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20일 속초항 인근에서 혹등고래 사체가 발견됐습니다. 혹등고래는 해양보호생물로 지정돼 있으며, 한반도 연안에서 매우 드물게 발견되기 때문에 부검을 통해 사인을 밝혔어야 합니다. 바다에서 왜 고래가 죽었는지 알아야 죽음을 막을 수 있고 제대로 보호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부검을 해야 할 국립 고래연구센터에서는 인력 부족을 이유로 들어 이번에도 부검을 하지 않았습니다. 해경은 오랫만에 발견된 혹등고래를 폐기처분했습니다. 혹등고래를 해양보호생물로 지정만 해놓고 보호대책은 마련하지 않은 해양수산부는 업무 태만의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핫핑크돌핀스는 지난해 12월 14일 국회에서 열린 '해양포유동물 보호를 위한 해양생태계법 입법토론회'에서 해수부가 현장 부검인력을 충원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이번에도 보호종 혹등고래가 사인규명 없이 폐기됐습니다. 바다에서 고래가 왜 죽는지 모른다면 과연 우리가 제대로 고래들을 지킬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