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노벨 문학상은 미국 시인 루이즈 글릭
The Wild Iris (야생의 아이리스)
At the end of my suffering
there was a door.
Hear me out: that which you call death
I remember.
Overhead, noises, branches of the pine shifting.
Then nothing. The weak sun
flickered over the dry surface.
It is terrible to survive
as consciousness
buried in the dark earth.
Then it was over: that which you fear, being
a soul and unable
to speak, ending abruptly, the stiff earth
bending a little. And what I took to be
birds darting in low shrubs.
You who do not remember
passage from the other world
I tell you I could speak again: whatever
returns from oblivion returns
to find a voice:
from the center of my life came
a great fountain, deep blue
shadows on azure seawater.
야생 붓꽃
고통의 끝에
문이 있었어요.
내 이야기를 들어주세요.
당신이 죽음이라 부르는 것을
기억해요.
머리위,소음들,소나무 가지들이 움직이는 소리들
그후의 정적,연약한 햇살이
마른 표면 위에서 깜박였어요.
어둔 땅속에 묻힌
의식으로
생존한다는 것, 소름끼치는 일이에요.
그때 끝이 났어요.당신이 두려워하는
것이 영혼으로 존재하면서,
말할수 없는 상태가, 갑자기 끝나고 딱딱한 땅이 약간 휘었어요.
그러자 내게 새라고 여겨지는 것들이
낮은 관목들 속으로 돌진 했어요.
저 세상에서 돌아오는 통로를 기억하지
못하는 당신,
당신에게 말하지요.내가 다시 말할수도
있으리라는 것을.
망각에서 되돌아 오는 것이 무엇이든지
되돌아
목소리를 낸다는 것을.
내 삶의 중심에서
담청색 바닷물에 얹힌 심청색 그림자들
커다란 샘물이 솟았지요.
-루이즈 글릭의 퓰지처상 수상작-
(양균원 대진대 교수 번역)
올해 노벨문학상을 받은 미국 시인 루이즈 글릭(사진=예일대홈페이지)
2020년 노벨 문학상
수상자 루이즈 글릭(Louise Gluck, 1943~): 미국의 시인
스웨덴 한림원이 10월 8일 2020년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미국 시인 루이즈 글릭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한림원은 "글릭은 꾸밈없는 아름다움을 갖춘 확고한 시적 표현으로 개인의 존재를 보편적으로 나타냈다."며 그 선정 이유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