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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징검다리] 청력 이상 싱글맘 김미혜씨 |
전 남편 폭행에 양쪽 귀 손상 |
중국 연변 출신의 조선족인 김미혜(가명·45)씨는 20대의 나이에 한국의 남편을 만나 결혼했습니다. 하지만 신혼의 단꿈이 채 익기도 전에 매일 같이 계속되는 남편의 폭행과 구타로 몸은 성할 날이 없었습니다. 남편은 일을 나갈 때도 밖에서 방문을 잠가 놓았습니다.
사랑스런 딸 민희(가명·6)가 태어났지만 남편의 폭행은 멈추질 않았습니다. 보다 못한 이웃 주민들이 수차례 경찰에 신고를 한 뒤 쉼터로 거처를 옮겼습니다.
폭행 후유증에 허리도 앓아
6세 딸과 대화 나누는 게 꿈
악몽과 같았던 집에서 벗어나 좀 편안하게 지내는듯 싶었지만 쉼터에서의 생활도 어려웠습니다. 당시 무일푼이던 김씨는 생필품뿐만 아니라 당시 갓난아기였던 딸의 기저귀와 분유조차도 살 수가 없었습니다. 다른 아기들이 썼던 기저귀를 빨아 다시 사용해야 했으며, 몰래 식당에 들어가 죽을 끓여 아이에게 분유 대신 먹였습니다.
이렇게 몇 달을 지낸 김씨는 내키지는 않았지만, 도저히 어린 딸 때문이라도 그 지긋지긋하던 남편의 집으로 다시 들어가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어려움을 예상하고 결정한 일이지만 막상 집으로 돌아온 후 남편의 폭행은 더 심해졌습니다. 견디다 못해 이웃들과 경찰의 도움으로 다시 다른 쉼터에 입소하게 됐습니다. 예전보다 훨씬 나아진 환경에서 김씨는 남편과 법적으로 이혼했습니다.
이혼 이후 어느 정도 안정을 되찾은 김씨는 쉼터에서 퇴소했습니다. 기초생활수급자로 보호를 받으며 저소득층 전세자금을 지원받아 딸과 함께 살 전셋집도 마련했습니다. 비록 넉넉하지는 않지만 사랑하는 딸과 함께 남편의 폭력 없이 살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너무나 행복했습니다.
이제 유일한 희망은 딸 민희입니다. 민희는 엄마와 얘기하는 것을 좋아하지만 늘 답답함을 느끼는가 봅니다. 엄마가 우리말을 못하기 때문에 그런 것이 아닙니다. 엄마는 예전 남편에게 귀를 잘못 맞아 양쪽 귀가 모두 제대로 들리지 않습니다.
병원에서는 달팽이관 손상으로 당장 수술이 필요하다고 하지만 1천500여 만 원이나 되는 수술비는 너무 큰돈입니다. 허리도 남편에게 맞은 후유증으로 현재 요추 및 추간판 탈출증을 앓고 있습니다. 물론 중국에 계신 친정부모님은 이를 모르십니다. 타국에 있는 딸이 이렇게 힘들게 생활한다면 너무 가슴 아파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나윤숙·부산 연제구 연산5동주민센터 사회복지사 051-665-4909.
△계좌번호 부산은행 315-13-000016-3 사랑의 열매 051-441-9423-4.
△지난 28일자 김영훈씨 이야기 68명의 후원자 314만 9천원.
↓ 이렇게 됐습니다
지난 11월 14일자 정미순씨
정미순씨의 사연에는 무려 116명의 후원자들로부터 총 608만 3천원의 성금이 모였습니다. 성금을 전달 받은 정씨는 한없이 눈물을 흘렸습니다. 자신의 처지에 관심을 가져주는 많은 분들에 대한 고마움의 눈물이라 여겨집니다.
남편의 간암 투병과 사망을 지켜본 정씨는 본인도 암 투병을 해야 한다는 사실이 무척 두렵기도 합니다. 하지만 좀 더 지켜주고 싶은 어린 자녀들을 위해 힘을 다해 치료를 받겠다고 합니다.
전달 받은 성금은 추위에 떨고 있는 아이들을 위해 가장 급했던 보일러 기름을 가득 넣었으며, 400만 원은 둘째아이의 대학 학비로 쓸 예정이라고 합니다. 보건소 등의 긴급지원으로 수술비는 충당을 했지만, 앞으로 얼마가 들지 모르는 치료비를 위해 나머지 돈은 놔뒀다고 합니다. 성금을 보내주신 분들께 꼭 감사하다는 말도 잊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