빨았어요.
인원 많고 힘이 좋은 오감자들이만
텐트 빨기는 힘들었다는...
작년 오학년도 했냐는 누군가의 질문이 슬쩍 있었으나
우리 오감자가 동생들을 위해 힘내서 하자는 산들의 반강제 응원에 힘겨움까지 꾹꾹 밟으며
그 어려운 일을 해냈지 말입니다. ㅋ
텐트 빠느라 고생한 5학년에게 싹터 샘들이 고마운 마음을 담아
직접 만든 쿠키와 건강쥬스를 감사인사로 주셨네요.
역시 고진감래. 기뻐하는 아이들. ㅋㅋ





어버이날을 앞두고 한나의 집 어르신들께 알토리코더공연과 종이카네이션을 선물해드렸어요.
연습이 부족해서 못한다고 엄살을 떨더니
막상 악보도 없이 멋지게 연주를 하네요.
제 눈에는 뭐든 잘하는 오감자들인데
정작 본인들은 스스로에게 야박한 점수를 주는 경향이 있어요.
맨날맨날 감탄하는 저를 의아한 눈으로 볼때가 많거든요.
계속계속 어깨뽕 살리기 작업이 필요하지 싶습니다. ㅎ



아직 진도는 다 못나갔지만
부족한 수셈 공부는 매주 금요일마다 채워가기로 하고
열심히 4월을 보낸 우리를 축하하며
알모책방과 정발산 나들이를 다녀왔어요.
싹터책방에 제공되는 추천도서를 오감자들이 직접 고르고
알모선생님과 진지한 인터뷰도 하고.







놀이터에서 맛있는 도시락 까먹고 정발산잔디광장에서 한바탕 뛰어놀며
그렇게 4월을 마무리했답니다.





가족주간 잘 보내고
다시 에너지 충전해서
더 생기 넘치는 5월의 나날들이
펼쳐지길 기대합니다.
풀꽃 3
나태주
기죽지 말고 살아봐.
꽃 피워봐.
참 좋아.
첫댓글 무얼 해도 그득그득한 싹터 맏이들~^^ 봄 햇살과 더불어 영글어가는 16명과 산들바람 !!
지난 화요일에 소풍으로 비운 오감자의 빈 자리가 화악~ 느껴졌는데. 그 많은 텐트를 산들과 함께 세탁해주고, 넓은 복도와 계단을 청소하느라 고생하는 우리 5학년들. 고마워~! 그리고 후쿠시마에서 건너온 목화씨.. 울컥하네요. ㅠㅠ 5월, 5학년, 5감자의 멋진 한 달! 기대할께요~!
오감자 형님들이 나들이 가고 없으니 그립더라고요~ㅎㅎ 단체 사진에 아이들 하나하나 봄꽃처럼 산뜻, 맑고 예쁘네요^^
울 오감자 봄햇살 받으며 이리 지내었군요...~
역쉬 2주기 맏형다운 면모를 보일정도로 자랐네요^^
알콩달콩 지내는 재미난 얘기 올려주셔 감사드려요
남은 나날들도 재미지게 지내시길 늘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