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룡시대가 남기고 간 신기루 같은 섬, 사도
봄기운 가득한 연휴 2박3일! 아름다운 남해바다 여수의 섬들로 떠납니다. 특별히, 한반도 남부지역은 중생대 백악기 공룡왕국이었습니다. 여수의 섬들도 그 왕국의 영토였지요.
여수시 화정면의 낭도(狼島)와 사도(沙島), 추도(鰍島) 등은 공룡들이 남긴 발자국들로 가득합니다. 사도와 추도는 공룡왕국의 중심 섬이었고 가장 많은 발자국 화석들이 남아있습니다. 특히 사도의 시루섬 거석들은 한국에서는 좀처럼 보기 드문 압도적인 풍경을 연출합니다. 사도와 추도의 돌담들은 섬마을 돌담의 원형을 가장 잘 간직하고 있습니다.
공룡시대의 흔적들
시루섬은 초입부터 거대한 바위 무더기들이 공룡처럼 무리지어 웅성거리는 듯하다. 혹시 저 바위들은 공룡들의 화석이 아닐까. 공룡의 혼들이 갇힌 것이 아닐까. 공룡들은 생멸의 과정을 따라 사라져 저 바위로 환생한 것은 아닐까. 멸종의 시대를 맞이한 공룡들은 화급히 몸 바꾸어 바위가 되었으니 비로소 영원을 얻었다. 삶도 없고 죽음도 없는 불생불멸의 경지에 들었으니, 저 공룡바위들은 모두가 그 자체로 하나의 돌부처들이다. 시루섬 뒤편 해안 절벽은 장대하다. 놀라울 정도로 거대한 바위들이 해안을 장식하고 있다.
거북바위, 얼굴바위, 고래바위, 온갖 이야기와 전설들을 간직한 바위들. 바위들은 말 없는 말씀으로 자신의 내력을 들려준다. 용미암은 마그마가 지각을 뚫고 오르다 급격하게 식은 흔적인데 옛사람들은 저것이 제주 용두암에서 시작된 용의 꼬리라고 믿어왔다. 하지만 바위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다르다. 저 장대하고 팽팽한 근육, 살아 꿈틀대는 꼬리. 제주의 용머리야말로 이 펄펄 살아 움직이는 용꼬리의 한낱 머리일 뿐이다. 머리보다 강력한 꼬리의
힘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