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 사진관
달 사진관
오래된 포장마차에
조그만 간판 걸어 놓고
동글납작한 뻥튀기
찍어 내는 아저씨 있다.
마음 둥근 사람들
줄 선다.
하늘에서 문 열고
누구 닮았나 내려다본다.
탄소 통조림
나무 별명은
탄소 통조림
푸름 한 점
맑음 한 점
나무에
꾹꾹 눌러 담는다.
신문 읽는 지구
바람에 날리던 신문이
지구에 바싹 붙여
귓속말해요.
바이러스로 이웃과 거리 두고요
남극 얼음이 녹고요
로켓을 발사하고요
지진이 나고요......
지구는
세상 이야기 놓칠까 봐
귀를 쫑긋 세워요.
한 귀퉁이 광고도 놓치지 않아요.
"지구 이야기에 귀 기울여 주세요."
"언제나 지구 편 들어 줄래요!"
생각 많아진 지구
신발 끈을 질끈 묶어요.
지구 마음
저 아래 한라산 백록담
저 위에 백두산 천지
세상 모든 바람 담아
산꼭대기 떠 놓은 물 한 그릇
첫비
첫 이슬
햇빛 열정
달빛 희망
공평한 하늘
평화로운 기원
가득 담은
그 마음 다 아니까
좋은 일만
이루어져라
이루어져라
하늘 주머니
반짝이는 것
아름다운 것
다 있어도
해 달 별 비 눈 구름 노을 무지개......
한꺼번에 자랑하지 않는다.
있는 듯 없는 듯
마음 맞는 두엇
꺼내 놓을 뿐
카페 게시글
출간소개, 문학인 동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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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 읽는 지구 / 고영미 / 도토리숲
기독문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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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2.06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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