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지진에도 멀쩡한 건물 지은 정신, 직원 소유주들이 계승”
1906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발생한
대지진(샌프란시스코 대지진)으로
수만 채의 건물이 파괴되었습니다.
그 와중에서 지역의 한 호텔은
겨우 살아남은
몇 안 되는 건물 중 하나였어요.
스위너튼(Swinerton)이라는 건축회사가
당시 생소하던
철근 콘크리트로 시공한 덕분에
페어몬트 호텔은 대지진을 겪고도
무너지지 않았습니다.
기업가 정신과
개척 정신으로 빛나는 스위너튼은
1888년에 설립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벽돌이나 쌓았지만
이제는 친환경 건축, 설계,
자재 배송업으로 업종을 넓혔죠.
무려 135년의 역사를 가진 스위너튼은
또 하나의 선구자적인
발자취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 회사는 5000명의 노동자들이
자사 지분을 100% 소유하고 있거든요.
1980년경 스위너튼은
미국에서 막 제도화된 ESOP(이솝),
즉 종업원 주식 소유제를
일찍부터 도입했습니다.
모든 노동자는 ESOP 외에도
여러 방법으로 자사주를 얻죠.
대부분은 회사가 자금을 부담합니다.
단, 어떤 직원도 총 지분의 5% 이상은
소유할 수 없다고 해요.
회사 측이 종업원 소유권을 설명합니다.
“직원들끼리 ‘100% 종업원 소유’,
‘주인의식’ 같은 말을 항상 합니다.
우리는 모두 회사의 주인이지만
단순히 자사주를 소유했기 때문은 아니에요.
주인의식은 마음가짐입니다.
최고 경영진만이 비즈니스에
성과를 가져오는 건 아니에요.
스위너튼에선 직급이나 재직기간에 관계없이
모든 직원이 주인의식을 가집니다.”
100% 종업원 소유기업 스위너튼의
2023년 매출액은 39억 달러,
약 5조 원으로 추정됩니다.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두고 있지만
콜로라도 등 미국 서부 일대는 물론
하와이에서도 사업을 진행하죠.
제각각인 수천 명의 사람이
여러 지역에 걸쳐 활동하는 대기업에서
주인의식이란 어떤 뜻일까요.
종업원 소유주의 증언을 들어봅니다.
“7년 동안 저는 세 차례나 지역을 옮기고
지금은 하와이에서 일합니다.
회사의 비전과 가치를 모두가 공유한 덕분에
스위너튼의 핵심은
모든 곳에서 동일하게 유지되고 있어요.
종업원 소유주로서 우리는 동료를 지원하고
새로운 아이디어와 혁신을 장려합니다.
지위와 무관하게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려고 노력하죠.”
서로의 협력이 얼마나 잘 이뤄지는지
인사관리 담당자가 말합니다.
“저는 회사 내 다른 사업 부문,
부서 내부나 부서 간의 연계가
기하급수적으로 이뤄지고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봅니다.
서로 다른 지역에 위치한 다양한 직급과
전문 분야의 직원들이
함께 모여서 문제를 해결해요.
그 결과로 종업원 소유주들은
오랫동안 지속되는 관계를 맺습니다.
저 역시 기분이 좋아지죠.”
종업원 소유주들은
새로운 비즈니스 구상에도 적극적입니다.
몇 년 전 한 베테랑 직원이
목재 분야에서
새 사업을 시작하자는 아이디어를
동료들에게 제안했어요.
미국 전역에서 대량의 목재 구조물을
설계, 제작, 배송, 설치하는
통합형 솔루션을 만들자고 했습니다.
여러 논의와 구상을 거친 사업은
결국 성공했다고 하네요.
회사 측은 또 하나의 일화를 밝힙니다.
“예전에 우리는 조사업체에 의뢰해
우리 브랜드에 관한 인지도를
심층 조사했습니다.
조사업체는 회사 안팎의 수백 명을 대상으로
스위너튼을 어떻게 인식하는지 살폈어요.
조사 결과 사람들은 우리와 일할 때
일관되게 ‘마음의 평화’를 느꼈습니다.
업무가 잘 되리라는 확신과 더불어
우리 직원들과의 긍정적인 상호작용이
작용한 덕분이라고 해요.”
경쟁이 치열한 비즈니스 영역에서
‘마음의 평화’를 주는 회사라니
이게 과연 가능할까요.
20세기 초 대지진에서
건물을 지켜낸 기업가 정신을
100여년 뒤에도
스위너튼의 종업원 소유주들이
더욱 발전시키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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