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만 20주기 추모사업 후원의 밤 행사에 함께 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이원영]

어제 후원의 밤 행사에 참석해주신 모든 분들, 그리고 몸은 다른 곳에 있어도 마음으로 함께 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사실 조성만 형제 20주기 자연대 준비모임 대표를 맡고나서 과연 추모 행사를 잘 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많았었습니다. 전담할 수 있는 실무자가 한사람도 없는 조건에서 운영위원회 회의를 제대로 하는 것 자체도 매우 버거웠었습니다. 이미 대부분의 사람들이 40대의 분주한 중년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보니 한달에 한 두번 제대로 회의하기도 쉽지 않았었습니다.

특히 추모사업 준비를 위해 기금마련 행사로 후원의 밤을 제안하고 과연 제대로 행사를 할 수 있을까 걱정이 참 많았었습니다. 가톨릭 준비 모임인 '성만사랑'과 자연대 준비 모임 회의를 공동으로 진행하자고 했지만 공동 회의라는 형식을 갖춘 회의도 한 번 밖에 할 수 없었으니까요.

먼저 장소 예약부터 난관이었습니다. 서울시내의 큰 호프집과 각종 형태의 연회장들을 찾아나섰지만 장소만 대여할 수 있는 곳은 거의 없었습니다. 하루이틀 시간만 보내다가 다행히 '동북아 평화연대' 라는 단체의 간사 도움으로 여의도 '파라다이스'라는 이름을 들었고, 직접 답사를 해보니 놀랍게도 그때까지 다녀본 공간 중에서 장소 임대만 해도 되는 유일한 장소였고, 게다가 임대 비용도 생각보다는 싸서 행사 장소로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티켓이 제작되어 나왔습니다. 그런데 티켓에 넘버링을 할 사람도 없어서 준비 모임 회의를  위해 온 사람 전원이 넘버링 작업을 해서 3시간 만에 넘버링을 완성하고 티켓을 나누어 판매를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티켓 판매도 쉬운 일은 아니었습니다. 오랜만에 연락해서 티켓사라는 말을 하는 것은 누구에게도 쉽지 않은 일이지요. 특히 어릴 때와 다르게 나이 40이 넘어서 말입니다. 판매 장수를 무리하게 나누어 일방적으로 할당하고, 책임을 지라고 다그치면서 많이 미안했습니다.

그럭저럭 티켓 판매를 하다보니 벌써 행사가 코앞으로 다가왔는데, 이제는 얼마나 올까가 걱정이었습니다. 좌석은 180석인데 반도 안차면 어떡하지 하는 걱정으로 툭하면 핸드폰을 들고 티켓 판매를 책임진 사람들에게 전화해서 이번에는 얼마나 올거 같냐고 또 스트레스를 주기 시작했지요.  그간 티켓 판매와 인원 동원 문제로 저때문에 스트레스 받았을 유호찬, 장우혁, 이인, 우상수, 유재석, 신건승, 최영준 후배들에게 다시 한번 감사하다는 말과 미안하다는 말을 전하겠습니다.

그렇지만 이 모든 걱정이 기우였음을 느낀 것은 행사 시작 30분도 채 안되서 였습니다. 

행사 당일 2시부터 준비를 하자고 해서 가톨릭 준비모임인 '성만사랑' 운영위원들이 회사도 중간에 빠져나오고, 장사도 잠시 접고 심지어 멀리 청주에서 직장을 빠져나와 행사 진행 실무를 준비했습니다. 2시에 행사 장소 부근의 선배님 사무실에서 사전 준비를 마치고 4시 경부터 파라다이스에서 정신없이 준비를 하고 있다보니 벌써 6시가 넘었더군요. 출장부페 세팅에 음향 설치, 그리고 문화공연 리허설을 하는 도중에 벌써 하나씩 둘씩 사람들이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반가운 얼굴들과 인사하는 것도 잠시, 7시 반 경부터 자리가 부족할 것을 직감하면서 사람이 안오면 어떡하나 하는 것정은 자리가 없어 사람들이 못 앉으면 어떡하나 하는 걱정으로 바뀌었습니다.

걱정은 곧 바로 현실이 되었고 그래도 다행스렇게 발빠르게 대응해서 바깥 야외에 테이블을 깔고 자리를 만들어 사람들을 안내했더니, 이제는 술잔이 부족하더군요. 할 수 없이 일회용 컵으로 잔을 대체하고 한 숨 돌리려니 8시 반 경부터는 음식이 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사실 130~150명 정도로 참석인원을 예상하고, 안주까지 생각해서 200인분이면 넉넉하려니 하고 출장부페 주문을 했고, 게다가 부페 측에 좀 여유있게 음식 준비를 해달라고 떼를 써서 약 250인분 정도를 부페측에서 준비해왔는데 음식이 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아마 9시 이후에 온 분들은 제대로 먹지 못했을 것 같구요, 9시 반 정도에 온 분들은 거의 전혀 못 먹었을 것 같습니다.

약 300여명 정도 인원이 온 것 같은데 이렇게 성황을 이루어 주신데 대해 감사드리며, 또 이러리라고 예상을 못해 제대로 식사하지 못한 분들께 사과드립니다. 아뭏든  정말 오랜만에 보는 얼굴들 정말 반가웠습니다. 저는 지난 주에 다리를 다쳐 목발짚고 왔다갔다 했지만 너무 반가운 얼굴들이 많아 힘든 줄도 몰랐습니다. (그런데 오늘 병원에 갔더니 다친 무릎 상태가 좀 안좋아졌더라구요. 그래도 너무 즐거웠습니다.)

그리고 후원의 밤이 성황리에 끝날 수 있었던 데에 대해 먼저, 부페를 준비해주신 양광운 상무님, 음향을 준비해주신 조석현 대표, 그리고 문화 공연에 노래해주신 강은영 밴드와 박준 토마스 형께 감사드립니다. 조성만 20주기 행사라는 명분으로 사실 너무 상식에 어긋나는 가격에도 불구하고 흔쾌히 행사를 함께 해 주신데 대해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성만이 아버님께 가장 감사드립니다. 오늘 필리핀을 가시는데도 불구하고 후원의 밤에 오셔서 자리해 주신데 감사드립니다.  

후원의 밤이 성황리에 진행된 데에 대해 다시 한번 함께 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 드립니다.

# 마지막으로 한 번 더 스트레스를 주겠습니다. 티켓 판매 책임 맡은 위에서 거명한 후배분들, 이번주까지 최대한 티켓비를 걷

   어 다음 주 화요일 (4월 27일) 7시 반 마포 사무실에서 회의 할 때 결산하겠습니다.

# 후원의 밤 티켓을 저에게 받으신 분 들은 <신한은행 332-02-130815 이원영> 계좌로 송금 부탁드리겠습니다.

[牛步전국진]

이원영 후배 열정이 놀랍소. 몸 간수는 잘하면서 일할 것을 주문드림다... 평생동지가 건강해야 하지 않겠소? 행사당일 사진자료 있으면 올려 주시고...

[EnerJizer]

아, 준비하시느라 무척 힘드셨겠네여... 모두 다 애쓰셨습니다~! ^^ 전 그날 일이 있어서 참석 못했구여, 티켓 대금은 은행 계좌로 송금했습니다~! 다리 빨리 완쾌하시기 바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