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혁명은 약 5백 년 전 일어났다.
이것은 자본주의와 제국주의의 성장, 글로벌화, 에너지 생산과 소비의 확대, 환경파괴를 불렀다.
이것은 차례로 250년 전의 산업혁명, 약 50년 전의 정보혁명을 유발했다.
후자가 일으킨 생명공학 혁명은 아직도 진행 중이다.
문제는 우리의 감정과 욕구가 이 중 어느 혁명에 의해서도 달라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우리의 식습관, 우리의 감정, 성적 특질은 수렵채집시대에 맞춰진 우리의 마음이
후기 산업사회의 환경과 상호작용한 결과이다.
거대 도시, 항공기, 전호, 컴퓨터....
"오늘날 우리는 먹을 것이 ㅏㄱ득 찬 냉장고가 딸린 고층 아파트에 살지만
우리의 DNA는 우리가 여전히 사바나에 있다고 생각한다."
설탕과 지방에 대한 우리의 강력한 욕구가 대표적인 증거다.
유발 하라리는 과학혁명의 후속편인 생명공학 혁명이 결국 다다르는 곳은
'길가메시 프로젝트'라고 주장한다. (길가메시'는 죽음을 없애버리려 했던 고대 메소포타미아의 영웅이다).
인간에게 영원한 생명을 주는 것을 목표로 하는 이 프로젝트가
결국 성공하리란 것을 저자는 의심하지 않는다.
인류는 앞으로 몇 세기 지나지 않아 사라질 것이다.
생명공학적 신인류, 영원히 살 수 있는 사이보그로 대체될 것이다.
환경파괴로 인해 스스로 멸망의 길을 걷지 않는다면 말이다.
하지만 영생은 더 큰 행복을 가져다주지는 않는다.
인간의 일상적 행복은 물리적 환경과는 거의 상관이 없다는 유명한 연구결과를 제시한다.
돈은 차이를 가져오지만 그것은 가난을 벗어나게 해주었을 때 뿐이다.
그 단계를 넘어서면 돈이 더 많아져도 행복 수준은 거의 혹은 전혀 달라지지 않는다.
복권에 당첨되면 잠시 행복해질 수 있지만 대력 1년 6개월이 지나면 일상적 행복은 예전 수준을 돌아온다.
저자는 한 인터뷰에서 사피엔스가 놀라울 정도로 잘하는 영역이 있는가 하면 ,
같은 정도로 잘못한 영역도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인간은 새로운 힘을 얻는 데는 극단적으로 유능하지만
이 같은 힘을 더 큰 행복으로 전환하는데는 매우 미숙하다.
우리가 전보다 훨씬 더 큰힘을 지녔는데도 더 행복해지지 않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번역을 하는 과정에 저자의 독특하고도 흥미진진한 주장을 도처에서 접하는 즐거움이 있었다.
"우리는 언어능력 덕분에 공통의 신화 혹은 허구를 발명할 수 있었다.
그중 가장 중요한 세 가지는 화폐, 종교, 제국이었다. 이것이 대륙을 가로지르며 사람들을 결속했다"
"자본주의는 경제이론이라기보다 일종의 종교이다. 제국은 지난 2천 년을 통틀어 가장 성공적인 정치체제였다.
오늘날 가축의 취급 방식은 역사상 가장 큰 범죄다.
현대인은 옛 시대의 사람들에 비해 그다지 행복하지 않다.
인간은 현재 스스로를 신으로 업그레이드하는 과정에 있다....."
나의 의견을 이렇댜,
"빅히스토리가 새롭게 각관받는 것은 문제의식이 새롭기 때문이다.
증거가 충분할 리 없다. 거대한 질문을 제기하고
그에 대한 과학적인 답을 찾으려 노력하는 과정 자체가 핵심이다.
열린 마음으로 인간이라는 종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따라가보자"
603-605 ㅡ 끝 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