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키쟈켓 교환작전..
제목에 작전이라고 햇지만 작전은 아니고 하다보니 우연히 결과가 그리된 경웁니다…
2주전에 인근시의 아웃렛 매장에 가서 리틀죤 (보니따님이 그렇게 부르겠답니다..) 의 방한 쟈켓 하나 샀습니다… 아룰렛 매장풍경을 제가 사진으로 올린 적이 있지요.. 여긴 겨울이 길어 아이들의 등하교시 입는 외투는 필수품입니다..
많은 아이들이 일반적으로 토글단추 달린 모직제품 검은색이나 진곤색을 입습니다.. 이건 거의 교복처럼 스타일이나 색상이 지정되어있는데 .. 우선 눈이 많은 이지역에 모직이나 혼방 코트가 비실용적이죠..
저도 아내도 이건 스탈면에서도 실용면에서도 싫고 무엇보다 우리나라 교복담합 비슷하게 이런 계통의 옷이 터무니없이 비쌉니다.. 이해하기 어려울 정도로요..
학교에서 예외적으로 색깔만 문제없다면 스포츠 쟈켓이나 코트도 외투로 인정해 줍니다.. 이저역은 춥기때문데 이런옷들이 매우 다양하고 비싸지도 않고 세일도 많이 합니다..
문제는 리틀죤이 무~진 까다롭습니다. 색깔맞고 따뜻하고 실용적이면 엄마 아빠가 추천하는거 그냥 입으면 되는데 추워서 벌벌 떨고 눈에 홈박 젖고 가드라도 지가 싫은건 안 입습니다.. 저랑 몇번 실랑이 하고 신경전 하다가 저는 “그럼 등 하교길에 얼어죽든지 말든지 니맘데로 해라” 하고 가능하면 이 녀석과 안부딫칠려고 합니다.. 그랬드니 지도 추운지 재작년에 사논 모자도 없는 잠바하나는 껴입고 다니드군요..
하지만 엄마마음은 그게 아닌 것 같습니다.. 계속 동네나 백화점 매장에서 아이가 입을만하고 그리고 세일하는 방한 코트찾고 다니 모양입니다.. 그래서 또 데리고 가서 이거면 되겄냐? 저거면 되겄냐? 하고 애 설득한 모양입니다..
그래도 못사고 있든 중 저 저번주 일요일 인근시의 아웃렛 매장만 백여개 모여있는 곳에서 드디어 나이키매장에 가서 방한 스포츠 코트 하나 샀습니다.. 리틀죤과 아내와 저의 만장일치이고 무엇보다 13,000엔 짜리를 정확히 반액세일하니 가격도 만족합니다. 리틀죤은 이 옷이 오랫만에 마음에 드는지 학교뿐만 아니라 외출시도 즐겨입습니다..
헌데 지퍼 스타일의 롱쟈캣이니 이게 불편한 듯 그만 며칠만에 지퍼를 망가뜨리고 만 것 입니다.. 제가 잠바라도 그렇게 사용하면 망가질 겁니다.. 좀 거칠게 조작하길래 제가 몇 번이나 말했는데..드디로 오늘 지퍼의 슬아이더가 이탈하고 못쓰게 될만큼 완전히 망가졌다고 합니다..
전 아휴 저놈 또 !! 울화통이 터지니 보지도 않았습니다. 사실 제가 잘보고 꼼꼼히 만지면 고칠수 잇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승질나니 쳐다보지도 않았습니다..
한참 있다가 아내가 어디 좀 외촐갔다 오곘다는 겁니다.. 어디가냐? 했드니 바람좀 씌고 오겠다는 겁니다.. “응 그래 바람 났다구??”..... 하고 전 일욜낮의 낮잠을 즐겼습니다..
나중에 저녁식탁에서 아내가 막 웃으면서 무용담을 늘어놓습니다.. 아내의 말인즉..
잠바생각하면 속상해서 그걸 들고 그 매장에 다시 갔다는 겁니다.. 목적은 "지퍼의 수선" 이었습니다.. 사용상의 문제는 인정하고 수선비 지불하드라도 어떨게든 수선이라고 해보겠다는 거지요..
근데 젤 첨 얘기한 점원이 의외로 "아~물건이 문제가 있었네요?? " 이러면서 사용상의 문제가 아닌 지퍼라는게 문제있을 수 있다는 쪽으로 교환이나 환불해 줄수 있다는 겁니다..
아내가 눈이 번쩍 뜨이지요 ?? 그래서 사실 워낙 그돈으로 그정도 옷 살수 없고 힘들게 골랐으니 당근 교환하겠다고 재고를 봤드니 아,, 사이즈가 없는 겁니다.. 원래 사이즈가 S 인데 재고는 M 밖에 없는데 실제 이 M 과 S 가 길이는 같고 소매나 품이 약간 큰 정도로써 전혀 문제없는 정도였다는 겁니다..
근데 2주전보다 가격이 또 내린 겁니다.. 이전에 약 6,500엔 에 샀는데 오늘 갔드니 4,000엔 정도로 또 내린겁니다.. 사이즈도 빠지고 사실 이시기면 방한복값은 내리게 마련이지요..
물건까지 교환해주겠다고 하는데 아내가 슬슬 욕심이 난 모양입니다.. 이거 가격이 내렸는데 내린가격 적용해달라고 한 모양입니다.. ㅎㅎ~~.. 점원입장에서는 당연히 안된다고 하면서 그래도 메니져 데러오껫다고 합니다..
“교환은 되지만 지금의 내린가격 적용은 안된다 ” 당근교환은 그때가격으로 교환한다는 거지요.. 제가 봐도 문제없습니다..
헌데 울아내의 논리는 사실 가격내린거 보니 욕심이 난거지요.. “맞다 만약 같은 S 사이즈가 있다면 그대로 교환할 수 있지만 S 가 없고 할 수 없이 M으로 교환해야 하니 이거 디스카운터 가격 적용시켜줘야 한다”… 라는 논립니다..
이게 통하지 않아서 결론은 환불로 났습니다..
그리곤 매장나와서 주변의 아디다스 매장도 가보고 두어군데 더가봐야 그만큼 마음에 드는 옷은 없다는 겁니다..
그래서 다시 나이키 매장가서 그 점원이나 매니져 어디 있는지 확인하고 들어가서 M 사이즈로 원래 색이 군청색인데 군청색이 없으니 검정색으로 유유히 들고 나가서 다른 카운터 가서 계산하고 왔다는 겁니다..
듣고 보니 재미있기도 하고 웃기기도 합니다..... 양쪽논리가 다 맞고,.. 한데 결론은 싼 값에 사이즈만 양보하고 새걸로 교환한 결과가 된겁니다.. 첨에는 비용지불하드라고 지퍼라도 어떻게 수선해보곘다고 했는데 말입니다..
일단 점원의 융통성 문제..상식적으로 또 회계처리상 2주 전 물건을 지금가격으로 교환해 줄 수 없지만 고객이 이미 아가격을 봐버렸으니 요구하면 카운터에서는 이 건을 1) 환불 그리고 2) 인하된 값에 재매출 발생 으로 처리하면 간단합니다만 이걸 교환할인 이라고 한 건으로 생각하니 머리가 복잡해 진 것 이지요..
울 아내도 마찬가집니다.. 뭐 해달라고 매니져 불를고 사정 할 것없이 그냥 웃으면서 그럼 "내가 환불받고 다시 살께 .. " 해버리면 눈치볼일도, 다른 매장 돌아다니고 할 필요도 없는데 말입니다..
암튼 아내의 이런면을 보고 가끔씩 놀랍니다.. 싼 물건이라도 작은 하자나 문제발견하면 절대 손해 안봅니다.. 글고 영수증은 꼭 보관합니다.. 전 보통 그자리에서 버려버립니다만 그래서 손해보는 경우도 많습니다…
예전에는 보증기간 1년의 울나라 L/G 전기소지기의 꼬다리가 부셔졌다고 3년에 걸쳐 2번이나 부품교환 서비스 받드군요.. 그리곤 보증기간은 다시 1년씩 받아오는 겁니다.. 23살때만나 연얘할 때는 도저히 상상할 수 없든 면을 살아가면서 발견합니다..
암튼 이런일로 같이가자면 전 절대 동행하지도 않고,.. “그 제발 그렇게 피곤하게 살지말고 지퍼 망가뜨린놈이 추위에 떨고 살도록 내버려둬라” ..... “그라고 그런일로 차 끌고 다니면서 기름 낭비하지말라” 할게 뻔하니 저한테 바람쐬러 간다고 하고는 밥값하고 돌아온 모양입니다…
남은돈으로 백화점가서 닭튀김하고 뭐 이것 저것 맛있는 것 사왔으니 밥값한 아내를 보니 기분은 좋습니다,, 그리고 속으로 그랬습니다................. 그래 그래 You win!!, ~~~ You win!! ~~~ 아, 자랑 스럽다..…
P.S, 저는 오늘 오전에 너무 황당한 실수를 했습니다.. 여파가 아직도 많이 큽니다.. 문제는 제 황당한 실수로 남한테 본의아니게 피해 끼치는 결과가 돼서 영 밥맛도 없습니다.. 저로써는 밥값못한 하루입니다.. |
첫댓글 죤님 글을 보니 웃음나기도 하고 기쁘기도하고 슬프기도하고....왜 기쁘냐면요. 리틀죤 모친께서 상당히 요망(제주방언으로 야무지고 똑똑한 사람을 일컬음) 지게 다운된 값에 새옷을 다시 구매하는 기지를 발휘하니 기쁘고요...슬픈건요...전 단한번도 저케 못해봤구요.... 영수증 잃어버리거나 던져버리는건 기본이고요....
심지어는 울 영감 이름으로 된 몇평안되는 밭뙈기 문서까정 들고댕기다 엇다 내팽개쳐서리.... 디지게 혼났고요....죤님 비스므리 스탈이라 나날이 슬퍼요. 엊그제 울영감 스포츠잠바를 거금 십만원이나 주고 샀는데요... 몇일안되서 자크가 고장나서 앞이 벌레벌레 벌어지길래 그걸 수리해달라 해야하는데 매장가서 말하기가 머해서 그냥 생각만 하고 있다가 빨래하고나니 아예 자크 고리가 떨어져버려서 우찌해야 좋을지 모르겠어요.
리틀죤 모친의 논리정연하고 일목요연하고 야무진 면이 무지하게 부러워요,, 어흑~ ㅜ,.ㅜ;;
ㅎㅎ.. 그동네도 자크 고장났군요.. 영수증있으면 웬만하면 매장 들고가 보세요.. 아예 반품으로 유도해 보세요... 사실 물건의 원가에는 반품비, 수선비 이런게 다.. 포함되어있다고 하네요.. 특히미국의 경우 아무 문제가 없드라도 단지 마음에 안든다는 이유로도 반품을 당연히 하고 이유도 묻지않고 반품도 해준다고 하네요..즉 반품은 소비자의 당연한 권리로 받아들여져 있다고 하네요.... 저도 짧은 출장에서 한번 경험 한적 있습니다.... 흑 근데 세탁까지 해벌렸다면 이건 스토리가 좀 달라지네요 ~~~
우리네 엄마들은 대부분 다 리틀죤 모친처럼 알뜰하고 야무지게 사셨지요.좋은 부인 만나서 사시는 죤성이 살짝 부러워 집니다.월요일 아침 입니다.죤님!분홍님! 힘냅시다요!!!!!
조은부인 !!. 글쎄요?? 분명한 건 점점 더 무서워 진다는 겁니다.~~전 오늘 일본국경일이어서 하루 집안에서 또 빈둥빈둥 합니다..
반신욕 해 보셨습니까?
아뇨?!!... 갑자기 반신욕은요??
죤님 오늘이 일본 뭐에 해당하는 국경일 입니까?
건국기념일 입니다.. 원래 어제인데 공휴일이 일욜이면 월욜로 대체합니다...
저의 일과중 일부를 보는 이야기인거 같네요..현직 나이키 에 몸담고 있씀다~~제가 판매자의 입장에서볼땐 요즘 한국의 추세는 제품이 꼭 맘에 들어서 구입하기 보다는 직원과 고객과의 친밀도로 판매가 더 잘 이루어지곤 합니다.꼭필요로 하신분들은 죤님처럼 아울렛을 찾기도 하지요..그러기 때문에 제품에 문제가 생기면 고객이 옆집에 놀러오듯이 부탁하고 또 받아들여주고 자연스런 분위기를 유도해야 고객의 굳게 다문 지갑의 문을 열수가 있는거죠^^헤헤 나이키 사용층은10대 이지만 소비층은 그세대의 부모 몫이기 때문에 대화가 필요한 어머니세대 와의 친밀한 관계를 유지해야 하지요..
요즘 한국의 쇼핑 매장들은 경기침체로 애를태우고들 있습니다.ㅠㅠ 인터넷 쇼핑이 호황을 누리기 때문이지요..편리성때문에..그래서 나이어린10대들은 거의 인터넷을통해 이미 많은 정보를 습득하고 있습니다.그렇기때문에 인터넷에 다른곳엔 똑같은제품이 얼마에 팔리고 있는지까지 찾아다니며 가격 경쟁에 아쥬 머리가 아픕니다.ㅡ,.ㅡ
결론은..제생각은 사람은 언제나 융통성 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언제나 정직해야 바른사람인건 확실하지만 그로인해 피해를 본다면 바보스런것이구 때론 모르는게 약이 된다는 말도 있듯이 모르고 넘어가줄땐 득을보는 사람은 감사한 맘으로 살아가는거겠죠?? 무슨말인지..ㅋㅋㅋ 제일과 관련이 있는듯싶어 주저리주저리 흥분했다는.. 아무튼요 융통성있게 잘하셨다는 생각임엔 틀림이 없어요^^
오호라.. 누가 이리도 세거푸 연설을 하시나했더니 바로 반달선생이군요. 역시 전문가이십니다.ㅎㅎ 샾마스터답다..
어휴.. 반달님 이거 가격 생각하면 아울렛 아니면 정말 못사겠데요.. 아울렛에서도 반액세일하고 그기서 또 내리고.. 글구 저경우는 아내나 점원이나 융통성은 참 없었든 경우지요.. 제3자 입장에서 보면 명쾌한데 ~~~
어렵게어렵게 시간걸리고 기분은 상하셨지만 결론은 해피앤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