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머리의 한 청년이 동호회실 문을 열고 들어오며 말했다.
동호회실에서 잠시 쉬고있던 현 동호회 회장인 빌리는 청년을 보고는 반갑게 맞이하면서 말했다.
"상아형이 여기까지 무슨 일이에요?"
"아... 너한테 부탁할게 좀 있거든."
"부탁? 당연히 들어드려야죠."
들어온 붉은 머리의 청년은 지금은 상봉공대 1학년이 된 상아였다. 경동공고 졸업 후, 상아는 대원과 같이 상봉공대로 진학했고, 지금은 거의 정식취직이 확정된 상태지만 이디스에도 아르바이트 형식으로 계속 다니고 있었다.
빌리의 대답을 들은 상아는 잠시 웃어보이고는 노트북을 켜면서 말했다.
"지금 보여주는 동영상의 VP를 보게되거든 나에게 연락을 해주면 고맙겠는데..."
빌리는 잠시 후 노트북에서 보여지는 전투광경을 보며 할 말을 잠시 잃었다. 노트북에서는 황금색의 VP-카발리에 도르 HW-가 싸우고 있는 장면이 보여지고 있었다. 잠시 전투장면을 보던 빌리는 약간 얼떨떨한 넋이 나간 얼굴을 하고는 말했다.
"뭐... 뭐지요? 저 무지막지한 황금색 VP는?"
"영국의 토마스 형이 보내준 거다. 그 VP의 주인이 지금 한국에 있다고 하더군."
"흐음... 알겠어요. 보게되면 연락드리죠."
"아아... 고맙다. 그럼 나중에 또 보자."
인사를 마친 상아는 노트북을 집어들고는 회실을 나섰다. 상아가 나가는 것을 보고있던 빌리는 파일럿 재킷과 헬멧을 챙겨들고는 회실을 나섰다.
[BGM: Powerful Energy(슈퍼로봇대전 F Op[새턴, PS])]
브레이크 에이지- The Winter of Fighters
03화. 만남, 그 두번째.
다음 날인 2010년 12월 8일 오후.
코니 팔레스 용산 지점.
레디오스는 항상 하던데로 방과 후 전성민과 유성민을 만나러 왔다.
"안녕하셔요."
"안녕." 그런데 오늘은 유성민만이 계산대에 남아있었다.
"성민형은요?"
"꽉 붙잡혔어."
"아아...;;;"
유성민의 말 뜻을 이해하는 레디오스였다. 그날이후, 은주는 학교가 파하자마자 전성민의 대학교에 한달음에 달려와 사귀어달라고 줄기차게 붙어다니는 상태였고 전성민은 피하기에 바빴다.
"그럼 조만간 오겠군요."/"그렇지.^^"
"성민형이 올 동안 몸이라도 풀어야겠군요."
"그 녀석을 몰려고?"
"아, 저번과 형태가 다르니 안심해도 되요."
"하지만 네 VP는 너무 독특해서 흉내낼 녀석이 있을까?"
"어쩌면 한 명이라도 있을지도 모르지요. 부탁해요."
"OK!"
같은 시간, 코니 팔레스 경동공고 지점의 대기실 계산대.
"황금색 VP가 여기 나타났었다고요?!" 형준의 놀란 목소리였다.
지금 형준과 유리는 오랜만에 와서 문영과 이야기중이었다. 현재 유리는 형준과 사실상 교제중이고 때때로 자신의 VP 페이를 몰고있고, 물론 형준도 VP 그리너를 몰고있었다.
"그게 아마... 11월말이었나. 파일럿이 상당히 미남이었어. 그리고 그때 이틀 연속으로 모니터를 본 사람들의 반응이 아주 굉장했었거든. 그래서 잘 기억하고 있지."
"이름이 뭔가요? 그리고 VP 이름은?"
"이름이... 레디오스였고, VP 이름이... 아아, 잘 발음할 수 없네."
문영은 당시의 상황을 기록한 컴퓨터 모니터를 형준에게 돌려보여주었다.
"이름이 레디오스 소프, ID는 미라쥬, VP 이름은 카발리에 도르군요. 거주지는... 프랑스!?"
"프랑스 사람이 왜 여기에 왔지요?"(유리)
"그 미남은 우리 말을 아주 잘 했어. 아마 너와 비슷한 나이일걸."
"교환학생인가보군요."/"그런가보네."(유리)
"이제 배틀 로얄시간이니 나타날지도 몰라. 그날의 그 엄청난 데뷰이후 아직 보이지 않거든."
"다른 지점에 있을지도 모르죠... 게다가 상아형이 부탁한 것이 있었는데..."
"상아가 부탁한 것이라니..."
문영의 말을 가로막은 것은 관중들의 함성이었다.
"또 그 황금색 VP다!"
"하지만 모습이 그전과 아주 달라!"
"B 모듈을 이용해서 저렇게까지 할 수 있다니..."
형준, 유리 그리고 문영도 대형 스크린을 봤다.
황금색 VP- 카발리에 도르 F는 가볍게 대지를 달리면서 배틀 로얄의 VP들을 한 대씩 처리하고 있었다.
"그 사람이야. 난입 위치는 용산 지점."
"문영 누나, 부탁해요!"/"나도 갈께!"
"좋았어-. 두 사람 난입♪"
배틀 로얄에 뛰어든 카발리에 도르 F는 VP들을 한 대씩 처리하고 있었다.
F는 Fighting의 약자로 카발리에 도르의 육박전 상태를 뜻한다. 무기는 몸체 각부에 장비된 단순한 증가반응장갑, 양 팔부분의 조립식 블레이드, 허리에 장비되는 대 VP용 슈류탄, 다리 뒷쪽의 단검, 백팩의 쇼텔등이 주무기이지만 전용 라이플도 장비된다.
"!!"
한 대씩 처리하는 중에 육감적인 경고가 레디오스에게 느껴지고 어느 순간 카발리에 도르는 회피했다.
리볼버 라이플탄이 날아온 곳을 본 카발리에 도르의 메인 모니터에는 미서부 카우보이 타입의 VP와 (주)이디스의 고블린을 약간 개수한 듯한 형태의 VP가 보였다.
Assault 팩이 없는 이상, 기본 소체 상태의 강화형인 F팩의 상태에서 카발리에 도르는 백팩의 바니어로 점프해 그리너와 페이쪽으로 오고있었다.
다시 코니 팔레스 용산 지점.
유성민은 은주에게 거의 끌려다니다시피하는 전성민에게 레디오스가 먼저 와서 배틀 로얄중이라는 사정설명을 했고, 전성민은 납득한다는 얼굴이었다.
퍼펑-!! "꺄아-ㄱ!!"
그리너와 페이의 연합공격을 피한 카발리에 도르 F의 라이플 공격에 페이가 먼저 아웃이 되었고 이제 남은 것은 그리너뿐이었다.
"아아, 분해..." 조종석 밖으로 나온 유리의 한탄이었다. 그런 그녀를 문영이 맞아주었다.
"네가 실력이 모자란 것을 잘도 간파했군. 분명히 스페셜 A급일 거야."
"누적시간이 얼마나 되요, 저 황금색 VP의 파일럿?"
"아마 상아와 맞먹을 걸. 그 이상일 수도 있고. 그런 녀석과 붙어서 오래 버틴 것을 보면 너도 실력이 많이 늘었는데."
"용산 지점이랬죠?"
"그런데... 가려고? 이제 조금있으면 배틀 로얄시간 종료야.
그 파일럿을 보고싶다면 빌리하고 같이 가야지."
"그러다가 놓쳐요. 형준에게 용산 지점에서 기다린다고 말해줘요."
그러면서 유리는 전용 파일럿 슈츠와 핼멧, 데이터 디스크를 대충 챙기면서 뛰쳐나갔고 문영은 그걸 그저 지켜볼 뿐이었다.
"저 애도 DP를 하더니 많이 변했네..."
코니 팔레스 용산 지점.
배틀 로얄을 끝내고 나온 레디오스를 마중나온 것은 전성민과 은주, 그리고 유성민이었다.
"여전히 대단한데. 며칠 안해도 실력이 안줄은 걸보면.^^"(전성민)
"하지만 상대도 대단했어요. 분명히 지금 상태의 카발리에를 많이 상대해 본 느낌이었지요."
"프랑스인이라니... 정말 모르겠는데..."(은주)
"아버지가 한국인이시니까 정확히 말하면 한- 프 혼혈이죠."
"애인있어요?"(은주)
"있죠. 지금 e- mail로 연락을 주고받는데..."
지금 이들은 대기실 소파로 자리를 옮겨 이야기중이었다. 전성민은 은주의 어택에 피곤해하는 것이 뚜렷이 보였지만서도...
"누가 레디오스인가요?" 이들 사이에 유리의 목소리가 끼어들었다.
유리는 끝나자마자 경동공고 지점에서 용산까지 한달음에 달려왔고... 몇 분안되 형준도 나타났다.
유리는 용산 지점 계산대에 있는 유성민에게 물었고, 유성민은 전성민들이 이야기중인 탁자를 가르키자 유리는 한달음에 달려갔고, 형준도 같이 시차를 두고 따라왔다.
"저입니다만... 당신은?"(레디오스)/"내 이름은..."(유리)
"아, 당신이 황금색 VP 카발리에의 파일럿?"
유리가 자기소개를 할 즈음 들려온 그녀의 바로 뒤에서 들려온 형준의 목소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