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29일, 강수님과 함께 아이들 간식거리로 과자를 좀 준비해서 고양에 있는 '사랑의 동산'과 '브니엘의 집'에
다녀왔습니다.
오랜만에 간 사랑의 동산은 건물을 리모델링해서 아주 산뜻하게 잘 단장이 되어있었습니다.
우원장을 뵈었을 때 많이 까매지셔서 농담으로
" 원장님 여름에 농사지으셨어요? 선탠하셨어요? " 물었더니
웃으시면서 마음이 힘들어서 그렇게 되었다고 하십니다.
커가는 아이들에게 좋은 환경을 만들어주고 싶으신 우원장님의 계획아래 이룬 일이었지만
그 뒤에는 우원장님의 말할 수 없는 고통과 수고가 있었습니다.
무엇보다도 돈이 문제여서 오래 고민을 했는데 보육 선생님들이 자신들의 급여에서 떼어 10년간 저축하신
3000만원이 든 각각의 통장을 나중에 돈이 마련되면 원금만 갚아주면 된다고 선뜻 내 놓으셔서 시작을 했다고 합니다.
사실 가끔 가면서도 다녀와서 힘들어하는 처지라 매일 매일을 아이들과 부대끼며 생활하시는 원장님과 보육 선생님이
정말 존경스럽게 생각되는 터에, 월급도 작으실 터인데 거기에서 저축을 하셔서 어려운 때에 내 놓으셨다니
마음이 뭉클해졌습니다. 참 어려운 일입니다...
그리고 후원금을 주겠다고 해서 원당까지 갔는데 '5만원'을 내 놓으며.... 돌아오시는 길의 마음을 얘기하시면서
그 말씀을 하실 때 평소에 아무리 힘든 일이 있어도 내색않으시고 밝고 쾌활하신 원장님이신데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
하셔서...마음속으로 눈물이 차 올랐습니다.
또 이곳에서 17년을 살았는데 살고 있는 곳이 취락지구가 아니라고 해서 12월 31일까지 나가야 한다는데...
참 일이 태산입니다. 지금까지 잘 있었는데 갑자기 조례인지 뭐인지 때문에 그렇다고 하는데...
어쨋든 이런저런 방법으로 노력해보기로 했습니다.(여러가지 얘기들이 있었지만 예민한 문제들이 있어서
여기서는 생략하구요.)
아이들이 이제 많이 자라서 아이들이 장차 사회에 나가야 할 때를 대비해서 직업훈련을 시키려고 운동장에 있던
미끄럼틀 그네 등을 치우고 재활원을 짓고 있었는데,
경비를 걱정하니까 잘 될거라고 웃으십니다. 격려를 드리면서 오는데 마음이 안 되었습니다.
브니엘의 집으로 가는 길입니다.
가면서 브니엘의 집에 오면 연락 달라고 하시던 근처에 사시는 이만원님이 생각나서 전화를 드려봤더니
건강하게 잘 계시다고 하고, 브니엘의 집에 선물하려고 사 둔 요술칠판?은 잘 있다고 합니다. ㅋ
브니엘의 집으로 들어서니 아이들이 좋아서 난리입니다.
누가 보면 백만년만에 만나는 줄 알겠습니다.ㅎㅎ, 강수님과 광수 아저씨, 인증 샷! ^^"
오늘은 예전에 자기 이름 쓰기를 할 사람이 누구인지를 알아보고 이제 시작해보려고 마음먹고 일단 연습장과
색연필을 준비해서 갔는데 자기 이름을 쓸 수 있는 아이들이 생각보다 꽤 되었습니다. 아 다행입니다.
사람들이 어려운 일인데 할 수있겠느냐고 자꾸 회의적으로 말하던데 그렇게 말하는 이유를 알겠더군요. ^^"
자기 이름을 쓸 줄 아는 사람은 자기 이름을 써 보라고 하니까 신나하면서 열심히 이름을 적습니다.
수연이는 글자를 꽤 이쁘게 쓰더군요.
해성이는 이름 쓰는데 5년 걸렸다고 하고 ....어쨋든 어려운 일이긴 하겠지만 하는대로 함 해 보지요. 뭐.
"자기 이름 못 쓰는 사람들 중에 이름 쓰는 거 배울사람" 하니까 주현이가 손을 번쩍 들었는데 알고 보니 주현이는
신문도 꽤 읽는다고 합니다. 그래서 탈락! ㅎㅎ
해천이와 광수아저씨부터 시작해보기로 하였습니다.
보육선생님에게 방법을 좀 전수받았는데 잘 되어야할텐데요...공부한다 생각 안하고 걍 노는 거 처럼 재밌게
해 보려고 합니다. 주현이와 해성이가 다음에 올 때 연습장을 사 달라고 해서 약속하고.
강수님이 브니엘의 집에 이쁜 기타를 선물하셔서 마음이 참 좋았습니다.
봉사 오시는 봉사자들이 기타를 칠 줄은 아는데, 기타 있는 사람이 잘 없어서 꼭 우리 사오모가 아니어도 이제
아이들이 기타반주에 맞춰 더 재밌게 노래 부를 수 있게 되었으니 좋은 일이지요.
아이들은 음정이나 박자를 기타반주에 맞추지도 않으면서 기타반주가 있으면 더 즐거워합니다. ㅋ
집에 오려고 하는데 해성이가 "기타 안 가지고 가세요?" 하며 우리를 챙겨서 ㅎㅎ
"오늘은 기타를 주고 가는 것이라고 그래서 안 가지고 가고 놔 두고 가는 거"라고 말해주니 좋아합니다.
집에 올 때면 아이들이 꼭 묻는 말이 있는데
"또 언제 와요? " 입니다. 음...
건강하게 잘 지내고 계시리라는 선배님의 부음을 갑자기 전해듣고 전날은 장례식장에 가서 이별하고
많이 우울할 뻔 했던 날,
사랑의 동산의 우원장님과 선생님들 그리고 브니엘의 집 가족들의 순수하고 환한 모습을 보며 도리어
위로를 받은 거 같습니다.
또한 세상에는 같은 상황에서도 완전히 다른 생각과 행동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우원장님의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들으면서 새삼 살아간다는 것과 사람들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차를 타고 가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면서 강수님이 광범위한 봉사를 하고 계시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운전하시는 강수님이 심심하실까봐 장기려 박사님의 얘기와 기차의 3등칸에 탄 슈바이처 박사
이야기를 들려드렸는데(그날 컨셉에 맞는 소재의 야그였다는ㅋ) 다음에 들려드리기로 하고요.
이상 사랑의 동산과 브니엘 집 에 다녀온 이야기를 대강이나마 들려드립니다.
아무리 세상이 험하고 시끄러워도 세상의 자그마한 어느 한 모퉁이에는
착한 마음씨와 순하고 따스한 얼굴을 한 사람들이 살고 있어 세상에 희망이 있는 지도 모릅니다.
첫댓글 10월 16일 (토) 오후에 브니엘의 집에 독감예방접종을 가는데, 닥터님이 수고해주시겠고요. 내일 공지할게요. 한 2,3님 정도만 있어도 됩니다.^^"
아침에 닥터님과 통화했는데흔쾌히 독감예방접 주사 맞히는 일에 해주셔서 얼마나 고마운지요 저는 그날 그시간에 남편 병원 들어가는 시간이라 함께 하지 못하겠지만..님 포함 천사 두어분 동행하심 참좋겠지요
오후진료 끝내고 가신다니..오후 5시30분쯤
사오모 들
저도 갈께요
넵 목정님
바욜렛님 처음 시간이 브니엘의 집과 잘 맞지 않아, 다시통화하고, 오후에 닥터님과 직접 통화해서 시간을 잘 맞추었네요. 바욜렛님 늘 걱정해주셔서 고맙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바욜렛님 건강도 잘 챙기시구요.
들꽃님과 강수님,참 아름다운 외출을 하고 오셨군요.
저도 반드시 쨤을 내야 하는데...
7080 가요에도 이런 노랫말이 있잖아요? "사랑은 받는 것이 아니라면서"라고 말입니다...^^
허향님도 언젠가 함께 하셨으면 좋겠네요 처음엔 어색하지만 한번 참여해보시게 되면 재밌어서 자꾸 오시게 되는데요.그리고 그런 노래 있지요
저 역시 사랑 주는 일에 게을리 하지 말아야겠는데 말이지요
지금은 저 역시 힘든 상황이라 뭐라 약속드릴 순 없지만...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그렇게 밝은 맘 고마운 맘으로 애쓰시는 우원장님이 너무 큰 사람으로 보이네요
바욜렛님은 지금으로도 충분히 하고 계시지요. 우원장님은 마치 아이들을 위해 하느님이 보내신 사람 같으세요. 그리고 우원장님은 배포가 있으세요. 아이들을 위한 사랑과 헌신의 마음이 무엇이든 이루게 하는 거 같습니다.
저도 긴급 상황만 안 생기면 동참 할수 있을것 같은데 ? 뭐 도울일 쪼뫼만 만들어 쥬~~~ 샴
보리수님 반갑고 좋은 말씀이십니다. 오시면 무슨 일이든 할 일이 생깁니다. 다음 봉사 때 보리수님 꼭 오세요.
들님 하셨어요 한동안 사모오 카페에 들르지 못했는데 궁굼했어요. 늘 마음으로 응원하고 있답니다.
아침햇살님도 잘 계셨지요 이렇게 아침햇살님이 주시는 마음으로의 응원과 관심에 힘 납니다 으랏찻차
브니엘의 집이야 매번 가지만 '사랑의 동산'은 가본 지가 오래되어 궁금했는데 이렇게 사진과 소식을 접하니 반갑네요. 건물 리모델링이 되어 좋긴 한데 원장님과 선생님들의 희생이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었군요. 암튼 우원장님과 사랑의 집, 어려움이 많겠지만 그 어려움 잘 이겨내시고 따듯한 보금자리로 오랫도록 남아있길 기원합니다.
저도 오랜만에 사랑의 동산을 가게 되어 마음이 좋았어요. 다들 그런 생각을 하시겠지만 전 죽었다 깨어나도 우원장님과 보육선생님들같이는 못 할 거에요... 애쓰고 계시니 모쪼록 일들이 잘 되었으면 좋겠고 우원장님께서 사랑의 동산을 위해 기도를 부탁하셨는데 기도의 응답이 있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저번에 메모장에서 댕겨오신줄은 알고 있었지만, 이래 사진으로 보니.. 으음 사랑의 동산 우원장님의 순박한 얼굴이 떠오른다는..
해성이 녀석은 이름쓰는데 5년이 걸렸답니까
고수님 그래도 해성이는 이름을 쓸 줄 아는데 형인 해천이는 자기 이름 쓰보라니까 동그라미 두개만...*.*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른다더니 제가 그래요. ㅋ 모르면 용감해질 때가 있다니까요. 점 찍어서 연결해서 가로 세로 줄 긋는 연습부터 해야할 거 같아요.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겠지만 그래도 하다 보면 뭐가 되겠지요? 우원장님의 얼굴은 순박함 그 자체지요..그 순박한 얼굴에 그늘을 주는 자신들에게 걸리는 이익만 계산하는 세상 상황이 씁쓰레해집니다...
조기 위에 낮익은 기타가 ....... 누구든지 와서 기타치며 아이들을 위해 많이 노래부르며 즐거이 놀아 주었으면 좋겟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