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객참여극 ‘말괄량이 길들이기’
[최영중]
‘스트레스를 한방에 풀고 싶다, 딱딱함을 떠나 통통 튀는 젊은 느낌의 새로운 연극을 보고 싶다. 나도 배우가 되어보고 싶다’
이런 마음을 가졌다면 서울 동숭동 대학로에서 공연 중인 색다른 연극, ‘말괄량이 길들이기’를 만나보자.
‘말괄량이 길들이기’는 450년이 지난 셰익스피어의 작품이다. 하지만 전통 연극을 상상한다면 오산이다. ‘말괄량이 길들이기’는 기존 연극의 틀을 파괴한 현대적 관객중심 공연이기 때문이다.
가장 고전적이면서 가장 현대적인 연극 ‘말괄량이 길들이기’를 만드는 배우들을 지난 24일 직접 만나 생생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시작부터 남다르다
“관객의 참여를 이끌기 위해 연극을 시작하기 전부터 마음을 열게 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강재흠 씨, 트라니오 역)
무대 위 배우들의 연기에만 집중하는 기존의 연극과는 달랐다. 관객의 참여가 핵심인 ‘말괄량이 길들이기’는 배우와 관객사이의 소통을 위해 시작 전, 친해지기 단계부터 시작한다.
때문에 배우들은 연극이 시작되기 전부터 관객의 마음을 열기 위해 우스꽝스런 복장을 하고 환호를 지르며 하이파이브를 청하는 등 쉴 새 없이 관객들을 웃게 하면서 배우와 관객의 거리를 좁혔다.
◆ 말괄량이를 길들이는 사람은 관객
착한 동생 비안카를 못살게 구는 것이 취미인 캐더린은 성격이 거친 ‘말괄량이’다. 이런 성격 탓에 좋아해주는 남자 하나 없다. 배우와 관객들은 하나가되어 말괄량이 캐더린을 결혼시켜야 한다.
관객은 캐더린을 마초맨 페트루치오와 결혼시켜야 하는 특명을 받는다. 관객들은 이날 페트루치오에게 소개해주기 위해 ‘외모는 한가인을 닮았다, 재산은 50억원이다’ 등의 결혼 정보를 만들어냈다.
관객이 갑자기 무대로 들어가 배역을 맡기도 했다. 호텐시오 역할은 참여 관객에게는 설렘을, 보는 관객에게는 색다른 재미를 준다.
◆관객이 가져온 떡 공연 중에 먹기도
‘말괄량이 길들이기’는 ‘관객에 의한, 관객을 위한’ 연극이다. 스페액터(spec+actor)가 되어 연극을 이끌어 가는 것은 배우가 아닌 관객이다.
“관객이 직접 참여하다보니 다양한 에피소드가 있었죠. 공연 중간에 요리하는 장면이 있는데 관객 한 분이 떡을 가방에서 꺼내더니 배우들에게 나눠준거죠. 공연 중에 맛있게 먹었는데요, 다른 연극에서는 아마 불가능할 겁니다.”(강재흠 씨, 루텐시오 역)
“무대 위에서 노래를 부르는데 배우보다 더 배우같은 분도 있었죠. (김으로 씨, 뱁티스터 역)
‘말괄량이 길들이기’에서 관객은 스페액터(관객+배우)다. 말괄량이 캐더린이 사는 동네 마을 주민이 되고, 소소한 배역을 맡으며 참여 극을 이끌어간다. 관객이 연극을 이끌어 가는 형식으로 매회 연극이 어떻게 흘러갈지를 도무지 예측할 수 없는 점에서 ‘말괄량이 길들이기’는 색다르다.
‘말괄량이 길들이기’는 대학로 소극장(다르게 놀자)에서 만날 수 있다(월요일 휴무, 25000원)
첫댓글 1. 시간과 장소 명기. 지난 **일 오후 공연장에서 가장 고전적이면서 가장 현대적인 연극 ‘말괄량이 길들이기’를 만드는 배우들을 직접 만나 생생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2. 생생하게. ->'관객은 캐더린을 마초맨 페트루치오와 결혼시켜야 하는 특명을 받는다. 관객들은 이날 페트루치오에게 소개해주기 위해 ‘외모는 한가인을 닮았다, 재산은 50억원이다’ 등의 정보를 만들어냈다.
3. 또한 관객이 갑자기 무대로 들어가 배역을 맡기도 한다. ->'또, 또한'과 ~기도' 같이 쓰지 마세요. '또한' 없는게 더 깔끔.