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사 가는길..(이운진)
누구나 한번은 길을 잃는다면 거기, 서 있고 싶네
산그늘 물소리 길어져서
저, 먼길 끝나지 않았으면...
계룡산 갑사..
백제 구이신왕 원년(420) 아도가 창건하고 위덕왕 3년(556) 혜명대사가 중건하여 사찰로서의 모습을
갑사 주차장에 내려서서 하늘을 보니 파랗게 질릴정도의 푸르름이더니.. 일주문에 오르기 채전..눈발과 바람이 세차게 붑니다. 손이 얼얼하고 속이 떨리더군요. "그냥... 가까??" 하다가... 일단 온거.. 거기에 더럽게 비싼 주차비와 입장료를 감안하더라도 올라봐야 본전이라는 생각이 기습합니다. 어차피 날씨가 좋을 것이라는 기대는 하지도 않았던 터..
주머니에 손 쑤셔넣고 걷다보니..사천문은 그냥 지나쳤다는.. 와서보니 한장도 없네요..^^ 뭐하러 싸다니는지 원~ 까치밥이라고 하기엔 지나치게 많은 감에 대한 욕심에 눈이멀어 "저걸 어떻하면 따먹을 수 있을까?.."로 출발한 생각이..주위에 나뭇가지만 찿다가 그만..ㅋㅋ;;
성킁 들어선 갑사의 경내.. 조용한 산사의 대웅전에서는 스님의 독경소리가 가장 크게 들립니다. 참고로 저는 불교인이 아닙니다만(물론 기독교인도 아닌 무교도^^;;).. 절에서 들리는 목탁소리와 법경소리는 참으로 듣기 좋습니다. 감에 대한 무지한 욕심에 잠시..반성하고.. 경내를 한바퀴 휘~이..
돌아보는 내내..사람의 발길이 뜸 합니다. 동학사와의 큰 차이랄까요? 보이는 것이 다르니 느낌도 달랐고, 인적이 드므니 고요함이 애절함으로 다가 옵니다. "아..이런 묘한 분위기는 별룬데..."
아직까지 제법 자태를 뽐내는 갑사의 단풍과 여유롭기까지한 감나무의 모습에서.. 그리고 손님없는 눈내리는 산사에서 들리는 스님의 목탁소리.. 아직도 선합니다.
▽ 갑사의 일주문을 들어서고 갑사가는 길로 오릅니다.. 눈발이 제법 날리기 시작하네요.
▽ 경내로 들어서니..바람과 눈발이 더욱 거세집니다.
▽ 눈발속의 대웅전..그 내에서는 스님의 법경소리가 흐느끼듯 들려오고..
▽ 묵직하면서도 단아한..
▽ 경내는 온통 주황빛 감으로 치장을 하였습니다. 아마도 이미 얼어있을것 이라는 제 나름의 추측..
▽ 잠시 내린 눈의 모습이 사찰의 느낌을 한껏 돋우어 줍니다.
▽ 유명단풍 사찰 답게 아직도 나름의 자태를 품어냅니다.
▽ 바람 한번 스칠때마다..단풍잎은 낙엽이 되고..
▽ 이미 떨어지고 진 이들은 순응하며 내린눈을 덮습니다.
▽ 그 속에서도 또다른 생명이 착각으로(?) 용쓰고 있네요.^^
▽몇잎은 마지막을 절규하듯 피빛을 토해냅니다.
▽ 표충원 마당의 낙엽들..
▽ 가지려 하지 않으니 떨어지지도 않습니다. 욕심을 부리지 않으니 그 모습이 마음에 아련히 닿습니다.
▽ 중창한지 얼마 안되어 보이는 범종각. 역시 사찰은 너무 깨끗하고 선명하면 멋스러움이 덜..한 느낌..(나만??)
▽ 음..뭐라도 던져서 따버리고 싶다는 충동이..ㅋ;;
▽ 전통찻집도 있습니다..날이 싸늘하니..생강차 한잔이 그립지만..주머니사정이 여의치 않아..Pass~!
▽ 눈쌓이 길을 걸으며 대적전으로..
▽ 애틋한 사연의 공우탑..
▽ 갑사의 원래자리로 추정되는 대적전..
▽ 대적전 오르는 대숲길과 돌계단.. 터널을 이룹니다. 밑으로는 철당간 지주가 버티고 있습니다.
▽ 갑사를 돌아보고..다시 원점으로.. 떨어진 낙엽과 세찬 눈발만 기억에 가득.. 빈 벤취 앉아보고 싶었으나..궁뎅이 동상걸릴것 같아..그냥 휙~.
▽ 주차장의 감나무..아~진짜 짱돌이라도 던져 봐~!!
계룡산 갑사 www.gapsa.org 041)847-8981 ●이용요금 :
● 가는길 : ●주변숙박 유스호스텔·율곡산장041)856-4666 등
●주변 맛집 통나무집(산채전문)041-857-5074 등
●갑사등산코스 : |
출처: 늘 떠날준비만.... 원문보기 글쓴이: soodong-p
첫댓글 계룡산 갑사,동학사 안가본사람들 거의 없겠지만요...수동님 사진으로 다시보면 첨 보는거같아요..정말 자상한 오라버니처럼 길안내를 잘해주시네요..설명해주신데로만 가면 어디든지 잘 다닐거같구요...잘볼께요..
말씀 고맙습니다..오라버니?..기분 좋네요.^^.. 단지 여행길의 기준이 각자 다르다는거지요..저는 제기준으로..행복하세요..^^..
soodong-p님...동심에 젖어 감나무에 올라 한두개 맛본들....누가 뭐라겠습니까.. 까치밥으론 많은 데...불심으로 바라봐 주었을텐데... 아쉽겠네요.... 에공...나도 먹고 싶어지네요... 겨울의 문턱에서도 예쁜 단풍을 볼 수 있어서 더 감동으로 감하고 갑니다...고마워요,,,*^^*^^*
그렇지요!!..까치밥으론 너무 많습니다~ㅋㅋ;;..허나..어쩝니까요..남들이목도 있고..날씨가 지랄이라 나무에 오르기도 여력이 없었습니다..에효~~아까비~~..행복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