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의 글은 農心居士가 초등학교동창생 10명과 함께 환갑기념 추자도 여행을 하면서 쓴 여행감상문입니다.
초등학교 동창회(옥천투투) cafe에 게시했던 내용인데 혹시 우리 cafe 회원님들께 다소나마 도움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 뒤늦게나마 여기에 옮겨 보았습니다.
지난 3편의 마지막 장면
♥ 2015. 5. 17(일) 오전 11시, 우리 일행은 추자도항에서 돌핀 여객선에 승선했습니다. 추자도에서 목포로 향하는 여객선에는 승객들이 거의 90%로 꽉찼습니다. 어제 이곳으로 올때와는 달리 전날 이곳으로 먼저 낚씨를 왔던 낚시꾼들이 하루 1편인 이 귀향 여객선을 이용하려고 몰렸기 때문으로 생각되었습니다.
♥ 어제처럼 해상은 아주 파도가 잔잔했고 날씨도 화창했습니다. 추자도를 출항한지 약 1시간 30분쯔음 진도 병파진항에 잠시 여객선이 멈추었습니다. 이곳에 내리는 낚시꾼들이 무척 많았습니다. 이 낚시 메니어들은 아마도 휴일이 따로 없나봅니다. 분명 병파진이 거주지가 아닐것 같은데...
♥ 진도 병파진항에 잠시 정박할 쯔음, 잽싸게 선창으로 나와 담배 한대를 진하게 빨 수 있었지요. 1시간 반동안 담배를 참는 것도 참으로 고통스러웠으니깐요.
오후 1시 30분경, 우리가 승선했던 핑클돌핀호가 목포항에 무사히 잘 도착했습니다.
♥ 대부분의 승객들과 우리 친우들도 여행의 피로 때문에 잠을 자고 있었지만, 상기인은 이 귀한 곳의 전경을 오래 오래 간직하고 싶어서 피곤했지만 눈을 감을 수 없었습니다. 언제 또 이 먼 추자도를 여행 오겠느냐 싶어서 하나 하나 기억하며 메모했습니다.
♥ 목포항 선착장에는 우리가 예약한 여행사에서 보낸 미니버스가 대기하고 있었지요. 우린 급히 민생고를 해결해야했기에 목포의 유달산 근처의 식당으로 달려갔습니다. 그러나 아직 음식이 준비되어있지 않았기에 딱 30분간의 짧은 시간이었지만, 목포가 자랑하는 유달산공원을 가기로 했지요.
♥ 목포의 유달산은 재경고교동문들과 또 대학동문들 그리고 군에 복무시 산업시찰 등으로 수차례 왔던 곳이었으나, 언제 찾아도 참으로 아름다운 곳이었습니다. 무엇보다 이곳 유달산 기슭은 우리의 숭고한 역사가 고이 간직된 곳이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특히 임진왜란 당시에 왜적을 물리치는데 큰 공훈을 하신 이순신 장군의 나우바리이기도 하기에 이 귀중한 역사의 현장을 둘러 보는 것은 당연한 도리였습니다.
♥ 지난 지난주에도 이곳 목포 유달산을 찾은 바 있었습니다. 용산성당의 형제분들과 함께 땅끝마을에서 배를 타고 넙도를 갔다 올 때도 이곳 유달산에 들렸으니깐요. 그래서 우리 일행에게 마치 관광 가이드나 되는냥 아는척을 좀 했습니다.
♥ 이곳 목포는 임진왜란 당시 노적봉에 볏집을 쌓았고 또 목포 앞바다에 쌀뜸물을 뿌려서 왜적으로 하여금 대부대원이 전투준비태세를 완벽하게 갖춘 것으로 오도케 했다는 그런 이야기가 있지만, 아마도 좀 과장된 뻥구라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왜냐하면 왜놈들에게도 분명 전쟁의 첩자가 있었을 것이고 또 당시 긴박한 전투 상황에서 어떻게 쌀뜸물을 그 넓은 바다에 뿌리고 또 볏집을 노적봉에 가득 쌓을 수 있었을까? 하는 약간의 의문도 들었지만, 어디까지나 역사적 교훈을 담고 있는 애국적인 이야기인 여기에 좀 의문시 된다고하여 초를 치면 안되기에 그냥 내심 조용히 웃었습니다.
♥ 이곳 목포는 항구이고 또 영산강을 이용한 물자교류가 원활한 교통의 요충지이기에 특히 일제시대 왜넘들의 수탈의 기지로 삼았던 곳이었습니다. 아직도 이 유달산 근처에는 일본식 가옥들이 많이 산재해 있으니깐 말입니다.
♥ 목포사람들은 일제에게 많은 수탈을 달했기에 강한 저항의식을 지니게 되었을 것이고 그것이 결국 애국심으로 승화되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목포사람들의 그 정신이 바로 유달정신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동상 앞에서 우리들은 마치 코흘리던 시절 경주불국사로 수학여행을 갔을 때의 그 아동들 처럼 서로 어깨동무를 하고 이렇게 기념사진을 찍어 보았습니다.
♥ 우리의 호프 "황시스터"들도 마치 코흘리던 시절의 아이처럼 그런 맘으로 짙은 색안경을 쓰고 폼을 잡았습니다.
♥ 서울로 귀경하는 고속철도가 오후 3시 10분이였기에 우리는 유달산의 정상까지 오르지도 못하고 아쉽게 발걸음을 돌려야만 했습니다. 식당에 도착하여 가장 빠른 속성 비빔밥을 입에 막~ 퍼마시듯하였지요. 그런데 이곳 낙지 비빔밥은 값에 비해 많이 부실했습니다. 불과 2주전 용산성당 형제들과 함께 이곳 근처 유명한 낙지마을에서 먹었던 그 낙지비빔밥과는 달라도 너무 달랐습니다.
맛에 비해 값도 비싸면서... 모든 일행이 밥을 먹고 난 후, 당혹해 했습니다. 흑~흑~흑~
♥ 절대 관광객에게 이러면 안되는데... 우리 성당의 목포출신의 10구역장께서 이 소식을 들으면 고향을 망신시켰다고 당장 목포로 달려갈텐데... 지난 지난주 용산성당 형제들 8명을 인솔한 우리 성당 10구역장은 그날 목포 5거리에 위치한 560식당에서 최고의 낙지요리를 제공했고 그 맛에 크게 감동한 우리 용산형제들은 감동에 겨워 엄청 찬사를 보낸바 있기 때문입니다.
♥ 오후 2시 50분, 목포에서 비빔밥을 급히 한그릇 먹곤, 불과 5분만에 승합차로 목포역에 도착했습니다. 그리곤 곧 3시 5분발 서울행 KTX(고속열차)에 몸을 실었습니다. 2시간 30분만에 용산역에 도착한 우리일행은 용산민자역사 5층에서 명동칼국수로 저녁만찬을 한 후, 각자 추자도에서 구입한 조기 세트를 옆구리에 끼고 귀가 길을 서둘렀습니다.
이상으로 재경강릉옥천교 22회 동창회의 환갑기념 '제주특별자치구 추자도 여행' 기행문을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