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번째 모임은 비밀의 방에서 모이기로 했습니다. 이번 모임에는 창희, 소헌, 승민, 진원, 성현이가 모였습니다.
10분 동안 회의가 있었습니다. 우선, 철암에서 놀기 좋은 장소가 어디에 있을지 이야기 나누었습니다.
회의에서 나온 장소는 시루봉, 철암초, 공터, 장학센터, 주공 아파트 놀이터였습니다. 가장 많이 나온 장소는 공터였습니다.
공터에서 무엇을 하고 놀면 좋을지 이야기를 했습니다. 하키도 재미있고, 어부놀이도 재밌고, 경기도 재밌다고 했습니다. 공터 이야기 나오자 여러 놀이들이 나왔습니다.
"그럼 공터에 가볼까?"
"근데 우린 탐험대니까. 선생님 많이 가던 장소보다 안 가본 곳 가봐요."
소헌이가 이렇게 말했습니다.
다른 아이들도 어제 겨울놀이팀에서 공터에 가봤다며 모두 소헌이의 의견에 동의했습니다.
저도 공터에 가보지 않아도 아는 정보가 많으니, 안 가본 새로운 장소에 가보는 것도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 그럼 우리 안 가본 곳 가보자."
"혹시 소개해주고 싶은 곳 있어? 선생님은 철암에 대해 아직 잘 모르니까 알려주면 좋겠는데?"
아이들이 각자 가보고 싶거나 소개하고 싶은 곳을 이야기해주었습니다. 소헌이는 지난번에 김동찬 선생님과 가본 곳이 있다며 소개해주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그럼 소헌이가 소개해주는 곳으로 가볼까?"
그렇게 회의를 끝내고, 외투를 챙겨 입고 도서관 밖으로 나왔습니다. 소헌이를 따라 가봤습니다. 삼방교를 건너 공영주차장 앞까지 왔습니다.
밖에 나오니 아이들의 암묵지들이 술술 흘러 나왔습니다.
"선생님, 공터에서 놀다가 다치면 보건소에 가면 돼요. 그리고 화장실도 사용할 수 있어요."
"여기 아파트에서 놀 때는 조심해야 해요."
"선생님, 여기 여름엔 뱀이 나와요."
아이들의 놀이 암묵지를 들으면서 걸으니 공영주차장에 도착했습니다. 공영주차장에는 강을 따라 산책로가 설치되어 있었고, 산책로를 따라서 걷다 보니 산책로 끝 지점이 있었습니다.
"선생님, 지금부터가 진짜 탐험대입니다. 여기부터는 조심해야 해요."
소헌이와 진원이가 알려주었습니다.
진원이와 성현이는 벌써부터 나뭇가지를 주면서 저에게 주었습니다.
"선생님, 지팡이가 있어야 안전해요."
성현이와 진원이는 둘이 같이 자기 몸보다 큰 나무를 들고 와서는 가자고 재촉했습니다. 처음 와본 승민이도 자신 몸만한 나무를 들고 따라왔습니다.
산책로는 산속으로 이어져 있었고, 계속 가다 보니 가파르게 강으로 이어지는 길이 있었습니다. 그 길은 꽁꽁 얼어서 미끄러운 상태였습니다.
아이들은 미끄러운 길을 어떻게 건널지 이야기 나누었습니다.
"미끄러운데 어떻게 건너지?"
소헌이가 말했습니다.
"돌다리를 만들어서 건너자!!"
"좋아, 돌을 모아봐. 선생님도 돌을 모으세요."
성현이와 승민이가 들고 온 나무를 놓고 그 옆으로 돌을 두어 다리를 만들어 건넜습니다.
돌다리를 만들어 차례차례 건넜습니다.
저는 돌다리를 건너다가 미끌어져서 굴러 내려갔습니다. 아이들이 넘어진 저를 보고 걱정해주었습니다.
저는 괜찮다고 바로 일어섰습니다.
다행히 저만 넘어지고 나머지 아이들은 만든 돌다리를 사용해 건너거나 다른 방법을 활용해서 건넜습니다. 돌다리를 만들다가 발견한 미끄럽지 않은 우회로를 활용해서 건넜습니다.
얼음길을 건너니 바로 강으로 이어지는 길이 있었습니다.
아이들은 꽝꽝 얼어있는 강으로 내려갔습니다.
그리고 각자 걸어오다 주운 지팡이로 얼음 깨기 하며 놀면 된다고 말했습니다.
"애들이 여기 소리 나는데 얼음 깨지는 거 아니야?"
안전이 걱정되어서 물었습니다.
소헌이와 성현이가 말했어요.
"강의 얼음은 두 겹으로 되어 있는데 위에는 눈이 얼어서 생긴 거고, 밑에는 진짜 강물이 얼어서 생긴 얼음이 있어요."
"선생님, 지금 이 소리는 눈이 얼은 게 깨져서 나는 소리여서 괜찮아요. 진짜 얼음이 깨지는 소리는 쩍쩍 소리가 나요. 안전한 거예요."
아이들이 암묵지를 듣고 저도 소리를 비교해봤습니다.
"선생님, 여기로 와보세요. 여기가 이 소리가 위험한 소리에요."
얇은 얼음이 있는 곳에서 진짜 얼음이 깨지는 소리를 알려주었습니다.
아이들은 얼음 깨기 놀이를 하면서 더 탐험하고 싶다고 했습니다.
"선생님, 여기서 공터까지 얼음강을 따라 가보면 안 돼요?"
하지만 시간이 다 되어, "다음에 더 탐험하자"고 이야기하고 도서관으로 돌아왔습니다.
아이들은 도서관에 돌아오자마자 다른 아이들에게 오늘 탐험했던 내용을 이야기했습니다.
"유빈 선생님, 저희 오늘 진짜 재밌었어요. 저기 주공 아파트 밑에서 탐험했는데, 다음에 더 가보기로 했어요."
"박미애 선생님, 저희 신기한 돌 주었어요. 이거 에메랄드 맞아요?"
도서관에 돌아온 아이들은 신나서 선생님에게 오늘 탐험을 자랑했습니다.
오늘 있었던 일을 자랑하는 아이들에게 그 내용을 기록해보자고 제안했습니다.
아이들은 선뜻 종이와 색연필로 오늘의 탐험 내용을 기록했습니다.
그리고 다음 장소로 가보면 좋을 곳을 물어보는 설문지를 제작해 도서관에 부착하기로 했습니다.
아이들이 손수 설문지를 제작하고 박미애 선생님께 물어 설문지를 부착했습니다.
그렇게 첫 번째 철암 놀이탐험대 모임이 끝났습니다.
아이들이 탐험을 하면서 스스로 묻고 의논하고 부탁하는 방법, 자치하는 방법을 자연스럽게 터득해 가고 있다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소헌, 성현, 창희, 진원, 승민에게 감사합니다.
탐험대의 길잡이꾼 소헌이에게 감사하고,
묵묵히 따라와 준 창희에게 감사하며,
탐험대의 든든한 짐꾼 성현이에게도 고마움을 전합니다.
호기심 넘치는 진원이에게도 감사합니다.
이전 기록
선택활동 계획서 <철암 놀이 탐험대>
[철암 놀이 탐험대] 1일차 탐험 일지
첫댓글 글도 사진도 참 풍성하네요.
석범이 활동 응원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