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5.02.14 12:00
70년대
후반 TBC 라디오 황인용의 ‘밤을 잊은
그대에게’ 프로그램에서 ‘Starry Starry night ~ 별
이 빛나는 밤’으로 시작하는
돈 맥클린의 '빈센트'라는 팝송이 자주
흘러나왔다. 학창시절이어서
그런지 리트머스 용지에 그대로
배인 것처럼 ‘빈센트’의 멜로디는 내게서 늘 떠나지 않고 나도
모르게 흥얼거리는 허밍이
되었다.
몇 년 전 평소 ‘예모아(예술로 모인 아름다운 사람들)’라는 클럽의 멤버로 인연이 되어 황인용
몇 년 전 평소 ‘예모아(예술로 모인 아름다운 사람들)’라는 클럽의 멤버로 인연이 되어 황인용
선생님과 함께 ‘빈센트’
이야기를 하면서 고흐의 발자취를 찾아 프랑스 남부 프로방스와 고흐
가 마지막 생을 살았던 오베르
쉬르와즈를 방문했다.
프로방스는 고흐를 비롯하여 고갱 세잔 피카소 마티스 르누아르 시냐크 샤갈 등등 수많은 화가
프로방스는 고흐를 비롯하여 고갱 세잔 피카소 마티스 르누아르 시냐크 샤갈 등등 수많은 화가
들의 아름다운 예술터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그들의 사랑,
이별, 외로움, 고독 등이 색칠해진
지방이다. 프로방스라는 말은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에도 나오지만
원래 라틴어로
프로반키아(Provankia·로마의
속주)가 불어로 프로방스(Provence), 영어의 Province가 된
셈이
다. 우리는 엑상
프로방스(Aix En provence)
라고
부르지만 현지에서는 그냥 ‘엑스’라고 부른다.
이 프로방스 지방은 지중해의
사르데냐 왕국에 속한 주였고, 오늘날의 리오, 베니스와
함께 3대
카니발인 니스
카니발도 1830년 사르데냐 왕이
방문할 때 한 환영식이 기원이다.
- 그는 자화상을 자주 그렸다. 첫째 모델 구할만한 돈이 충분하지 않았고 둘째 자화상을 많이 그리면 남들도 잘 그릴 수 있다라고...
- 해바라기 그림
고흐는 파리 시절 화가 동료들과 여행이야기를 했다. 고갱을 비롯한 친구들이 일본의 따뜻한
태양 이야기를 할 때 그는
무척 여행을 떠나고 싶었으나 동생 테오한테 용돈을 타 쓰는 처지라
갈 수
없었다. 그러나 앙드레 브르통이 일본과
비슷한 날씨가 있는 곳이 아를이라고 말한다.
그래서 고흐는 프로방스
‘아를’로 갔다. 당시 자폰이즘으로 유럽에
센세이션을 일으킨 일본의
우키요에. 그래서 그런지 아를에 갈 때
마다 일본 여행객들을 유난히 많이 만날 수 있었다.
물론 고흐도 ‘탕기 아저씨’
등 우키요에를 많이 그렸다.
고흐는 아를에서 예술촌을 만들고 싶어 화가 동료들에게 편지를 보냈고 유일하게 고갱이 내려
고흐는 아를에서 예술촌을 만들고 싶어 화가 동료들에게 편지를 보냈고 유일하게 고갱이 내려
와 약 두달 간 함께
산다. 고흐는 정신질환이 있었고 자주
고갱과 다투다가 자신의 귀를 잘랐다.
고갱은 위협을 느끼고
돌아간다. 아를의 정신병원 반고흐
에스빠스에 입원해 있다가 다시 생 레
미의 요양병원에서
머문다. 그의 신경 발작증세는 유화에
납성분이 많았고 몸에 해롭다고 판매
금지된 술
‘압셍트’, 또는
태어나기 1년 전에 죽은 형이 본인과
똑 같은 이름이고 어머니의 조울
증이 영향을 미쳤다고 기록들은
말한다. 결국 파리 근교 오베르 쉬르
와즈에서 약 70일간 살다가
자살로 생을
마감한다.
- 고갱을 위한 의자에 고독이 앉아있다.
- 아를의 구시가지.
37년 일생
중 10 여 년 동안 화가활동에
전념했다. 내가 좋아하는 그림은 역시
‘밤에 카페 테라
스’와 ‘별이 빛나는
밤’이다. 테오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6시간
동안 그리면서 카페 사이 골목 밤
하늘의 맨 마지막에 별을 찍어
넣을 때 너무 흥분됐다며 즐거워 한다.
그는
별을 하늘의 꽃으로
그렸고 앙리 마티스는 나중에
꽃을 지상의 별로 표현했다.
‘별이 빛나는 밤’에서는 눈에 보이는 것 이상의 환각상태의 격렬한 감정이 용암처럼 흘러나오
‘별이 빛나는 밤’에서는 눈에 보이는 것 이상의 환각상태의 격렬한 감정이 용암처럼 흘러나오
는 것이
느껴진다. 이글 이글 타오르는 횃불처럼
그려진 검푸른 싸이프러스 물감을 짙게 칠하
는 임파스토 기법으로 별이
역동적으로 소용돌이 치고 달을 태양처럼 그리면서 영혼의 주문대
로 받아쓰기를 하지
않았는가? 외로움과 고독의 고통에서
벗어나려고 얼마나 발버둥 쳤을까?
가슴에 자연을 흡수하듯 그림
속에 자신의 무너지는 영혼을 색칠했을까?
- 반 고흐 카페.
- 정신병원 반 고흐 에스빠스.
빈센트는 천재적 탈렌트에
찢기우면서 열정의 포로가 되어 그림 속에서 자신을 구하고 마침내
자신을 불살라 버린다.
예술의 순교자를 찾는 듯 숙연한 발걸음... 고흐만큼 삶의 고통을 송두리
째 보여주고 삶의 고배를
예술이란 잔에 투영시킨 예술가가 또 있을까?
해바라기와 오베르 쉬르와즈에서 자신의 운명을 예지하듯 팔레트에서 옮겨진 외로움과 고독의
해바라기와 오베르 쉬르와즈에서 자신의 운명을 예지하듯 팔레트에서 옮겨진 외로움과 고독의
고향으로 날아가는 ‘까마귀
밀밭’... 까마귀들은 노랑의 영혼위에서
빈센트를 짊어지고 푸드덕
날고
있다.
- 아를의 헤밍웨이와 피카소가 자주 찾았던 투우경기장.
- 생 레미 요양병원의 고흐 동상.
- 싸이프러스는 대지에서 타오르는 검은 불꽃이며 삶과 죽음의 고리 상징 환각에 시달리는 시기라서 소용돌이치는 별과 태양같은 달을 그렸다.
- 바그너 음악에 심취하여 그린 싸이프러스가 있는 풍경.
- '오텔 드 빌' 은 마을 호텔이 아니라 그 도시의 구청 시청을 말한다.
- 라부 여인숙의 3평짜리 다락방.
- 오베르 교회 실제 모습.
- 오베르교회 그림
- 실제 까마귀 밀밭.
- 까마귀 밀밭.
- 동생 테오와 나란히 묻혀있다가 유해는 네덜란드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