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
12장에서 하나님께서는 범죄한 다윗 왕을 징계하시기 위하여 그의 집에 재앙을 내리겠다고 하셨습니다. 그것이 13장에서부터 삼하20장에 이르기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13장에서는 먼저 다윗의 장남인 암논이 이복누이 동생인 다말을 강간하는 사건과, 이로 인해 다말의 오빠 압살롬이 암논을 살해하는 장면을 보여 줍니다.
1. 다말을 사모하는 암논
1) 처녀 다말을 연애하는 암논
다말은 그술 왕 달매의 딸 마아가와 다윗에게서 태어난 딸로 압살롬의 누이였습니다(참조, 삼하3:3). 처녀인 다말을 연애하는 이복 오빠가 있었는데 그가 바로 암논 이었습니다. 암논은 다윗의 맏아들이었기에 많은 관심과 사랑 속에서 다윗의 기대를 한몸에 받으면서, 또한 왕자로서 이 세상 그 무엇도 부럽지 않게 살아왔을 것입니다.
그런 그가 자신의 배다른 누이동생 다말로 인해 상사병을 앓게 됩니다.
a.마아가의 딸 다말(삼하3:3)
b.야곱이 라헬을 연애함(창29:20)
2) 암논의 친구 요나답의 병 문안
다윗이 헤브론에서 이스르엘 여인 아히노암과 결혼하여 태어난 맏아들이 암논입니다. 암논이 크나큰 죄를 범하고 비참한 최후를 맞이하게 된 결정적 원인은 요나답과 같은 친구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다윗의 형 시므아의 아들인 요나답은 암논의 사촌이자 친구였습니다. 요나답이 암논의 병 문안을 온 것을 보면 그들이 가까운 사이임을 짐작케 되는데, 이 요나답은 심히 간교한 자였습니다.
a.사랑함으로 인한 병(아2:5)
b.사람이 많은 꾀를 냄(전7:29)
3) 요나답의 악한 계략
암논에게 병 문안을 온 요나답은 암논에게 '어찌하여 나날이 이렇게 파리하여 가느뇨'라는 질문을 던졌습니다. 이 질문에 암논은 자신이 누이 다말을 연애하기 때문이라고 대답했습니다. 암논의 말을 들은 요나답은 간교한 자답게 계교를 알려 주었습니다. 즉 요나답은 다윗이 암논의 청을 반드시 들어줄 것을 예상하고, 병 들어 누운 암논 자신을 위해 다말이 손수 과자를 만들게 하여 들어오도록 다윗에게 청하라고 암논을 부추깁니다.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일이며 요나답의 간교함이 무서울 정도입니다. 범죄한 범인보다는 범죄를 하도록 사주한 교사범이 더욱 죄질이 무거운 것입니다. 암논의 곁에 이러한 간교한 친구가 있었다는 것이 암논에게는 큰 불행이라 아니할 수 없었습니다.
a.자기를 꾸미는 사단과 그 일꾼들(고후11:14-15)
b.버려야 할 악한 생각(욥15:35)
2. 다말을 욕보인 암논
1) 다말에게 명령하는 다윗
요나답의 악한 계략에 따라 암논은 다윗 왕에게 다말이 자신의 병 간호를 해줄 것 을 요청하였습니다. 이에 다윗은 암논의 음모를 모르고 다말에게 암논의 병 간호를 해주도록 명령하였습니다. 여기서 다윗의 조급함을 보게 됩니다. 말이든지 행동에 있어서든지 조급한 사람은 덕을 세우기에 부적합합니다. 아무리 완벽한 사람도 조급하면 실수하게 마련이기 때문에 항상 신중을 기하여 유익을 끼치는 성도가 되도록 힘써야 합니다.
a.암논의 마음을 알지 못함(삼하13:2)
b.과자를 만든 다말(삼하13:8)
2) 다말을 침실로 부르는 암논
간교한 친구 요나답의 사악한 계략에 따라 다말에게 '모든 사람을 나가게 하라'고 시킵니다. 이는 물론 다말을 취하기 위함이었지만, 그는 사람의 눈만 피하면 자신의 죄악이 숨겨질 줄로 생각하였던 것입니다. 암논은 아버지에 대한 순종과 오라비에 대한 애정을 가지고 자신을 간호하러 온 다말에게 '식물을 가지고 침실로 들어오라 내가 네 손에서 먹으리라'고 하였습니다. 그리하여 그녀를 자기의 침실로 불러들였습니다.
a.병으로 침상에 누움(창48:2)
b.침상에서 죄악을 꾀함(시36:4)
3) 다말을 욕보이고 쫓아냄
다말을 침실로 불러들인 암논는 다말의 완곡한 거절에도 불구하고 강제로 동침하였습니다. 다말의 애절한 간청에도 불구하고 암논은 정욕의 노예가 되어 인간의 도덕과 하나님의 계명을 어기는 어리석은 자가 되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결국 그 죄로 인해 살인을 부르게 됩니다. 상사병이 들 정도로 연모했던 다말을 요나답의 간교한 계략으로 범했던 암논은 이제 그 사랑이 증오로 변하여 다말에게 일어나 나가라고 명령을 합니다. 즉 애절하게 매달리는 다말을 뿌리친 후 종을 불러 다말을 집 밖으로 쫓아내었습니다.
a.간사한 악인(시59:5)
b.패역한 행위(렘3:8)
3. 압살롬의 복수극
1) 다말의 일을 눈치챈 압살롬
암논에 의하여 순결을 빼앗기고 강제로 내쫓긴 다말은 재를 그 머리에 쓰고 공주라는 신분을 밝히는 채색 옷을 찢고 손을 머리 위에 얹고 크게 울면서 오라비 압살롬 집으로 왔습니다. 다말의 모습을 본 압살롬은 금방 눈치를 채고 분노하였습니다. 그렇지만 압살롬은 자신의 감정을 극도로 자제하면서 괴로워하고 있는 다말을 위로하며 복수의 칼을 갈았습니다. 한편 이 모든 소식을 들은 다윗은 심히 노하기만 했지 징계하지 않았습니다. 왕의 이러한 태도에 압살롬은 더욱 암논에 대한 복수를 굳혔을 것입니다.
a.슬픔을 표현하는 다말(삼하13:19)
b.오빠로서의 책임(창34:27)
2) 암논을 죽임
압살롬의 이복형인 암논이 자기의 누이인 다말을 욕보인 지 2년이 흘렀습니다. 압살롬은 2년 동안 마음속에 계획했던 복수의 칼을 휘두르기 위해 날을 정했습니다. 곧 양털 깎는 날에 베푸는 축제를 이용해 거사를 이루려고 한 것입니다. 이날 모든 왕자들이 다 초청을 받아 참석했습니다. 술로 인해 흥이 오를 때 압살롬의 신복들이 사전에 정한 신호에 따라 방심하고 있던 암논을 공격해 살해하게 됩니다. '칼이 네 집에 영영히 떠나지 아니하리라' (삼하12:10)는 경고대로 살인이 일어났고, 하나님의 말씀이 성취되는 출발점이 되었습니다. 이렇게 해서 다윗의 장남 암논은 자기 악으로 인해 칼에 엎드러지게 되었습니다.
a.술취하는 일의 위험성(삿19:6)
b.복수는 하나님의 소관(롬12:19)
3) 비통해 하는 다윗과 압살롬의 도주
압살롬의 양털 깎는 축제의 자리에서 암논이 살해되고 모든 사람들은 급히 도망쳤습니다. 모두 죽은 줄로만 알았던 왕자들이 돌아오자 다윗의 기쁨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커서 다윗은 왕자들을 붙잡고 대성 통곡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그 시점에 압살롬도 도망을 하게 됩니다. 암논을 죽인 압살롬은 이로 인해 살인자와 도망자로서의 쓸쓸한 삶이 주어지며 조국을 떠나 먼 이국 지역에서 망명 생활을 하게 됩니다.
a.바로에게 들린 소문(창45:16)
b.그술로 도망함(삼하13:37-38)
결론
이복 동생인 다말을 범한 암논의 행위를 통해 우리는 악인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게 됩니다. 암논의 행위를 통해 우리는 사람이 악해지면 인륜도, 하나님의 말씀도 송두리채 팽개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악은 그 모양이라도 철저하게 버리고 선한 일에 열심을 내도록 해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