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여름의 햇볕은 뜨겁다 못해 타올라 무더위가 기승을 하여 폭염주의가 내려
졌지만, 높은 가을 하늘에 잘 익은 감 빛깔이 선명한 가을이 왔다.
인천 전철 1호선 선학역에서 내려 산책 하듯 5분 여 걷다 보면 「제8회
인천 시장배 바둑대회」가 열리는 '선학 체육관'이 보인다.
인천 시장배 바둑대회는 한적하고 조용해서 바둑 경기 하기엔 그만이었다.
6회 동안은 주안에 있는 '도원 체육관' 에서 열려 오다가, '2014년 인천 아
시아 게임'을 치루기 위해 조성된 이 선학 체육관에서 작년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리고 있는 것이다.
오전 10시부터 전국 최강부(아마 5단 이상) 장년부(1975년 8월31일 이전 출생자
전국 남녀) 와 청년부(1975년 9월1일 이후 출생자,전국 남자), 일반부,여성 시니어부
중.고등부, 어린이부로 나뉘어 일제히 시작됐다.
2판이 끝나고 12시~1시까지는 점심시간인데, 식당이 근처에 없어 도로 변
너머 먼 곳까지 가야하는 상황에 이르러, 12시35분에 끝난 선수들은 갔다 올
시간 조차 없어 굶거나 초코파이 1-2개로 끼니를 때워야 했으니, 조용하고 한
적한 대신 식사 불편은 감수해야 한다면, 세상의 이치대로 둘 다 만족할 수는
어차피 없는 모양이었다.
왼쪽 두 번째 김동섭 아마 7단 과 대국하는 필자.
그 옆이 김세현 아마 7단 대 도은교 아마 6단.
1승2패로 일찌감치 탈락한 필자는, 반가운 얼굴들과 그간의 안부도 물으며
승승장구해 올라가는 고수님들의 바둑을 관전하는 것도 여간 흥미로운 것이
아니었다.
치열하게 각축전을 벌이는 승부 호흡을 직접 느껴보지 않은 사람들은 그 짜릿
함을 아마 모를 것이다.
어디 내가 둔 바둑만 재미 있으랴.
조민수 아마 7단 대 박성균 아마 7단의 바둑은 언제나 관전객이 몰린다.
저 전국 사범님들의 행마를 이 현장이 아니라면 어디서 구경할 것인가.
흑이 한 수 두면 흑이 유리해 보이고, 백이 한 수 놓으면 백이 좋아 보이는 저
현장을 어찌 놓칠 것인가 말이다.
대세가 그르치지 않도록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형세는 여전히 살얼음 판이고, 역량을 발휘 할 절호의 기회다.
더군다나 라이벌끼리 붙은 한 판이라면 관전객들은 한순간 시선이 한 곳으로
쏠린다.
5승자끼리의 시니어 결승전 조민수 아마 7단 대 양덕주 아마 7단
우승 박종욱 아마 7단
준우승 조민수 아마 7단
3위 양덕주 아마 7단
최인혁 아마 7단
이런 시니어(40세 이상) 바둑대회가 며칠 뒤 (9월20일, 일요일 9시30분)
부천 시청에서 또 다시 열린다.
잔칫집에는 기꺼이 찾아가서 마당 멍석에 신발 벗고 올라 앉아, 주인이 내온
국수를 후루룩 맛있게 먹어주는 것도 즐거움의 하나이리라 !
◆ 신청 접수 (시니어는 당일 접수도 가능)
윤명철 바둑연합회 회장 010-4320-7460
임흥기 사무국장 010-3309-63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