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탤런트 코드
대니얼 코일Daniel Coyle
「저널리스트이자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 작가. 내셔널 매거진어워드 최종 후보에 두 번이나 오를 정도로 탁월한 스토리텔링과 엄청난 취재력을 인정받는 저명한 저널리스트다. <앵커리지 타임스><아웃사이드> 기자로 활동했으며, 2006년 논픽션<랜스 암스트롱의 전쟁>을 출간하면서 베스트작가 대열에 올랐다. 2007년 <뉴욕 타임스>커버스토리에 실린 ‘탤런트 코드’기사가 화제를 몰고 오면서 본격적으로 이 책을 집필하기 시작했다.
그는 인류의 오랜 과제였던 ‘재능의 정체’를 밝히기 위해 1년 2개월 동안 전 세계를 돌아다녔다. 뉴욕의 초라한 음악 아카데미에서 모스크바의 진흙투성이 테니스 코트까지, 뱔 볼일 없어 보이는 장소에서 엄청난 능력을 발휘하는 개인과 집단을 연구하면서, 모든 경우에 적용되는 공통된 패턴을 발견했다. 그리고 이러한 패턴이 인간의 뇌가 스킬을 습득하는 근본적인 매커니즘과 관련 있음을 밝혀냈다.
방대한 취재를 바탕으로 하는 <탤런트 코드>는 ‘혁명적인 과학계의 발견을 영리하게 포착한 새로운 형태의 자기계발서라는 평가를 받으며 독자들의 뜨거운 호옹을 받고 있다. 그 밖의 저서에 <하드볼><새뮤얼 깨우기> 등이 있으며, 현재 알래스카에 거주하고 있다.」
[저자 서문]
누구나 자신에게 마법 같은 순간이 일어나기를 기대한다. ~~이 책을 쓰게 된 첫출발은 ‘스파르타크’라는 러시아의 한 테니스 클럽에서 이루어졌다. 실내 코트가 하나뿐인 스파르타크는 미국 전체를 합친 것보다 더 많은 여자 선수를 세계 랭킹 20위권에 올려놓았다.
그때 나는 우연히 <전문적인 지식과 행위에 대한 케임브리지 안내서>이사 아주 중요한 각주를 발견했다. 피아노 연주자들의 뇌를 연구한 결과를 소개하면서, 연습량과 스킬 향상의 관계를 뇌 속의 미엘린이라는 물질과 연결시킨 것이다. 객관적 어려움 속에서도 수많은 인재를 배출하는 작은 섬들의 이야기와 뇌과학은 어디에서 만날 수 있을까. 나는 그것을 입증하려고 브라질에서 아디론댁 산맥까지 날아다녔다.
이상한 것은 이 모든 곳이 놀라울 만큼 비슷하다는 것이다. 이상한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었다. 선생들은 똑같은 종류의 리듬으로 말했고, 똑같은 종류의 지시를 내렸고, 똑같은 종류의 시선으로 상대를 바라보았다. 노력도 비슷한 방법으로 이루어졌다.
결국 폭발적인 재능이란 글쓰기든 스포츠든, 미술이든 음악이든 무엇이든 간에 굉장히 잘할 수 있게 되는 ‘스킬’에 기인하는 것이다. 바로 여기에 탤런트 코드가 있다. 그런데 어떻게 동일한 코드가 이처럼 다양한 분야에 적용될 수 있을까. 그것은 바로 우리의 뇌가 설계된 방식과 스킬을 습득할 때 사용하는 매커니즘과 관련이 있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매커니즘이 발견된 지 그리 오래 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탤런트 코드를 이해한다고 해서 특별한 마법이 꼭 일어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런 아이디어를 가지면, 인생에서 좀 더 핵심적인 것들에 집중할 수 있다. 무엇보다 자신에 대해 조바심 내지 않게 된다. 그 대신 스스로와 상대를 세심하게 관찰하게 된다. 어떤 신호를 통해 사람들이 움직이는지, 완벽한 연습이 진행 중인지 아닌지에 대해 집중하고 관찰하게 된다. 무엇보다 변명이 불가능한 상황들을 마주하게 된다.
[프롤로그]
-한 달 치 연습을 6분 안에 해치운 소녀
실내 코트가 달랑 하나뿐인 궁핍한 러시아 테니스 클럽이 있었다. 어떻게 이곳에서 미국 전체를 합친 것보다 더 많은 여자 선수를 세계 랭킹 20위권에 올릴 수 있었을까?
택사스 댈러스의 허름한 상가 건물에 자리 잡은 음악학교가 있었다. 어떻게 이곳에서 제시카 심슨같은 굵직한 팝 스타를 줄줄이 배출하고 음반 계약 성공률 90%라는 기적을 이룰 수 있었을까?
영국 외딴 시골에 가난하고 교육 여건이 열악한 집안이 있었다. 어떻게 이곳에서 세계적인 작가를 셋이나 길러낼 수 있었을까?
재능의 용광로에서는 신비로운 일이 벌어진다.
무엇보다 가장 놀라운 점은 아무런 낌새도 보이지 않다가 느닷없이 불타오른다는 사실이다.
사람들은 각 사례를 특이한 현상으로 다루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실제로 이 모든 사례는 오래전부터 반복되어온 거대한 패턴의 일부다. ~~~이런 특별한 재능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그것은 어떻게 발전하는가?
[1부 ]Deep Practice! 끝까지 연습하기
(1장) 스위트 스팟을 찾아라
-전 세계에서 발견되는 닭장 하버드
사글셋방 같은 환경에서 에베레스트만큼 위대한 인재를 배출하고 있는 뜨거운 재능의 용광로가 있다. 2006년 12월부터 이들 용광로를 찾아다니는 여행이 시작되었다.
재능의 용광로에 있는 사람들은 표면적으로 이상하고 놀라워 보이는 활동을 하고 있었다.
1950년대 이후로 브라질 선수들이 지구 상 어느 곳에서보다 더 빨리 공 다루는 기술을 연마시킬 수 있는 특별한 방법으로 훈련해왔기 때문이다. 그들은 클라리사처럼 속도를 단축할 수 잇는 방법을 찾아냈고, 역시 클라리사처럼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를 거의 알아차리지 못했다. 여기에서는 이런 종류의 훈련을 심층 연습deep practice이라고 부를 것이다.
(예) “불완전한 단어 그룹과 완전한 단어 그룹을 놓고 기억을 회상할 때 불완전한 그룹의 단어를 더 많이 기억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파티에서 만난 어떤 사람의 이름을 누군가 가르쳐 주었을 때와 스스로 알아냈을 때의 기억은 스스로 알아내었을 때가 더 기억에 남는다. 비행기에서 승무원이 구명조끼 착용방법을 시법을 보여주는 것과 스스로 구명조끼를 착용하는 경험을 할 경우도 마찬가지로 시범만 본 경우는 실제 상황에서 적응이 떨어진다.”
심층 연습은 역설을 바탕으로 한다. 바보 같아 보일 만큼 수없이 실수를 허용할수록, 즉 정확히 목적에 맞는 노력을 기울이면서 끈질기게 물고 늘어질수록 더 많이 향상된다. 혹은 약간 다르게 표현하자면, 속도를 늦추고 실수를 하면서 그 실수를 교정하는 의도적인 과정을 되풀이할수록 결국은 본인도 깨닫지 못하는 사이에 점점 더 민첩하고 우아한 스킬을 습득한다. ~~~흔히 힘들이지 않고 수월하게 연습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런 건 정말이지 형편없는 학습 방식입니다.
로디거 교수는 학생들을 두 그룹으로 나눈 다음, 자연사에 관한 자료를 공부하도록 했다. A 그룹은 네 차례에 걸쳐 공부했고. B 그룹은 한 번만 공부했지만 그 대신 시험을 세 번 봤다. 일주일 후 두 그룹은 같이 시험을 치렀는데, B 그룹의 점수가 A 그룹보다 50% 더 높았다. 그들은 양적으로 A 그룹의 4분의 1밖에 공부하지 못했지만 훨씬 더 많은 지식을 습득했다.
흔히 기억은 녹음기 같은 거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어요. 하지만 잘못된 생각입니다. 기억은 살아 잇는 구조입니다. ~~~우리가 난관에 부딪힐 때마다 그것을 극복하면서 더 많은 자극을 생성할수록, 골조는 점점 더 커집니다. 골조가 커질수록 학습 속도는 한층 더 빨라지죠.
심층 연습을 할 때는 이 세상의 일반적인 규칙들이 잠시 통하지 않는다. 훨씬 효율적으로 시간이 사용된다. 작은 노력이 모여 오래 지속되는 커다란 결과를 만들어낸다. 우리는 실수를 포착해서 그것을 실력으로 바꿀 수 있는 지렛대 위에 서 잇ㄴ느 셈이다. 현재 능력보다 살짝 위에 있는 목표를 선택하고, 정확히 목적에 맞는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 요령이다. 무턱대고 하는 헛수고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목표에 도달하려고 애쓰는 것이 중요하다.
비욕 교수는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스위트 스팟을 찾는 것이 관건입니다. 본인의 능력과 도달해야 할 목표 간의 격차가 가장 작은 지점이 있어요. 스위트 스팟을 찾으면 학습 속도가 현저히 빨라지기 시작합니다.
심층 연습은 두 가지 이유에서 이상한 개념이다. 첫 번째는 재능에 대한 직관적인 생각과 대립되는 개념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직관적으로 연습과 재능의 관계는 숫돌과 칼의 관계 같은 거리고 생각한다. 즉, 연습이 중요하긴 하지만, 이른바 선천적 능력이라는 튼튼한 날이 없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는 것이다. 심층 연습은 매력적인 가능성을 제기한다. 어쩌면 연습이 선천적 능력보다 훨씬 더 중요할지도 모른다.
심층 연습이 이상한 개념인 두 번째 이유는 우리가 보통 피하려고 하는 사건인 실수를 포착해서 그것을 실력으로 바꾸기 때문이다. 심층 연습이 어떻게 작용하는지를 이해하려면 먼저 학습 과정에서 실수가 얼마나 중요한지부터 알아야 한다.
-미국 항공대, 장난감 비행기 트레이너를 만들다
루즈벨트 대통령은 아침 일찍 항공대 사령관인 벤자민 플로이스장군을 백악관으로 불러들였다. 대통령은 불같이 화를 내며 물었다. “장군, 항공우편 연쇄살인 사건이 언제쯤 멈추겠소?”
초창기 육군 비행학교의 조종사 사망률은 25%에 육박했다. 1912년에는 미국 육군 조종사 14명 중 8명이 추락 사고로 죽었다. 1934년 무렵에는 테크닉과 기술이 어느 정도 정교하게 다듬어졌으나 여전히 원시적이었다. 루즈벨트 대통령의 골칫거리인 항공우편 대참사 소식이 빠른 속도로 퍼져나가자, 핵심을 찌르는 질문이 제기되었다. 비행술을 더 잘 배울 수는 없는가?
질문에 대한 답은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나왔다. 뉴욕 빙햄턴에 사는 에드윈 앨버트 링크 주니어는 피아노와 오르간을 만드는 기술자의 아들이었다. 애드윈은 아버지의 공장에서 일을 배우며 자랐다. ~~~열여섯 살이 되었을 때, 그는 우연찮게 비행에 푹 빠졌다. 그래서 50달러를 수업료로 내고, 시드니 채플린에게서 비행술을 배웠다. 링크는 훗날 이렇게 회고했다.
“대부분의 시간동안 우리는 루프와 스핀을 했고, 아래 있는 것들이 다 보일 정도의 높이에서 닿을 듯 말 듯 아슬아슬하게 날았다. ~~~~하지만 조종 장치에는 손 한 번 대지 못하고 땅에 내려왔다. 비행술을 가르치는 방법치고 참 해괴하기도 하다고 생각했다.
링크는~~~욕조보다 약간 더 널찍한 공간에 비행기의 주요 부품을 압축해 넣은 기구를 만들었다.~~~전기 모터가 달려 있는 이 기구는 조종사의 조종에 따라 전후좌우로 실감나게 흔들렸다. 조종사가 실수를 하면 앞쪽에 달린 작은 등에 불이 들어왔다.
어떻게 장난감으로 비행술을 배울 수 있단 말인가? 다들 그렇게 생각했다. ~~~전쟁(2차 대전)이 끝날 때까지 일명 블루 박스라고 불리는 트레이너를 거친 비행사는 50만명이나 되었고, 그들의 훈련 총량은 수백만 시간에 달하는 것으로 기록되었다.
-브라질의 축구 선수들은 왜 후보들까지 천재적일까
펠레를 비롯하여 내로라하는 브라질 선수는 모두 어릴 때부터 풋살을 했다. ~~~일곱 T라부터 열두 살짜리 아이들까지 골고루 섞여 있는 브라질 축구학교에서는 대개 일주일에 사흘은 풋살을 한다. 최고가 된 브라질 축구 선수는 모두 평생 수천 시간 동안 풋살을 한 사람들이다.
풋살 선수가 공과 접촉하는 횟수는 축구 선수보다 훨씬 더 많다. 리버풀 대학교의 실험에 따르면, 분당 여섯 배나 더 많이 접촉한다고 한다. 공이 작고 무겁기 때문에 더 정교하게 다뤄야 할 뿐 아니라, 결과적으로 더 정교하게 다룰 수 있게 된다.
(2장) 브론테 자매는 과연 천재였을까
-특별한 사람들에 대한 신화를 벗기다
재능에 대한 이야기는 대부분 놀랄 만큼 비슷하다. ~~아무런 조짐 없이 평범한 일상을 꿰뚫고 어디서 왔는지 모를 대단한 이야기가 나타난다. 그림. 수학. 야구. 물리학 등에 천부적 재능을 타고난 이 아이는 그런 재능의 힘을 이용해 자신의 인생과 주변 사람들의 인생을 달라지게 한다. 신묘한 영감을 받은 예술가 이야기는 서구 문화에 너무나 깊이 스며들어 있어서, 이런 이야기가 존재하지 않았던 시대도 있었다는 사실을 잊어버리기 일쑤다. 이탈리아 르네상스 이전에는 그림을 잘 그리거나 조각을 잘하는 능력이 석공 및 방직 기술처럼 실용적인 재주로 간주되었다. 그러던 중에 화가 조르조 바사리Giorgio Vasari가 처음으로 영웅적인 예술가라는 개념을 발명했다. 그는 1550년에 저술한 <예술가들의 생애>에서, 조토라는 이름의 떠돌이 양치기 소년을 소개 했다. 조도는 어느날 들판에서 날카롭게 간 돌조각을 가지고 놀랍도록 훌륭한 스케치를 그리고 있었는데, 그 모습이 거장 화가 치마부에의 눈에 띄었다고 한다. 조토 디본도네는 훗날 르네상스 시대 최초의 위대한 예술가가 되었다.
심층 연습을 제대로 이해하면, 브론테 자매를 정확히 볼 수 있는 길이 나타난다. 초기 작품의 미숙함은 그들이 궁극적으로 성취한 문학적 위상과 모순되지 않는다. 오히려 그것은 선결 조건이다. 그들은 미숙한 모방으로 시작했음에도 위대한 작가가 된 것이 아니라, 미숙한 모방에 엄청난 양의 시간과 노력을 기꺼이 쏟아 부었기 때문에 위대한 작가가 될 수 있었다.
말하자면 작은 책들이라는 좁지만 안전한 공간에서 미엘린을 쌓고 있었던 것이다. 그들이 어린 시절에 쓴 글은 협동적인 심층 연습의 산물이었다. 그 연습을 통해 그들은 스토리텔링이라는 근육을 발달시켰다. 마이클 하우 박사는<천재에 대한 해명>에서 브론테 자매에 대해 이렇게 썼다. “함께 세계를 창조하고 그것에 대한 글을 rdh동으로 완ㅅ어해 내는 창의적인 활동은 어린 작가들에게 t아당한 즐거움을 주었다. 그것은 훌륭한 놀이였다. 이 놀이에 참여하는 모든 사람은 다른 사람이 쓴 것을 열심히 흡수했고 반응을 보였다.”
아무리 작더라도 일단 책을 쓴다는 것은 특별한 종류의 게임이나 마찬가지다. 규칙을 만들어야 하고 지켜야 한다. 캐릭터를 구상하고 창조해야 한다. 풍경도 묘사해야 한다. 내러티브를 생각해내야 하고 이야기를 술술 이어가야 한다. 이 모든 것이 각각 별개의 행위로 간주될 수 있다. 즉 이런 행위는 서로 연결된 각각의 회로가 활성화된 결과다. 부모의 눈이 미치지 않는 곳에서 공식적인 압력을 전혀 받지 않고 쓴 작은 책들은 링크 트레이너와 마찬가지 역할을 했다. 브론테 자매는 작은 책들 안에서 수백만 개의 회로에 연달아 신호를 발사했고, 글의 매듭 수천 개를 묶고 풀기를 반복했으며, 두 가지 보충적인 사실을 제외하고는 예술적 실패임이 명백한 작품 수백 편을 창조했다. 요컨대 모든 작품이 그들을 행복하게 만들었다는 점과 그 과정에서 그들의 슼리이 소리 없이 조금씩 향상되었다는 점은 분명한 사실이다. 스킬은 신경 회로를 감싸고 있는 절연층이며, 그것은 특정한 신호에 반응할 때 두꺼워진다.
-르네상스를 천재의 시대로 만든 미켈란젤로 시스템
몇 년 전 카네기 멜론 대학교의 데이비드 뱅크스라는 한 통계학자는 <천재 과잉의 문제>라는 제목의 짧은 논문을 썼다. 그는 천재들이 시. 공간 전체에 균일하게 흩어져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q나대로 천재는 Ep 지어 뭉쳐 있는 경향이 있다. 뱅크스는 이렇게 썼다. “역사가에게 던져야 할 가장 중요한 질문은ㅇ ‘왜 어떤 기간과 장소는 다른 기간과 장소보다 훨씬 더 생산적인가?’라는 것이다.
뱅크스는 크게 세 가지로 위대한 천재 집단을 추려냈다. 바로 기원전 440~380년의 아테네와 1440~1490년의 피렌체, 그리고 1570~1640년의 런던이다. 물론 이 셋 중에서 가장 화려했고 기록이 풍부한 경우는 피렌체다. 이 도시는 지금의 오클라호마 스틸워터보다 인구가 약간 적었다. 그러나 몇 세대 동안, 지금까지 세계에 알려진 것 중에서 가장 위대한 예술적 성과를 폭발적으로 달성했다. 고독한 천재는 설명하기 쉽다. 그러나 고작 두 세대 동안 천재가 수십 명이나 나오다니? 어떻게 그런 일이 일어날 수 있었을까?
뱅크스는 기존의 통념에 따른 근거들을 나열한다.
1. 경제적 번영: 예술가를 지원할 수 있는 돈과 시장이 있었다.
2. 평화:예술적, 철학적 발전을 추구할 수 있는 안정적인 환경이었다.
3. 자유: 예술가들이 국가나 종교계의 통제를 받지 않았다.
4. 사회적 유동성: 가난해도 재능이 우수한 사람은 예술계에 입문할 수 있었다.
5. 패러다임의 변화: 독창성과 표현의 자유를 부흥시킨 새로운 관점과 매체들이 등장했다.
뱅크스는 이 모든 것이 이유가 될 수 있을 거라고 썼다. ~~~하지만 그는 역사적 기록을 보면 불행히도 이런 요소 대부분이 실제로 존재하지 않았다고 말한다. ~~~역사학자 폴 존슨은 그러한 이론에 대해 다음과 같이 표현했다. “천재는 갑자기 생명을 얻고 진공상태에서 말을 하기 시작하며, 그런 다음에는 또다시 신비로운 방식으로 침묵한다.”
그렇다면 이제 심층 연습이라는 프리즘을 통해 이 문제를 들여다보자. ~~~~역사적으로 드러난 바와 같이, 피렌체는 장인 길드라는 강력한 사회현상이 발생한 진원지였다. 글디(guild:금)는 방직공, 화공, 금세공인 등 다양한 종류의 장인이 경쟁을 조절하고 품질을 관리하고자 만든 조합이었다. 길드는 사원들이 소유한 기업과 비슷한 역할을 했다. 길드에는 회비와 관리자 및 후원자가 있었고, 해당 분야에서 일할 수 있는 사람을 결정하는 엄격한 허가 정책이 있었다. 그러나 뭐니 뭐니 해도 길드가 가장 효과적으로 수행했던 역할은 인재 양성이었다. 길드는 도제 시스템을 바탕으로 운영되었다. 일곱 살 가량의 소년들이 5년에서 10년 정도까지 일정 기간 스승과 함께 살며 기술을 배웠다.
도제는 스승의 후견과 감독을 직접적으로 받았다. 스승은 아이의 업적인 보호자로서 권리를 갖는 경우가 빈번했다. 도제는 기초적인 기술부터 배우기 시작했는데, 강의나 이론이 아니라 실무를 통해서 배웠다. 물감을 섞고 캔버스를 준비하고 끌을 갈았다. 그들은 계급제도 안에서 협동하고 경쟁했으며, 몇 년이 지나면 기능공으로 승격되었고, 충분한 기량을 쌓으면 결국 스승이 되었다. 이 시스템은 연쇄적인 멘토링 체계를 만들어냈다. 다빈치는 베로키오에게 배웠고, 베로키오는 도나텔로에게 배웠고, 도나텔로는 지베르티에게 배웠다. 또 미켈란젤로는 기를란다요에게 배웠고, 기를란다요는 발도비네티에게 배웠다. 이들 모두는 협동적인 동시에 경쟁적인 관계로서 서로의 작업실을 자주 방문했는데, 요즘 식으로 말하면 긴밀히 연결된 인간관계의 네트워크였다. 이 시스템은 새롭고 강력한 민족국가가 등장하면서 길드와 더불어 르네상스의 심층 연습 체계가 종말을 고한 1500년대까지 지속되었다.
미켈란젤로를 예를 들어보자. 그는 여섯 t라부터 열 살까지 석공 기술자의 가족과 함께 살면서 읽고 쓰기를 배우기도 전에 망치와 끌 다루는 방법을 배웠다. 잠깐 동안 학교에 다니려고 시도했다가 포기하고 난 후, 위대한 스승 기를란다요의 도제로 들어갔다.
-인간은 미엘리누스다
UCLA의 신경학과 교수인 조지 바조키스는 때때로 자신을 ‘미엘린박사’라고 소개한다. ~~~“왜 10대 청소년은 잘못된 결정을 내릴까요?” 그는 질문을 던지고도 내 대답을 기다리지 않는다. “뉴런은 똑같지만 완전히 절연되지 않았기 때문이에요, 회로 전체가 절연되기 전까지는, 회로에 능력이 있을지라도 충동적인 행동을 곧바로 저지할 수가 없어요. 청소년들도 옳고 그름을 알아요. 하지만 그것을 분간하는 데 시간이 걸리죠.” “왜 대부분의 경우에 나이 든 사람들이 더 지혜로울까요? 그들의 회로는 완전히 절연되어 있어서 언제든 즉시 가동할 수 있기 때문이죠. 다양한 단계에서 매우 복잡한 프로세싱을 할 수 있어요. 그게 진정한 지혜라는 겁니다. 뇌에 있는 미엘린은 대략 쉰 살까지 계속 양이 늘어납니다. 그리고 미엘린은 살아 있는 물질이란 점을 기억해야 해요. 그것은 분해되기도 하고 다시 생성될 수도 있어요. 대개 미엘린 층이 두꺼운 사람들이 나라를 통치하거나 소설을 쓰는 등의 복잡한 과제를 더 잘 수행합니다.”
“왜 원숭이는 우리와 똑같은 뉴런과 신경전달물질을 갖고 있는데도 우리처럼 언어를 사용할 수 없을까요? 우리에게는 20퍼센트 더 많은 미엘린이 있습니다. 인간처럼 말을 하려면 많은 정보를 처리할 수 있는 속도가 따라주어야 합니다. 그런데 원숭이에겐 광대역이 없어요. 물론 세 살짜리 수준으로 의사소통을 가르칠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그 이상은 힘들어요. 그들은 구리선을 시용하고 있거든요.” 바조키스 박사는 계속해서 질문을 던지고 대답하기를 반복한다.
출처: https://namu.wiki/w/%EB%AF%B8%EC%97%98%EB%A6%B0
※ 왜 모유를 먹은 아기의 IQ가 더 높은가? 모유의 지방산이 미엘린을 구성하는 물질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FDA는 분유에 오메가3 지방산을 추가하도록 승인했다. 지방산이 풍부한 생선을 많이 먹으면 기억력 상실, 치매, 알츠하이머 질환의 위험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되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 왜 체격이 크고 힘이 세며 큰 네안데르탈인은 멸종했고, 허약한 크로마뇽인은 생존했을까? 크로마뇽인에게 더 많은 미엘린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들은 네안데르탈인보다 사고력 및 의사소통 능력이 뛰어났고, 궁극적으로 경쟁력이 월등했다.
※왜 인간은 생후 1년이 지나서야 걸을 수 있고, 말은 태어나자마자 걸을 수 있는가? 말은 날 때부터 미엘린층이 두껍고 활성화되어 있으며 걸을 준비가 완료된 근육을 가지고 있다. 반면 신생아의 근육은 충분히 튼튼하지만, 1년이 지나서야 미엘린이 생긴다. 그리고 회로는 연습을 통해서만 최적화된다.
바조키스 박사는 말한다. “인간은 진화 과정에서 미엘린을 선택할 때, 마치 인터넷을 설계한 엔지니어와 같았습니다. 한마디로 컴퓨터 크기와 대역폭을 맞바꾼 것이죠. 컴퓨터가 얼마나 크던지 그런 건 상관없습니다. 중요한 건 필요할 때 즉시 사용할 수 있고, 곧바로 완전하게 일을 처리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이죠. 인터넷이 바로 그렇습니다. 수많은 컴퓨터를 순식간에 연결할 수 있죠. 인간은 이를테면 구글과 똑같은 원리로 작동합니다.
다윈 이래로 재능에 대한 전통적인 사고방식은 유전자와 환경, 즉 선천적 요소와 후천적 요소가 합쳐져서 현재 우리 모습이 만들어진다는 것이었다. 윶너자와 환경의 대비는 원래 다윈이 아니라, 그의 사촌인 프랜시스 갈튼경이 주장한 것이다. 갈튼 경은 천재가 선천적으로 태어난다는 것을 증명하고자 많은 시간을 투자했으나, 궁극적으로 헛된 노력이었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유전자는 우주의 보이지 않는 손이 우리에게 나눠주는 카드이고, 이 카드는 한 사람이 태어날 때마다 다시 섞인다. 한편 환경은 주어진 카드를 들고 벌이는 게임이다. 이따금 운명이 유전자와 환경을 완벽하게 배합해서 훌륭한 인재나 천재를 만들어낸다. 이런 사고방식에 따르면, 베토벤과 베이브 루스의 위대함은 완벽한 배합 덕분이다.
결과적으로 유전자 환경 모델은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 이 모델은 간단명료할 뿐 아니라 드라마틱하다. 그리고 자연계의 수많은 다양한 현상을 설명해준다. 그러나 인간의 재능을 설명하는 데는 약간의 문제가 있다. ~~~재능이 유전자와 환경에서 나온다는 생각은 쿠키가 설탕과 밀가루와 버터로 만들어진다는 생각과 다르지 않다. 충분히 옳긴 하지만 실용적이지 못한 생각이다. 스킬과 관련하여, 우리가 바꿀 수도 없는 성분 자체에 대해 생각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시대에 뒤떨어진 유전자 환경 모델을 넘어서려면, 먼저 유전자가 실제로 어떻게 작용하는지에 대한 뚜렷한 그림부터 그려야 한다.
유전자는 우주의 보이지 않는 손이 나눠주는 카드가 아니다. 그것은 인간이라는 엄청나게 복잡한 기계를 설계하기 위한 지침이 수록된 설명서로서, 진화의 검증과정을 거쳤다. 이 책자에는 말 그대로 뉴클레오티드로 기록된 청사진이 포함되어 잇으며, 우리의 정신과 신체를 아주 세부적으로 제작할 수 있는 지침이 제공된다. 설계_ 및 제작 공정은 어마어마하게 복잡하지만 본질적으로는 단순하다. 말하자면, 유전자가 세포들에게 이러이러한 식으로 속눈썹을 만들고 저러저러한 식으로 발톱을 만들라고 지시를 내리는 셈이다.
그러나 행동에 관한 한, 유전자는 이와 다른 종류의 설계 작업을 처리해야 할 과제를 떠맡는다. 인간이란 기계는 다채롭고 거대한 세계 곳곳을 돌아다닌다. 그들은 온갖 위험과 기회를 만나고 새로운 경험을 한다. 빠른 속도로 갖가지 일이 일어난다. 따라서 행동, 즉 스킬 또한 빠른 속도로 대처할 수 있어야 한다. 문제는 이런 행동을 위한 설명서를 어떻게 작성할 것이냐는 점이다. 세포 안에서 침묵하고 잇는 유전자가 끊임없이 변화하는 위험투성이 세계에 적응하는 데 어떤 식으로 도움을 줄 수 있을까?
이 문제를 처리하기 위해서, 유전자는 매우 현명한 방향으로 진화했다. 유전자에는 사전 설계된 대로 충동, 기질, 본능을 구현하는 회로를 설계하기 위한 지침이 수록되어 있다. 우리는 맛있는 음식, 썩은 고기, 어슬렁거리는 호랑이, 짝잣기 상대 등 특정한 자극을 받으면 자신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행동을 유도하고자 하는 감정을 이용한다. 이때 유전자 공장에서 설정 완료 후 출하된 신경 프로그램이 원활하게 가동되기 시작한다. 음식 냄새를 맡으면 허기가 느껴진다. 썩은 고기 냄새를 맡으면 메스꺼워진다. 호랑이를 보면 공포가 엄습한다. 짝짓기 상대를 만나면 욕구가 등장한다. 이런 식으로 인간은 사전 설정된 신경 프로그램의 도움을 받아 해결책을 강구한다.
섹소폰 연주나 스크래블 게임처럼 고차원적이고 복잡한 행동의 경우는 어떨까? 고차원적인 스킬은 수천 분의 1초에 불과한 정교한 타이밍에 맞춰 동시에 작용하는 수백만개의 연쇄적인 뉴런 사슬로 이루어져 있다. 고차원적인 스킬 습득의 성패는 일종의 설계 전략에 달려 있다. 엄청나게 복잡한 스킬을 성공적으로 습득할 수 있는 기계를 제작하려면, 어떤 식으로 설명서를 작성하는 것이 최적의 전략일까?
일단 제일 확실한 전략은 유전자가 스킬에 필요한 회로를 사전 설계하는 것이다. 음악 연주, 저글링, 미적분 계산 등 원하는 스킬을 수행하는 데 필요한 회로를 정확히 설계할 수 있도록 상세한 단계별 지침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정확한 자극이 전달되면, 사전 설계된 모든 신경섬유가 연결 및 활성화되기 시작하고 재능이 나타날 것이다. 말하자면, 베이브 루스는 홈런을 때리기 시작하고 베토벤은 교향곡을 작곡할 것이다. 이러한 설계 전략은 합리적으로 보인다. 그런데 여기에는 두 가지 커다란 문제가 있다.
첫째, 생물학적인 비용이 너무 많이 든다. 정교한 회로를 조립하려면 자원과 시간이 많이 필요하다. 그러므로 다른 설계 특징을 일부 희생해야 한다. 둘째, 이것은 운에 따라 좌우되는 도박이다. 지금이 1850년이라면 천재 소프트웨어 프로그래머를 만들어내기 위한 회로는 아무 소용이 없고, 오늘날 천재 대장장이를 만들어내기 위한 회로는 무용지물이다. 극진한 대접을 받는 고차원적인 스킬이 한 세대가 지난 후에는, 혹은 수백 킬로미터 떨어진 곳에서는 하찮은 것이 될 수 있고 그 q나대도 가능하다.
간단히 말해서, 고차원적이고 복잡한 스킬에 필요한 신경섬유 수백만 개로 이루어진 회로를 사전 설계한다는 것은 유전자 입장에서 어리석고 비용이 많이 드는 도박이다. 그러나 오랜 세월 동안 시간의 시련을 견디고 살아남은 유전자는 그렇게 어리석고 비용이 많이 드는 도박을 하지 않는다.
이제 또 다른 설계 전략을 보자. 특정한 스킬을 위한 회로를 사전 설계하는 대신에, 유전자가 수백만 개의 작은 광대역 설치자를 마련해서 그들을 뇌 회로 전반에 고루 배치한다면 어떨까? 광대역 설치자는 특별히 복잡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사실상 그들 모두는 동일하며, 회로가 더 빨리 원활하게 작동하도록 절연 물질로 신경섬유를 감싸는 역할을 한다. 게다가 그들은 동일한 규칙에 따라 활동한다. 즉, 광대역 설치자는 어떤 회로든지 가장 많이, 가장 긴급하게 신호가 발사되는 회로로 출동할 것이다. 자주 신호가 발사되는 스킬 회로에는 광대역이 많이 설치될 것이며, 뜸하고 느긋하게 신호가 발사되는 스킬 회로에는 적개 설치될 것이다.
우리가 주위 환경에 적응하는 젊은 시절에 광대역 설치자가 가장 왕성하게 활동한다면 유익하고 편리할 것이다. 또한 일상적인 경험이 이루어지는 제한된 공간을 어지럽히지 않고 의식 바깥에서 활동한다면 더욱 효율적일 것이다(tfjrP의 관점에서 볼 때, 중요한 스킬이 습득되는 것을 우리 의식이 느끼느냐 마느냐는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스킬을 습득한다는 사실 자체이다. 면역 시스템의 작동우너리가 이와 비슷하다). 어떤 면에서는 향상된 스킬이 완전히 천부적인 재능처럼 느껴질 것이다. 마치 일종의 선천적인 자질이 표현된 것처럼 보일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천부적인 재능이 아니다. 진짜 천부적인 것은 사냥, 수학, 음악. 스포츠 등 어떤 회로든지 간에 신호가 발사된 회로에 분주히 절연물질을 감싸는 작은 광대역 설치자다. 유익한 적응의 사례들이 다 그렇듯이, 광대역 설치 시스템도 순식간에 종 전체에 퍼져서 표준적인 운영체계가 되었을 것이다.
결과적으로 누구나 필요할 때 원하는 스킬을 습득할 수 있는 선천적인 잠재력을 갖고 태어나므로, 이런 시스템은 유연성과 반응성이 뛰어나며 경제적이라고 할 수 있다. 재능의 용광로, 세계적 수준의 전문가가 되는 데 소요되는 1만 시간, 팽팽하게 긴장된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얼굴 표정 등이 바로 그 증거다. 이러한 결과는 운이나 우연 때문이 아니다. 그것은 특정한 신호에 반응하도록 설계된, 공통적인 진화 매커니즘의 불가피한 산물이다. 스킬은 신경회로를 감싸고 있는 절연층이며, 그것은 특정한 신호에 반응할 때 두꺼워진다.
지구상의 모든 사람이 아인슈타인처럼 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는 말이 아니다.(그의 뇌를 부검한 결과, 비정상적일 정도로 많은 미엘린이 발견되었다.). 중요한 것은, 재능이 운명인 듯 보일지라도, 사실 어떤 스킬을 습득하고 향상시킬지 결정할 수 있는 권한은 상당 부분 우리에게 있다는 점이다.
[3장] 완벽한 연습을 위한 세 가지 규칙
-젠장 빌어먹을 효과가 발생할 때
우리와 똑같아 보이는 사람이 비범한 재능을 발휘할 때 느껴지는 감정이다. 얼빠진 이웃집 아이가 갑자기 잘나가는 록 밴드의 리드 기타리스트가 되거나 내 아이가 미분에 불가사의한 재주를 보일 때 느껴지는 얼얼한 놀라움이다.
재능의 용광로를 여행하는 동안, 익숙해질 만큼 자주 이 효과를 경험했다. ~~~~ 한 그룹에서 다음 그룹으로 넘어갈 때마다 도저히 믿을 수 없을 만큼 점점 더 강해지고 빨라지며, 재능의 수준은 무섭게 향상된다. 젠장 빌어먹을 효과가 무엇보다 흥미로운 점은 한 방향으로만 작동한다는 점이다. 관찰자는 아무 말도 못하고 놀라 자빠질 지경이며 어리둥절한 상태다. 반면 재능 소유자는 놀라기는 커녕 그저 무덤덤해 보인다. ~~~이러한 과정의 본질은 무엇인가? 어떻게 이처럼 확연히 구별되는 두 가지 현상이 일어날 수 있는가?
1914년에 태어난 드 그루트는 네덜란드 심리학자로서 여가 시간에 체스를 두는 게 낙이었다. 그는 체스 클럽에서 자기와 나이, 경험, 배경이 비슷한 몇몇 사람들이 초인적인 체스 실력을 발휘하는 것을 보고서, 나름대로 젠장 빌어먹을 효과를 경험했다. 그들은 눈을 가리고도 동시에 열 사람을 거뜬히 쓰러뜨릴 수 있는 체스 달인이었다. 드 그루트는 자신의 실패 원인이 무엇인지 열심히 궁리했다. 궁리를 하다 보니, 정확히 무엇 때문에 그들이 그렇게 잘하는 것인지 알고 싶어졌다.
드 그루트는 본격적인 연구를 위해서, 체스 달인과 평범한 선수를 대상으로 실험을 실시하기로 했다. 그는 선수들에게 실제 게임이 진행 중인 체스 판을 5초 동안 보여 주었다. 그런 다음 그들이 얼마나 기억할 수 있는지 실험했다. 결과는 예상할 수 있는 그대로였다. 채스 달인은 평범한 선수보다 4~5배 정도 더 정확히 말의 배열을 기억했다(세계적인 수준의 선수는 거의 100%에 가깝게 복사했다). 이어서 드 그루트는 기발한 묘수를 썼다. 실제 체스 게임의 패턴을 사용하는 대신, 체스 말을 무작위로 배열하고 다시 실험한 것이다. 갑자기 달인의 유위가 달라졌다. 그들의 결과는 평범한 선수보다 뛰어나지 않았다. 심지어 달인이 초보 선수보다 저조한 결과를 나타낸 경우도 있었다. 체스 달인에게 사진처럼 정확한 기억력 따위는 없었다. 실제 게임의 패턴이 사라지자, 그들의 스킬 또한 증발했다. 계속해서 드 그루트는 처음 실험에서도 체스 달인이 말 하나하나를 보았던 게 아니라 패턴을 인식했음을 증명했다. 초보 선수가 흩어진 알파벳을 보고 있었다면, 달인은 그러한 문자를 단어, 문장, 단락에 해당하는 요소로 묶어서 처리했던 것이다. 그러나 말이 무작위로 배열되자, 달인은 우월하지 않았다. 그들이 멍청해져서가 아니라 처리 전략이 쓸모없어졌기 때문이다.
티렉스 체스 달인과 평범한 선수의 차이는 대포와 장난감 공기총의 차이가 아니었다. 그것은 조직화의 차이였고, 언어를 이해한 사람과 이해하지 못한 사람의 차이였다.
심라학에서는 이러한 조직화를 가리켜 청킹chunking이란 용어를 사용한다. 청킹이 어떻게 작용하는지 감을 잡기 위해 다음 두 문장을 외워보다.
• 우리는 화요일 아침에 에베레스트 산에 올랐다.
• 다랐올 에산트 스레베 에에침아 일요화 는리우
드 그루트 체스 판과 마찬가지로 두 문장에는 똑같은 문자가 포함되어 있다. 단 두 번째 문장은 문자의 순서가 거꾸로 되어 잇을 뿐이다. 우리가 첫 번째 문장을 이해하고 기억하고 처리할 수 있는 이유는 체스 달인이나 야구팬과 마찬가지로 많은 시간 동안 글 읽기라는 인지적 게임을 배우고 연습했기 때문이다. 우리는 글자의 형태를 배웠고,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문자를 묶어서 더 심오한 의미를 지닌 별도의 개체, 즉 단어로 뭉치는 연습을 배웠다. 그리고 그것을 더 큰 덩어리인 문장으로 묶어서 처리하고 이해하고 기억하는 법을 배웠다.
첫 번째 문장은 큰 개념 덩어리가 세 개뿐이므로 기억하기 쉽다. ‘우리는’, ‘화요일 아침에’, ‘에베레스트 산에 올랐다’가 각각 한 덩어리다. 이 덩어리들은 다시 더 작은 덩어리들로 구성된다. 단어 ‘우리’와 ‘는’은 ‘우리는’이라고 하는 좀 더 큰 덩어리로 합칠 수 있는 두 개의 작은 덩어리다. ~~이런 식으로 각각의 덩어리는 마치 러시아 인형 세트처럼 다른 덩어리 안에 쏙 포개져 있다. 읽기 능력이란 본질적으로 덩어리를 뭉치거나 해체할 수 있는 능력이다. 혹은 미엘린의 용어로 표현하자면, 번개 같은 속도로 회로들의 패턴에 정확한 신호를 발사하는 능력이다.
칭킹은 이상한 개념이다. 물 흐르듯 유연하고 우아하며 하나도 힘들어 보이지 않는 스킬이, 별개의 작은 회로가 착착 포개져 형성된 것이라는 설명은 아무리 생각해도 직관에 반하는 것 같다. 그러나 스킬이 그런 식으로 습득될 뿐 아니라, 체스 같은 인지 활동 외에 신체 활동 또한 덩어리로 구성된다는 사실을 입증하는 연구자들이 엄청나게 많다. 체조 선수가 마루운동 동작을 연습할 때도 덩어리를 뭉치는 작업을 한다. 작은 덩어리들이 모여 큰 덩어리를 구성한다. 우리가 에베레스트 산이라는 단어를 인식하기 위해 문자를 묶는 것과 완전히 똑같은 방식으로 근육 동작이 합쳦니다. 체조 선수가 작은 덩어리들을 좀 더 큰 덩어리 하나로 처리하는 방법을 파악할 만큼 자주 동작을 반복하면, 마침내 완전히 능숙해진다.
이 과정은 문장을 처리하는 방식과 완전히 똑같다. 어떤 단어를 이해하려고 문자 하나하나를 처리할 필요가 없는 것처럼, 체조 선수가 뒤공중돌기를 하려고 신호를 발사할 때도 좋아, 이제 다리를 들어 올리고 등을 활처럼 휘게 한 다음 머리를 어깨 뒤로 밀면서 엉덩이를 돌려야지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저 심층 연습을 통해 설계하고 연마한 뒤공중돌기 회로에 신호를 발사하기만 하면 된다.
-과제를 거대한 덩어리로 인식하기
심층연습은 어둡고 낮선 방을 탐험하는 기분과 비슷하다. 천천히 걷기 시작하다가 가구에 부딪히고, 부딪히면 걸음을 멈추고 잠시 생각한다. 그리고 다시 시작한다. 서서히, 조금은 힘들게, 다시 열심히 공간을 탐험한다. 실수에 신경을 집중하면서, 새로 시작할 때마다 조금씩 더 멀리 걸음을 옮긴다. 그러면서 빠르게 직관적으로 방 안을 돌아다닐 수 있을 때까지 머릿속에 지도를 그려나간다. 대부분 이런 연습은 어느 정도 반사적으로 이루어진다.
재능의 용광로에서 실천은 세 단계를 거쳐 이루어진다. 첫째, 학생들은 과제를 하나의 큰 덩어리 전체, 즉 거대한 회로로 인식한다. 둘째, 이 큰 덩어리를 가능한 한 가장 작은 덩어리들로 잘게 나눈다. 셋째, 행동의 속도를 늦췄다가 다시 바짝 속력을 내는 식으로 시간을 자유자재로 다루면서 내적인 체계를 파악한다.
• 전체를 흡수하기
이 단계에서는 노래나 동작 등 원하는 스킬을 하나의 응집된 전체로 뭉뚱 그린 다음, 일정 시간 동안 노래를 주의 깊게 듣거나 동작을 뚫어지게 관찰해야 한다.
안데르스 에릭슨이 말한다. “우리는 모방하도록 사전 설계되어 있어요. 좀 이상한 소리로 들릴 겁니다. 하지만 탁월한 수준에 도달한 사람과 똑같은 상황에 자신을 집어넣고, 그 삶이 했던 대로 똑같이 시작하면 실력 향상에 엄청난 효과 있죠.”
• 덩어리 분해하기
뉴욕 북부에 위치한 메도마운트 음악학교. ~~~이 학교의 유명한 졸업생들이다(요요마, 핀커스 주커만, 조슈아 벨, 이작 펄만 등이 이 학교를 나왔다). 그리고 좀 더 핵심을 파고들면, 학교의 모토나 다름없는 단순한 공식을 만나게 된다. 그것은 바로 학생 대부분이 7주 동안 1년치 공부를 끝낸다는 사실이다. 학습속도가 대략 500% 더 빠른 셈이다. 학생들 사이에서 이러한 가속도는 전혀 신기한 일이 아니지만, 그저 막연하게만 이해되고 있었다. 그래서 아이들은 흔히 스노보드 타는 요령을 이야기할 때처럼 무심히 말하곤 한다. “맙소사. 재는 정말 끝내줘요.”
한 가지 이유는 교사들이 청킹 개념을 절대적으로 중시하기 때문이다. 학생들은 악보를 소절별로 자른 다음, 봉투에 악보 조각들을 넣어 섞고 무작위로 꺼낸다. 그리고 리듬을 조절하면서 이 조각을 더 작은 조각으로 분해한다. 어려운 악절이 나오면 1.5배로 늘여 연주한다. 이 테크닉을 제대로 구사하는 방법은 연주자가 음을 두 개씩 연속으로 연결하는 것인데, 새로운 음 두 개를 연결하기 전에는 한 박자씩 쉬어준다. 목표는 항상 똑같다. 스킬을 각각의 구성 요소, 즉 회로들로 분해하고 개체 하나하나를 따로 기억한 다음, 점진적으로 더 큰 덩어리로 뭉치는 것이다.
• 속도 늦추기
오웬 카맨은 학생들을 가르칠 때 악보 한 쪽을 가지고 3시간을 소비한다. 처음 온 학생들은 종전에 했던 r서보다 3~5배 더 느리게 배우는 셈이다. 그러나 그런 식으로ㅛ 공부를 마치고 나면, 그 페이지를 완벽하게 연주할 수 있게 된다.
어째서 속도를 늦추는 것이 그토록 효과적일까? 미엘린 모델은 두 가지 이유를 제시한다. 첫째, 속도를 늦추면 더 철저히 실수에 집중하게 되므로 매번 신호가 발사될 때보다 더 높은 수준의 정확성을 얻을 수 있다. 미엘린층을 두껍게 만들고 싶다면, 정확성이 생명이다.
지난 세기의 수많은 교육심리학자가 학습을 통제하는 요인이 지능지수나 발달단계 등과 같은 고정적인 것들이라고 믿었다. 뉴욕시립대학교 심리학 교수인 배리 짐머만은 그들과 입장을 달리했다. 그 대신 그는 사람들이 자신의 행동을 관찰 및 판단하고 전략을 수립할 때, 즉 본질적으로 자기 자신을 코칭할 때 일어나는 학습 과정에 흥미를 느꼈다. 일명 ‘자기 규제’라고 하는 학습 과정에 관심을 갖게 된 짐머만 교수는 2001년 일반적인 과학 연구라기보다 거리의 마술 쇼와 더 흡사해 보이는 실험을 했다.
조지 메이슨 대학교의 아나스타샤 키산타스 교수와 함께 실시한 이 실험에서, 그는 한 가지ㅐ 질문을 제기했다. 사람들이 자신의 연습 방식을 설명하는 말만 듣고서 그들의 능력을 판단하는 일이 가능할까? 예를 들어, 수준이 제각각인 수많은 발레리나를 모아놓고 드미 플리에에 대한 질문을 한다음 정확하게 1등, 2등, 3등을 가려내야 한다고 가정해보자. 이러한 상황에서 그들이 드미 플리에를 하는 것을 보고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드미 플리에를 연습하는 방식에 대한 이야기만 듣고서 제대로 판단할 수 있을까?
짐머만과 키산타스가 택한 스킬은 배구 서브였다. 그들은 프로 선수, 클럽 선수, 초보 선수들을 다양하게 모아놓고 어떤 식으로 서브 연습을 하느냐고 물었다. 목표, 계획, 전략적 선택, 자가 진단, 적응 등 12가지 기준을 제시했다. 짐머만과 키산타스는 답을 추려서 선수들의 상대적인 실력을 예측한 다음, 그 예측의 정확성을 실험하기 위해 선수들이 실제로 서브하는 모습을 관찰했다. 결과적으로 선수들의 대답만 듣고서 다양한 실력 차이를 90%가량 구별할 수 있었다.
짐머만 교수는 말한다. “우리의 예측은 대단히 정확합니다. 결국 전문가는 남들과 다르게, 훨씬 더 전략적으로 연습한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그들은 실패해도 운을 탓하거나 자기 자신을 비하하지 않습니다. 그들에게는 실수를 교정할 수 있는 전략이 있습니다.
달리 말해 배구 전문가는 드 그루트의 체스 달인과 같다. 그들은 연습을 통해 단순한 스킬 보다 더 중요한 것을 발전시켰다. 행동을 통제하고 조절하며 문제를 교정하고 새로운 상황에 맞게 회로를 조정할 수 있는, 고도로 조직적인 이해력을 발전시켰다. 그들은 덩어리 단위로 생각했고, 그러한 덩어리를 개인적인 스킬의 언어로 만들었다.
-절대적인 법칙 반복하기
“연습만으로 완벽해질 수 없다, 완벽한 연습을 해야 완벽해진다.” 생물학적으로 볼 때, 집중해서 반복하는 연습을 대체할 수 있는 것은 이 세상에 없다. 읽기, 생각, 상상 등 어떤 일을 하든지 간에 실제로 행동에 옮기고 신경섬유에 신호를 발사하고 tfl수를 교정하고 회로를 연마하는 것보다 더 효과적으로 스킬을 습득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스킬을 증발 시키려고 염색체를 바꾸거나 심리적으로 조작을 가할 필요는 없다. 그냥 30일 동안만 회로에 체계적으로 신호를 발사하는 일을 못하게 하면 된다. ~~~~우리 몸의 모든 부분이 그렇듯이, 미엘린 역시 끊임없이 소멸과 회복의 주기를 거친다. 바로 그렇기 때문에 매일 연습하는 것이 중요하다. 80대에도 연습을 게을리 하지 않았던 거장 피아니스트 블라디마르 호르비츠는 이렇게 말했다. “하루 연습을 빼먹으면 내가 압니다, 이틀 연습을 빼먹으면 아내가 압니다. 사흘 연습을 빼먹으면 온 세상이 압니다.”
경고할 것이 있다. 기존의 연습은 무조건 많이 할수록 좋다고 주장한다. 매일 AA마이너 코드를 100번 연주할 수도 있고, 9번 아언으로 100번 스윙할 수도 잇다. 200번 하면 두 배 더 좋을 것이다. 그러나 심층 연습은 이런 계산법을 따르지 않는다. 많은 시간을 들이면 효과적이긴 하지만, 스윗트 스핏을 벗어나지 않은 채 본인의 능력이 닿을락 말락 한 곳까지 밀어붙이면서 집중적으로 회로를 설계하고 연마하는 경우에만 그렇다. 게다가 인간이 하루에 할 수 있는 심층 연습의 양에는 보편적인 한계가 있는 듯 보인다. 에릭슨이 연구한 바에 따르면, 피아니스트, 체스 선수, 소설가, 운동선수 등 세계적 수준의 전문가 대부분이 하루에 3~5시간 전도 연습한다고 한다. 어떤 종류의 스킬이든 간에 대체로 같다.
재능의 용광로에서는 하루에 3시간도 채 연습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스파르타크의 어린이들(6~8세)은 일주일에 3~5시간만 연습했고, 10대 아이들은 일주일에 15시간까지 서서히 연습량을 늘렸다.
-감정을 느끼는 법을 배워라
메도마운트를 방문했을 때, 마침 ‘연습 요령’이라는 새로운 강좌가 개설되어 있었다. 강사는 오웬 카맨 이사의 누이인 스키에 카밴이었다. ~~~그녀는 질문으로 수업을 시작했다. “여러분 중에 하루에 5시간 이상 연습하는 사람이 몇이나 됩니까? 4명이 손을 들었다. ~~~~여러분은 연습을 할 때 제일 먼저 무엇을 하죠? ~~~튜닝을 하고 가볍게 바흐를 연주해요. ~~~그건 미친 짓이에요. 그녀는 공중에 팔을 휘저으면서 말했다. ”운동선수들이 그렇게 할 것 같아요? 그냥 아무 생각 없이 희희낙락 거릴까요? 여러분은 연주야말로 최고의 스포츠라는 점을 알아야 해요. 여러분은 운동선수에요. 여러분의 운동자은 몇 센티미터밖에 안되죠. 하지만 그래도 운동장은 운동장이에요. 어디에 설지 정해야 하고, 자신의 위치를 확실히 알아야 해요. 먼저 악기를 튜닝하고, 그런 다음에는 여러분의 귀를 튜닝하세요.“
카맨 선생은 실수를 햇을 때 바로 감지할 수 있도록 정확한 수평 위치에 서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실수를 피하려면 , 즉시 실수를 느낄 수 있어야 한다. ~~~음정이 맞이 않는 현을 들으면 신경에 거슬려야 합니다.~~~여러분이 느껴야 하는 건 바로 그거예요. 여러분이 정말로 연습해야 하는 건 집중력입니다. 그건 느낌이죠. 그래서 이제부터 그 느낌을 연습할 겁니다.
미엘린은 은밀히 움직이는 녀석이다. 운동을 하고 난 후 심장과 폐의 기능이 강화된 것을 느낄 수 없듯이, 신경섬유 주위에 미엘린층이 두꺼워진 것을 감지할 수는 없다. 그러나 새로운 스킬 습득에 수반되는 감정은 감추려야 감출 수 없는데, 이런 감정은 뜨거운 물체에 손이 닿았을 때처럼 감지하는 것이 가능하다.
주목(Attention)/연결(Connect)/설계(Build)/전체(Whole)/경계(Alert)/집중(Forcus)/실수(Mistake)/반복(Repeat)/피로(Tiring)/한계(Edge)/각성(Awake)
이 리스트에는 뚜렷한 암시가 내포되어 있다. 목표에 도달하는 듯 했다가 조금 못 미치고, 다시 도달하려고 애쓰는 과정이 연상된다. 나열된 단어들은 암벽등반가의 언어다. 순차적이고 점증적인 연습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목적을 이루고자 긴장하는 느낌, 아슬아슬하게 못 미치는 느낌이 전해져 온다.
스위트 스팟은 우리가 잡으려고 하는 것이 지금 잡을 수 있는 것보다 약간 위에 있는 지점이다. 다시 말해, 우리의 현재 능력을 살짝 초과하므로 편치는 않지만 생산성이 높은 지점이다.
심층 연습은 무턱대고 물고 늘어지는 것이 아니다. 정확히 목적에 맞는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다. 이러한 노력은 명확하게 전해진 단계를 따라야 한다.
1.목적을 정한다.
2. 정한 목적을 이루려고 노력한다.
3. 목적과 현재 능력 간의 격차를 평가한다.
4. 다시 단계로 돌아간다.
1995년의 한 실험에 따르면, 일본의 8학년생은 기초 개념을 적극적으로 다루면서 발명이나 사고력 훈련에 전체 수업 시간의 44%를 할애하고 있었다. 반면 미국 학생은 똑 같은 활동에 할애하는 시간이 1%도 안 되었다. UCLA의 짐 스티글러 교수는 말한다. 일본인은 자기 지식이 끈질기게 노력하는 법을 배우기를 바랍니다. 때때로 교사는 아이들이 고민하게 하려고 의도적으로 잘못된 답을 알려주기도 하죠. 하지만 미국 교사는 웨이터처럼 행동합니다. 그들은 아이들이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려 할 때마다 그냥 넘어가거나, 수업이 원활하게 진행되기를 바랍니다. 그러나 원활한 과정을 통해서는 아무것도 배울 수 없어요. ~~~아기의 걸음마가 스킬을 습득하는 비결이다.
[4장] 재능의 뇌과학
- 심층 연습 세포를 발견하다
심층 연습은 매우 강력한 개념이라서 마술처럼 보이기도 한다. 클라리사는 처음엔 펑범한 학생에 불과했지만, 어느 순간 한 달 치 연습을 6분 만에 해치웠다. ~~~그 과학적 실체는 ‘미엘린’이라는 물질과 관련되어 있다. 미엘린의 효과 중 하나는 아무리 침착한 신경과학자라도 장래성 밝은 광활한 신대륙에 막 발을 내디딘 탐험가처럼 들뜬 미소를 지으며 말을 더듬게 만든다는 것이다.
사람들 대부분은 모든 종류의 학습, 행동, 반응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것은, 뇌신경계의 기본단위인 뉴런과 불안정한 그물 형태로 서로 연결되어 잇는 신경섬유들, 그리고 그 신경섬유들이 서로 접촉하여 자극을 전달하는 통로로 알려진 시냅스라고 막연히 알고 있다. 그러나 필즈 박사와 바조키스 박사를 비롯한 많은 사람이 뉴런과 시냅스도 여전히 매우 중요하지만, 전통적인 뉴런 중심적 세계관은 코페르니쿠스 혁명에 맞먹는 대대적인 사고 혁명을 통해 변화하고 있다고 알려주었다. 새로운 사고방식에 따르자면, 우리 뇌의 기능, 특히 스킬 습득 과정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것은 바로 이 시시해 보이는 절연물질이다.
새로운 아이디어는 세 가지 단순한 사실을 바탕으로 한다. 첫째, 인간의 모든 동작, 사고, 감정은 신경섬유 회로인 뉴런 사슬을 통해 정확한 타이밍에 맞춰 이동하는 미세한 전기신호다. 둘째, 미엘린은 그러한 신경섬유를 감싸고 있는 절연물질로서 신호의 강도, 속도, 정확도를 증가시킨다. 셋째, 특정한 회로에 신호가 많이 발사될수록 미엘린은 해당 회로를 더 완벽하게 최적화하며, 결과적으로 우리가 하는 동작과 사고의 강도, 속도, 정확도는 더욱 향상된다.
인간의 모든 행동은 사실상 신경섬유 사슬 간의 통신 결과라는 것이다. 기본적으로 뇌는 전선뭉치다. 뉴런이라고 하는 전선 1000억 개가 시냅스에의해 서로 연결되어 있다. 우리가 어떤 활동을 할 때마다 뇌는 신경 섬유 사슬을 통해 근육에 신호를 보낸다. 노래를 부르든 골프채를 휘두르든 글을 읽든 간에, 어떤 것을 연습할 때마다 우리 머릿속에는 특정한 회로에 불이 들어 온디.
첫째, 정확한 신호 발사가 제일 중요하다. 미엘린은 맹목적인 소원이나 막연한 아이디어 또는 따끈한 묵욕물처럼 그냥 흘러가는 정보에 반응하지 않은다. 이 매커니즘은 구체적인 활동, 즉 신경섬유를 통해 이동하는 전기 자극에 반응한다. 그리고 끈덕진 반복에 반응한다. 앞으로 진화적인 이유도 다르겠지만 일단 여기서는 우리가 원초적인 상태에 있을 때, 다시 말해 주의력이 예민하거나 배가 고프거나 뭔가에 집중하고 있거나 심지어 절박한 상태에 처해 있을 때 심층 연습이 촉진된다는 사실만 짚고 넘어가기로 한다. 둘째, 미엘린은 보편적이나, 미엘린의 원리는 모든 스킬에 적응된다. 미엘린은 자기가 유격수 훈련에 사용도리지 슈베르트 연주에 사용될 지 알지 못한다. 어디에 사용되든지 간에 미엘린의 양은 똑같은 규칙에 따라 늘어난다. 미엘린의 관심은 실력이다. 신호가 발사된 회로를 연결할 뿐이다. 우리가 중국에 간다면, 미엘린은 북경이 동사 활용에 도움이 되는 신경섬유를 감쌀 것이다. 미엘린은 우리가 누구든지 신경 쓰지 않는다. 우리가 하는 일에 관심이 있을 뿐이다. 셋째, 미엘린은 감기만 할 뿐 풀리지 않는다. 고속도로 포장 기계처럼, 미엘린은 한 방향으로만 작용한다. 일단 스킬 회로가 절연되면, 절연층은 없어지지 않는다(노화나 질병에 걸린 경우는 제외). 바로 그렇기 때문에 습관을 없애기가 어려운 것이다. 습관을 바꾸는 유일한 방법은 새로운 행동을 반복해서 새로운 습관을 만드는 것뿐이다. 넷째, 나이는 중요하다. 성장기에는 파도가 연속으로 밀려오듯 미엘린이 부쩍부쩍 늘어난다. 어느 정도는 유전자에 의해 결정되고, 또 어느 정도는 어떤 활동을 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파도는 30대까지 지속되며, 이 기간 동안에는 뇌가 놀라울 만큼 예민하게 새로운 스킬을 습득한다. 그 후로도 대략 쉰 살까지는 계속 미엘린이 늘어날 수 있다. 그러나 그 다음부터는 줄어들기 시작한다. 우리는 평생 미엘린층을 두껍게 만드는 능력을 유지할 수 있다.
감사하게도 5% 정도의 올리고가 미성숙한 상태로 남아 있으므로, 언제든지 미엘린을 만드는 일에 동원될 수 있다. 그런데 뒤늦게 새로운 언어를 배우거나 악기를 배우려고 노력해본 적이 있는 사람은 알겠지만, 나이 들어서 필수적인 회로를 설계하는 일은 굉장히 힘들고 시간도 훨씬 더 많이 필요하다.
근육 사용에 대한 관점은 계속 변화해왔다. 1970년대 까지는 마라톤이나 보디빌딩을 하는 사람이 비교적 드물었다. 그런 운동을 하고, 심지어 잘하기까지 하는 사람들은 특별한 재능을 타고난 것으로 간주되었다. 그런데 인간의 심혈관계가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알게 된 후에는 그러한 관점이 뒤집어졌다. 요컨대 우리 몸의 유산소계나 무산소계는 후천적으로 개선할 수 잇을 뿐 아니라, 본인의 능력이 닿을락 말락 한 곳까지 밀어붙이면서 노력하면 심장의 근육을 강화할 수 잇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 모든 능력은 똑같은 매커니즘을 사용한다.
미엘린의 과학적 연구는 여전히 초기 단계에 있다. ~~~단기 기억의 한계는 채널 용량이라고 하는데, 이는 키나 신발 사이즈처럼 고정된 것으로 여겨졌다. 에릭슨(1947년 스웨덴 스톡홀롬 출생. 심리학자)은 가능한 한 가장 단순한 방법으로 밀러의 이론을 검증하는 일에 착수했다. 그는 실험에 참여할 학생을 모집한 후, 일련번호를 암기하는 능력이 향상되도록 훈련시켰다. 1초에 하나씩 새로운 숫자를 추가했다. 과학계는 에릭슨의 실험이 사람들의 신발 사이즈를 늘리려고 시도하는 것과 같다고 생각했다. 그들은 단기기억이 하드웨어이고 일곱 자리가 한계이므로, 절대 변할 수 없다고 믿었다. 에릭슨의 학생 중 하나가 여덟 자리의 일련번호를 암기해내자, 과학계는 어떻게 받아들여야할지 몰라 허둥거렸다. 두 번째 학생이 100자리가 넘는 숫자를 암기하는 데 성공하자, 밀러가 주장한 마법의 숫자 7은 다른 종류의 마법으로 대체된 듯 보였다. 에릭슨은 다음과 같이 회상했다. 사람들이 당황했어요, 보편적인 한계가 없다는 사실을 믿지 못했죠, 하지만 그건 정말이었어요.
에릭슨은 기존의 단기 기억 모델이 잘못되었음을 입증했다. 기억은 신발 사이즈와 달랐다. 기억력은 훈련을 통해 향상될 수 있었다. 바로 이 부분에서 에릭슨은 깨달음을 얻었다. ~~~단기 기억에 한계가 없다면 , 그럼 무엇에 한계가 있는가? 세상 모든 스킬은 일종의 기억이다. 스키 선수는 활강할 때, 기억의 구조를 이용해서 근육에 무엇을 언제 어떻게 해야 하는지 지시한다. 첼리스트가 연주할 때도 역시 기억의 구조를 이용한다.
에릭슨은 말한다. 전통적인 이론은 하드웨어에 한계가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훈련을 통해 행위를 주관하는 매커니즘을 변형시킬 수 있다면, 우리에게는 완전히 새로운 가능성이 펼쳐지는 셈입니다. 이런 매커니즘은 컴퓨터가 아니라 생물학적인 시스템이에요. 따라서 스스로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습니다.
가장 최근에 나온<전문적인 지식과 행위에 대한 케임브리지 안내서>는 성경에 버금가는 방대한 규모를 자랑한다. 핵심 전제는 통계에 의존한다. 분야를 막론하고 누구든지 1만 시간 동안 꾸준히 연습하면 전문가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멱함수 법칙’이라는 공식. T=aP(-b)로 나타낼 수 있는데, 여기서 T는 시간이고 P는 연습을 시도한 횟수, 그리고 a와 b는 상수다. 에릭슨은 이 과정을 ‘계획적인 연습’이라고 지칭한다. 정의하자면, 테크닉을 연마하면서 끊임없이 비판적인 피드백을 적용하고 집중적으로 약점을 보장하는 데 주력하는 방식의 연습이다.
에릭슨은 허버트 사이먼이나 빌 체이스등의 연구자와 함께 ‘10년 규칙’의 유효성을 입증했다. 10년 규칙이란 1899년에 알려진 매력적인 개념으로서, 바이올린, 수학, 체스 등 어떤 분야든지 세계적인 수준의 전문가가 되려면 대략 10년 동안 연습에 전념해야 한다는 규칙이다. 이 규칙은 훈련을 시작하기에 이상적인 나이를 결정할 때 종종 참고된다.
그럼 천재는 뭐란 말인가? 어린 모차르트가 곡을 딱 한 번 듣고서 완벽한 악보를 받아 적었다는 그 유명한 능력은 어찌 된 노릇인가? ~~~신동은 명확하고 논리적인 규칙이 특징인 좁은 영역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경향이 있다.게다가 신동 대부분은 재능을 나타내기 전에 어머어마하게 많은 시간 동안 해당 분야에 노출된다. 이를테면 집에서 음악을 많이 들었던 아이가 음악적 재능을 나타낸다. 천재의 진정한 전문성은 강박적으로 심층 연습에 몰두할 수 있는 능력이라고 주장하는 연구도 있다. 심지어 그들이 연습을 하고 있지 않을 때도 이 능력은 중요하다.
[2부] 자신을 폭발시킬 점화장치를 찾아라
(5장) 원초적 암시 걸기
-나라고 왜 못하겠어?
스킬을 향상시키려면 심층 연습이 필요하다. 그러나 연습이 누워서 떡 먹기는 아니다.~~~점화와 심층 연습이 함께 작용해서 스킬이 만들어진다. ~~~심층 연습이 점증적으로 미엘린층을 감싸는 작용을 한다면, 점화는 번개처럼 번득이는 이미지와 감정에 힘입어 작동한다.
사람들은 대개 열정이 내적인 자질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재능의 용광로를 방문할수록, 애초의 열정은 외부 세계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점점 더 확신하게 되었다.
점화는 참 이상한 개념이다.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대개 무의식적인 정신 상태에서 불타오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서 그 순간을 포착할 수 없다거나 이해할 수 없는 것은 아니다. ~~~이제부터는 우리 뇌에 내장된 점화 시스템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사소해 보이는 작은 암시들이 어떻게 스킬 습득 과정에 불을 지필 수 있는지 알아보려고 한다.
-작지만 강력한 생각
1997년 게리 맥퍼슨은 ~~~왜 똑같이 레슨을 받아도 어떤 아이들은 진도가 빠르고 어떤 아이들은 그렇지 않을까 그는 무작위로 선택한 아이들 157명의 음악 학습을 연구하는 장기 프로젝트에 돌입했다. ~~~~아이들이 다룰 악기를 결정하기도 전인 일고여덟 살 무렵부터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줄기차게 따라다녔다. 그리고 상세한 인터뷰, 생물학적인 테스트, 연습장면 녹화 등을 통해 진도를 측정했다.
처음 9개월 동안 지켜본 결과, 전형적으로 잡다한 양상이 나타났다. 일부 학생의 실력은 로겟처럼 빠르게 치솟았고, 몇몇은 거의 변동이 없었으며, 대부분은 그 중간에 속했다. 많은 사람이 직관적으로 음악적 적성의 분포 형태라고 생각하는 종형 곡선을 그리며 스킬이 흩어져 있었다. 문제는 이 곡선이 불가피한 형태냐는 점이었다. ~~~~혹시 아이 하나하나의 성공과 실패를 설명하고 예측할 수 있는 X인자가 숨겨져 있는 것은 아닐까? ~~~X 인자는 IQ 일까? 아니었다. 그렇다면 청각의 감수성일까? 역시 아니었다. 수학적 능력이나 리듬감, 혹은 감각 운동 기능일까? 혹시 소득 수준? 전부 다 아니었다.
맥퍼슨 박사는 새로운 요인을 실험했다. 첫 레슨이 시작되기 전에 아이들에게 본인이 선택한 악기를 얼마나 오래 배울 것 같으냐고 물었는데, 이 질문에 대한 아이들의 대답이 중요한 실마리인듯 보였다. 맥퍼슨 박사가 말한다. “대개 처음에는 잘 모르겠다고 해요. 그런데 끈질기게 몇 번씩 물으면 결국 충실한 대답을 합니다. 레슨을 시작하기 전인데도 나름대로 생각이 있어요. 만약 아이들이 ‘오래 할 거예요. 저하고 잘 맞아요’라고 말한다면, 그렇게 말할 수 있는 무엇을 자기 환경에서 발견한 겁니다.”
아이들은 악기를 얼마나 오래 배울 계획인지 묻는 질문에 ‘올해까지, 초등학교 졸업때 까지, 고등학교 졸업 때 까지, 평생 중에서 한 가지를 골라 대답했다. 그 결과를 단기, 중기, 장기의 세 가지 범주로 압축했다.
또한 맥퍼슨 박사는 아이들의 일주일간 연습량에 따라 ‘적음(매주 20분), 중간(매주 45분), 많음(매주 90분)의 세 가지 범주로 분류했다. 그리고 아이들의 스킬을 측정한 다음, 수행 능력과 학습 계획 및 주간 연습량을 비교했다. 결과적으로 그래프는 다음과 같았다. 맥퍼슨 박사는 그래프를 보고서 깐짝 놀랐다. “내 눈을 믿을 수가 없었어요.” 실력 향상은 결정적이었다. 그러나 적성이나 유전형질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학생이 레슨을 시작하기도 전에 품었던 작지만 강력한 생각 때문이었다. 차이는 압도적이었다. 연습량이 같을 때도 장기 계획을 세운 그룹은 e나기 계획을 세운 그룹보다 연주 실력이 40% 더 뛰어났다. 장기 그룹의 아이들은 일주일에 20분만 연습해도 1시간 동안 연습한 단기 그룹보다 더 빨리 향상되었다. 장기 그룹의 아이들이 연습까지 많이 한 경우에는 향상 속도가 급격히 빨라졌다.
본능적으로 우리는 새로운 스킬을 배우는 학생들이 빈 서판이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아이들이 첫 레슨에 임할 때 품은 생각이 교사의 역할이나 연습량보다도 훨씬 중요해 보여요. 그런 생각은 학생의 자기 인식과 관련이 있습니다. 초기의 어떤 시점에, 나는 음악가라는 생각이 표현화 되는 구체적인 경험을 한 것이죠. 그런 생각은 언덕을 굴러 내려가는 눈덩이처럼 강력합니다.
욕구는 어떤 신호로 인해 발생했다. 그 신호는 가족이나 가정과 관련된 어떤 것일 수도 있고, 선생님이 한 말이나 행동일 수도 있고, 아이들이 짧은 인생에서 마주친 사람이나 이미지 집합일 수도 있다. 그러한 신호가 거의 무의식적인 강렬한 반응을 촉발시켰고, 이어서 나도 저렇게 되고 싶어 라는 하나의 생각으로 구체화되었다.
- 톰 소어는 친구들을 어떻게 속였을까
강력하게 동기 부여된 상태는 생각해보면 약간 불합리한 측면이 있다. 나중에 더 크고 유리한 혜택을 얻으려고 현재의 안락을 포기해야 한다. 나는 X를 원한다 라고 말할 때, 이것은 말처럼 그렇게 단순한 문제가 아니다. 훨씬 더 복잡한 의미를 내포한다. ~~~사실은 도박에 가까울 뿐 아니라 매우 불확실하다.
점화는 무엇에 대한 반응으로 일어났다. 본인들은 자기 내면에서 발원했다고 느꼈을지 모르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았다. 모든 경우에 점화는 이미지의 형태를 띤 신호에 대한 반응으로 일어났다. ~~~신호는 정체성 및 집단과 관련이 있다. 모든 신호는 깜박거리는 빨간 불과 비슷하다. 즉, 저기 저 사람들이 뭔가 끝내주게 대단한 일을 하고 있다는 암시를 보내는 것이다. 한마디로 모든 신호는 미래의 소속감에 대한 것이다.
미래의 소속감은 원초적인 암시중 하나다. 원초적 암시란 우리 뇌에 내장된 동기의 방아쇠를 잡아당겨서, 모든 에너지와 집중력을 원하는 목표에 쏟아 붓게 만드는 단순하고 직접적인 신호다. 이런 개념은 일단 직관적으로 말이 된다. 어쨌든 우리 모두는 수준 높은 집단에 소속되고 싶은 욕망 때문에 동기를 느낀 적이 잇을 테니 말이다. 그러나 흥미로운 것은 이 방아쇠가 얼마나 강력하고 무의식적일 수 있느냐는 점이다.
콜로라도 대학교의 제프리 코헨Geoffrey Cohen 박사는 이렇게 말한다. “우리는 지구상에서 가장 사회적인 동물입니다. 모든 일이 집단적인 노력과 협동에 달려 있죠. 우리가 어떤 집단에 소속된 정체성을 갖고 싶다는 암시를 느끼면, 마치 촉발 방아쇠가 당겨지는 것 같아요. 전등 스위치가 켜지는 것과도 비슷하죠. 달성할 수 있는 능력은 이미 거기에 있어요. 하지만 그 능력에 투입되는 에너지가 최고조에 달합니다.” 코헨 박사는 인간의 선택, 동기, 목표를 소리 없이 통제하는 무의식적 메커니즘에 대해 연구하는 심리학자다. ~~~공식적인 명칭은 자동성 연구라고 합니다.
1980년대 중반, 자동성 연구 분야를 개척한 예일 대학교의 심리학자 존 바그는 말한다. “우리는 항상 목표를 추구하고 동기를 제공 받습니다. 모두 의식에 선행하는 차원의 일이죠. 그럴 때마다 우리 뇌는 현제의 에너지를 어디에 투입하면 좋을지 끊임없이 암시를 찾으려고 합니다. 우리는 암시로 가득 찬 바다를 헤엄치면서, 그런 암시에 계속 반응합니다. 하지만 바다 속의 물고기처럼 깨닫지 못할 뿐이죠.” ~~~“사람이 편안하고 쾌적한 환경에 있으면, 자연스럽게 노력을 중단합니다. 뭐하러 노력을 하겠습니까? 하지만 뭔가 힘든 상황이라는 신호를 받으면, 즉각 동기가 생깁니다.” ~~바그 교수와 동료들은 일명 ‘스크루지 법칙’이라고 하는 이론을 내놓았다. 우리의 무의식은 에너지가 잔뜩 비축된 금고를 가지고 있는 인색한 부자다. 금고문을 열라는 직접적인 탄원은 거의 먹히지 않는다. 스크루지가 그렇게 쉬이 속을 리 없다. 그러나 원초적 암시들이 제대로 맞아떨어지면, 다시 말해 스크루지가 원초적인 암시 유령들의 잇따른 방문을 받으면, 자물쇠가 딸깍 돌아가면서 에너지의 금고문이 훌렁 열린다. 난데없이 크리스마스가 찾아오는 것이다.
심층 연습에 대한 개념적인 모델이 천천히 절연되는 회로라면, 점화의 개념 모델은 고전압 발전소에 연결된 촉발 방아쇠다. 따라서 waj화 회로는 단순한 인과의 우너리를 전제로 하여 설계된다. 여기서 결과 부분은 항상 똑같다. 즉, 그들처럼 하라는 것이다. 닮고 싶은 사람이 있는가? 그들처럼ㅁ 하라. 잘나가는 집단에 속하고 싶은가? 그들처럼 하라.
바그 교수의 연구 팀은 그런 방식이 효과적인 이유를 설명할 수 있는 데이터를 무수히 갖고 있었다. 예를 들어 의식은 1초에 40개의 정보밖에 처리하지 못하는 반면, 무의식은 1초에 1100만 개의 정보를 처리할 수 있다고 한다. 이러한 불균형을 고려할 때, 정신적인 활동을 무의식에 위임하는 것이 효율적일 뿐 아니라 심지어 필수적이라는 결론이 나온다.
유명한 사람들은 평범한 사람들과 다른 특별한 재능을 타고난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를 지배하는 보편적인 원칙이 논리적으로 확장된 경우라 해야 할 것이다. 그 원칙은 다음과 같다. 첫째, 재능은 심층 연습을 필요로 한다. 둘째, 심층 연습은 어마어마한 양의 에너지를 필요로 한다. 셋째, 특정한 신호는 막대한 에너지가 분출되도록 방아쇠를 잡아당긴다. 그리고 아마 조지 바조키스 박사도 동의할 테지만, 성공한 사람들은 평균적으로 10대 초, 중반에 그러한 신호를 받는다. 청소년기는 핵심적인 뇌 발달이 이루어지는 시기로서, 정보처리 과정에서 미엘린을 특히 더 잘 받아들인다.
-나는 운이 좋은 사람이야
미래의 소속감과 안전은 강력한 원초적 암시다. 그러나 이러한 암시는 단지 재능을 점화하는 데만 유용한 것이 아니다.
톰 소여는 어떻게 벤이 울타리에 페인트칠을 하도록 설득할 수 있었을까? 그가 마치 서커스 칼을 던지는 사람처럼 빠르고 정확하게 원초적 암시를 보냈기 때문이다. 톰은 몇 마디 말로 독점성과 희소성이라는 과녁을 정확히 명중시켰다. 그리고 톰의 행동과 몸짓도 똑같은 메시지를 반복해서 전달했다. 그는 멘을 가만히 바라보았고, 까다롭게 조금씩 솔을 움직이고는 약간 뒤로 물러나 다시 보고 또 군데군데 조금씩 페인트를 칠했다. 그리고 또다시 꼼꼼하게 살펴보았다. 그는 마치 굉장히 중요한 일을 하는 것처럼 행동했다. 톰이 신호를 한두 개만 보내거나 중간에 쉬면서 띄엄띄엄 보냈더라면, 이런 암시도 아무 효과가 없었을 것이다. 벤의 방아쇠는 당겨지지 않은 채 그대로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여러 가지 암시가 복합적으로 벤의 점화 스위치를 차례차례 강타하자, 동기 에너지가 가득 비축된 그의 금고문이 활짝 열렸다.
사람들은 대개 톰 소여의 이야기의 이 대목을 솜씨 좋은 사기의 일종으로 간주한다. ~~~~벤이 생각 없는 얼간이라서 톰의 신호가 먹힌 것이 아니었다. 톰의 신호가 먹혔던 이유는 마크 트웨인이 설명했듯이 벤이 그의 행동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는 사이에 점점 그 일을 하고 싶어졌고 빨려 들어갔기 때문이다. 벤은 톰 소여가 하는 일에서 무언가 매력적인 것을 보았고, 주의 깊은 아이가 점화되었을 때 보이는 반응을 보였다. (※예시: 톰 소여의 모험에서 톰 소여가 울타리에 페인트 칠을 하고 있을 때, 친구인 벤이 수영하러 가다가 그 모습을 보고 자신도 페인트 칠을 하고 싶어졌다는 대목.)
[6장] 특별함은 전염된다.
-큐라소 리틀 야구단의 실험
매년 8월 펜실바니아 윌리엄스포트에서는 리틀리그 월드 시리즈가 열린다. 그때마다 큐라소에서 온 열두어 살짜리 소년들은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라고 해야 옳을 것이다. ~~~16개 팀 대항 토너먼트에서, 어찌 된 일인지 규격 미달의 이름 없는 아이들이 승승장구하고 있다. 이들은 카리브 해의 작고 외딴섬에서 왔으며 하나같이 꼬챙이처럼 말랐다. 이 세계적인 대회에 2년 연속 출전하기만 해도 주목할 만한 성과로 간주되는데, 큐라소의 소년들은 8년 동안 6번 결승에 진출했고, 2004년에는 우승했으며 2005년에는 2위를 차지했다.
큐라소의 야구 시즌은 5개월 동안만 지속된다. 연습은 일주일에 세 번이고 게임은 주말에만 한다. 베네수엘라를 비롯한 다른 지역에서 연중 내내 게임을 하는 것과는 매우 대조적이다.
-시스틴 성당 효과
독일의 보리스 베커는 열일곱 살 때 윔블던에서 우승했다. 그러나 게르만 선수들의 성공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못했다. ~~~~왜 어떤 돌파구는 미래의 인재를 점화하는 데 성공하고, 어떤 돌파구는 성공하지 못하는가? 그 이유는 원초적 암시 하나만으로 재능의 용광로가 만들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점화가 몇 주, 몇 달, 심지어 몇 년 동안 지속되면서 스킬을 향상시키려면 복잡한 신호들(사람, 이미지, 생각 등)이 합쳐져야 한다. 재능의 용광로와 원초적 암시의 관계는 라스베이거스와 네온사인의 관계와 같다. 즉, 원초적 암시라는 네온사인이 끊임없이 반짝 거리려면, 동기가 계속 불타오를 수 있게 하는 정확한 신호들이 있어야 한다.
-어떤 말이 능력을 점화시킬까
지금까지 우리는 점화 스위치의 본질에 대해 두 가지를 배웠다. 첫째, 이 스위치는 켜지거나 켜지지 않거나 둘 중 하나다. 둘째, 특정한 신호나 원초적 암시로 스위치를 켤 수 있다. 그렇다면 이제 우리가 가장 많이 사용하는 신호인 ‘말’로 인해 점화 스위치가 작동하는 원리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기로 하자.
중요한 건 이거예요. 애들이 좀 더 예민하게 느낄 수 있도록, 어릴 때 격려를 많이 해줘야 해요. 애들에게 무슨 말을 할 때는 제대로 알고서 말해야 해요. 특히 시작하는 아이에게 말할 때는 무진장 신중해야 하죠. 뭔 말인지 알아요? 실력 향상이란 건 사실 자신감의 향상이에요. 애들은 먼저 자신감이 있어야 해요. 그래야 실력이 생겨요. 그리고 일단 불이 켜지면 꽤 오랫동안 유지되죠.
케롤 드웩 박사가 말한다. “인간은 무엇이 가치 있는 것인지를 알려주는 메시지에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자신을 맞추려고 합니다. 사람들은 끊임없이 주변을 둘러보면서 ‘이 상황에서 나는 누구지? 이 구조 안에서 나는 뭐지? 하며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것 같아요. 바로 그렇기 때문에 명확한 메시지를 받으면, 불꽃이 점화되는 겁니다.
모든 재능의 용광로에서 항상 칭찬만 했던 r서은 아니다. 반드시 칭찬받을 일을 했을 때만 칭찬을 했다. ~~~“한 걸음씩 전진하라‘
[7장] 디테일 하나하나가 전체를 바꾼다.
-고물 자동차 같은 학교가 움직인다.
-캘리포니아의 특이한 개학식
KIPP가 바른 행동을 가르치는 방법 중에 ‘학교 멈추기’라고 하는 것이 있다. 비유적인 표현이 아니다. 누군가 중요한 규칙을 위반하면, 실제로 모든 수업이 중단된다. 그리고 교사와 학생들이 회의를 열어 방금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그리고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를 토론한다. ~~~6학년생 하나가 어떤 여학생을 코끼리라고 부르면서 놀렸기 때문이다.
스파르타크와 메도마운트처럼, KIPP 하트우드 역시 심층 연습의 요새다. 롤리다 잭슨을 비롯한 KIPP교사들은 뇌가 근육이라는 점을 학생들에게 끊임없이 상기시킨다. 즉, 머리를 많이 쓸수록 더 총명해진다는 사실을 반복해서 전달한다.
[3부] 마스터 코칭
[8장] 누가 위대한 사람들을 탄생시키나
-은행 강도들의 마스터 코치
-우든 코치의 비밀 커리큘럼
우든 코치는 5분에서 15분간 집중적으로 훈련을 시키면서, 불을 뿜듯 빠르게 말을 쏟아냈다. 흥미로운 점은 그가 하는 말의 내용이었다. 나중에 갈리모어와 타르프가 쓴 논문<존 우든 농구 코치에게 배우는 가르치는 요령>에 이런 대목이 나온다. “우든 코치가 가르칠 때 하는 말은 딱딱 끊어지는 짧은 말이었으며, 횟수가 굉장히 많았다. 강의나 장황한 설교는 없었다. 20초보다 오래 말하는 법은 거의 없었다. ”
우든 코치가 좀 길게 말한다 싶을 때는 이런 식이었다. “공을 부드럽게 잡아. 가로채려는 게 아니라 패스를 받는 거잖아.” “던지기 전에 드리볼 좀 해라.” “패스는 절도 있게 해야지. 딱딱 끊으라고. 좋아, 리처드, 바로 그거야.” “세게, 밀어붙이면서, 빨리 걸어.”
점차 기량이 향상되더니만 전국 챔피언십에서 10승을 챙기는 과정을 지켜보았다. ~~~갈리모어와 타르프는 독립적인 티칭 행동을 하나하나 분리했고 총 2326개의 부호로 나타냈다. 그중 칭찬은 6.9%에 불과했다. 불만의 표현도 6.6%뿐이었다. 75%가 순수한 정보였다. 즉, 무엇을 어떻게 하라거나, 혹은 언제 행동의 강도를 높이라고 지시하는 내용이 주를 이뤘다.
존 우든이 자주 사용하는 티칭 형태 중 하나는 3단계로 구성되었다. 그는 먼저 어떤 행동을 제대로 하는 법을 시범적으로 보여주고, 잘못하는 법을 보여준 다음, 다시 제대로 하는 법을 보여주었다. ~~~~이 형태는 굉장히 자주 나타나서 아예 ‘우든 기법’이라고 이름을 붙였다. “우든 코치의 십머은 3초를 넘는 경우가 거의 없었다. 하지만 언제나 굉장히 명확했기 때문에, 교과서의 그림처럼 기억 속에 각인되었다.
우리는 완전히 다시 시작했어요. 존 우든이라면 어떻게 할까?라는 생각을 가지고 새롭게 접근하기 시작했죠.
-사랑이 특별함을 만든다.
상식적으로 생각해보자. 아이에게 새로운 스킬을 가르치려고 할 때, 되도록 존 우든과 비슷하면서도 동시에 최고의 실력을 갖춘 교사를 구해줘야 할 것 같다. 그렇지 않은가? 사실 꼭 그럴 필요는 없다.
그녀는 작은 개울가 근처의 무너지기 일보 직전인 집에서 피아노를 가르치는 체구가 아담한 할머니인데, 이름은 메리 에퍼슨이다. 메리 에퍼슨은 여든여섯 살이고 키가 140센티미터도 안 된다. ~~~그녀는 대화를 시작할 때마다 항상 “당신 이야기를 들려줘요”라고 한다. ~~~asjwj 그녀는 굉장히 반가워하며 아이를 맞이한다. ~~~그녀는 아이들을 작은 어른처럼 대한다. 때로는 거침없이 신랄한 진실을 말하기도 한다. ~~~메리 에퍼슨은 아이와 상호작용을 할 때마다 극진한 관심을 기울이고 정서적으로 교감한다. ~~메리 에퍼슨은 평범하지 않다. , 단지 겉으로만 평범해 보일 뿐이다. 교사의 능력에[ 관한 관습적인 기준으로 볼 때, 눈에 띄는 사람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녀는 점화를 일으키고 그 불꽃이 계속 타오르도록 유지한다. 그들은 사랑을 가르친다. 연구 팀은 다음과 같은 결론을 내린다. “배움의 첫 단계에서 이런 식으로 가르침을 받은 학생은 자기도 모르게 흥미를 느끼고 사로잡히며 열중하게 된다. 그 후로 학생은 더 많은 정보와 전문적인 교육을 원하게 되고, 그러한 것들이 필요한 수준으로 발전한다.
[9장] 버튼을 누르고 또 눌러라
-마스터 코치의 네 가지 자질
위대한 티칭 역시 다른 것들과 마찬가지로 일종의 스킬이다. 그저 마술을 부리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 티칭은 여러 가지 스킬의 조합이다. 현재 UCLA의 명예 교수인 론 갈리모어는 일목요연하게 교사의 스킬을 설명한다. “훌륭한 선생은 학생이 하는 말이나 행동 하나하나에 집중합니다. 그러한 집중력과 해당 분야에 대한 풍부한 지식이 바탕이 되어야, 실력을 향상시키려는 학생의 비틀거림과 어설픈 노력을 파악할 수 있죠. 그뿐만 아니라 정확히 목적에 맞는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습니다.”
이 문장의 핵심 단어는 지식, 파악, 전달이다. 갈리모어가 말하는 것, 혹은 한스 젠슨, 존 우드, 메리 에퍼슨이 보여주는 것은 우리의 논지와 다시 연결된다. 스킬은 신경회로를 감싸고 있는 절연층 이며, 그것은 특정한 신호에 반응할 때 두꺼워진다. 문자 그대로의 의미에서, 마스터 코치는 신경 회로가 증식할 수 있도록 연료를 공급하고 방향을 안내하는 신호 전달 시스템이다. 그들은 언제 신호를 발사하고 언제 발사하지 말아야 하는지 분명하게 알려준다. 코칭은 친밀하고 긴 대화이며, 공통의 목표를 지향하는 연속적인 신호 및 반응이다. 마스터 코치는 모든 사람과 의사소통할 수 있는 보편적인 지혜를 갖고 있지 않다. 그들의 진정한 스킬은 학생 개개인이 본인의 능력이 닿을락 말락 한 곳까지 끈질기게 밀어붙이도록 스위트 스팟을 찾아 주고, 목적에 딱 들어맞는 신호가 반복적으로 발사되도록 정확한 암시를 보낼 수 있는 유연한 능력이다. 마스터 코치의 스킬이 아무리 복잡해 보이더라도 기본적으로 ‘네 가지 자질’로 이루어져 있다.
-지식 매트릭스를 작동시킨다.
뛰어난 교사의 특징인 메트릭스는 갈리모어가 만든 용어다. 이것은 교사가 학생의 노력에 창의적이고 효과적으로 반응할 수 있는 원천, 즉 구체적인 지식의 방대한 체계를 말한다. 갈리모어는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훌륭한 교사는 항상 더 깊이 파고든다. 그들은 학생이 어디까지 할 수 있는지를 파악해 그곳으로 이끌 수 있는 역량이 있다. 메트릭스는 점점 더 깊이 확장된다. 훌륭한 교사는 다각도로 사고할 수 있기 때문에, 그들이 여러 가지 요소를 연결할 수 있는 가능성은 무한대다.” ~~~~마스터 코치는 오랜 세월 동안 학생을 가르치면서 미엘린층이 두툼하게 쌓인 터칭 회로를 갖게 된다. 그것은 학생의 현재 위치와 앞으로 가야할 지점을 파악하기 위해 언제든지 사용할 수 있는 전문 지식과 전략 및 경험, 그리고 노련한 본능이 뒤섞인 신비로운 혼합체다. 한마디로 메트릭스는 마스터 코치의 킬러 에플리케이션이다.
조금 후에 메트릭스의 작동 방식을 알아보겠지만, 지금은 먼저 처음부터 이런 심오한 지식 체계를 갖고 태어나는 사람은 없다는 것이다. 메트릭스 역시 다른 모든 스킬과 마찬가지로 점화와 심층 연습을 통해 확장된다. 전적으로 우연에 의해 마스터 코치가 될 수는 없다. 내가 만나본 코치들 상당수는 비슷한 인생 역정을 거쳤다. 그들은 한때 자기 분양에서 촉망받는 인재였지만 실패를 겪었고, 실패의 원인을 알아내려고 노력했다.
-기자처럼 수집해라
제일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코치들의 눈이다. ~~~여러분은 키도 다르고, 몸무게도 다르고, 배경, 지능, 재능 등 여러 가지 면에서 서로 다릅니다. 그렇기 때문에 여러분 모두는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개별적인 취급을 받을 자격이 있어요.
-GPS 장치가 있는가
충격은 아주 적절한 단어다. 대부분의 마스터 코치는 생생하고 분명한 말을 짧게 연속적으로 발사하듯이 내뱉으며 정보를 전달했다. 그들은 “~~하면 어떻겠니?”라거나 “~~한 것 같지 않니?” 라거나 “~~는 어떻게 생각하니?” 같은 표현은 전혀 사용하지 않고 짧은 명령형으로 말했다. 가장 흔한 형태는 “이제 ~~를 해봐”였고, 암시적으로 표현할 때는 “~~해야지”라고 말했다. 고압적인 어조로 지시하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그 대신 객관적이고 긴급한 어조로 할 말을 전달했다. 마치 미로 같은 도시의 거리를 휘젓고 다닐 때 GPS 장치에서 들리는 명령처럼, 거부하면 큰일 날 것 같은 느낌을 주었다.
다음은 린다 셉티엔Linda Septien이 열항 살짜리 소녀 케이시 린치Kacia Lynch와 함께 <미러 미러 Mirror Mirror>라는 노래를 연습하는 3분 동안의 대화를 옮긴 것이다.
케이시 (노래한다)
린다 좋아, 이건 댄스곡이야, 예쁜 노래가 아냐, 강한 발라드도 아냐. 흐름이 빠르잖아. 그러니까 빨리 해, 트럼펫처럼 불러.
케이시 (노래한다)
린다 한 소절이 끝날 때마다 스켓을 추가해, 나처럼 해봐, 그가 신경 쓰는 걸 알잖아아아아.
케이시 (노래한다)
린다 끝 부분은 서서히 소리를 줄여, 풍선에서 바람이 빠질 때처럼.
케이시 (노래한다)
린다 횡경막을 사용해, 인상 쓰지 말고, 소리를 또렷이 내려면 혀에 바짝 힘을 줘.
케이시 (노래한다)
린다 스켓을 할 때는 뺨을 뒤로 당겨, 좀 더, 좀 더, 옳지, 그렇게
케이시 (노래한다)
린다 하품하는 근육을 사용해, 힘없는 근육을 사용하고 있잖아. 옳지. 그렇게
케이시 (노래한다)
린다 잘했다. 하지만 더 잘할 수 있어.
케이시 (고개를 끄덕이며) 네, 네.
린다 이제부턴 많이, 많이, 아주 많이 연습하면 돼.
케이시 알겠습니다.
그녀는 실시간으로 생생한 명령을 연속 발사하면서 학생의 스킬 회로를 자극했고, 그 회로를 올바른 방향으로 유도했다.
내가 만난 코치들은 항상 투입하는 정보를 바꾸었다. A가 효과가 없으면, B와 C를 시도했다. 그것이 실패하면 또 시도할 D,E,F등등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었다. ~~~미묘하게 변형된 wdj보들이 dust고적으로 투이되고 잇었다. 각각의 정보는 실수의 지적과 교정을 적절히 혼합하여 정확한 신호를 발사하면서, 미엘린 층을 두껍게 만드는 역할을 수행했다.
재능의 용광로를 돌아다니면서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은 “잘했어. 좋아. 이제 ~~~를 해봐”였다. 코치는 학생이 새로운 동작이나 테크닉을 터득하자마자, 바로 이 말을 사용한다. 학생이 새로운 과제를 잘해내면, 코치는 곧바로 더 어려운 과제를 제시한다. “잘했어. 좋아. 이제 더 빨리해봐. 이제 더 그럴듯하게 해봐.” 작은 성공은 정지선이 아니라 디딤돌이었다.
셉티엔이 말한다. “지난 세월 동안 배운 게 있다면. 밀어붙여야 한다는 거예요. 학생이 여전히 서툴더라도 가까스로 새로운 지점에 도달하기가 무섭게, 곧바로 다음 단계로 밀어붙입니다.”
랜스도르프가 말한다. “버튼을 누르고 또 누르면서 어떻게 하는지를 살핍니다. 인간의 정신은 끊임없이 건드리고 만지작거려야 해요. 굉장한 일이죠!”
-진심으로 연극해라
-축구 훈련과 바이올린 교습이 다른 이유
브라질 유소년 축구 아카데미와 스즈키 바이올린 교습 프로그램은 둘 다 세계적인 수준의 인재를 양ㅅ어하는 훌륭한 기관이다. 그러나 브라질 축구 코치는 거의 말을 안 하는 반면, 스즈키 바이올린 교사는 굉장히 말을 많다.
미엘린의 관점에서 보면, 양쪽의 코치는 정반대의 일을 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실제로는 양쪽 다 훌륭한 코치의 역할을 정확히 해내고 있다. 그들은 가능한 한 자주 회로에 정확한 신호가 발사되도록 돕고 있다.
축구 회로를 사실적인 그림으로 표현한다면, 마치 담쟁읻어굴이 무성하게 얽힌 커다란 울타리처럼 보일 것이다. 다시 말해, 무수한 가능성(페이크 모션이나 여러 가지 동작들)이 상호 연결된 거대한 네트워크와 같을 것이다. 이런 가능성의 결과는 항상 동일하다. 펠레 같은 스트라이커가 혼자 골대를 향해 공을 몰고가는 상황이 벌어진다.
반면 바이올리니스트가 모차르트 소나타를 연주할 때 활성화되는 회로를 상상해보자. 이러한 회로는 수많은 즉흥적인 가능성이 담쟁이덩굴처럼 얽힌 형태가 아니다. 이것은 유일하고 완벽한 동작들의 집합을 (반복적으로) 만들어내기 위해 설계된, 엄격하게 정해진 경로들이다. 여기서는 일관성이 관건이다.
글쓰기. 코미디, 축구 같은 스킬의 회로는 유연하다. 이러한 스킬을 향상시키려면, 유동적으로 변화하는 장애물에 대처하기 위해 그때그때 적당한 회로를 골라낼 수 있는 수천 개의 회로가 있어야 한다. 반면 바이올린 연주, 골프, 체조, 피겨스케이팅 같은 스킬의 회로는 일관적이다. 이러한 스킬은 이상적인 동작의 기본적인 요소를 반복적으로 만들어 낼 수 있는 탄탄한 테크닉에 전적으로 의존한다(골프, 스케이트, 체조 분야에서 독학한 사람이 세계적인 수준에 도달하기 어려운 이유는 바로 이 때문이다. 하지만 소설가. 코미디언, 축구 선수는 독학으로도 세계 최고가 될 수 있다)
[10장] 톰 마르티네즈와 6000만 달러의 도박
[에필로그]
-텔런트 코드의 세계
탤런트 코드를 그림으로 나타낸다면, 대강 이런 모양이 될 것이다.
-재능과 나이의 상관관계
인지 및 노화 분야의 연구는 점점 더 활발해지고 있다. 모든 연구는 똑같은 후렴을 반복한다. 즉, 인지능력 저장소에 비축된 것을 계속 사용하지 않으면 줄어든다는 것이다. 조지 바조키스 박사는 이 추상적인 말의 의미를 실감나게 보여주려고, 닙킨으로 펜을 단단히 감았다. 펜은 신경섬유이고 냅킨은 미엘린이다. 바조키스 박사의 설명에 따르면, 냅킨에 틈이 벌어지기 시작 할 때 뇌의 노화도 시작된다.
바조키스 박사가 말한다. “나이를 먹을수록, 말 그대로 미엘린이 벌어지기 시작해요. 그래서 노인들은 젊었을 때보다 느리게 움직이는 겁니다. 그들의 근육은 변하지 않앗어요. 하지만 근육에 보낼 수 있는 자극의 속도가 변했죠. 미엘린이 나이를 먹었기 때문이에요.”
불행중 다행으로, 자연스럽게 미엘린이 급증하는 현상은 30대에 끝나지만 전반적인 미엘린의 양은 50대까지 꾸준히 증가한다. 심층 연습을 열심히 하면, 미엘린층을 두껍게 만드는 능력을 계속 유지할 수 있다. 바조키스 박사가 말한다. “미엘린이 살아 있는 물질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해요. 항상 생성되고 소멸하죠. 마치 전쟁 같아요. 절멌을 때는 미엘린이 쉽게 생겨요. 50대가 되면 전반적인 균형이 소멸쪽으로 기울죠. 하지만 미엘린이 계속 생길 수는 있어요. 미엘린의 해체가 진행되고 있더라도 여전히 새로 생길 수 잇어요. 우리 생이 끝나는 날까지 가능하죠.”
이런 이유 때문에 교육 수준과 알츠하이머 발병률은 상당한 관련이 있다. 바조키스 박사는 교육을 많이 받은 사람일수록 회로가 두껍고 강력하므로, 알츠하이머의 초기 징후를 저지하는 데 더 효과적일 수 있다고 말한다. 최근들어 동일한 원리를 바탕으로 한 논문이나 저서, 비디오게임 등이 쏟아져 나오는 것도 바로 이런 이유에서다. 이런 수많은 연구가 기대고 있는 원리는 연습이 인지능력 감퇴를 막아준다는 것이다. 또한 미엘린의 모델은 새로운 도전을 추구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강조한다. 다양한 실험 결과, 사람들의 인지능력은 새로운 도전(실수, 집중, 심층 연습)에 적응하고 익숙해지는 과정에서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또 여가 활동을 많이 하는 노인은 치매 발병 위험이 38% 더 낮다는 것을 보여주는 연구도 있다. 한 신경과학자는 “사용하지 않으면 줄어든다”라는 슬로건을 바꿀 때가 되었다고 지적한다. 이제 “사용할수록 더 많이 생긴다”라는 새로운 슬로건을 퍼뜨려야 한다.
-핀란드 교육의 비밀
-아이들에게 은밀한 재능이 있다는 상상
동기를 연구하는 심리학자 캐롤 드웩은 세상 모든 부모에게 필요한 충고는 딱 두 가지라고 말한다. 첫째, 아이가 무엇에 끌리는지 관심을 기울여라. 둘째, 아이의 노력을 칭찬해주어라.■
[review]
텔레비전 프로에서 세 글자로 된 명사의 첫째와 둘째 자음을 바꾸어 말하는 게임을 보았다. 예를 들면 ‘호랑이’를 ‘로항이’로 바꾸라는 것이다. 단순한 것 같았는데 3초의 시간에 누구도 정확히 말하지 못하는 것을 보고 웃음이 터져 나왔다.
우리는 지식이 태어날 때부터 뇌에 내장된 것이 아니라 경험을 통해 획득되고 기억을 통해 보존된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러나 기억이 뇌의 어느 부위에서 어떻게 저장되느냐는 의문은 아직도 정확히 알지 못한다. 최근 들어서 인지심리학의 발달로 기억이 시냅스 간의 전기적인 신호로 연결된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기억은 테이프 녹음기나 비디오카메라처럼 작동하는 것이 아니라 신호의 연결에 따라 사람마다 다르게 나타난다는 것이 밝혀지고 있다. 예를 들어서, 어스름한 저녁에 길에 떨어진 밧줄을 보고 어떤 사람은 뱀으로 착각하고 놀라지만 또 다른 사람은 지팡이로 볼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인간의 뇌세포는 1,000억 개 정도이고 각 세포는 축삭돌기(Axon)라는 가지를 통해 다른 뇌세포와 정보를 연결한다. 하나의 뇌세포에는 외부로부터 정보를 받아들이는 수많은 수상돌기가 있다고 한다. 기억은 수상돌기에 들어온 신호가 축삭돌기를 통해 근처에 있는 다른 뇌세포들과 연결함으로 만들어 내는 협업이다. 따라서 뇌세포가 다른 뇌세포와 어떻게 연결되느냐에 따라 사람마다 다르게 나타난다는 것이다.
이 책은 사람마다 독특한 재능이 어떻게 생겨나느냐는 내용을 담고 있다. <앵커리지 타임스><아웃사이드> 기자로 활동했으며 내셔널 매거진어워드 최종 후보에 두 번이나 오를 정도로 탁월한 취재력을 인정받는 저명한 저널리스트다. 실내 코트가 하나뿐인 러시아의 보잘것없는 테니스 클럽에서 미국 전체를 합친 것보다 더 많은 여자 선수를 세계 랭킹 20위권에 올려놓은 기사를 취재하면서, 재능의 정체를 밝히기 위해 오랜 시간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인간의 뇌가 스킬을 습득하는 근본적인 메커니즘에서 공통된 패턴을 발견했다.
이 책에서 반복해서 등장하는 미엘린(myelin)은 축삭돌기를 싸고 있는 절연층으로 전선의 피복과 같은 것이다. 이 절연층이 있음으로 해서 축삭돌기를 흐르는 전기적 신호가 밖으로 새어 나가지 않고 정확하게 다른 뇌세포와의 연결을 도모할 수 있다는 것이다. 훈련과 학습은 결국 미엘린 층을 만드는 과정이고, 궁극적으로 재능은 특정 부분의 미엘린 층이 튼튼하게 만들어진 사람들에게서 나타나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이 책에서 소개한 대로 1998년도에 LPGA 투어에서 박세리 선수가 우승한 이래로, 한국 선수들이 폭발적으로 이 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내게 된 배경에는 골프에 대한 국민적 열정이 뒤따랐기 때문에 얻은 쾌거였다. 모든 기술과 재능은 이러한 열정이 곧 많은 시간 동안 훈련을 감당할 수 있는 에너지원이며, 코치는 결국 열정을 만들어 내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호랑이’는 말하기 쉬운데 ‘로항이’는 왜 어려울까? 이유는 우리의 뇌세포 연결이 ‘호랑이’에 익숙해졌기 때문이다. 재능은 이처럼 익숙한 것이 만들어 낸 결과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익숙해지려면 그것을 좋아해야 하고 동기가 부여되어야만 한다. 그러므로 특별한 재능을 지닌 사람은 그것을 좋아하도록 뇌세포가 튼튼하게 연결된 사람인 동시에, 다른 사람들보다 몇 배 이상 그 일에 많은 시간을 보낸 사람들이다. 재능의 에너지에 방아쇠를 당기게 해 주는 것이 코치의 역할이다.
특별한 재능은 비단 스포츠뿐 아니라 과학, 예술, 경제, 성공한 작가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여러 가지 형태로 나타난다. 이러한 재능이 단순히 타고난 유전적 결과라고 생각하고 체념하는 사람들에게는 이 책이 상당한 충격을 안겨줄 수 있을 정도로 희망적이다. 특히 어린 자녀가 있는 부모들에게는 자녀를 어떻게 양육해야 하는지에 대한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스킬은 조각의 정보를 덩어리로 모아 논 결과이며 훈련은 그 과정이라는 저자의 말이 특히 인상 깊다.
<본문>
“아무리 작더라도 일단 책을 쓴다는 것은 특별한 종류의 게임이나 마찬가지다. 규칙을 만들어야 하고 지켜야 한다. 캐릭터를 구상하고 창조해야 한다. 풍경도 묘사해야 한다. 내러티브를 생각해내야 하고 이야기를 술술 이어가야 한다. 이 모든 것이 각각 별개의 행위로 간주될 수 있다. 즉 이런 행위는 서로 연결된 각각의 회로가 활성화된 결과다. 부모의 눈이 미치지 않는 곳에서 공식적인 압력을 전혀 받지 않고 쓴 작은 책들은 링크 트레이너와 마찬가지 역할을 했다.”
“스킬은 신경 회로를 감싸고 있는 절연층이며, 그것은 특정한 신호에 반응할 때 두꺼워진다.”
“초보 선수가 흩어진 알파벳을 보고 있었다면, 달인은 그러한 문자를 단어, 문장, 단락에 해당하는 요소로 묶어서 처리했던 것이다. 그러나 말이 무작위로 배열되자, 달인은 우월하지 않았다. 그들이 멍청해져서가 아니라 처리 전략이 쓸모없어졌기 때문이다.”
“칭킹은 이상한 개념이다. 물 흐르듯 유연하고 우아하며 하나도 힘들어 보이지 않는 스킬이, 별개의 작은 회로가 착착 포개져 형성된 것이라는 설명은 아무리 생각해도 직관에 반하는 것 같다. 그러나 스킬이 그런 식으로 습득될 뿐 아니라, 체스 같은 인지 활동 외에 신체 활동 또한 덩어리로 구성된다는 사실을 입증하는 연구자들이 엄청나게 많다.”
“결국 전문가는 남들과 다르게, 훨씬 더 전략적으로 연습한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그들은 실패해도 운을 탓하거나 자기 자신을 비하하지 않습니다. 그들에게는 실수를 교정할 수 있는 전략이 있습니다.”
“그들은 연습을 통해 단순한 스킬 보다 더 중요한 것을 발전시켰다. 행동을 통제하고 조절하며 문제를 교정하고 새로운 상황에 맞게 회로를 조정할 수 있는, 고도로 조직적인 이해력을 발전시켰다. 그들은 덩어리 단위로 생각했고, 그러한 덩어리를 개인적인 스킬의 언어로 만들었다.”
“새로운 사고방식에 따르자면, 우리 뇌의 기능, 특히 스킬 습득 과정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것은 바로 이 시시해 보이는 절연물질이다.”
“파도는 30대까지 지속되며, 이 기간 동안에는 뇌가 놀라울 만큼 예민하게 새로운 스킬을 습득한다. 그 후로도 대략 쉰 살까지는 계속 미엘린이 늘어날 수 있다. 그러나 그 다음부터는 줄어들기 시작한다. 우리는 평생 미엘린층을 두껍게 만드는 능력을 유지할 수 있다.”
“에릭슨은 이 과정을 ‘계획적인 연습’이라고 지칭한다. 정의하자면, 테크닉을 연마하면서 끊임없이 비판적인 피드백을 적용하고 집중적으로 약점을 보장하는 데 주력하는 방식의 연습이다.”
“이제부터는 우리 뇌에 내장된 점화 시스템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사소해 보이는 작은 암시들이 어떻게 스킬 습득 과정에 불을 지필 수 있는지 알아보려고 한다.”
“대개 처음에는 잘 모르겠다고 해요. 그런데 끈질기게 몇 번씩 물으면 결국 충실한 대답을 합니다. 레슨을 시작하기 전인데도 나름대로 생각이 있어요. 만약 아이들이 ‘오래 할 거예요. 저하고 잘 맞아요’라고 말한다면, 그렇게 말할 수 있는 무엇을 자기 환경에서 발견한 겁니다.”
“욕구는 어떤 신호로 인해 발생했다. 그 신호는 가족이나 가정과 관련된 어떤 것일 수도 있고, 선생님이 한 말이나 행동일 수도 있고, 아이들이 짧은 인생에서 마주친 사람이나 이미지 집합일 수도 있다. 그러한 신호가 거의 무의식적인 강렬한 반응을 촉발시켰고, 이어서 나도 저렇게 되고 싶어 라는 하나의 생각으로 구체화되었다.”
“모든 경우에 점화는 이미지의 형태를 띤 신호에 대한 반응으로 일어났다.”
“그렇다면 이제 우리가 가장 많이 사용하는 신호인 ‘말’로 인해 점화 스위치가 작동하는 원리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기로 하자.”
“마스터 코치는 모든 사람과 의사소통할 수 있는 보편적인 지혜를 갖고 있지 않다. 그들의 진정한 스킬은 학생 개개인이 본인의 능력이 닿을락 말락 한 곳까지 끈질기게 밀어붙이도록 스위트 스팟을 찾아 주고, 목적에 딱 들어맞는 신호가 반복적으로 발사되도록 정확한 암시를 보낼 수 있는 유연한 능력이다. 마스터 코치의 스킬이 아무리 복잡해 보이더라도 기본적으로 ‘네 가지 자질’로 이루어져 있다.”
“대부분의 마스터 코치는 생생하고 분명한 말을 짧게 연속적으로 발사하듯이 내뱉으며 정보를 전달했다. 그들은 “~~하면 어떻겠니?”라거나 “~~한 것 같지 않니?” 라거나 “~~는 어떻게 생각하니?” 같은 표현은 전혀 사용하지 않고 짧은 명령형으로 말했다. 가장 흔한 형태는 “이제 ~~를 해봐”였고, 암시적으로 표현할 때는 “~~해야지”라고 말했다. 고압적인 어조로 지시하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그 대신 객관적이고 긴급한 어조로 할 말을 전달했다. 마치 미로 같은 도시의 거리를 휘젓고 다닐 때 GPS 장치에서 들리는 명령처럼, 거부하면 큰일 날 것 같은 느낌을 주었다.“
“재능의 용광로를 돌아다니면서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은 “잘했어. 좋아. 이제 ~~~를 해봐”였다. 코치는 학생이 새로운 동작이나 테크닉을 터득하자마자, 바로 이 말을 사용한다. 학생이 새로운 과제를 잘해내면, 코치는 곧바로 더 어려운 과제를 제시한다. “잘했어. 좋아. 이제 더 빨리해봐. 이제 더 그럴듯하게 해봐.” 작은 성공은 정지선이 아니라 디딤돌이었다.“
“그들은 가능한 한 자주 회로에 정확한 신호가 발사되도록 돕고 있다.”
“글쓰기. 코미디, 축구 같은 스킬의 회로는 유연하다. 이러한 스킬을 향상시키려면, 유동적으로 변화하는 장애물에 대처하기 위해 그때그때 적당한 회로를 골라낼 수 있는 수천 개의 회로가 있어야 한다. 반면 바이올린 연주, 골프, 체조, 피겨스케이팅 같은 스킬의 회로는 일관적이다. 이러한 스킬은 이상적인 동작의 기본적인 요소를 반복적으로 만들어 낼 수 있는 탄탄한 테크닉에 전적으로 의존한다(골프, 스케이트, 체조 분야에서 독학한 사람이 세계적인 수준에 도달하기 어려운 이유는 바로 이 때문이다. 하지만 소설가. 코메디언, 축구 선수는 독학으로도 세계 최고가 될 수 있다)”
“교육 수준과 알츠하이머 발병률은 상당한 관련이 있다. 바조키스 박사는 교육을 많이 받은 사람일수록 회로가 두껍고 강력하므로, 알츠하이머의 초기 징후를 저지하는 데 더 효과적일 수 있다고 말한다. 최근 들어 동일한 원리를 바탕으로 한 논문이나 저서, 비디오게임 등이 쏟아져 나오는 것도 바로 이런 이유에서다. 이런 수많은 연구가 기대고 있는 원리는 연습이 인지능력 감퇴를 막아준다는 것이다. 또한 미엘린의 모델은 새로운 도전을 추구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강조한다. 다양한 실험 결과, 사람들의 인지능력은 새로운 도전(실수, 집중, 심층 연습)에 적응하고 익숙해지는 과정에서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또 여가 활동을 많이 하는 노인은 치매 발병 위험이 38% 더 낮다는 것을 보여주는 연구도 있다. 한 신경과학자는 “사용하지 않으면 줄어든다”라는 슬로건을 바꿀 때가 되었다고 지적한다. 이제 “사용할수록 더 많이 생긴다”라는 새로운 슬로건을 퍼뜨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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