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히, 조금, 가볍게, 수련회가방을 챙기며 내놓은 숙제다.
숙제로 정해 놓으면 뭘해ㅎㅎ
차 가져간다.가깝다.이걸로 숙제는 오간데 없고 차곡차곡 쟁여지는 짐짐짐.
혹시 추울까 덧옷몇개.양말 넉넉히.신발도 하나 더 챙기고...
밴뎅이 강씨 말로는 살림 차리러 떠나는 모양새란다.
칫 자기가 봉지봉지 챙겨줘놓곤 (새벽엔 찬바람 조심하고.약은 꼭 챙겨먹고.당부는 또 몇짐...)
작은 거인의 찻집에 들러 햇국화로 만든 차와 녹차를 를 챙기고
뜰앞에서 빨갛게 빛나는 애기사과 몇가지를 청한다.
한 잎에 쏙 들어와 입안에서 부서지는 시큼하고 향긋한 맛.
한가지 챙겨 백양사에서 만나는 누군가를 위해 차안에 둔다.
시간 넉넉히 잡아 멀리서 오는님들 맞으러 출발~
차에 가득 기름넣고 세차 하려니 에고에고 오는날이 장날 (세차기가 고장이라네)
그 옆 주유소 갔더니 거긴 손 세차 전문(1시간 기다리라나?)
LPG주유소 찾아 갔더니 자동 세차기가 눈에 안 띄네.
난생 처음 셀프 세차를 하려니 방법을 아나 뭘 아나....
500원 동전 가득 바꾸어 비누 풀고 물 뿌리고...
무겁고 물은 튀고...생각과 달리 비틀거리고 뿜어대는 커다른 호스
옆에서 세차 하시던분 아니 자동 세차 하시지 ...없던데요?
손가락 끝에 보이는 그곳 ..에구 왜 처음엔 안 보였냐고요~
지금 이라도 가려니 아니 그냥 하세요 도와 드릴께요.
겨우겨우 물 세차 마치니 걸레가 있나 ~염치 없이 걸레까지 빌려 싹싹 닦아대니
그런게 아니고 쓱쓱 쓸어내리란다.
감사 인사하고 깨끗히 세수한듯한 차를 몰고 백양사 향하는 길
먼저가 기다려 맞으려는데 세차는 늦고 헤매느라 안그래도 늦었는데
앞차는 왜 그리 여유롭냐고요~~~~.
앞차의 속도 맞춰 천천히 여유롭게 운전대를 잡는다.
비워진 들녘,초록빛 배추밭,푸른물 가득담은 반짝이는 저수지,감나무의 까치밥 ...
방금전의 조급한 마음은 간데없이 한없이 여유로워지는 마음 한편....
주차장에 들어서 후진 주차 하려니 앞을 살짝 가로막는 은색 차하나
저편에 주차하시는 대구 번호판 차에서 부운,월파법우님이 나오신다.
지난 여름 수련회 이후 다시 뵙는 두분 법우님과 교육관에 들어서니
반갑게 맞아주시는 따뜻한 손길 눈길들...처음뵙는 법우님의 잔잔한 미소....
예전의 수련회완 달리 내게는 처음 수계와 법명을 받는 두렵고 떨리고 설레는 수련회.
답사 왔던날 법선 스님께서 말씀 하신
첫날 첫 언어는 지심 귀명례로 부처님께 첫 입을 열라시던 말씀 되새기며
곳곳에 씌여진 묵언이라는 글귀들을 둘러본다.(...()...)
늘 느끼지만 여타 모임과 구분되는 불가사 수련회.
...........
범종루 아래서 듣던 어둠을 가르며 들려오던 북소리
닫힌 마음을 열고 열린 마음에 파문을 일던 ...
저녁 예불때의 왼쪽 몸에 가해지던 작은 고통에 수련회 내내 흐트러지고 불경스러운 자세...
(마음이 몸으로 표현된 부끄러움에 다음 수련회를 다짐하는 참회의 시간)
이제는 어느 정도 귀에 익숙해진 예불문에 조그맣게 입도 달싹여보던
혼자만이 부끄럽고 약간은 대견해하던 시간...
사불
처음 듣는 용어
그러니 만치 쓱쓱 선따라 그어 대던 성질 꼬라지(?)만큼 표현된 정성없는 관세음 보살상
나중에야 그 뜻을 알고 얼마나 부끄럽고 죄송했던지...
어찌하여 그림 한장에 1시간이 소요되는지를 알던...
앞자리에서 고개를 들지 않고 열심으로 그리던 두분의 영상이 다시금 떠오릅니다.
1080배의 땀나던 시간
다음날 근무때문에 눈을 조금 붙여야 한다는 부담감.
첫 수계인데 마음을 다해야 한다는 의무 아닌 살짝 걸리는 마음
(상반된 어느 두분의 마음이 따뜻히 느껴지던 ...)
맨뒤에서 반은 절하고 반은 졸던 부끄러운 시간...
참선은 잠선으로 이어져 어깨에 죽비도 맞아보고....
새벽예불 후
올려다본 하늘에 파랗게 빛나던 별들....
그리움 씨앗 아쉬움 씨앗 모두모두 하늘에 뿌려 버리고 빈마음으로 수계를 기다리던 시간 .
첫 수계,법명
첫마음 변치 않겠노라 ...불자로서의 마음 다지던 눈물의 시간
아직도 선명한 팔에 찍힌 세점....
알지 못하여 기쁨으로 받지 못하던 법명(미타행).....
포행
.....
옆에선 사람에 따라 같은길도 참 다르다.
떠나서도 다 떠나지 못하는 마음(두 강씨의 아침시간 챙기고...)
울력
내 얼굴에 울력하다????
(출근하려니 화장할 시간이 이 시간 밖에 없었노라 변명한다 ㅎㅎ)
사시예불
두 여인네 시침 뚝떼고 사진 찍다.
충청도 법우님들 솔직도 하시지....
늘 아쉬운 헤어짐의 시간
더구나 끝까지 함께 못하는 마음에 조금은 울적했던 시간 .
합장하는 두 손에 마음 실었다.
눈뜨고 새로 맞는 오늘이 어제와 똑 같지만
수계법회 이후 어제와 분명 다른 오늘을 맞는 미타행
아직 익숙치 않지만 언젠간 사랑하게될 내이름 미타행
카페 게시글
후기 사진
수련회 후기
백양사에서 새로 태어나다
까만건반
추천 0
조회 93
04.12.17 10:31
댓글 14
북마크
번역하기
공유하기
기능 더보기
다음검색
첫댓글 소중한 시간 함께한 법우님 들 감사합니다.
까만건반님 아니 "미타행"보살님~~...이번이 두번째의 조우였지요.. 매끄러운 글 솜씨 만큼이나 사랑스런 여인입디다..우리 다음에 또 만나요^^*
아 그랬군요. 그 자세는 그런 연유로 나온.... 이래서 사람은 서로의 속마음을 들여다 볼 필요가 있지요. 우하하하 내얼굴에 울력? 확깨게하는 언어입니다. 성불합시다..()
편안한 후기 입니다.죽비맞은 법우님이 까만건반님 이었 군요.법명 받음심을 축하 합니다..^^
까만건반님은 화장 하지 않아도 얼마나 고우신지 알고 계시나요. ^.^
아름다운 시간들이었군요. 날마다 좋은날되세요. ...()...
국화차를 처음으로 먹어 보았는데 향이 진하고 그윽한 맛이 아주 좋았습니다.법명을 미타행으로 받으셨군요 축하하드립니다.오늘도 좋은날 되시기를. ...()...
죽비맞고 받은 법명이라서 그런지 미타행이 참 좋군요. 지리산 칠암자 산행후 처음 만나는 까만건반님의 반가운 웃음에 너무 반가웠습니다.
미타행법우님~~~~`국화차 정말 좋더군요...지혜안 법우님과 원각법우님...세분의 모습이 아름다웠습니다.
오.........미타행~~너무 좋군요......전 법선스님이 저에게 몽둥(?)이를 들고 슬슬 오시길레....자다말고 부들(?)부들 했는데......까만건반님이 한대 맞으셨구나.......ㅎㅎㅎㅎㅎㅎ
정말로 맞으셧나요? 에구,,눈물은 흘리지 않으셧는지 모르겟네요,,( 저 같으면 눈물콧물 짯을텐데,,ㅋㅋ)행복해 보입니다,법명또한 좋아 보여요,성불하세요.....()
닮은꼴.. 그대와 나.. 왜 그 차에 있던 사과는 안주고 내 차에 있는 사과만 먹었누?? ^^ 항상 내 곁에 언니가 있어 참 좋다. 백양사 길가에서 가는 법우들에게 합장하는 모습에 마음 울컥.. 해 넘어가기 전에 법선 스님께 같이 다녀왔으면 하는 내 바램.. 아라찌? 사랑해.. ^^
미타행 법우님 함께해서 정말 반가웠습니다 저도 길가에 서서 합장드리며 안녕을 빌어주던 모습이 지금도 눈에 선합니다 연말 행복한 시간 되시고요...()...
늘 배려하는 모습, 온화한 미소... 만나서 반가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