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탄고 출신’ 포천 김영준 “김범수처럼 기적 꿈꿔요”
촉망받던 유망주가 부상에 발목을 잡혔다. 어린 나이에 온갖 굴곡을 겪었지만 그래도 삶의 전부인 축구를 놓을 수는 없었다. 김영준(22, 포천시민축구단)은 K3리그에서 다시 꿈을 꾼다. K7리그에서 K4리그를 거쳐 K리그1에 진출한 김범수(제주유나이티드)처럼 프로 무대에서 자신의 가치를 알리는 것이 목표다.
K3, 4리그는 간절함을 지닌 선수들이 많다. 김영준도 그중 하나다. 서울 동명초등학교 시절부터 골 잘 넣는 공격수로 이름을 알렸던 김영준은 2013년 프로 유스 명문인 매탄중학교(수원삼성 U-15)에 입학해 유망주로서 본격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2학년 때부터 팀의 주축으로 뛰며 중등축구리그를 포함한 주요 대회에서 존재감을 드러낸 김영준은 2016년 매탄고등학교(수원삼성 U-18)에 진학하며 프로 진출을 향한 꿈을 꾸기 시작했다.
전세진, 신상휘 등 당시 청소년대표팀 멤버들과 함께 매탄고의 공격을 책임졌던 김영준은 2017년 현대고등학교(울산현대 U-18)와의 전반기 전국고등축구리그 왕중왕전에서 역전 결승골을 터뜨리며 팀의 우승을 이끄는 등 빛나는 활약을 펼쳤다. 이대로만 경기력을 유지한다면 프로 직행이 유력했다. 하지만 운명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2018년 초 김영준은 동계훈련 도중 큰 부상을 입었다. 무릎인대 파열이었다. 파열 정도가 심해 수술이 불가피한 상황이었다. 거침없이 질주하던 한 유망주에게 브레이크가 걸린 순간이었다. 결국 3학년 때 매탄고를 나와 고양FCU18로 팀을 옮긴 김영준은 이후 상지대학교와 독립구단인 TNT FC를 거쳐 지난해부터 포천시민축구단에서 뛰고 있다.
2021년 K4리그 소속이었던 포천은 그해 우승을 차지하며 올해 K3리그로 승격했다. 김영준은 하부리그에서 프로까지 올라온 제주 유나이티드 김범수의 사례를 보며 기적을 꿈꾸고 있다. 포천의 상승세를 위해 최선을 다한다면 언젠가는 프로 진출의 기회가 자신에게도 올 것이라 생각한다. 김영준은 와의 인터뷰 내내 프로행을 향한 굳은 의지를 보였다.
상지대와 TNT FC 이야기를 해볼까요?
상지대에서는 약 10개월 정도 있었어요. 2019년 10월 용인대학교와 U리그 경기를 하다가 오른쪽 발등 중족골 피로골절 부상을 당해 팀을 나오게 됐죠. 중요한 순간마다 부상이 찾아와서 너무 힘들었어요. 부모님 앞에서 힘든 티를 진짜 많이 냈죠. 울기도 했고요.
아무튼 그렇게 팀을 나온 후 2020년 9월 독립구단인 TNT FC로 갔어요. 김태륭 단장님과 이전부터 인연이 있었는데 TNT FC가 선수들의 재기를 돕는다는 소식을 듣고 먼저 연락을 드렸죠.
TNT FC에서의 생활이 궁금하네요.
TNT FC는 오전 10시에 운동을 해요. 그래서 오후나 저녁을 개인적인 시간으로 활용할 수 있죠. 축구를 하면서도 개인 발전을 위한 시간을 쓸 수 있어서 좋았어요. 그래서 훈련이 끝난 후에는 오후에 영어 공부를 했죠. 아, 영어는 지금도 공부하고 있어요. 한때 IELTS 6.0까지 딴 적도 있죠(IELTS는 공인영어시험으로 9.0이 만점이다).
포천에 입단하게 된 계기는요?
2021년 1월에 김태륭 단장님에게 연락이 왔대요. 포천에 미드필더 한 자리가 남는다고 선수를 추천해달라는 연락이었다고 하더라고요. 그때 저는 K3리그 다른 팀에서 테스트를 보고 있었는데 김 단장님의 권유로 포천 쪽 테스트도 보게 됐죠.
사실 포천 구단 테스트를 보기 전까지 모든 테스트에서 다 탈락했어요. 코로나가 겹친 탓에 팀에 들어가는 것이 바늘구멍이었죠. 부모님이 처음으로 ‘네 잘못이 아니다. 축구를 그만두는 것이 어떻겠니’라는 말도 하셨어요. 부모님 말씀처럼 진짜 축구를 포기하려고 했는데 포천 테스트에 합격을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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