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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유럽 여행 첫날 두 번째 글>
인천공항에서 독일 프랑크푸르트로 가는 비행기 안의 이모저모
염해일
3월 31일 목요일부터 4월 12일까지 13일간 남유럽인 포르투갈, 스페인, 모로코, 사하라 여행을 가고 있다. 오늘 아침 7시 40분에 대구 어린이 회관에서 리무진으로 인천공항을 출발하여 12시 05분에 인천국제 공항에 도착하였다. 인천국제 공항에서 포르투갈의 수도 리스본으로 가는 짐을 부치고, 비행기 표를 받았다. 인천공항 검색대를 통과한 후 출국심사를 모두 마쳤다. 한참을 기다려 14시 10분에 독일 프랑크푸르트 공항으로 가는 독일 비행기인 LH 713 비행기에 오른다. 비행기 안으로 들고 들어간 가방을 짐칸에 얹고, 나는 79J, 집 사람은 79H 자리에 앉는다. 비행기 창 쪽에는 벌써 처녀가 와서 앉아 있다. 처녀 다음 자리가 내 자리고, 그 다음 자리가 집 사람의 자리이다. 비행기 밖을 내다본다. 잘 보이지 않는다. 기장이 영어로 방송을 한다. 한국 스튜어디스가“자기들 항공사 비행기를 타 주어 고맙다.”는 인사와 “목적지까지 편안하게 모시겠다.”는 내용을 한국어로 번역하여 재방송을 하여준다. 이어서 영어로 기내 안전 교육 방송이 시작된다. 스튜어디스들이 통로 곳곳에 서서 안전벨트 매기, 마스크 착용하기, 구명조끼 입기, 비상 탈출하는 방법 등을 방송에 따라 시범을 보여준다. 안전교육이 끝나자“좌석 등받이를 똑바로 세워 달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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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교육이 끝나자 비행기가“붕”하면서 뒤로 물러나다가 앞으로 나간다. 다시 영어 방송이 나온다. 한국 스튜어디스가 한국말로 재방송을 한다. “출발 준비가 완료되었으나, 중공기가 들어오고 있어 8분 후에 출발하라는 관제탑의 지시가 있어 기다리고 있다.”고 한다. 8분이 지나니 영어방송이 다시 나오면서 활주로를 서서히 달리기 시작한다. 갑자기 빠른 속도로 달리다가 하늘로 날아오른다. 한참을 날아오르더니 다시 방송이 영어와 한국말로 나온다. 기내 서비스로 음료수와 식사공급을 한단다. 식사가 끝난 후 면세품을 판매한단다. 간단한 음료는 수시로 공급하고 독일 프랑크푸르트 공항에 도착하기 2시간 전에 저녁식사가 나온단다. 이 비행기는 독일 비행기인데 한국인 스튜어디스가 근무하고 있다는 안내방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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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좌석 뒤편에 설치된 모니터를 켜본다. 모니터 화면에 우리가 탄 비행기가 푸른 바다 위를 날고 있다. 스튜어디스들이 뜨거운 종이 수건과 음료수를 공급하고 있다. 뜨거운 종이 수건은 손을 닦으라고 주나보다. 나는 오렌지 주스, 집사람은 애플 주스를 주문한다. ‘HAPPY ISix’이란 글씨가 쓰인 과자도 한 봉지씩 준다. 오렌지 주스를 마신다. 새콤달콤하면서 시원하다. 과자 봉지 속에는 여러 종류의 과자들이 들어 있다. 과자는 고소하나 짜다. 아마 술안주로 나누어 주나보다. 우리나라 스튜어디스는 아담하고 예쁘고 귀여우나 유럽 스튜어디스들은 크고 우람하다. “고슴도치도 제 새끼는 예쁘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우리 스튜어디스들이 너무 깜직스럽고 예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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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료수 공급에 이어 점심식사가 나온다. 스튜어디스들이“점심식사는 닭 가슴살과 비빔밥이라.”고 하면서 주문을 하란다. 집 사람과 나는 비빔밥을 주문한다. 비빔밥 도시락 반찬으로 연어, 김치, 고추장, 참기름 등이 나온다. 거기다가 빵과 버터도 나온다. 후식으로 배, 사과, 귤, 커피 빈잔, 우유도 함께 나온다. 비빔밥에 참기름을 붓고, 고추장까지 듬뿍 넣어 비벼서 먹는다. 비빔밥이 고소하면서 맛이 너무 좋다. 비빔밥을 먹고 난 후 버터를 빵에 발라서 먹는다. 그리고 후식으로 나온 배, 사과, 귤까지 먹는다. 배가 부르다. 식사가 끝나니 스튜어디스들이 물, 녹차, 와인을 들고 다니면서 주문을 받는다. 나는 커피 빈 잔에 커피를 한 잔 받아 마신다. 집 사람은 물을 신청하여 마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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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식사를 마치고 앞 의자에 달려 있는 모니터의 화면을 바라본다. 비행기가 푸른 태평양 바다 위를 날고 있다. 내 앞 줄의 옆 사람의 모니터화면이 의자 사이로 보인다. TV프로그램 이순재, 신구, 박근형, 백일섭, 이서진이 출연하는‘꽃보다 할배’란 여행 프로그램을 보고 있다. 나도 그 프로그램을 보고 싶어서 이것저것 눌러본다. 화면의 글씨가 영어로 되어 있어 도저히 찾을 수가 없다. 그래서 뒤편에 앉아 있는 J사장에게 물어본다. J사장이 가르쳐주다가 잘 모르나보다. 다시 자기 자리로 가더니 사모님께 배워 와서 가르쳐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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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면 중앙 버턴은 화면을 끄고 켠단다. 오른쪽 버턴은 소리를 높이고, 왼쪽 검은 버턴은 소리를 낮춘단다. 화면 상단에 있는‘언어’를 클릭하란다. 가장 아래 부분에 떠 있는‘한국어’를 선택한 후‘OK’를 클릭한다. 화면의 영어 글씨가 한글로 바뀐다. ‘추천 TV 프로그램’을 누른다. 다섯 개의 제목이 뜬다. 내가 보고 싶은‘꽃보다 할배’의 스페인 편이 없다. 그래서 아래로 내려가는(ˇ)을 누르니 계속 다른 제목이 뜬다. 그런데 내가 보고 싶은 꽃보다 할배 스페인 편은 끝까지 나오지 않는다. 할 수 없이 꽃보다 할배의 그리스 편을 클릭하여 감상한다. 그리스 편을 보고 난 다음‘추천 영화 프로그램’을 눌러서 영화도 보고‘추천 코미디 프로그램’을 눌러서 재미있는 코미디도 본다. 비행기가 어디를 날고 있는지 궁금하다. 그래서 상단 두 번째 버턴 비행 안내를 클릭한다. 비행기가 푸른 바다에서 육지 위를 날아가고 있다. 모니터 화면을 골고루 바꾸어가면서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본다. 지루한 비행기 여행을 재미있고 즐겁게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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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자 오른 쪽 셋째 줄 왼쪽 버턴을 누르니, 천장에 달린 보조불이 켜진다. 셋째 줄 두 번째 버턴을 누르니 집 사람의 자리에 불이 켜지고 꺼진다. 셋째 줄 세 번째 버턴을 누르니, 내 자리만 불이 환하게 밝혀진다. 내 자리만 불을 환하게 밝혀 글도 쓰고, 책도 읽는다. 남에게 방해가 되지 않아 좋다. 오른쪽 의자 받침대 이어폰 꽂는 옆에 있는 것을 누르니, 의자가 뒤로 넘어간다. 앞에 있는 화장실로 간다. 화장실을 이용하려는 줄이 길다. 뒤 칸에 있는 화장실로 찾아간다. 뒤편 화장실은 조용하다. 화장실 바로 뒤편에 있는 조리실로 찾아간다. 스튜어디스에게‘워터’라고 한다. 컵에 여러 종류의 음료수들 따라 놓았다. 그 중에서 컵에 따라 놓은 물을 준다. 물을 한 잔 마시고 오렌지 주스 한 잔을 들고 나의 자리로 되돌아온다. 승객들의 다양한 모습을 보면서 걸어간다. 모니터 화면을 보면서 즐기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영화, TV프로그램, 비행기 안내 등이 화면에 펼쳐지고 있다. 연인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젊은 사람들, 눈을 감고 자는 사람, 책을 보고 있는 사람들도 보인다. 내 자리에 앉아서 가지고 온 오렌지 주스를 마시고 의자를 뒤로 눕혀 누워본다. 나도 모르게 스르르 꿈속으로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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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뒤에 앉은 J가 잠을 깨운다. 간식이 들어오고 있단다. 스튜어디스들이 내 곁으로 온다. “어떤 간식들이 있느냐?”고 물어본다. 컵라면과 햄버그 중에서 선택을 하란다. 스튜어디스가 햄버그를 준다.“컵라면으로 바꾸어 달라.”고 한다. 집 사람도 컵라면을 신청한다. 컵라면을 받아서 뜨거운 물을 부은 후 컵라면 위에 노트를 올려놓고 기다린다. 기다리는 동안 스튜어디스들이 음료수를 들고 온다. 나는 오렌지 주스를 신청한다. 집 사람은“음료수를 먹지 않겠다.”고 한다. 그래서 내가“자기 복에 진 것은 다 먹어야 한다면서 오렌지 주스 외에 무엇이 있느냐?”고 물어본다. 독일 스튜어디스가 내 말을 알아듣지 못한다. 뒤따라오던 한국 스튜어디스가“자기에게 말하라.”고 한다. “사과 주스가 있다.”고 한다. 독일 간호사에게“애플 주스.”라고 하니, 사과 주스를 준다. 받아서 집사람 상위에 올려놓는다. 독일 스튜어디스가“허즈번드(husband)이냐?”이냐고 집사람에게 묻는다. 오렌지 주스와 사과 주스를 집 사람과 나누어 마신 후 컵라면을 먹는다. 오랜만에 컵라면을 먹으니 꿀 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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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식을 먹은 후 스마트 폰을 켜본다. 21시 17분이다. 잠간 사이에 05시 18분으로 바뀐다. 금방 날짜 변경 선을 넘어섰나보다. 비행기 창문을 모두 닫고 불을 끈다. 비행기 안이 캄캄한 밤중이다. 잠을 자라고 불을 끄나보다. 비행기가 워낙 커서“웅”하는 소리만 들릴 뿐 흔들림이 전혀 없다. 비행안내 화면을 켜본다. “도착지까지 남은 거리: 3,337Km, 도착지까지 남은 시간: 4시 02분, 도착지 시간: 2시 53분 PM”이란 글씨가 화면에 뜬다. 비행기가 날아가는 아래는 산이다. 비행기 조정실 앞 유리창으로 보이는 풍경도 화면에 뜬다. 비행기가 날아가는 모습을 지켜보다가 다시 잠이 스르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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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에서 깨어나니, 17시 04분이다. 앞에 있는 화장실을 간다. 만원이다. 다시 뒤편에 있는 화장실을 이용한다. 조리실로 들어가 토마토 주스를 한 잔 얻어 마신다. 토마토 주스 맛이 짭조름하다. 그러나 먹고 나니 입속이 개운하다. 화장실을 다녀와 다시 비행안내 화면을 본다. 비행기가 푸른 바다 위를 날고 있다. 바다에 작은 섬들이 보인다. 비행기가 날아가는 모습을 인공위성으로 찍고 있나보다. 날고 있는 비행기 아래의 모습이 실제모습 그대로 보인다. 비행기 안에 전기가 일제히 켜진다. 비행기 안이 갑자기 대낮같이 환하다. 저녁 식사는 ‘쇠고기 조름’이란 한국말로 방송이 나온다. 스튜어디스들이 뜨거운 휴지를 승객들에게 나누어준다. 옆에 앉은 집사람이 한국 스튜어디스들은 아담하고 예쁘고, 앙증스런 반면에 유럽 스튜어디스들은 크고 우람하여 황소 같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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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시 30분에 쇠고기 덮밥으로 저녁이 나온다. 쇠고기 덮밥에 빵과 카스텔라까지 나온다. 식사 때마다 빵과 버터가 항상 같이 나온다. 쇠고기 덮밥이 싱겁다. 쇠고기 덮밥을 먹고 나니 고추장이 발견된다. 빵에 버터를 바르고 고추장까지 발라서 먹어본다. 빵 맛이 좋다. 한국 사람들은 고추장과 김치가 필수인가보다. 집 사람은 달콤한 카스텔라는 먹고 빵은 그대로 남긴다. 후식으로 커피에 우유와 설탕을 타서 마신다. 커피에 우유가 들어가서 그런지 구수하다. 커피를 잘 마시지 않던 집 사람도 커피를 한 잔 마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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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방송 후 한국말로 재방송을 한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공항까지 20여 분이 남았단다. 독일은 구름이 끼고 영상 8도이란다. 목적지 가까이 왔단다. “사용하던 전자기기 전원을 모두 끄고 안전벨트를 매라.”고 한다. 이어폰을 거둔다는 방송이 나온다. 스튜어디스들이 이어폰을 모으고 있다. 비행기 소리가 약하게 들린다. 비행기 안내 화면을 바라본다. 비행기가 물속을 헤엄치고 있는 것 같다. 비행기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비행기가 이제 독일 프랑크푸르트 공항에 내리나 보다. 비행기가 많이 흔들린다. 비행기가 고도를 낮추고 있다. 갑자기 귀가 아프다. 기압차 때문인가 보다. 집 사람도 귀를 계속 만지고 있다. 귀가 아픈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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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 창문으로 밖을 내다본다. 큰 강물이 보인다. 저 강이 독일의 나일강인가 보다. 강물 위에 다리들도 보인다. 도시가 바둑판같이 반듯반듯하다. “뻥”하는 소리가 들리면서 비행기가 흔들린다. 화면에는 비행기가 아직 공항 위를 날고 있다. 비행기에서“윙”하는 소리가 들려온다. “덜커덩”하는 소리와 함께 독일 프랑크푸르트 공항에 비행기가 내려앉는다. 비행기가 많이 흔들린다. 비행기가 활주로를 서서히 달려 공항으로 들어가고 있다. 창문으로 밖을 내다본다. 비행기의 날개에 가려 공항 밖이 잘 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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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방송 후 한국말로“독일 프랑크푸르트 공항에 무사히 도착하였습니다. 자기들 항공을 이용하여 주어 고맙다고 하면서 잊어버리는 물건 없이 안전하게 내려 즐거운 여행이 되라.”고 한다. 스마트 폰을 꺼내어 켜보니“독일 시간 19시 20분, 한국시간 02시 20분이라.”라고 뜬다. 비행기가 멈춰서니, 많은 승객들이 일어나 통로로 나와 자기 짐을 챙긴다. 오랜 시간 비행기 안에 있어 저렇게 빨리 일어날까? 아니면 한국 사람들의 빨리빨리 문화 때문일까? 비행기 맨 앞이 이코노미석이고, 다시 한 칸이 있고 세 번째 칸이 우리가 탄 칸이다. 우리 뒤에도 한 칸이 더 있다. 칸마다 모두가 일어서 있다. 좌석에 느긋이 앉아 있는 사람들은 유럽 사람들이다. 19시 35분에 통로에 서 있는 사람들이 앞으로 움직이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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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에서 내리면서 승객들이 앉아 있던 자리를 살펴본다. 하나같이 지저분하다. 비행기 출구에서 스튜어디스들이 손을 흔들어 인사를 한다. 긴 통로를 빠져나가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간다. 다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한 층 더 올라간다. 인솔자가 독일 프랑크푸르트 공항에서 포르투갈 리스본으로 가는 비행기 표를 나누어주면서 “화장실은 15분 뒤에 이용하라.”고 한다. 포르투갈 리스본으로 가는 비행기를 타기 위하여 보안검색대를 향하여 걸어간다. 보안 검색대로 가는 길에 레일이 깔려 있다. 우리 부부는 레일을 타지 않고 걸어서 간다. 비행기에 오래 앉아 있었기 때문에 운동을 하기 위하여서다. 긴 복도에 의좌가 곳곳에 놓여 있다. 보안 검색대에 도착한다. 줄을 서서 기다린다. 내 차례가 된다. 주머니에 들어 있는 것을 모두 꺼내어 가방 속에 넣고, 윗옷도 벗는다. 가방과 윗옷이 먼저 검색대를 통과한다. 손을 들고 검색대 기계를 통과하니 경찰관들이 기다리고 있다. 몸수색을 한다. 독일은 다른 나라와 다르게 검색을 철저히 한다. 비행기의 안전을 위하여 몸수색을 철저히 하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하여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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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 타는 게이 터로 가기 전에 화장실부터 이용한다. 독일 화장실 세면대가 특이하다. 물 나오는 것이 길쭉한 봉으로 되어 있다. 봉을 당기니 물이 나온다. 포르투갈 리스본으로 가는 A21게이 터로 간다. 레일을 타지 않고 걸어서 간다. 게이 터로 걸어가면서 공항의 천장을 쳐다본다. 천장에 복잡한 전기시설, 하수구 시설 등이 그대로 드러나 있다. 그렇지만 질서 정연하게 배열되어 있다. 20여분을 기다려 포르투갈 리스본으로 가는 21시 출발 비행기에 오르기 위하여 긴 줄을 선다. 유럽인들이 대부분이고, 동양인은 우리들뿐이다. 한참을 기다려 입구에 설치된 바코드에 비행기 표를 찍고 비행기 안으로 들어간다. 유럽 국가들은 유럽 연합이 되어서 그런지 출국 절차가 까다롭지 않고 간편해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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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프랑크푸르트 공항에서 21시에 포르투갈 리스본으로 가는 LH 1172 비행기에 오르고 있다. 우리 부부의 자리인 E16, D16 자리에 앉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