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웨이트는 마호멧을 교주로 믿는 이슬람교 국가이다. 그래서 이나라 사람들은 기독교 국가들이 주일이라 부르는 일요일에 쉬지 않고 금요일에 쉰다. 쿠웨이트에서 근무를 하기 때문에 우리도 당연히 금요일에 쉬게 되어 있었다.
쉬는 날 한달에 한번쯤 사막 한복판에서 열리는 벼룩시장에 갔다. 이곳에 오면 우리나라 청계천 일대에 있었던 황학동 풍물시장을 연상케 한다. 오만가지 자질구레한 생활용품에서부터 가전제품까지 물건이 다양하다. 한쪽에서는 아름다운 여러 종류의 꽃들을 파는 꽃가게도 있고, 카페트도 널려 있고,이것 저것 군것질 할 수 있는 먹거리까지 없는 게 없을 정도로 푸짐하다.
이곳 시장 물건은 물론 가격도 엄청 싸다. 중동사람들 상술이 세계적 수준급 상인들이라 해도 이곳 벼룩시장의 상인들은 그렇게 심한 장사꾼은 아닌 듯하다. 깍쟁이가 아닐 뿐만 아니라 오히려 우리나라 시골 사람마냥 인심들이 좋다. 장난끼 많은 점포 아저씨와 이말저말 농담하다보면 더러는 물건값을 깍아주기도 하고 더러는 덤으로 얹어주기도 한다.
이곳 저곳 구경하며 다리가 아플 만큼 돌아 다니다가 집에 갈 때쯤이면 우리 손에도 비닐 봉투가 한두개씩 어김없이 들려 있곤 한다. 사람 냄새가 물씬 풍기는 벼룩시장에서 사람 구경 물건 구경 실컷하고 나면 황량한 사막은 풍요함으로 바꾸어져서 우리에겐 더없이 행복한 하루가 되곤 했다.
http://cafe.daum.net/60.30 60년을 나누며 30년을 준비하자
첫댓글 사진 멋있네요 전 요즘 여행지 정보를 www.aiarealpeak.co.kr 여기에서 얻어가고 있는데 참고해볼만 한 것 같습니다.^^
추억의 사진!
사진이 있는 시대에 사는 인류도
많지 않을거예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